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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소설: 음헌한 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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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성인소설: 음헌한 짐승

[무료소설] 음헌한 짐승

「떡 하나 주면」


28. 음험한 짐승


“하아…….”


마침내, 섬섬 또한 긴 절정에 오르고 말았다. 그는 지독한 쾌감에 절은 얼굴로 제 아래 까무러치듯 잠든 선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쯧쯧, 체력을 더 길러야겠군.”


그런데도 섬섬은 모처럼 포만감을 느꼈다. 그로서는 무척 만족스러운 정사였다.


“이대로 두고 가면 안 될 것 같은데.”


잠든 선희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섬섬은 벌거벗은 채 늘어진 그녀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어쨌든 이곳은 그녀의 집이었고 혼자 사는 집도 아니었기에 누가 이 모습을 본다면 큰일일 것이었다.


“……하는 수 없지.”


섬섬은 싱긋 미소 지으며 선희를 가볍게 품에 안아 들었다.


*


주문받은 떡을 팔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덕분은 여전히 심란했다. 아이들의 혼처를 찾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떡분네, 여태 뭐 하다 이제 혼처를 찾는 거야~ 그러니까 애들을 진작 혼인시키지 그랬어.’


‘이 마을엔 이제 그 또래들이 없지 않아? 저 옆 마을까지는 가서 찾아봐야 할 것 같은데.’


‘자식들 떼어 놓으려면 떡분네가 고생 좀 하겠네~’


사람들은 덕분의 속도 모르고 신나게 떠들어댔다. 그녀가 먹고사는데 정신 팔린 사이 자식 또래 아이들은 이미 가정을 꾸리고 제 자손을 보고 그랬다는 것이었다.


“하……. 세월이 이렇게 빨리 흐르는지 몰랐지이.”


덕분은 울컥한 마음에 하늘을 바라보았다. 남편만 그렇게 빨리 가지 않았어도, 우리 아이들이 그토록 고생하며 혼기를 놓치는 일은 없었을 텐데. 못난 부모 때문에 아이들까지 불우한 것 같아 그녀의 마음이 몹시 무거워지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그리하느냐?”


“에그, 깜짝이야!”


덕분은 갑자기 누군가 귓가에 바람을 부는 것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우스웠는지 장난을 걸었던 호범이 킬킬거리며 웃었다.


“조심하거라. 눈 뜨고도 코 베이는 세상이 아니더냐.”


“……저는 나리만 조심하면 될 것 같습니다만.”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덕분이 그를 흘겨보았다. 그러자 호범이 은근슬쩍 그녀의 엉덩이를 만지며 몸을 붙여왔다.


“왜~? 내 품이 그리웠나?”


“아휴, 징그러워. 그만 좀 하십시오.”


덕분은 호범을 밀치며 신경질을 부렸다. 그러잖아도 애들 때문에 속이 시끄러워 죽겠는데 그 원흉이 치근덕거리고 있으니 짜증이 났다. 그가 선희를 두고 처녀니, 뭐니, 맛이 궁금하다느니 어쩌니 그런 소리만 안 했어도 자신이 이렇게 자식들의 혼사를 서두를 일은 없었을 테니까 말이다.


“오늘따라 앙탈이 심하구나?”


“흥. 앙탈은 무슨…….”


덕분은 콧방귀를 뀌며 걸음을 빨리했다. 하지만 호범은 급할 게 없었기에 느긋하게 그녀를 따라갔다. 어차피 덕분네 집은 이 시간에 아무도 없을 것이고, 들어가기만 하면 즐거운 놀이를 할 생각에 그는 휘파람을 불었다.


하지만 덕분은 자꾸만 자기를 따라오는 호범의 음흉한 속내가 너무 잘 보였다. 누가 그렇게 쉽게 넘어갈 줄 알고?


“근데 나으리, 어디 가십니까?”


“어딜 가긴, 너희 집에 가지.”


“저희 집엔 왜요?”


“왜긴, 네가 가니까 가는 거지.”


“저 집에 안 갈 건데요?”


오늘도 혹시나 그가 따라붙을까 하여 미리 빨래 거리를 챙겨 나온 그녀였다. 덕분의 걸음은 마을 빨래터로 향하고 있었다. 호범의 눈이 부리부리하게 커졌다.


“뭐? 그럼 지금 어디 가는데?”


“빨래하러 갑니다.”


“갑자기 무슨 빨래?”


“무슨 상관이십니까, 제가 빨래를 하거나 설거지를 하거나.”


요게? 오늘도 호락호락하게 넘어오지 않겠다는 그녀의 각오에 호범은 코웃음을 쳤다.


“그래, 네 마음대로 하거라.”


“……네?”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그러더니 그는 홀연히 사라지고 말았다. 옳거니! 집에 가지 않고 빨래터에 간다고 한 것이 효과가 있었구나! 덕분은 한결 가벼워진 걸음으로 서둘러 냇가로 향했다.


“오늘은 아무도 없네……?”


