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두꺼비의 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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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2,163회 작성일소설 읽기 : 성인소설: 두꺼비의 만행
[무료소설] 두꺼비의 만행
「떡 하나 주면」
26. 두꺼비의 만행
선희는 거의 울먹이는 눈동자로 섬섬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아, 지금 울고 싶은 것은 난데, 왜 그녀가 울려 하는 것인지. 섬섬은 한숨을 삼키며 쓰고 있던 갓을 벗어 옆에 내려놓았다.
“낭자.”
“……제게 실망하셨습니까? 예, 물론 그러시겠지요.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런 제 입장도 한 번만 헤아려 주실 수는 없겠습니까?”
선희는 이제 무릎까지 꿇고 섬섬에게 간청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진짜 속내를 알아버린 그는 오히려 더욱 선희를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 깜찍한 사람 같으니. 고작 그런 걱정 때문에 나를 저버리려 하다니.
“낭자는 어찌 그리 확신하시오?”
“예, 예?”
“나와 혼인하여 낳을 자식이 두꺼비가 된다고, 어찌 그리 확신하는 거냐 물었소.”
“그, 그야 당연히……선비님께서…….”
“나는 모르겠는데. 어미인 그대의 피를 이어받아 어여쁜 인간 아이가 태어날 수도 있는 것 아니오?”
선희는 꿀꺽 마른침을 삼켰다. 그의 말이 완전히 틀렸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씨앗이 두꺼비인데 어떻게 인간이 된단 말인가.
“……그래도, 저는 자신이 없습니다. 이거, 돌려드리겠습니다.”
선희는 손가락에 끼고 있던 옥가락지를 빼 섬섬에게 내밀었다. 자신이 직접 끼워주었던 증표가 이런 식으로 다시 돌아오자, 그의 눈동자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진심이오?”
“…….”
“진심이냐 물었는데.”
선희는 왠지 참담함을 느꼈다. 아무래도 그가 지금 화가 많이 난 것 같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섬섬과 혼인할 수 없었다. 선희의 마음은 이미 확고하게 정해진 후였다.
“……송구합니다.”
“하아. 그렇단 말이지.”
“…….”
섬섬은 끝내 선희가 내민 가락지를 받지 않았다. 그는 갑자기 양손을 뒤로 짚으며 편안한 자세를 취했다. 그녀는 섬섬이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눈빛에 얼굴이 다 화끈거릴 지경이었다.
왜 사람을 저렇게 빤히 본담. 부끄럽게……. 선희가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한 그때였다.
“그럼 시험을 쳐봐야겠군.”
“……네? 시험이요?”
“그대가 정말, 내 아이를 뱄을 때 두꺼비를 낳는지 말이오.”
“그, 그게 무슨……아!”
섬섬은 눈 깜짝할 새 선희의 팔목을 끌어당겨 제 아래 눕혔다. 무방비하게 있던 그녀는 힘없이 끌려와 멍하니 섬섬을 올려다보았다. 뜬금없이 이게 무슨 상황이지? 선희가 어리둥절한 눈으로 그를 쳐다보자 섬섬은 여유롭게 미소 지었다.
“낭자가 싫다 하여도 그대는 나의 반려가 될 것이오.”
“예?”
“내가 그리 만들 거니까.”
“아니, 잠깐, 흡……!”
섬섬의 입술이 그대로 선희에게 내려앉았다. 그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그녀는 열심히 버둥거렸지만, 저를 짓누르고 있는 육중한 무게와 큰 손에 꼭 붙잡힌 팔목 때문에 쉽지 않았다. 선희는 꼼짝없이 섬섬에게 사로잡힌 것이었다.
“흣…읍…!”
이번은 어제 했던 첫 입맞춤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거칠고, 빠르고, 강했다. 넋을 쏙 빼놓게 만드는 입맞춤이었다. 저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듯한 그의 혀 때문에 선희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사이 섬섬은 그녀의 저고리 고름을 잡아당겨 풀었다.
“읏……!”
갑자기 가슴 앞섶이 허전한 느낌에 선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벌어진 틈 사이로 섬섬의 손이 무심하게 치마끈마저 풀고 있었다.
“하으, 잠깐……아흣! 선비, 님……!”
당혹스러운 마음에 방언이 마구잡이로 터져 나왔다. 그러나 그녀를 단단히 고정한 섬섬은 움직임을 멈출 기미 따위 보이지 않았다. 선희의 혀를 놓아주었나 싶더니 그의 입술은 더욱더 대범하게 그녀의 턱선과 목덜미, 쇄골로 내려가고 있었다. 어떤 남정네에게도 보이지 않았던 맨살이 그렇게 섬섬에게 무참하게 보이는 중이었다.
“이, 이러지 마십시오, 흡, 선비님, 아아……!”
