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두꺼비의 청혼 | 성인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두꺼비의 청혼

무료소설 :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998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성인소설: 두꺼비의 청혼

[무료소설] 두꺼비의 청혼

「떡 하나 주면」


21. 두꺼비의 청혼


섬섬의 한 발짝 뒤에서 그를 따라 걷는 선희는 자꾸만 그를 흘끔거렸다. 계속 보면서도 믿어지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보게 되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두꺼비인 줄 알았던 그가 이렇게 멀쩡한 사람이 되어 저와 이렇게 나란히, 나들이란 것을 가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더구나 그는 자신을 오래전부터 지켜봐 왔다고 했다. 저렇게 훤칠하고 잘생긴 선비가 저를 오래전부터 색시로 점찍었다 하니 선희의 마음이 괜스레 두근거리고 있었다.


두꺼비의 모습일 때는 그가 잘생겼단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어쩜 인간의 마음이 이렇게 간사할 수가 있는가.


“잘 따라오고 있느냐?”


“네? 아, 네.”


선희의 대답에 섬섬은 피식 웃었다. 저렇게 순진해서야 어떻게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으려나. 내가 홀라당 잡아먹어도 자기가 잡아먹힌 줄도 모르겠네.


섬섬은 너를 처음 본 그 이후로도 종종, 네가 목욕하던 것을 훔쳐보았다고 하면 저 소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다. 그리고 너의 목욕을 훔쳐본 밤이면 어김없이 새벽녘까지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아랫도리가 후끈 달아올라 그것을 밤새 달래주어야 했다는 이야기까지도.


그러면 비명을 지르며 도망갈까.


“와아…….”


섬섬이 그런 야릇한 생각들을 하는 사이 어느덧 선희를 데리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녀는 눈에 들어오는 환상적인 풍경에 탄성을 질렀다.


시냇물이 졸졸 흐르고, 여러 꽃과 과일나무들이 도처에 널려 있었다. 그림같이 예쁘게 지어진 전각과 푸른 들판은 정말 현실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섬섬은 뿌듯한 얼굴로 선희를 돌아보며 물었다.


“마음에 드느냐?”


“네. 꼭……무릉도원에 온 것 같습니다. 이 마을에, 이 숲속에 이런 곳이 있는 줄은 정말 몰랐어요.”


“저 늪은 우리의 구역. 아무나 우리 구역을 지나 이곳에 올 수 없으니 누구나 쉽게 올 수 있는 곳 또한 아니지.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군.”


섬섬은 그녀를 어느 누각으로 이끌었다. 선희는 이렇게 좋은 곳은 태어나 처음인지라 넋을 놓고 사방을 구경했다.


“정말……너무 예뻐요, 선비님.”


“네가 나와 혼인을 해준다면 이런 곳을 매일 보게 해주마.”


“……예?”


“…….”


갑자기 훅 들어온 그의 청혼에 선희가 움찔했다. 하지만 섬섬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른 곳을 보며 딴청을 피웠다. 아무래도 그가 장난을 치는 것 같아 선희는 그를 흘겨보았다.


“저를 놀리시는 거지요?”


“아닌데. 왜 그리 생각하는 것이냐?”


“아까부터 인륜대사를 그리 쉽게 말씀하시니까요. 더구나 우리는 어제 처음 만났지 않습니까.”


“나는 예전부터 너를 지켜봐 왔대도?”


“그건 선비님 입장이시고요. 저는 어제, 아니 사실은 오늘 처음 뵙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원래 남녀의 혼인이란 얼굴도 모르는 이와 하는 것 아니더냐?”


“…아, 그건 그렇지만….”


어쩜, 그는 말도 저렇게 잘할까. 인간인 자신보다 더 청산유수였다. 선희는 말문이 막혀 땅만 쳐다보았다. 그러자 섬섬이 그녀의 곁으로 다가서 손을 잡았다. 놀란 선희가 손을 빼려 했지만 섬섬이 붙잡은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


“그냥 나를 믿어 주면 안 되겠냐?”


“…예…?”


“너와 백년해로를 하고 싶구나. 살아가면서 혼례를 올려야 한다면, 너를 나의 반려로 맞이하였으면 한다.”


“서, 선비님…….”


“너만 허락해준다면, 내 너의 어머니와 오라비 또한 먹고 사는 걱정 따위 하지 않고 살아가도록 할 것이다. 사는 내내 배곯는 걱정 없이, 너를 웃게만 해주며 살게 해주겠다 약조하마.”


“……!”


그건 선희에게 몹시도 유혹적이고 달콤한 제안이었다. 자신뿐만 아니라 문희와 덕분의 안위까지 보장해준다니, 사는 내내 웃게만 해주겠다니. 그녀의 가슴이 여러 가지 감정들로 두근거리며 뛰기 시작했다.


그 순간 섬섬의 얼굴이 그윽하게도 선희의 얼굴 가까이 내려왔다. 그녀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지만, 절대 피하지는 않았다. 둘의 입술이 닿을락 말락 한 거리에서 섬섬이 나직한 목소리로 물었다.


