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동상이몽 | 성인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동상이몽

무료소설 :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2,059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성인소설: 동상이몽

[무료소설] 동상이몽

「떡 하나 주면」


22. 동상이몽


생애 처음 해보게 된 길고 진한 입맞춤 후, 선희의 마음은 섬섬에게 전부 빼앗기고 말았다. 어쩌면 그것은 자연스럽고도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 누각 위에 나란히 앉아 주먹밥을 나눠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주고받던 그들은 결국 서로의 미래를 약속했다. 섬섬은 그녀에게 주리라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었던 옥가락지 한 쌍을 꺼내 한 개를 먼저 선희의 손가락에 끼워 주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반지에 놀란 선희가 말을 더듬었다.


“이, 이건…….”


“네가 내 정인이라는 증표이다. 정식으로 혼례를 약속하는 증표이기도 하고.”


“아…….”


“뭐 하느냐. 너도 내 손가락에 끼워 주어야지.”


선희는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섬섬의 손가락에 좀 더 굵은 모양의 옥가락지를 끼워 주었다. 반지 낀 두 손을 나란히 맞대 보니 영락없는 한 쌍 같았다.


“하면 제가 오늘 어머니께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나는 인사를 언제 가지?”


“언제가 좋으십니까?”


“나는 당장 내일이라도 상관없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는 그의 대답에 웃음 짓던 선희는 문득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저, 그런데……선비님 댁에 저 또한 인사를 드리러 가야 하는 것 아닙니까?”


“우리 부모님 또한 너를 진작 보았지.”


“예? 아니…언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섬섬의 부모에게까지 제가 선을 보였다 하니 선희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혹시 책이라도 잡혔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슬며시 밀려왔기 때문이었다.


섬섬은 그녀의 걱정을 다 안다는 듯 따스하게 미소 지었다.


“걱정 말아라. 우리 부모님은 내가 오래전부터 너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으니.”


“아…….”


“내가 장가만 가준다면 더 바랄 게 없다 하시는 분들이다. 또 그분들 역시 나만큼이나 너를 무척 마음에 들어 하셨다.”


그건 다행이었다. 그런데, 그렇다면 그의 부모님도 두꺼비……인걸까. 섬섬이 그런 선희의 생각을 읽고는 파안대소했다. 갑자기 웃음을 터트리는 그에게 그녀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왜, 왜 웃으십니까?”


“네 생각이 얼굴에 다 드러나니 웃음이 날 수밖에. 방금 우리 부모님 또한 두꺼비는 아닌가 생각하지 않았느냐.”


“아! 마, 맞습니다. 송구합니다.”


“아니, 송구할 것 없다. 사실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지. 음, 실은 우리 부모님께서 두꺼비 왕국의 전하와 왕비님이시다.”


뭐?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선희의 눈이 놀라움으로 커졌다.


“……그, 그러면, 그렇다는 것은 선비님은…….”


“인간 세상으로 치면 왕자, 쯤이 되겠구나. 한낱 미물이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는 것을 봤으니 범상치 않은 집안이란 것은 예상했겠다만.”


그야 그랬지만, 정말로 두꺼비 왕국의 왕자님이라고? 상상하지도 못했던 그의 정체에 선희의 입이 떡 벌어지며 경악하고 말았다.


“그, 그것이 참입니까?”


“놀랐느냐?”


“허……놀라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한 일 아닙니까.”


“하하, 그러한가.”


섬섬은 대수롭지도 않다는 듯 소탈하게 웃을 뿐이었다. 하지만 선희의 속은 편치 못했다. 인간과 두꺼비라는 근본의 차이는 물론이고 이제는 왕족과 평민이라는 신분 차이까지 생기고 만 것이었다. 잠시 생각하던 그녀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선희는 끼고 있던 반지까지 빼려 하며 입을 열었다.


“미천한 제가, 그런 귀한 자리에 어찌 감히 갈 수 있겠습니까. 저는 아무래도 안 되겠…….”


“이미 나와 혼인하기로 약조하였다. 그리 쉽게 무르기가 있느냐.”


섬섬이 그녀의 손을 막으며 꼭 붙잡고 말했다. 본적 없던 그의 간절한 얼굴에 선희의 낯빛 또한 흐려졌다.


“……그건 선비님이 그토록 귀하신 분이시란 걸 모를 때 이야기잖습니까. 아니, 저희 어머니 허락도 받아야 합니다. 우리 엄마가 반대하시면 저도……어쩔 수 없습니다.”


“그건 내가 자신이 있다. 나만 믿어라.”


“하지만 선비님……그렇다 해도.”


