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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소설: 은혜 갚은 오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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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1,94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성인소설: 은혜 갚은 오누이

[무료소설] 은혜 갚은 오누이

「떡 하나 주면」


15. 은혜 갚는 오누이


미호는 산짐승들이 떠들던 이야기들을 떠올렸다. 산군이 제 거처 주위에 결계까지 치고 웬 여인을 데려가서는 조금 전까지 돌려보내지 않았다더니. 그 인간 여인이 바로 이 아이의 어미였던가?


문희는 물기 있는 눈가를 훔치고 그녀에게 물었다.


“혹시 어머니 소식을 알 수 있을까 하여 제가 이렇게 급히…….”


“네 어미는 집으로 돌아갔다.”


“……예?”


“무사하다고. 지금쯤 도착했을걸?”


“그, 그것이 참입니까? 여우님이 그걸 어찌 아십니까?”


“내가 좀 전에 두 눈으로 봤거든. 그 음흉한 산군님께서 너희 어머니를 친히 마을 어귀까지 데려다주는 거.”


내내 희게 질려있던 문희의 얼굴에 드디어 화색이 돌았다.


“정말이죠? 우리 어머니, 어디 다치신 데는 없습니까?”


“음……겉으로 보기엔 멀쩡해 보이던데, 속은 또 어떨지 모르지.”


“예? 그게 무슨……?”


“아으, 이 멍충아. 나도 모르니까 네 어미한테 가서 직접 물어보거라.”


미호는 차마 문희에게 호랑이와 네 어미가 배를 맞췄단 얘기를 해줄 수 없어 말을 돌렸다. 하지만 문희는 그래도 덕분이 무사히 돌아왔단 소식이 기뻐 싱글벙글이었다.


“저, 그럼 집에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어머니의 안부를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서요.”


“흐응, 그러던지.”


“덕분에 살았습니다, 여우님. 어머니 소식을 전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문희는 예고도 없이 미호를 확 끌어안았다 놓아주었다. 그녀는 순식간에 저를 팍! 안았던 그의 박력에 눈을 크게 떴다.


“뭐, 뭐, 본 걸 말해준 것뿐인데…….”


“여우님,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응? 왜?”


“……보은의 의미로, 여우님께 제 정기를 좀 드리고 싶습니다.”


“…뭐…?”


문희의 얼굴이 먼저 벌게졌고, 말을 알아들은 미호 또한 흰 피부가 붉게 물들었다. 둘 다 그가 하는 말의 진짜 의미를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싫으신가요?”


문희가 미호를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그녀는 그의 눈길을 애써 피하며 긴 머리칼을 배배 꼬았다.


“뭐……정 그러고 싶으면, 어, 얼른 다녀오던지.”


“네!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미호희 대답을 듣자마자 문희는 바람처럼 오두막을 달려 나갔다. 혼자 남겨진 미호는 괜히 휘파람을 불면서 짚더미에 슬그머니 앉았다.


벌써 그녀의 아랫도리가 저릿해지는 기분이었다.


*


“선희야!”


“흑, 엄마……!”


선희는 덕분의 품에 안겨 서러운 눈물을 터트렸다. 조금 전 낯선 사내들에게 끌려갈 뻔한 일만 떠올리면 아직도 오금이 저렸다.


“무슨 일이야! 집은 꼴이 왜 이렇고? 응?”


“흐윽, 어떤 아저씨들이 엄마 찾으러 왔다더니, 끄흑, 엄마 없다니까 나를 끌고 가려고, 흐엉.”


“뭐?! 이 나쁜 놈들을 그냥! 넌 어디 다친 데는 없고? 문희는? 문희는 어딜 간 거야?!”


“오라버니는 엄마 찾으러……흑, 나는 길이 엇갈리면 안 된다고, 집에 있다 엄마 오면 알려달라고 하고 나갔는데, 끅, 그 사이에……흡.”


덕분은 제 품에 매달리는 딸을 꼭 끌어안았다. 모든 게 제 탓이었다. 육욕에 눈이 멀어 제 걱정만 하는 자식들을 내팽개친 결과가 이 꼴이었다.


“울지 마라, 선희야. 애미가 왔다. 울지 마.”


“흑, 네, 끅, 안 울 거야. 흡.”


선희는 억지로 울음을 그치려고 했지만, 많이 놀랐는지 좀처럼 흐느낌이 가시질 않았다. 덕분이 다급히 부엌에서 찬 물을 떠 딸에게 마시게 했다. 그때 헉헉거리며 문희가 마당으로 들어섰다.


“어머니!”


“문희야!”


“오라버니……흑.”


