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사내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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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소설] 사내의 무게
「떡 하나 주면」
29. 사내의 무게
호범의 거근이 덕분의 아래를 무자비하게 꿰뚫었다. 덕분은 아랫도리를 쉴 새 없이 올려 치는 그의 성기에 정신이 다 나갈 것 같았다. 그들이 움직일 때마다 바스락거리는 풀 소리마저 색다른 자극이 되어 시야를 흐리게 만들었다.
“흐윽, 응, 아흥! 아, 나으리……아!”
“하아, 아, 읏!”
호범의 고환 두 개가 연신 덕분의 엉덩이 살을 쳐댔다. 그의 커다란 손이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을 반죽하듯 주무르고 음순 사이의 공알을 굴릴 때마다 덕분은 허리를 휘며 암컷처럼 울부짖을 수밖에 없었다.
“그만, 흐으, 아, 나으리!”
몰아치는 쾌락에 정신을 차릴 수 없어 덕분이 애원도 했지만 이미 추삽질을 하며 질주하는 호범을 막기란 역부족이었다. 그가 연속으로 그녀가 잘 느끼는 부분만 골라 짓찧어 대자 덕분은 몸을 바르르 떨며 절정을 느끼고 말았다.
“하아, 아흐, 흐으…….”
그녀가 온몸이 절정의 여운으로 자잘하게 떨릴 때 호범은 자세를 바꿨다. 힘없이 늘어진 그녀를 제 위에 올라앉게 한 뒤 골반을 흔들게 시킨 것이었다.
“자, 이제 네가 움직이거라.”
“흣, 아으……못 하겠습니다. 흐으, 못……아윽!”
덕분은 뭐라 말할 새도 없이 그가 튕기는 골반 힘에 떠밀려 허리를 움직여야 했다. 상위 자세는 힘이 많이 들어가고 남근이 질벽을 더 깊이 찌르기 때문에 덕분은 몇 번이고 쓰러지려는 몸을 추스르기 위해서 애를 썼다.
“흣, 으응, 흡…….”
채 벗지 못한 저고리의 고름을 입에 물고 그녀는 제 입 밖으로 새어 나가려는 음탕한 신음을 참으려 했다. 그러나 호범이 멋대로 몸을 만지는 손길에 어쩔 수 없이 자지러지고는 했다. 그는 덕분을 완전히 제어할 수 있게 된 것을 몹시 즐거워하며 계속해서 그녀와의 합일을 이어 나갔다.
아무도 없는 들판에는 그들이 내는 야릇한 소리가 한동안 오래 울려 퍼졌다.
*
사악. 사악. 선희는 누군가 제 아랫도리를 핥아 올리는 선득한 기분에 눈을 떴다. 그러자 낯선 천장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몽롱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아도 이곳은 제가 아는 곳이 아니었다. 그녀가 몸을 움찔하며 상체를 일으키려 하는 그때, 허벅지를 붙잡는 차가운 손길에 멈칫하고 말았다.
“일어났소?”
“…헉….”
선희는 제 다리 사이에서 고개를 드는 잘생긴 얼굴에 숨을 들이켰다. 게다가 자신은 완전히 알몸이었고 그런 제 몸을 섬섬이 여전히 탐하고 있었단 사실에 창백하게 질리고 말았다. 눈을 감기 전 마지막으로 봤던 모습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었으니까 말이다.
섬섬은 불안해 보이는 선희의 곁으로 다가와 제 몸을 뉘었다.
“곤히 자는데 깨울 수는 없고, 그런데 그대 아래에서는 꿀물이 계속 흐르기에. 많이 놀랐소?”
“여, 여기가, 어딥니까……?”
가까이 있던 이불을 끌어와 간신히 몸을 가리며 선희가 물었다. 기절하기 전 이 남자에게 겁간을 당했고 그곳은 분명 제 집에서 일어난 일이었던 것 같은데. 그러나 섬섬은 스스럼없이 이불 속으로 손을 넣어 그녀의 부드러운 살결을 어루만졌다.
“우리 집이라오. 그 꼴을 한 채 혼절했는데, 그대로 두고 올 수는 없어서 데려왔다오.”
“……!”
“그런 모습으로 어머니와 형님이 보게 둘 수는 없잖소.”
섬섬이 웃으며 농담처럼 말했다. 하지만 선희는 그와 마주 웃을 수 없었다. 겁간도 모자라 납치를 당해온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 말이다. 선희는 섬섬의 손을 밀어내며 시선을 피했다.
“옷을 주십시오. 돌아가겠습니다.”
“응? 왜지?”
“……왜라니요? 당연히 제 집에 가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대는 어차피 나의 아내가 될 것이오. 그런데 굳이 뭐 하러 다시 집에 간단 소리요?”