“내 이리 너를 간절히 꾀고 있는데, 이래도 내게 넘어 오지 않겠느냐.”


“……흐.”


“그럼 입술은 먼저 내어주겠느냐?”


그의 짓궂은 물음에 선희는 수줍은 듯 천천히 눈을 감았다. 섬섬의 입술이 기다렸다는 듯 저돌적으로, 그러나 부드럽게 그녀의 입술에 내려앉았다. 제 입술에 닿아오는 말캉한 촉감에 선희는 어깨를 움찔 떨었다. 남정네와의 생애 첫 입맞춤이었다. 제 손을 붙잡고 있는 섬섬의 손을 맞잡으며 그녀의 손에도 저절로 힘이 들어갔다.


마치 그것이 신호라도 되는 듯 그의 혀가 그녀의 입술을 벌리고 느리게 침범했다.


“으음…….”


제 입안을 헤집는 낯설고도 유연한 혀는 그녀가 저도 모르게 신음을 흘리게 했다. 그 유혹적인 신음에 섬섬이 그녀의 허리를 안아 제게 바짝 끌어당겨 밀착시킨 뒤, 그는 본격적으로 선희의 입안을 유유히 유영했다. 입천장까지 핥는 바람에 벌어진 틈새로 흐르는 타액마저 모조리 가져간 섬섬은 작고 뜨거운 그 입안에 제 흔적을 잔뜩 남겨 놓았다.


아. 입술을 맞춘다는 것이 이리도 달콤하고 황홀한 것이었던가.


선희는 머릿속이 핑글핑글 돌고 눈앞이 아찔해지며 다리에서 힘이 풀렸다. 주저앉으려는 그녀의 허리를 섬섬이 단단히 받치고 있어 넘어지진 않았다. 입술과 혀는 물론 잇몸과 치열, 혀뿌리까지 그의 타액이 닿지 않는 곳이 없었다. 제 것 또한 그에게 넘어가기는 마찬가지였다. 선희는 점점 차오르는 열기에 숨이 턱 막혀왔다.


“흣, 선비, 님……읍.”


그녀가 그의 어깻죽지를 붙잡고 작게 흔들었다. 그 신호를 알아챈 섬섬이 마지막으로 그녀의 입술 안을 훑은 뒤 느긋하게 놓아주었다. 선희는 벅찬 숨을 몰아쉬며 그의 가슴팍에 이마를 묻었다.


“그거 아느냐? 네 입안이 달콤하여 도무지 놓아 주고 싶지가 않구나.”


“하아, 하아. 이러다 숨이 끊어지는 건 아닌가 하였습니다. 하아.”


“그 숨통마저 달콤하니, 그것참 큰일이로구나.”


“…흡….”


섬섬은 그녀의 숨결이 진정되었을 때쯤 다시 선희의 고개를 틀어 입술을 맞댔다. 제 영혼까지 남김없이 그에게 흡수되는 것과 같은 아득한 기분에, 그녀는 속절없이 눈을 감고 말았다.


*


“어머니, 저 문희입니다. 다녀왔습니다. 방에 계십니까?”


“어, 그, 그, 그래! 힉!”


문희의 말에 어설프게 답하던 덕분은 눈앞에서 연기처럼 사라진 호범의 모습에 놀라 숨넘어가는 소릴 냈다. 그 순간 문이 열리며 아들이 들어왔다.


“어머니? 무슨 일 있으십니까?”


“허억.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켁, 켁!”


때문에 사레가 들린 그녀는 마른기침하며 숨을 골랐다. 문희는 놀란 얼굴로 모친에게 다가와 등을 두드려 주었다.


“어머니, 괜찮으십니까?”


“아이고, 죽겠네. 나 시원한 냉수 좀 가져다주련?”


“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문희가 부엌으로 물을 가지러 간 사이 덕분은 재빨리 방 정리를 마저 하고 옷매무시도 바르게 했다.


이윽고 문희가 바가지에 물을 떠 와 덕분에게 건넸다.


“어머니, 여기 물 있습니다.”


“고맙다, 아들아. 갑자기 사레가 들리는 바람에.”


“저 때문에 놀라신 겁니까?”


“아, 아니. 괜찮아.”


덕분은 어설프게 웃으며 한 번 더 방안을 둘러보았다. 역시나, 호범의 머리카락 한 올도 보이지 않았다.


새삼 그의 도술 실력에 덕분은 속이 바짝 타들어 가는 듯했다.


이대로는 정말로 선희가 위험해질 것 같았다. 무슨 수를 어서 빨리 궁리해야 했다.

성인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430 2003
429 1861
428 2163
427 1849
426 1870
425 2013
424 2059
열람중 1999
422 2047
421 1933
420 2045
419 1933
418 1891
417 1941
416 1927
415 2130
414 2015
413 1992
412 2017
411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