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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소설: 백마 탄 두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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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1,89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성인소설: 백마 탄 두꺼비

[무료소설] 백마 탄 두꺼비

「떡 하나 주면」


16. 백마 탄 두꺼비


한 편, 두꺼비를 찾아 길을 나선 선희는 잠시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했다. 그 애는 두 번이나 제 집을 알아서 찾아와 줬는데, 정작 자신은 그를 만나기 위해서 어디로 가야 할지 통 모르겠으니 갑갑했다. 그 두꺼비, 어딜 가면 만날 수 있을까.


“……두꺼비는 주로 어디에 살려나.”


게다가 그는 보통 두꺼비도 아니었다. 그렇게 큰 덩치로 여태 사람들 눈에 띄지도 않은 채 잘만 살았던 걸 보면……사는 데가 인적이 드문 곳이겠지, 아무래도.


선희는 일단 늪이 있는 숲속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네, 저는 여우님을 믿고 있습니다.”


문희의 또랑또랑한 대답에 미호는 오히려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언제 봤다고 나를 믿는대? 고작 어제 처음 만난 사이이면서. 그 생각이 들자 미호의 눈가가 가늘어졌다.


“……역시, 인간은 거짓말을 참 잘해.”


“……예?”


“우리가 언제 봤다고 나를 철석같이 믿니? 지금 당장 내가 너를 죽인다고 해도 그렇게 해맑은 눈으로 나를 바라볼 수 있을까?”


“……여우님은 제가 믿는다고 말한 것이 싫으십니까?”


문희가 눈썹이 축 처져서는 시무룩하게 물었다. 믿냐고 묻기에 믿는다. 답했을 뿐인데, 왜 제가 순식간에 거짓말쟁이가 되어야 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자기 입으로 인간을 해한다는 건 다 오해니, 소문이니 그렇게 말하면서 제 동정을 가져갈 땐 언제고.


갑자기 비 맞은 강아지 꼴을 하는 문희의 태세 전환에 미호가 눈을 깜빡거렸다. 뭐지? 여태 모든 사내 위에 군림했던 자신이거늘, 왜 저 어리숙한 소년 앞에서는 이렇게 자꾸 당황하는 거지? 자신이 정복하지 못한 사내는 없었는데, 우위에 서지 못한 사내는 없었는데……!


뭔가 저 아이에게는 자기도 모르게 자꾸 말려드는 기분이었다. 그것이 못마땅하여 미호는 배알이 꼴렸다.


“……흥. 그런 표정 지어봤자 내 눈은 못 속인다. 갑자기 속이 역겹구나.”


“……!”


미호는 보란 듯 들고 있던 주먹밥을 내동댕이쳤다. 문희의 어깨가 움찔하더니 그의 동공이 사정없이 흔들렸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그녀가 내던진 주먹밥을 주워 먼지를 털었다. 그 모습을 본 미호의 눈이 날카로워졌다.


“지금 뭘 하는 게야? 거지같이?”


“……저희 어머니께서 귀한 쌀로 기꺼이 만들어주신 귀한 것입니다. 근데 이걸 왜 내던지십니까?”


문희는 원망하는 듯한 눈초리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처음 받아 보는 눈빛에 미호가 숨을 들이켰다.


“뭐라고?”


“우리가 언제 만났던들 그 시간이 뭐가 중요합니까? 어쨌든 저는 어제 여우님께 제 첫정을 바쳤습니다. 그런 분을 믿는다는 게 무엇이 그리 잘못되었다고, 이리 심술을 부리십니까?”


“……!”


첫 정! 미호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문희의 말에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그러고 보니 저 아이는 여인을 한 번도 안아보지 못하였다 했지. 그러니 자신이 그의 첫 상대가 되는 것이 맞는 말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첫 정’이란 단어로 표현하다니. 미호는 기분이 묘해지고 말았다.


“어머니가 무사하단 것을 알려주신 것이 기뻐 이리 다시 찾았지만, 저와 함께 있는 것이 싫으시다니 이만 가보겠습니다. 강녕하시기 바랍니다.”


문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오두막을 나서려 했다. 그의 손이 문에 닿는 순간, 미호가 뒤에서 그를 끌어안았다.


“정말이냐? 정말 이대로 나를 두고 갈 것이냐?”


“…으….”


“네가 먼저 답례로 너의 정기를 내게 주겠다 하지 않았느냐.”


미호의 손이 문희의 바지춤을 더듬었다. 순식간에 그의 하체로 열기가 몰리고 온몸의 근육이 긴장하면서 팽창되었다. 문희는 문고리를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여우님께서 저와 있는 것을 원치 않으신 것 같아서…….”


미호는 피식 웃고는 문희의 귓불을 잘근잘근 씹었다.