그때 섬섬이 선희의 손을 가지고 와 제 심장에 대게 했다. 쿵, 쿵, 쿵, 쿵. 그녀의 손바닥 전체에 울리는 둔중한 울림에 선희는 마른침을 삼켰다. 섬섬은 제 심장을 걸고 진중하게 그녀에게 고백했다.


“느껴지느냐. 내 심장이 이렇게 너를 향해 뛰고 있다. 네가 나를 거절한다면 내 심장 또한 멈추겠지. 너는 그렇게 나를 죽일 셈이냐.”


“……말도 안 돼요. 그건 너무 극단적입니다.”


“내 오랜 시간을 너만 바라보았다 하지 않았느냐. 그 긴 시간의 순정을 이리 매몰차게 거절할 것이냐.”


“저는 몰랐던 것입니다. 저같이 그릇이 작은 사람이 어찌 선비님 같은 귀한 분의 아녀자로 살아갈 수 있단 말입니까. 저는……!”


섬섬이 그런 선희를 꼭 끌어안았다. 그 넓고 단단한 품에 안기는 순간 그녀의 마음도 무언가 형언할 수 없이 가득하게 충만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맞닿은 가슴에서 전해지는 온기에 말문이 막힌 것 같았다.


“네가 내 아내가 되어준다면, 그래 주기만 한다면 나는 네게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겠다. 내 바다보다 더 넓고 깊은 마음으로 너를 포용하고 수용하며 살겠다. 그러니 제발……내가 안 된다는 말만은 하지 말아라.”


“…….”


“나는 네가 내 평생 옆에 있어 주었으면 좋겠구나. 내 간청을 받아주지 않겠느냐?”


섬섬은 끝내 답하지 않았다. 그저 그의 허리를 마주 안을 뿐이었다.


*


그날 저녁 덕분과 문희, 선희 세 사람은 각자의 상념에 젖어 조용히 침묵했다. 덕분은 호범이 행여 선희를 노릴까 봐 걱정하고 있었고, 문희 또한 갑자기 만나 만 하루의 정만 통하고 헤어진 미호를 떠올렸으며 선희 또한 제게 진심으로 청혼한 섬섬을 생각하는 중이었다.


그러던 중, 청혼을 받은 선희가 먼저 넌지시 입을 열었다.


“……오라버니, 오라버니는 혼인 생각 없어?”


“어, 어? 뭐라고?”


“혼인 말이야, 혼인. 오라비도 이제 가정을 꾸려야지.”


문희는 그 말에 순간적으로 미호와 짝을 이루는 상상을 했으나, 그것은 아니 될 말이었다. 그녀는 꼬리가 아홉 개나 달린 천년 묵은 구미호였고, 자신은 그에 비하면 고작 하루살이 같은 인간에 불과했다. 문희는 한숨을 삼키며 고개를 흔들었다.


“혼인은 무슨……. 아직 우리 집이 안정된 것도 아닌데.”


“아니다. 선희 말이 맞는다. 내 여태 먹고사는데 바빠 너희의 혼례에 대해 신경을 못 쓴 것이 사실이야. 혼기를 다 채우고도 남았음인데. 못난 어미를 만나 너희가 고생이 많구나.”


“아, 아닙니다. 그런 말씀 마세요, 어머니.”


“엄마도 참. 무슨 말이야, 그게.”


“이제부턴 나도 본격적으로 너희 짝을 찾을 것이다. 어서 너희도 출가하여 새 식구들을 맞아야지.”


덕분의 말에 선희는 조금 더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그래, 말하려면 지금이 적기야.


“그래서 말인데, 있잖아- 나 오늘 청혼받았어.”


“……뭐?”


“뭐라고?”


선희의 폭탄과도 같은 고백에 모자가 동시에 놀라 되물었다. 그녀는 수줍게 옥가락지를 낀 손을 내보였다.


“이것도, 증표로 받았어.”


“아……!”


“뭐 하는 사람인데? 나이는? 사는 곳은?”


“아니, 그, 오라버니. 하나씩 천천히 물어봐. 아! 그러지 말고 집으로 인사를 하러 오게 하면 어떨까?”


“그러겠대? 인사를 오겠다고 해?”


덕분이 놀란 마음을 추스르며 물었다. 선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실은 그 사람……두꺼비야. 두꺼비 왕국의 왕자님이셔.”


“……?!”


“……!!!”


막내의 충격적인 고백에 이번에 모자는 약속이라도 한 듯 입을 꾹 다물고 말았다.

성인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430 2003
429 1861
428 2164
427 1849
426 1870
425 2013
열람중 2060
423 1999
422 2047
421 1933
420 2046
419 1933
418 1891
417 1941
416 1927
415 2130
414 2015
413 1993
412 2017
411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