미끈하고 축축한 것이 제 살을 훑고 지나갈 때마다 선희는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평소엔 있는지도 몰랐던 솜털들이 일제히 오소소 일어서는 듯했다. 어쩐지 숨이 모자라 자꾸만 헐떡거리게 되었다.
그러나 섬섬은 자꾸만 도망가려는 그녀를 붙잡고 속삭였다.
“쉬이. 그대를 온전히 내 여인으로 만들 것이오.”
“흐응……아니 돼……읏!”
어떻게든 그의 품에서 벗어나기 위해 버둥거렸지만 그럴수록 걸치고 있던 옷들만 더욱더 쉽게 벌어지고 벗겨졌다. 그녀는 어느새 반쯤 헐벗은 몰골로 섬섬의 품 안에 갇힌 꼴이 되어 있었다.
“흑, 제발, 선비님……이러지 마십시오, 흐윽.”
끝내 선희는 공포와 두려움으로 눈물을 터트렸다. 거의 동시에 헝겊으로 만든 가슴 가리개가 툭, 벗겨졌다. 마침내 드러난 뽀얗고 탐스러운 둔덕이 섬섬의 시야를 어지럽혔다.
그의 눈동자 색깔이 짙은 어둠으로 빛났다. 섬섬 또한 적잖이 숨결이 거칠어진 상태였다.
“이렇게 황홀한 보물을 숨겨두고 있었구려.”
“아흣……안 돼……!”
선희의 간절한 바람과 달리 섬섬은 영근 과실을 크게 베어 물었다. 그녀는 눈앞이 뱅글뱅글 도는 것 같았다. 사내에게 젖가슴을 물리다니, 너무나 수치스러웠다.
“흑, 그만, 그만하십시오……흐응, 이러시면 안 됩니다……읏.”
섬섬은 그녀의 젖을 빨면서 다른 쪽은 주무르고 만졌다. 선희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흐느꼈다. 한데 이상한 것은 너무 부끄럽고 싫지만, 그녀의 깊은 마음속 어딘가에서는 묘한 열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모순된 기분은 난생처음이었다.
“하아, 낭자에게서는 아주 맛있는 향기가 나오. 그대는 모르겠지만.”
“흣, 선비님……아흐흑.”
그녀의 체향을 깊이 들이마신 섬섬이 이제 본격적으로 하겠다는 듯 제가 입고 있던 도포를 하나씩 벗기 시작했다. 아버지나 오라비가 아닌 외간 남자의 몸이 그녀에게 서서히 나타나고 있었다. 선희는 그 순간 자신이 도망가야 한다는 사실도 잊고 얼굴을 가린 벌어진 손가락 사이로 그 모습을 훔쳐보았다.
구릿빛으로 탄탄하게 잘 다져진 단단하고 두꺼운 몸이었다. 그녀는 마른침을 삼키며 섬섬의 알몸을 관찰했다. 그러자 그가 피식 웃으며 선희의 손을 끌어냈다.
“그렇게 몰래 보지 말고 대놓고 보시오. 만져도 보고.”
“이, 이거 놓으십시오.”
선희는 그에게 붙잡힌 팔을 유약하게 뿌리쳤다. 섬섬은 혀를 차며 고개를 흔들었다.
“지금은 만지기 싫어도 어차피 만져야 할 것이오.”
확- 섬섬이 선희의 치마를 잡아당겼다. 당황한 그녀가 몸을 웅크리기 전에 그의 손이 먼저 선희의 얇은 속바지 속으로 파고들었다.
“학! 선비님, 거긴, 아니……아!”
자라고 난 뒤에는 어미에게도 보일 수 없었던 세상에서 가장 은밀하고 소중한 곳을 섬섬이 침범하고 있었다. 선희는 그곳을 어떻게든 지키기 위해 다리에 힘을 주고 버텼지만, 또다시 입술을 먹히고 젖가슴이 유린당하자 저절로 몸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읍, 흐읍, 으응……!”
섬섬의 길고 곧은 손가락이 소복하게 돋은 숲을 헤치고 지나 더 아래로 내려갔다. 선희는 허리를 비틀며 저를 뒤덮는 생경한 감촉들에 몸부림쳤다. 언젠가 어른들 몰래 동무들끼리 돌려 보았던 남녀의 춘화집에 이런 자세가 있었던 것 같은데…….
섬섬의 입술과 혀가 이번엔 그녀의 귀를 공략했다. 귓불과 귓바퀴, 귓구멍까지 샅샅이 점령하는 그의 혀 때문에 선희는 몸서리쳤다. 바로 귀 옆에서 들리는 질척하고도 음탕한 소리에 그녀는 발을 동동거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하으윽!”
아아, 제 입에서 나는 신음 또한 어찌 이다지도 음란하단 말인가. 선희는 손에 잡히는 천 조각 아무거나 쥐고 입에 물었다. 그 순간 아래를 지분거리던 섬섬의 손가락이 여인의 은밀히 갈라진 균열을 벌리고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