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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소설: 친구가 우리집에1

무료소설 :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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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성인소설: 친구가 우리집에1

[무료소설] 친구가 우리집에1

”내가 한말인데도 들을 수가 없더라... 너무 더럽고 추잡해 보여서... 그런데... 정은이는 진짜 끝까지 듣는 거야...”


“뭘 그렇게까지...”


“그 더러운 입에서 자기 얘기가 나올까 그걸 들은 거래... 만약 자기 이름이라도 나왔으면 바로 이혼이라고 하더라... 그나마 정은이 이름이 나오지 않아서... 일단 별거에 들어 간 거야.”


“다행이네...”


“다행? 그래.. 다행이지..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냐.”


“그래서... 이제 어떡할 거야? 용서를 빌 거야?”


“그래야지... 뭐... 그런데... 아.. 모르겠다.”


“왜?”


“걔가 생각나. 그 어린 년이...”


“어리긴 뭐가 어려 스물 넘으면 다 성인이지.”


친구는 잠시 허공을 아련하게 쳐다보고는 소주를 들이켰다. 나도 친구를 따라 술잔을 꺾고는 다시 그의 잔에 술을 따랐다.


“근데 너 머리 잘랐냐?”


친구가 갑자기 머리 얘기를 했다.


“어.”


“그때, 걔? 마른 애. 걔한테 한 거야?”


“아니.. 다른데 가서...”


“나도 머리 잘라야 하는데... 나 걔 먹어도 되냐? 너랑 그렇고 그런 사이 아니지?”


“아니야... 먹을 수 있으면 너가 먹어.”


“그래? 나중에 뭐라하기 없기다.”


“근데 너도 참 해맑다. 이 와중에 또 그 생각이 나냐?”


“기분 전환이지... 뭐... 이 참에 제대로 된 자유도 느끼고...”


“대단하다. 진짜...”


난 그가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싶었다.


“넌 뭐 특별한 거 없어?”


“나? 발기부전이라니까... 그거보다 더 특별한 일이 있냐?”


“기다려봐... 내가 비아그라 좀 얻어 볼게.. 그거 먹고 괜찮으면 더 갖다 주고.”


그래도 친구는 친구였다. ‘병원이나 가봐.’라는 무심한 말로 끝나지 않는 것이다.


“고맙다. 진짜... 나 요즘 그것만 생각하면 돌겠다니까...”


“언제부터 그랬는데?”


“어제...”


“에이씨... 그럼 몰라... 피곤하고 스트레스 때문에 단기적인 현상이겠지... 난 또 며칠 됐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고 내가 비아그라도 좀 챙겨 볼 테니까...”


“그래... 진짜 그럼 좋겠다... 난 내일이 무섭다. 이대로 계속될까 싶어서...”


정말이었다. 오늘 자는 게, 무서웠다. 이대로의 상태가 지속될까 싶어... 역시 그 묘한 의사 콤비를 믿어 봐야 하는 것이다.


“걱정마라 다 괜찮아 질 거야….”


“어휴… 그나저나…. 넌 어쩌냐?”


“야 나 너네 집에서 며칠 자면 안되냐?”


“우리집?”


난 순간, 움찔했다.


‘우리집에 가자고? 지금 내 상황을 알면 그런 말 못하지…. 나도 쫓겨나기 일보 직전이다.’


난 속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아무리 친구라지만 저런 놈을 집에 들이는 것은 위험했다. 더군다나 난 지금 발기부전이었다.


‘에이… 설마… 우희가….’


우희를 의심하기 시작한 어제부터 그녀를 향한 의심은 지워지지 않았다. 순간, 순간이 떠올랐다. 야근한 날, 친정간 날…. 그리고 연락이 안됐던 날…. 그런 날들이 퍼즐처럼 맞춰졌고 그녀를 향한 의심은 계속해서 커져갔다.


난 어쩌면 우희의 진짜 모습을 알지 못하고 살아왔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한편으로… 잔꾀가 생기기도 했다. 함정을 파는 거다. 아주 비열하고 야비한 짓이지만 영준을 끌어들여 우희와 바람나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럼 아주 자연스럽게 우희와 헤어질 수 있고 우희의 진짜 모습을 확인할 수도 있다. 그리고 난 미란과 만나는 것이다.


만약, 우희와 영준의 사이에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는다면… 그건 또 그거 대로 좋았다. 내가 품은 우희에 의심도 풀릴 것이고 우희와 나 사이에는 더욱 강한 믿음이 생겨날 것이다.


