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정을 통한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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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2,045회 작성일소설 읽기 : 성인소설: 정을 통한다는 건
[무료소설] 정을 통한다는 건
「떡 하나 주면」
18. 정을 통한다는 건
아이들이 모두 집을 나간 뒤, 덕분은 혼자 먹을 밥상을 차렸다. 그러고 보니 어제부터 도통 먹은 것이 없어 몹시도 허기가 지고 있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하룻밤 새에 너무 많은 일을 겪었구나. 끼니를 챙겨 먹을 새도, 그럴 정신도 없었다는 것이 무척 당연한 일이었다.
“하아……정말 미쳤지.”
무엇보다 호랑이와 정을 통한 덕분에, 김 진사 댁에 끌려가 봉변을 당할 뻔했던 일은 벌써 까마득하게 여겨지고 있었다. 물론 그 호랑이 때문에 목숨을 건진 것도 사실이었지만, 따지고 보면 그 대가로 수년간 나름 지켜왔던 정절을 바친 것이나 다름없지 않던가.
뭐, 자신 역시 꽤나 즐겼으니 이제 와 그를 탓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이고, 삭신이야.”
아무튼 온몸이 쑤시고 당기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 호랑이 힘이 좀……좋았어야지.
“……으이구, 주책!”
덕분은 고개를 흔들며 혼자 마당 평상에 앉아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김 진사 댁이 여기까지 찾아왔었다니, 이대로 가만히 있어도 되는가? 그녀는 식사하며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어디 멀리 이사라도 가야 하는 것 아닌가. 놈들이 제가 없는 틈을 타 선희를 노렸다니, 생각만으로도 아찔해지는 기분이었다.
하아, 앞으로 이 일을 어쩐다.
“무슨 생각을 하길래 집에 누가 들어오는 것도 모르고 꿈쩍을 안하누.”
“어맛!”
갑자기 들려온 음성에 덕분은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고개를 돌리니 호범이 능글맞은 미소를 지은 채 마당에 들어서 있었다.
“놀라기는. 새삼스럽게.”
“아니, 그, 여긴, 어, 어떻게……!”
“왜, 내가 못 올 데라도 온 것이냐?”
호범은 천연덕스럽게 말하며 덕분의 맞은편에 털썩 앉았다. 그리고는 들고 온 토끼를 턱 내밀었다. 이미 숨이 끊어진 듯 축 늘어진 짐승의 모습에 덕분이 마른침을 삼켰다.
“이, 이게 웬 것입니까?”
“심심해서 잡았느니라. 너희 세 식구 모두 고기반찬을 못 먹은 지 오래되었지?”
“…아…. 감사합니다.”
덕분은 얼떨결에 늘어진 토끼를 받았다. 그는 변변찮은 덕분의 밥상을 내려다보며 혀를 찼다.
“쯧쯧. 찬이 이것뿐이더냐?”
“예? 아, 예.”
“그러니 그렇게 빼짝 말랐지. 뭐 지금도 나쁘진 않다만, 조금 더 살을 찌우는 게 낫겠더구나.”
“저요?”
“그러면 여기 너 말고 또 누가 있느냐? 조금만 더 통실하게 살을 찌우거라. 그래야 할 때 안 아플 테니.”
호범은 헛기침을 하며 괜히 반찬으로 놓인 나물을 조금 집어 입으로 가져갔다. 그가 하는 말의 의미를 파악한 덕분이 얼굴을 붉혔다.
“그……그러지 마시고 한술 뜨시겠습니까? 수저를 내오겠…….”
“되었다. 너나 많이 먹어라.”
“아……저도 다 먹었습니다.”
그의 등장으로 입맛이 싹 사라진 그녀였다. 옆에 죽은 짐승까지 놓고 보자니 더 그랬다. 어쨌든 다 먹었다는 덕분의 말에 호범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러하냐? 하면 체력도 좀 보충이 되었겠지?”
“예? 그게 무슨…….”
“집에 아무도 없는 듯한데.”
“아, 네. 아이들이 저마다 볼 일이 있다고 잠시 나갔……억!”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호범은 덕분을 방으로 잡아끌었다. 쿵, 방문이 닫히자마자 그는 개어져 있는 이불 하나를 아무렇게나 바닥에 깔았다.
“이리 오너라.”
“앗, 나으리! 잠시만……! 흡!”
덕분이 뭘 할 새도 없이 호범은 그녀를 바닥에 눕히고 위에 올라탔다. 갑작스레 진행된 전개에 놀란 덕분은 버둥거렸지만, 호랑이의 힘을 당해낼 수는 없었다.
“내가 너무 오래 굶었다 여인을 안아서 그런지, 도무지 애가 닳아서 참을 수가 없어서.”
“흣, 나으리, 또 이러시면, 아흑!”
