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오라버니, 구미호에게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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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963회 작성일소설 읽기 : 성인소설: 오라버니, 구미호에게 가다
[무료소설] 오라버니, 구미호에게 가다
「떡 하나 주면」
34. 오라버니, 구미호에게 가다
잠깐 갈등하던 문희는 하는 수 없이 토끼의 곁으로 다가섰다. 그러자 그는 마치 저를 따라오라는 듯, 앞장서 깡충깡충 뛰어가기 시작했다. 머뭇거리던 문희 또한 토끼의 뒤를 쫓았다.
그는 그렇게 두꺼비 왕국을 벗어났다.
“하아, 하아. 대체 어디까지 가는 거야.”
벌써 꽤 걸은 것 같은데 토끼는 끝도 없이 가는 중이었다. 숨이 턱 밑까지 차올랐지만 문희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그를 따라갔다.
그리하여 토끼가 문희를 안내한 곳은 어느 동굴 같이 생긴 곳이었다. 토끼는 그에게 안으로 들어가 보라 눈짓을 했고, 문희는 숨을 고르며 천천히 굴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여기가 여우님이 사는 곳이구나…….”
겉은 분명 여느 동굴과 별 다를 바 없어 보였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제법 사람 사는 집 같이 꾸며 놓은 실내가 드러났다. 그 모습이 꼭 여우이면서 사람의 탈을 쓴 미호와 어울려 문희는 웃음이 나올 것 같았다.
“으…흐….”
하지만 집 구경도 잠시, 문희는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신음에 신경을 바짝 곤두세웠다. 제 숨마저 죽이고 소리가 나는 쪽을 찾아 집중하자, 어느 방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방향을 파악한 문희는 주저앉고 그쪽을 향해 저벅저벅 걸어갔다.
“여우님!”
방문을 열자 바닥 한가운데에 이불을 깔고 누운 미호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를 살려 달라던 토끼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던 듯, 미호는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처럼 아파하고 있었다. 놀란 문희가 그녀를 끌어안고 흔들었다.
“여우님, 정신을 차려보세요! 네? 여우님! 여우님!”
“으…흐으….”
“하, 미치겠네.”
그의 머릿속이 온통 뒤죽박죽 뒤섞이고 말았다. 의원을 데려오자니 미호는 사람이 아니었고, 그렇다고 약초를 찾아 먹이자니 자기한테는 그런 게 별 효험도 없단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대체 왜 또 이런 모습인 걸까. 그녀를 끌어안고 동동거리던 문희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읍…으읍….”
금방이라도 꺼져갈 것 같던 숨결이 그의 것과 뒤엉키고 타액이 넘어가자 미호의 입술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축 늘어져 있던 그녀의 몸에 힘이 들어가더니 급기야 문희의 팔을 꽉 붙들어 적극적으로 그와 입술을 맞대오기 시작했다.
“읍, 여우, 흡……!”
갑자기 달라진 그녀 때문에 문희가 서둘러 미호의 어깨를 붙잡았다. 그녀에게서 떨어지려고 해도, 집요하게 달라붙는 미호 때문에 쉽지가 않았다. 그는 거의 강제로 그녀를 제게서 떨어트려 놓았다. 쪽. 떨어지는 마지막까지 문희의 아랫입술을 빨던 미호에게서 질척한 소리가 났다.
“하아, 하아. 여우님, 이제 정신이 좀 드십니까?”
“후우, 후으. 어? 인간, 아니- 너는 문희가 아니냐?”
미호는 자신에게 정기를 건네준 이가 다름 아닌 문희였단 사실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를바라보는 그의 표정은 여전히 걱정스럽기만 했다.
“어떻게 된 겁니까. 왜 여기 이렇게 쓰러져 계신 거예요?”
“아, 그게……. 별 거 아니야.”
“예? 별 거 아니라뇨. 방금 전까지 정신도 못 차리고 계셨잖아요. 지금도 얼굴이 안 좋아 보인다고요.”
“실은- 너랑 헤어지고 내가 쭉 굶었거든.”
미호는 아직 허옇게 질린 얼굴로 머쓱하게 웃었다. 그러자 문희는 더욱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이 되었다.
“저랑 헤어진 지가 언젠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굶었단 말입니까? 아니, 왜요?”
“그냥……입맛이 없었어. 다른 사내의 정기를 먹고 싶지도 않았고.”
문희가 저를 혼내는 것 같자 미호는 풀 죽어 답했다. 그는 그제야 자신 또한 그녀에게 상처를 입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오로지 상처 받기 싫은 제 감정만 생각하느라, 갑자기 홀로 남겨질 미호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던 것이었다. 다른 누구보다도 제가 그녀를 짐승으로 여기며 하찮게 대했단 생각에 문희의 얼굴이 흐려졌다.