“……그 혼사는 허락한 적 없습니다. 분명 안 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 말을 하는 선희도 실은 자신이 없었다. 이미 그에게 몸을 허락하고 처녀를 잃은 자신이었다. 이런 상태로 다른 누구에게 시집이나 갈 수 있을는지. 갑자기 울컥한 마음이 들어 그녀는 아랫입술을 꼭 깨물었다.
선희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얼굴이 되자 섬섬 또한 심각한 얼굴이 되었다.
“왜 그런 표정을 하는 거지? 금방이라도 울 사람처럼.”
그의 검지가 그녀의 턱을 잡아 들어 올렸다. 선희가 억지로 고개를 들며 그와 눈을 마주쳐야 했다.
“인간 세상에서, 선비님이 하신 일들을 뭐라 하는 줄 아십니까?”
“……?”
“아녀자 겁간과 납치라 합니다. 엄연히 죄가 되는 이야기라고요. 선비님께서 인간이었으면 관아에 끌려가고도 남을 일입니다.”
섬섬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도 모르는 바가 아니었다. 하지만 선희가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줄은 몰랐기에, 그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다 하여 그대도 나를 그렇게 끔찍하게 생각하는 줄은 몰랐는데?”
“…….”
“집에 가겠다 하였소?”
“……예.”
“아직 걸을 힘이 남았나 본데, 그마저도 내가 가져가 주리다.”
“……읏!”
선희의 눈이 놀라움과 당황함으로 커지기 무섭게 섬섬이 그녀의 입술부터 덮쳐 빼앗았다. 흣, 으읍. 그에게서 도망가려는 여인의 신음과 살갗이 비벼지며 질척이는 야한 마찰음이 새어 나왔다. 그는 그녀의 다리 사이에 손가락을 넣어 자신이 핥아댔던 그 비부를 조물조물했다. 선희가 섬섬의 팔뚝을 붙잡고 밀어내려 해도 사내의 힘을 당해낼 수 없었다.
그저 그가 주는 쾌락에 머리끝이 쭈뼛 서고 피부가 또다시 오싹오싹하며 예민하게 곤두설 뿐이었다. 간신히 몸을 가렸던 이불은 금세 저만치로 날아가고 남성의 육중한 무게가 그녀를 짓눌렀다.
“흣, 으응.”
그의 혀가 온 입안을 들쑤시는 바람에 타액이 입가로 질질 샜다. 그것마저 섬섬의 몫이었다. 그는 그녀의 모든 것을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전부를 제 것으로 만들겠다는 듯 집요하게 따라다니고 괴롭혔다. 꼿꼿하게 솟구친 유두를 잡아 튕기자 선희는 의지와 상관없이 물고기처럼 몸이 튀어 올랐다.
“끕, 흑, 으응……!”
찌걱, 찔걱, 찌걱, 찔걱. 그녀의 질구를 드나드는 섬섬의 손길이 빨라질수록 야릇한 소리도 점차 노골적으로 진해져 갔다. 그는 선희의 혀를 놓아주나 싶더니 그대로 아래로 내려갔다. 그의 혀가 지나간 자리마다 붉은 자국이 새롭게 피어났다. 섬섬은 마침내 마주한 그녀의 하얀 젖무덤을 크게 베어 물며 기다렸다는 듯 여인의 다리 사이로 제 남근을 삽입했다.
“아흐흑……!”
시작되는 열락에 선희가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여전히 생경한 감촉이었고 아무리 봐도 제가 받아들이기에 버겁기만 한 것이었다. 섬섬의 어깨를 몇 번이나 주먹으로 내리쳐도 사내는 굳건하게 왕복 운동을 이어갔다.
“으응, 아! 선비님, 흣!”
그녀가 아무리 밀어내고 거부하려 해도 결국 자신의 전신으로 퍼지는 열락을 막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섬섬의 남근이 선희의 예민하고 은밀한 곳을 마음대로 휘저을수록 그녀 또한 서서히 눈앞이 하얘질 만큼의 극렬한 쾌락을 느꼈다.
“하, 싫다 싫다 해도 이리 조여 대니. 낭자, 이러다 내 걸 완전히 끊어 먹겠소.”
“흐윽, 선비님, 그런 말은, 아흐……!”
섬섬은 선희의 아랫도리가 제 것을 꽉꽉 무는 것을 만족스럽게 느끼며 허리를 털었다. 그녀의 야들야들한 속살은 아무리 취해도 질리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니 그는 되도록 많이 선희의 뱃속에 제 씨를 뿌릴 생각이었다. 그래서 저와 그녀를 반반씩 닮은 아이를 많이 만들 것이리라. 생각만으로도 소름 끼칠 정도로 행복한 상상에 섬섬은 더욱 가열 차게 허리를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