덕분의 저고리와 치마가 힘없이 풀어져 나가떨어졌다. 뽀얗게 드러난 그녀의 몸매에는 호범이 남긴 자국이 아직도 선연히 여기저기에 남아 있었다. 그 모습이 더욱 그를 동하게 했다.
“그래, 바로 이 맛이었지.”
덕분의 입술을 마음껏 빨던 호범이 흡족하게 웃었다. 그의 손이 거침없이 그녀의 다리 사이를 벌리며 파고들었다. 찔꺽, 찔꺽. 오늘 아침까지 그의 물건을 품고 있어서였는지 덕분의 아래는 꽤 잘 풀어졌다. 반나절 동안 잊고 있던 아찔한 감각이 그녀를 다시금 일깨우자 덕분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허리를 비틀었다.
“흣, 이러다, 아이들이 오면……아흡!”
“걱정 마라. 네 자식들한테 이런 모습은 보이지 않게 내가 망을 잘 보마.”
“흐응, 읏!”
호범이 아랫구멍을 손가락으로 헤집으며 동시에 가슴에 난 정점을 잘근잘근 깨물자 덕분은 움찔거리며 자지러졌다. 손이 다 젖도록 흥건한 애액을 흘리는 그녀의 반응에 그도 재빨리 바지를 풀어 내렸다.
“이리 조이다니, 손가락이 끊어지겠다. 내 대신 더 맛있는 걸 주마.”
“큽, 나으리……아!”
덕분이 젖은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며 애원했다. 호범은 기다렸다는 듯 그녀의 질구로 제 커다란 물건을 삽입했다.
“하! 이 맛이지!”
“하응! 아흑!”
제 것을 쫀득하게 조이는 덕분의 엉덩이를 떡처럼 주무르며 그는 느리게 허리를 쳐올렸다. 덕분은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헐떡거리며 이불을 쥐어뜯었다.
*
선희는 태어나 처음으로 남정네의 단단한 품에 안긴 것에 놀라 재빨리 그를 밀어냈다. 얼굴로 순식간에 열이 오르고 심장이 정신없이 날뛰었다. 그녀는 섬섬에게서 아예 등을 돌린 채 손부채질을 시작했다.
“가, 감사합니다, 선비님.”
“흐음. 두꺼비일 때는 잘도 야, 너, 하더니 이제 나와 내외하는 것이냐?”
“예? 아, 그, 그게……. 그때는 두꺼비가 선비님이실 줄 미처 몰랐으니까요.”
“큭, 그렇지. 두꺼비한테 그랬습니다, 이랬습니다, 하는 것도 웃긴 노릇이지.”
선희는 곁눈질로 섬섬을 훔쳐보았다. 어쩐지, 그 큰 두꺼비는 짐승일 때도 움직임 하나하나가 여유롭고 우아하던 것이 이상했는데. 지금 인간의 모습을 한 섬섬을 보니 알 것 같았다.
걸음걸이 하나, 손짓 하나가 전부 물결이 흐르는 듯 유연하고 기품이 넘쳐흘렀다. 선희는 이제 제 심장이 아직 쿵쿵, 날뛰는 것이 단지 놀라서이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실은, 두꺼비가 선비님인 줄도 모르고 주먹밥을 싸 왔습니다. 목숨을 구해드린 은혜에 비하면 별로 성에 차지 않으시겠지만, 그래도 좀 드시렵니까?”
왠지 고귀해 보이는 그의 모습에 선희는 저의 주먹밥이 하찮아 보였다. 그가 싫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제가 섬섬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대개 이런 것들뿐인데,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그러나 섬섬은 개의치 않는다는 듯 선뜻 답했다.
“좋다, 나는.”
“네?”
“너희 집 음식 좋아한다고.”
“……그래봤자 옥수수와 감자를 드셔 본 것이 다 아닙니까?”
“꼭 맛을 봐야 아는가. 냄새만 맡아도 알 수 있는 것이 있지.”
“아…….”
능청스러운 그의 말에 선희는 그를 만나고 처음으로 미소 지었다. 이제야 제 앞에서 편히 웃는 그녀의 얼굴에 섬섬의 입매도 휘어졌다.
“이제야 웃는구나.”
“……!”
“그거 아느냐? 내 실은 꽤 예전부터 너를 지켜보고 있었다.”
섬섬은 평평한 바위 위에 걸터앉으며 말했다. 갑작스러운 그의 고백에 선희가 의아한 얼굴을 했다.
“예전부터 말입니까?”
“응. 그게 언제였더라……. 네가 동무들과 냇가에서 목욕하다 네 생애 첫 달거리를 한 날이었지, 아마?”
“예?!”
선희는 손으로 입을 막았다. 하필이면 태어나 세상에서 가장 수치스러웠던 날을 그에게 들켰구나. 그녀는 금방이라도 울 듯한 표정을 지었다. 섬섬은 그런 선희가 귀엽다는 듯 다정하게 웃었다.
“나는 그때……네가 내 각시가 되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지.”
“……!”
갈수록 더 점입가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