나로서는 손해보는 일이 전혀 없는 것이다.


“응? 어때? 제수씨 나 좋아하지 않냐? 내가 축가도 불렀잖아.”


“음… 한번 물어는 볼 게, 그렇다고 너무 기대는 갖지 말고….”


“그래… 한번 물어봐 줘라… 모텔도 하루이틀이지…. 일주일쯤 지나면 들어갈 수 있겠지…”


“알았어… 물어볼 게… 근데…”


“뭐?”


“걔랑은 이제 안만나는 거야?”


“음…. 일단은 나도 양심이라는 게 있지… 어떻게 만나냐?”


“그럼 다른 여자는 되고?”


“아까 미용사 얘기해서 그래? 뭐… 괜찮지 않을까? 다른 여자 만나지 말라는 말은 없던데…. 걔만 만나지 말라고 했어… 집에 들어오고 싶으면….”


난 영준의 그 뻔뻔한 세계관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우희 테스트에 이놈 만한 인물도 없겠는데….’


“그래… 대단한다. 넌 존경스러울 지경이다. 오케이. 아무튼 내가 물어는 볼 게. 친구 놈 모텔신세 지게 하는 것도 마음에 걸리고…”


“그래… 고맙다. 따슨 밥 좀 먹자.”


그날, 먹은 술은 모조리 영준이 계산했다. 그는 정말로 우리집에 들어오고 싶은 것이다.


*


다음 날, 눈을 뜨자 마자 난 페니스를 확인했다. 역시 죽어 있었다.


“일어났어?”


부스럭거리는 내 몸짓에 우희도 잠에서 깼다.


“음… 어때? 좀 나아졌어?


“아니….”


난 부끄러웠다. 그리고 매일 아침 발기부전에 관한 보고를 아내에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두려웠다.


“괜찮아지겠지…. 너무 걱정 마. 병원도 가니까…. 다 잘 될 거야…”


그녀의 목소리와 말투는 남일을 대하는 듯했다.


‘내 자지가 없어도 되는 건가? 그럼 평생 섹스 안할거야? 아님 내 것 말고도 많다는 거야?”


난 섭섭했다. 하지만 바람까지 핀 내가 무슨 할말이 있겠는 가? 그저, 속으로 삭힐 뿐이었다.


“어….”


내가 힘없이 대답했다.


“그래… 그러니까… 병원 잘 다녀…”


우희가 내게 등을 지며 말했다.


‘등을 보여? 왜 내가 발기부전이라서? 아님 다른 남자가 진짜 있는 거야? 그 대리?’


평소라면 아무렇지 않게 넘길 그녀의 사소한 행동까지도 난 신경이 쓰였다. 영준이 참 웃긴 놈이라 생각했는데, 어쩌면 난 그보다 더한 놈이었다. 마음으로는 다른 여자를 품고 몸으로도 다른 여자를 품고도 아내가 다른 남자의 품에 안긴 상상만으로 치가 떨리는 것이다.


“아~ 맞다. 영준이 우리집에서 며칠 있어도 될까?”


거기다.... 이런 수까지 쓰다니, 정말 간사하고 야비한 놈이었다. 어느 쪽이 되던 손해 보지 않는 수.


난 우희를 테스트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결과가 나오던 나에게 손해는 없었다.


“왜? 영준씨 사고 쳤어?”


우희가 돌아누운 상태로 내게 물었다. 난 잠시, 그녀의 봉긋한 엉덩이를 쳐다보느라 대답에 늦었고 그녀는 한번 더 물었다.


“무슨 일인데?”


“어… 집…. 실내 인테리어 한다고…. 제수씨는 대구 친정에 가 있는다고… 갈 데가 없다네…”


난 그제야 그녀의 말이 들렸다.


‘오늘 따라... 섹시하네….’


우희의 엉덩이를 만져볼까 생각했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다. 난 지금 그럴 자격이 없었다.


“음…. 그래?”


“응… 어떡할까?”


내가 물었다.


“자기가 알아서 해. 방도 남긴 하니까…. 난 아무래도 괜찮아.”


우희가 말하는데, 뭔가 묘한 느낌이 들었다. 뒤통수가 얼얼한 느낌이랄까?


“그럼 오라고 한다.”


“그렇게 해요… 난 좀 더 자야겠어….”


우희는 다시 잠이 들었다. 그래봐야 10분 뒤에 일어나야 했지만… 그래도 그 십 분이라도 눈을 감고 싶은 게, 직장인의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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