“미안해요. 내가 다 잘못했습니다.”
“어? 아니야! 나 너한테 그런 얘기 듣고 싶었던 거 아니야. 그리고 방금 네가 나한테 숨을 나눠줘서 또 괜찮아졌어.”
그의 사과에 미호는 오히려 그런 게 아니라며 웃었다. 아아, 이제 알겠다. 그녀 나름대로 제게 최선을 다해 표현했던 것을 왜 진작 알지 못했을까. 그녀가 제게 산삼을 찾아 준 것도, 저와 헤어지고 곡기를 끊은 것도, 문희는 전부 알 것 같아 그만 미호를 꼭 끌어안았다.
“저의 생각이 짧았습니다. 우리 만난 시간이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저 혼자 너무 멀리 앞서 나간 바람에 지레 겁을 먹었던 것 같습니다.”
“문희야……?”
“우리 앞으로도 계속 만나요.”
문희의 말에 미호가 그에게서 떨어져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기대감으로 반짝거리고 있었다.
“정말? 정말이야? 나 계속 너랑 만나도 돼?”
“네. 그래서 여우님이 제가 좋아 죽겠다고, 저랑 도저히 못 떨어져 있겠다고 하실 때까지 제가 기다리겠습니다.”
“응? 그게 무슨 말이야?”
“하하. 아닙니다.”
“암튼 이제 너랑 계속 만나도 된다는 거지? 네 정기를 먹어도 되는 거지, 내가?”
맑은 눈을 빛내며 저를 바라보는 그녀가 사랑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문희는 기다렸다는 듯 다시 그녀의 입술을 취하며 천천히 이부자리에 눕혔다.
“우리 일단, 당신 배부터 채우고 마저 얘기 할까요?”
“응, 좋아!”
두 사람의 손이 서로의 옷고름을 풀어내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사방은 고요했고 들리는 소리라곤 사락, 사라락, 옷감이 스치는 소리와 쪽, 쪼옥, 입술을 섞는 소리뿐이었다. 그녀의 손끝이 먼저 문희 가슴의 정점을 사르륵 굴리자 그는 몸을 움찔하며 벅찬 숨을 내뱉었다.
“하아, 여우 님…….”
“으응, 나 일단 배가 너무너무 고프니까, 지금은 빨리 하자. 응?”
미호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듯 문희를 아래 눕히고는 그의 바지부터 훌러덩 벗겼다. 그리고는 그의 가슴팍에 올라타 엉덩이를 문희의 입가에 갖다 댄 채 허리를 숙였다.
“거기, 거기 빨아줘.”
미소가 그의 남근을 움켜 쥔 채 위 아래로 문질렀다. 문희는 그녀가 시키는 대로 엉덩이 사이로 벌어진 붉은 속살을 향해 혀를 내밀었다.
“흐, 으읍……!”
그 어느 때보다 정기가 고팠던 미호의 몸은 즉각 반응했다. 그의 물건에서 질금질금 새어 나오는 액이 차츰 그녀의 뱃속을 따스하게 데워주며 혈색을 돌게 만들었다. 문희 역시 미호의 음부에서 흘러나오는 액체가 꿀처럼 달아 허겁지겁 핥아 먹을 수밖에 없었다.
“읏, 아응……!”
투박하고 어설픈 혀놀림이었어도 미호는 허리를 들썩거리며 더욱 그의 중심을 빨았다. 너무 오랜만에 사내의 양기를 취할 생각에 마음이 다급해진 것도 있었다.
“아흐, 그만, 흐, 넣을, 으, 넣을 거야……!”
충분히 아래가 풀어진 뒤 미호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엉덩이를 내려 문희의 성기 위에 질구를 맞추고 비볐다.
“하, 아응!”
“하……!”
그것만으로도 두 사람의 입에서 동시에 탄성이 터져 나왔다. 더는 애가 탈 수 없어 미호가 먼저 그의 것을 삼켰다.
“아흣!”
질퍽, 질퍽. 살과 살이 맞부딪히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둘의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늘 그랬듯 처음엔 미호의 주도로 시작되었을 진 몰라도, 이내 금세 문희가 하는 대로 흘러갔다. 미호는 제 뱃속 가득히 뜨겁게 채우는 그의 양물에 벅찬 포만감을 느끼며 울음을 터트렸다.
“흐앙! 너무 좋아, 문희야……아!”
“저도요. 하아, 저도 좋습니다, 여우님!”
그리고 그 합일의 감동은 미호만 느끼는 게 아니었다. 그녀의 음부 속에 파고드는 순간 문희는 자신 또한 이 안을 몹시도 그리워했음을 절감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