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2화 식탐 아닌 성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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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2,425회 작성일소설 읽기 : 성인소설: 2화 식탐 아닌 성탐
[무료소설] 2화 식탐 아닌 성탐
<2화_ 식탐 아닌 성탐>
혼자서 사진을 보며 키득거리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내 등을 친다.
동급생 야!
놀라 고개를 돌아보니 내 중간고사 파트너였던 동급생이다.
동급생 지금 온 거야?
나 아니... 좀 전에...
동급생 혼자 왔어?
나 응. 넌?
동급생 나? 당연히 혼자 왔지. 나 왕따잖아.
하얀색 블라우스에 귀여운 짙은 핑크색 줄무늬 넥타이를 느슨하게 매고, 붉은 체크무늬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그녀가 웃으며 말한다.
동급생 아, 저기 있는 성탐 봤어?
나 어?
동급생 아, 저기 반대편에 있는 사진 중에, 여자가 소세지 5개를 입에 넣고 있는 사진 있잖아~
나 아니, 못 봤는데...
동급생 그게 제목이 성탐이래~
나 성탐?
동급생 그래~ 식탐이 아니고 성탐. 하하하 너무 웃기지 않냐? 하하하~
그녀가 배꼽을 잡고 웃는다.
그래도 이렇게 웃는 모습을 보니까 기분이 나쁘지 않다.
저번 중간고사 실기 시험이 잠시 떠오른다.
동급생 <야! 지금 뭐하자는 거야! 내가 아까 너 시험 볼 때 어떻게 했는데. 어쩜 이럴 수가 있어? 아, 몰라. 다 네 책임이야!>
그렇게 나 때문에 시험을 망쳤다고 말하고 뛰쳐나간 후, 오늘 처음 보는 것이다.
난 내내 마음이 좀 걸렸었다.
근데 그녀가 오늘 날 보며 환히 웃는다.
나 저기... 저번 중간고사... 괜찮아?
동급생 아니 안 괜찮은데...
그녀가 입술을 삐쭉 내밀고 살짝 삐진투로 얘기하다가 이내 웃어버린다.
그날 이후, 나에게 특별히 안 좋은 감정은 없는 것 같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때는 그녀가 잘못했다고 생각했는데, 더 시간이 지나고 보니, 결국 그녀도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받으려고 했던 것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그땐 섹스를 한 게 아니고 시험을 본 것이다.
이기적이고 깐깐한 여자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나를 보고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니, 또 다른 면이 보인다.
내친김에 제대로 사과하고 싶어졌다.
나 저기... 그래도 나 때문에 중간고사 망친 거 미안해. 내가 진심으로...
동급생 어? 저거 못 본 그림인데? 잠깐만.
그녀가 말을 끊고 모나리자 그림으로 달려간다.
저 그림은 내가 오다가 본 그림이다.
별건 아니다.
그냥 모나리자 그림인데, 브라질이언 왁싱을 해달라고 하고 잠들었다 일어나니 눈썹이 없어졌다는 가벼운 유머의 그림이다.
아마 그녀는 지금 나와 중간고사 얘기로 축제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아 일부러 피하는 것 같다.
나도 발길을 옮겨 조금 걸으니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있는 부스가 보인다.
현수막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내 서랍에~>라고 쓰여 있다.
뭔가 해서 가까이 가보니 딜도를 제작해 주는 곳이다.
아마도 남자의 성기 모양을 그대로 제작해 주는 모양이다.
딜도의 기능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남자친구의 손을 꼭 잡고 줄을 서있는 여자의 모습이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그때 누가 나에게 말을 건다.
후배 선배!
중간고사 때 내게 도움을 청했던 1학년 후배다.
후배 선배, 언제 왔어요?
나 응. 좀 전에...
후배 아, 저 이따 공연해요.
나 공연?
후배 네. 제가 주인공이에요. 아, 이거요. 이따 꼭 보러 오셔야 해요~
후배가 티켓 하나를 건네주고는 서둘러 극장으로 향한다.
그러고 보니 후배와 중간고사 준비할 때, 축제준비 때문에 늦었다고 헐레벌떡 실습실에 들어오던 것이 떠오른다.
티켓에는 <백설 공주와 일곱 난봉꾼>이라 쓰여 있다.
극예술 동아리에서 하는 성연극인 것 같다.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일지 대충 감이 잡힌다.
공연 시간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난 좀 더 주위를 둘러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