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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소설: 남매의 본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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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1,849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성인소설: 남매의 본심

[무료소설] 남매의 본심

「떡 하나 주면」


25. 남매의 본심


사내가 체면이 있지. 두 번 다시 엮이지 않으리라 다짐한 주제에, 여인의 미소 한 번에 이렇게 또 마음이 흔들려 버리면 어쩌잔 것인지. 문희는 소매로 자꾸만 벌어지려는 입가를 꾹 눌렀다.


“왜? 마음에 안 들어?”


생각보다도 미지근한 그의 반응에 미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문희는 목을 가다듬고 간신히 아무렇지 않은 척 입을 열었다.


“아닙니다. 마음에 듭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여우님.”


“……그게 다야?”


“네? 그럼 뭐가 더 필요합니까?”


“난 네가 더 기뻐할 줄 알았거든.”


“……지금도 충분히 기뻐요.”


그러자 미호가 손가락을 살살 흔들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지, 아니지. 네가 지금 보이는 반응의 열 배는 더 기뻐해 줬으면 좋겠는데.”


그녀는 문희에게 다가와 손을 뻗어 그의 양쪽 입꼬리를 쭉 올렸다.


“아으, 이게 뭐 하는 겁니까?”


“풉, 그렇지. 이렇게 웃어야지.”


미호가 짓궂은 표정을 지으며 문희의 얼굴을 가지고 장난쳤다. 그가 그녀의 손목을 붙잡는 순간, 문희의 양 볼을 미호가 두 손으로 감싼 채로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삽시간에 미묘해진 시선을 주고받던 그들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러다 문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제 그만 놓아주십시오.”


“……싫어.”


“왜 싫습니까?”


“너랑 닿고 싶어.”


미호는 그대로 문희의 얼굴을 잡아당겨 입술을 맞댔다. 그의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빼앗은 입술을 마음껏 탐했다.


“…읍….”


문희의 이성은 연신 그녀를 밀어내야 한다고 외치고 있었지만, 그는 막상 제 입술에 닿은 말랑하고도 부드러운 감촉에 빠져 헤어 나올 수가 없었다. 이러지 않기로 해놓고 그깟 산삼에 네 육체를 내어주는 거냐며 그의 자아가 호통을 쳤다.


하지만 그깟 산삼이라기엔……또 너무 귀한 것이긴 하지.


미호의 혀가 문희의 입안을 자유롭게 헤집었다. 그의 꼬리뼈가 저릿하며 아랫도리로 점점 피가 몰리는 게 느껴졌다. 아, 이건 위험하지.


“그만…그만….”


문희가 겨우 미호를 떼 내었다. 둘은 잠시 모자랐던 숨을 몰아쉬었다. 문희는 소매로 번들거리는 입가를 닦으며 뒤로 물러섰다.


“이러지 마세요. 우리 이제 안 보기로 했는데, 왜 자꾸 이래요.”


“하, 원래 인간들은 한 번 맺은 인연을 무척 소중히 한다던데? 넌 왜 이렇게 애가 매몰차니?”


“매몰찬 게 아니라- 우리가 자꾸 엮여서 좋을 게 뭔데요.”


문희는 자신 없다는 듯 미호의 시선을 피하며 물었다. 어제 선희가 두꺼비 왕자와 혼인한다 했을 때, 그래서 덕분이 펄쩍 뛰는 걸 봤을 때, 그 누구보다 속이 찔렸던 자신이었다. 미호랑 혼인을 생각할 정도로 깊은 사이가 된 것은 아니지만, 그녀만 보면 자꾸만 두근거리는 제 심장 때문에라도 문희는 미호와 거리를 두고 싶었다.


이런 제 마음도 모르면서 저 여우님은 왜 자꾸 나를 건드리시는 걸까. 그저- 내가 유약한 인간이기 때문에 한바탕 갖고 놀 장난감을 찾은 것 같아 그러는 건가.


“그럼 우리가 엮여서 안 될 이유는 뭔데?


미호가 천진하게 되물었다. 하아. 저럴 줄 알았어. 아무런 생각도 없을 줄 알았다니까. 문희는 손바닥으로 얼굴을 쓸었다.


“여우님한테 저는 그저 노리개일 뿐이지요?”


“노리개?”


“아니면 그냥 한 끼 식사에 불과하거나. 그렇지요?”


“…….”


“보통 사내들은 여우님과 한번 정을 통하거든 목숨을 잃고는 했는데, 저는 안 죽었으니까 그냥 호기심에 이러시는 거 아닙니까?”


말을 하다 보니 문희는 그만 울컥하고 말았다. 내 마음은 어쩌면 더 무거워지고 있는데, 그녀에겐 고작 식사 대체용에 불과하다니. 그는 눈물이 날 것 같아 숨을 꾹 눌러 참았다.