“나는 늘 허기가 진단다. 애석한 일이지.”


“읏…….”


“주먹밥 같은 것 말고, 내게 필요한 것을 네가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녀의 요염한 손이 서서히 문희의 하의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


“하아, 하아. 아이고, 힘들다.”


선희는 벅찬 숨을 터트리며 잠시 걸음을 멈췄다. 벌써 꽤 깊은 숲까지 들어온 것 같은데 두꺼비의 모습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아, 완전히 잘못 짚은 것이면 어쩌려나.


“흠……나도 배고픈데.”


두꺼비와 같이 나눠 먹기 위해 싸 온 주먹밥을 보며 선희가 중얼거렸다. 그 순간 꼬르륵, 하는 소리가 기가 막히게 울려 퍼졌다. 선희는 배를 문지르며 다시 걸음을 옮기려 했다.


스르르륵. 스르르륵.


그때 선희의 귓가에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은 나뭇잎끼리 비벼지면서 나는 소리 같기도 했고, 무엇인가가 미끄러지는 소리 같기도 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제게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건데…….


“…헉…!”


그녀가 소리 난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곳엔 혀를 날름거리며 그녀를 향해 스멀스멀 기어 오는 구렁이 한 마리가 있었다. 굵기가 그녀의 팔뚝 정도는 돼 보였고, 길이 또한 꽤 커 보였다. 붉은 눈을 빛내며 선희를 노리는 것이 분명한 구렁이의 움직임에 그녀는 도망가는 것조차 잊을 정도로 겁에 질리고 말았다.


누가 목을 꽉 틀어쥐고 있는지 비명도 나오지 않았다. 선희는 그저 온몸을 바들바들 떨며 구렁이가 저를 물기 위해 다가오는 모양을 지켜보아야 했다. 그것은 죽음이 자신을 향해 맹렬히 뛰어오는 것을 넋 놓고 보고 있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정도로 두려웠다.


캬아악! 마침내 코앞까지 다가온 구렁이가 선희를 향해 입을 크게 벌린 바로 그 순간.


쉭, 쉬이익. 촤악!


순식간에 독을 맞은 구렁이가 온몸을 고통스럽게 구르며 이상한 소릴 냈다. 머잖아 그것은 몸통을 비틀면서 관절을 꺾고 피를 토했다. 선희는 입을 막고 그렇게 구렁이가 죽어가는 모습을 똑똑히 지켜보아야 했다.


“어, 어떻게…….”


“……하아, 진짜 너는 겁이라곤 없는 것이냐?”


“꺅!”


갑자기 들려오는 말소리에 선희가 비명을 질렀다. 고개를 돌리니 멀끔한 도포를 차려입은 도령이 무심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예가 어딘지나 알고 온 것이냐?”


“누, 누, 누구……?”


이 깊은 숲속에 저 말고 또 다른 사람이 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던 선희는 놀란 가슴을 어떻게든 진정시키려 노력하며 물었다. 방금 구렁이한테 물려 죽을 뻔한 것도 모자라, 뱀이 징그럽고 잔인하게 죽는 모습까지 봤기에 그녀의 심장이 남아나지 않을 정도였다.


“큭. 나한테 두 번이나 목숨을 빚졌는데. 이제 넌 무엇으로 은혜를 갚을 것이냐.”


“……예?”


오늘 처음 본 사람이었다, 그는. 그런데 제가 언제 두 번이나 그에게 목숨을 빚졌다는 것인지 선희는 알 수가 없었다.


“섬섬이라 한다, 나는.”


“섬섬……?”


“날 만나러 예까지 온 것이 아니더냐. 그 주먹밥을 싸 들고.”


섬섬이 선희의 얼굴 가까이에 제 얼굴을 들이밀었다. 커다란 눈과 짙은 눈썹, 오뚝한 콧날과 얇고 붉은 입술. 분명 처음 본 사람인데 왜 낯익은 기분이 드는지. 선희가 곰곰이 생각에 잠기는 그때, 그와 눈을 다시 마주쳤다.


그래, 이 눈빛……어디서 봤더라?


“혹, 우리가 어디서 만난 적이 있습니까?”


“어제도 만났고 그제도 만났느니.”


“예?”


“그제는 너에게 옥수수와 감자를 얻어먹었고, 어제는 놈팡이한테서 너를 구해주었고, 지금은 구렁이에게서 너를 살렸느니라.”


선희는 눈을 깜빡거렸다. 섬섬……. 섬섬? 두꺼비 섬(蟾)의 그 섬?


“서, 설마 너, 두꺼비……?”


“기특하구나. 이리 빨리 알아낼 줄은 몰랐는데.”


섬섬이 씩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선희의 입이 떡 벌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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