비가 오는 날이 아닌 이상 빨래터에는 언제나 아낙네 둘 셋은 있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그녀밖에 없었다. 잠시 멈칫했지만, 덕분은 이내 바구니에서 빨랫감을 꺼내 흐르는 물에 담갔다.


팡! 팡! 몽둥이로 신나게 빨래를 두드리는 그녀의 머리 위로 문득, 그림자가 졌다.


“네가 도망가 봤자 내 손바닥 안인 것을.”


“……!”


덕분이 고개를 들어 그를 확인한 순간, 호범은 눈 깜짝할 새 그녀의 허리를 낚아채 들고 수풀 속으로 날 듯이 뛰어갔다.


덕분은 순식간에 뒤바뀐 눈앞에 풍경에 멍한 눈을 했다. 자신이 늘 가는 빨래터에는 이런 수풀이 없기 때문이었다. 호범이 푹신한 수풀 위에 그녀를 눕히자마자 덕분이 물었다.


“혹, 이것도 도술입니까?”


“너 스스로 내 구역에 온 것이다.”


“이건 반칙이잖습니까! 저한테 도술을 쓰신 거지요? 이거 놓으십시오……!”


“흥, 앙탈을 봐주는 건 여기까지니라.”


호범은 이미 덕분이 어딜 어떻게 만지면 잘 느끼는지 다 알고 있었다. 그녀의 입술을 삼키며 부드럽게 혀를 빨아주자 그를 밀어내던 손길에서 서서히 힘이 빠지고 있었다. 치마 속에 숨겨진 물컹한 허벅지를 주무르고 사타구니를 살살 간지럽혀주면 잔뜩 오므리고 있던 무릎 사이도 슬그머니 벌어지곤 했다.


“흐응, 여긴, 읏, 밖……읍!”


저를 집요하게 쫓아오는 그의 입술을 피해 간신히 의견을 말해보지만 이미 여기서 하는 것으로 마음먹은 호범에겐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였다. 오히려 그녀의 치마와 그의 도포가 이불이 되고 요가 되어 주고 있었다.


“이만하면 오래 참았느니.”


“흐응, 아흐……!”


저고리를 다 풀어 헤치자 벌써 뾰족하게 솟은 유방이 탐스럽게 넘실거렸다. 호범은 눈을 빛내며 그녀의 젖가슴을 유린했다. 유연하게 휘어지는 곡선을 따라 그의 손과 혀도 분주히 움직였다. 덕분의 아래에서 울컥, 하는 애액이 금방 흘러내렸다.


“흣, 나으리, 아흡!”


덕분은 천둥벌거숭이처럼 알몸으로 수풀을 나뒹구는 제 모습에 기가 막혔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흥분이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호범의 도술이 아니었다면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기도 했다. 부끄러우면서도 자연 바람이 제 몸을 쓸고 지나가는 것에 묘한 쾌감을 느끼는 제가 스스로도 영 이상하게 느껴졌다.


“으흣, 그만, 아흐흥!”


그의 혀가 제 몸을 간지럽히는 것에 질색하며 덕분이 몸을 틀었다. 그런데도 호범은 멈추지 않고 아예 엎드려버린 그녀의 어깨와 날갯죽지, 척추 선을 그림을 그리듯 입술로 지분거렸다.


“이 아래는 홍수가 났는데, 너는 어찌 늘 거짓만 말하느냐?”


호범이 덕분의 엉덩이를 치켜세운 뒤 가운데를 벌리며 타박했다. 깊고 음습한 그곳에 그의 뜨거운 입김이 닿자 그녀는 주먹으로 바닥을 쾅쾅 내리치며 몸부림쳤다. 호범은 그녀의 골반을 붙잡고 태연하게 그곳을 핥아 올렸다.


“하응, 여기서는, 흣, 나으리, 제발……흐응!”


“발칙한 것. 어차피 이곳은 우리 둘밖에 없다.”


철썩! 그의 손바닥이 덕분의 엉덩이를 후려쳤다. 극렬한 통각과 쾌감이 동시에 그녀의 척추를 찌릿하게 울렸다. 툭, 투둑. 덕분의 다리 사이로 애액이 넘쳐흘렀다. 호범은 만족스럽게 웃으며 그녀의 음부 전체를 손바닥으로 주무르며 체액을 펴 발랐다.


“흐흣, 나으리……하윽! 흐윽.”


밀려드는 수치심과 열락, 쾌락에 몸부림치며 덕분은 애원했다. 호범은 두 손으로 그녀의 젖꼭지와 아랫도리를 동시에 못살게 굴었다. 덕분은 스스로 엉덩이를 흔들며 그의 것을 조르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이제, 흐으, 이제 그만, 흣……!”


“이제 그만? 뭘?”


“흑, 손가락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아항!”


“껄껄, 그럼 그렇지.”


덕분이 엉엉 울며 말했다. 마치 그것이 신호인 양 호범의 발기한 성기가 드디어 그녀의 안으로 느리게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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