세 식구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안도의 상봉을 했다. 문희는 덕분을 여기저기 살피며 그녀의 상태를 확인했다.


“정녕 괜찮으십니까? 어디 다친 데는 없으신 겁니까?”


“그래, 애미는 괜찮다. 나를 찾으러 돌아다니느라 네가 고생이 많았구나.”


덕분은 문희의 다리가 온통 흙투성인 것을 보고 마음 아파하며 말했다. 그는 뛰어오느라 이마에 맺힌 땀을 훔치며 고개를 흔들었다.


“아닙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어머니께서 고생 많으셨지요. 이리 무사히 돌아오셔서 참으로 다행입니다.”


“오라버니, 나 하마터면 납치당할 뻔했어.”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선희는 문희에게도 자신이 겪은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거기다 두꺼비 섬섬의 이야기까지 더해지면서 모자는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뭐? 두꺼비가 나타나 너를 구해줘?”


“응. 양반 나리가 칼을 막 휘둘렀는데, 두꺼비가 그 나으리 눈에다 독을 쐈어. 나리가 눈에서 피를 흘리면서 쓰러져서, 그래서 간 거야.”


“……말도 안 돼.”


“나만 본 게 아니야. 동네 사람들도 다 봤어. 진짜야.”


이야기를 듣는 두 사람은 동시에 입을 다물었다. 덕분은 호랑이와 정을 통했고 문희는 여우와 살을 섞은 사이였다. 그러니 선희가 하는 말이 믿기 힘들어도, 믿을 수밖에 없기도 했다.


“……일단 우리 밥을 먹고 앞으로 어떻게 이 사태를 헤쳐나가야 좋을지 의논해 보자꾸나. 너희 배고프겠다.”


“어머니, 저는 잠시 나갔다 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자 문희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뭐? 어딜?”


“……어머니가 돌아왔단 소식을 알려준 분이 계십니다. 그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오겠습니다.”


“아니, 그래도 밥은 먹고 가지.”


“기다리고 계신다고 하여……. 그러면 주먹밥 두 개만 싸주십시오.”


“알았다, 조금만 기다리거라.”


덕분은 급한 대로 떡을 만들 때 쓰는 쌀로 주먹밥 두 개를 만들어 문희에게 건넸다. 그는 어머니가 싸준 도시락을 야무지게 챙겨 길을 나섰다.


“다녀오겠습니다, 어머니!”


“그래, 조심해서 다녀오너라.”


미호에게 가는 발걸음이 나는 듯이 가벼운 문희였다. 그의 모습을 본 선희가 저도 덕분을 졸랐다.


“엄마, 그럼 나도 주먹밥 만들어줘.”


“뭐? 너도?”


“두꺼비한테 갖다주고 올게.”


“…….”


“걔 아니었으면 나 진짜 큰일 날 뻔했다고!”


“아, 알겠다. 잠깐만 기다려.”


덕분은 하는 수 없이 주먹밥을 다시 만들어야 했다.


*


하릴없이 짚더미 위를 뒹굴던 미호는 먼 곳에서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에 귀를 쫑긋했다. 이윽고 가까워지는 냄새에 긴장했던 몸을 편안히 풀었다.


문희가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오두막 문이 열리면서 문희가 모습을 드러냈다.


“여우님! 저 왔습니다. 많이 기다리셨죠?”


“흐응~ 네 품속에 그 달달한 건 뭐야?”


“아! 냄새를 정말 잘 맡으시네요. 다름이 아니라 주먹밥입니다. 어머니께서 감사드린다며 싸주셨어요. 좀 드셔 보시겠습니까?”


문희가 가져온 음식을 그녀에게 내밀었다. 인간이 먹는 음식에 관심은 없지만, 사내가 기대감에 젖어 눈을 빛내며 제게 내미는 걸 보니, 왠지 꼭 받아야 할 것 같았다.


“휴. 인간, 나 원래 이런 거 안 먹는데- 네가 주는 거니까 한 번 먹는다.”


“감사합니다.”


문희는 싱긋 웃었다. 허, 저놈은 내가 무섭지도 않은가. 대개 인간 남자들은 제가 여우란 걸 알면 오줌을 질질 싸면서 두려워하던데.


미호는 주먹밥을 심드렁하게 질겅질겅 씹으며 그를 흘깃거렸다. 보면 볼수록, 문희에게 호기심이 생겨났다.


“인간, 너는 내가 무섭지도 않으냐?”


“…예…?”


“내가 정말 네 간이라도 뺏어 먹으면 어쩌려고 나를 만나러 여길 또 오냔 말이다.”


“그건- 다 오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여우님께서.”


“내 말을 다 믿는 게냐?”


문희는 아무 의심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는 여우님을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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