“그럼 너와 나 사이에 그 이상 뭐가 더 필요한데?”


미호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문희는 미간을 찌푸렸다.


“예, 그러니 그만하자는 것입니다. 이제 저 말고 다른 사내를 찾아보십시오.”


“야, 인간. 아니, 문희야. 너 근데 지금 우는 게냐?”


“아, 안 웁니다. 오늘 주신 산삼은 요긴하게 쓰겠습니다. 그럼 이만…….”


“야! 우리가 왜 더 만나면 안 되는 지나 얘기해주고 가!”


미호는 성큼성큼 걸어가며 제게 멀어지는 문희의 뒷모습에 대고 외쳤다. 그러자 그가 우뚝, 멈춰서더니 돌아섰다.


“……여우님에게 제 마음을 빼앗기고 싶지 않습니다.”


“……뭐?”


“더는 다가오지 마십시오. 저는 두렵습니다.”


제 할 말만 마친 그는 휙 돌아서 후다닥 뛰어갔다. 미호는 황당한 얼굴로 문희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


섬섬은 왠지 심상치 않아 보이는 선희의 낯빛에 저도 긴장을 했다. 예감에- 그녀가 하려는 이야기가 썩 좋지 않을 것 같았다.


“아, 내 정신 좀 봐. 선비님,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제가 가서 차라도 한 잔……!”


“아니, 나는 낭자의 이야기를 어서 빨리 듣고 싶은데.”


“예? 아니……그래도 어떻게.”


“그대의 말이 궁금하여 속이 바짝 타들어 가는 것 같구려. 말을 좀 해주시오.”


섬섬이 간절한 눈으로 선희의 손을 꼭 붙잡았다. 최대한 이야기를 미루고 싶었던 그녀는 하는 수 없이 다시 자리에 앉고 말았다.


“……어머니께서는 반대하십니다.”


“…아….”


“오라버니도 반대하고요.”


“…….”


“그래서, 저도…….”


선희가 말끝을 흐리자 섬섬이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래서, 저도?


“……그대의 마음 또한 바뀌었다는 것이오?”


“선비님.”


“어째서? 왜지?”


섬섬은 서운하고 실망했단 기색으로 선희를 쳐다보았다. 그의 차가운 눈빛에 선희는 몸 둘 바를 모르고 안절부절못했다.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그런 중요한 문제를 더 깊이 고민해보지도 않고 덜컥 약조부터 했으니까요. 선비님의 심상을 상하게 한 것, 제 탓입니다. 제가 부족해서입니다.”


“아니, 나는 그런 변명을 듣고 싶은 게 아닌데. 단순히 모친의 반대에 마음이 달라진 것이 맞소? 내 보기엔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아서.”


“…….”


“낭자.”


선희는 손끝을 쥐어뜯었다. 도무지 무슨 말로 그를 이해시켜야 할지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머리가 다 지끈거릴 지경이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섬섬의 표정 또한 딱딱하게 굳어갔다.


“내가 싫은 것이오?”


“아, 아닙니다! 그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싫으냐는 돌직구에 선희는 펄쩍 뛰며 부정했다. 싫기는. 태어나 저렇게 잘생긴 남자를 본 적 없던 그녀였다. 물론 문희 역시 한 미모 했지만, 섬섬의 외모는 제 오라비와는 다른 잘생김이었다.


그런 남자가 저를 좋다고 청혼까지 해주고, 첫 입맞춤까지 가져갔는데 싫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그가 잘생겼다 해서 제가 낳을 두꺼비 새끼도 예쁠 거란 보장은 없었다.


“그럼 왜 낭자의 마음이 변한 것이오? 부디 망설이지 말고 솔직히 말해주시오. 내가 납득할 만한 것이면, 포기하리다.”


섬섬히 한결 차분해진 말투로 그녀를 다독였다. 솔직하게? 정말 솔직하게 말해도 되는 걸까.


하지만 거짓으로 그를 속일 수도 없었다. 무슨 말을 해도 그는 거짓을 알아차릴 것 같았다. 그렇다면……차라리 진실하게 말하자.


선희는 섬섬의 눈길을 피해 숙이고 있던 고개를 살며시 들었다. 드디어 그녀가 말할 마음이 생겼다는 걸 안 섬섬이 눈을 빛냈다.


“선비님, 저는 무섭습니다.”


“무엇이 말이오?”


“제가 선비님의 아내가 된다면……두꺼비들 사이에서 살아야 하는 것도 무섭고, 또…….”


“또?”


“……두꺼비를 자식으로 낳아 기를 자신이 없습니다.”


선희는 거의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작게 말했다. 하. 섬섬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선희를 보며 깊은 탄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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