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과 야릇한 동거 (그녀의 은밀한 유혹) 6화
무료소설 여동생과 야릇한 동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3,539회 작성일소설 읽기 : 여동생과 야릇한 동거 (그녀의 은밀한 유혹) 6화
시진은 눈을 감고 소리 없이 애국가 소절을 읊었다.
제발, 정신 차려라.
어제와는 달라야 했다. 어젯밤처럼 이런 짓을 벌여놓고 도망쳐 버리는 것은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
"걱정 마. 아무 짓도 안 해."
그녀를 안심시켰다.
세아는 다독이는 시진의 손길에 다시금 안도한 듯 조금씩 울음을 그쳐가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벌거벗고 있는 자신의 알몸이 부끄러웠던 모양이었다. 두 팔로 가슴을 가리며 고개를 푹 숙였다.
가만히 바라본 그녀의 입술은 촉촉히도 젖어있었다. 시진의 키스로 인해 타액이 얼룩진 자국이 보였다. 그 빨간 입술이 섹시하고 유혹적이면서도 어딘가 안쓰러워 보였다. 검지로 그녀의 입술을 천천히 쓸어내며 어루만졌다.
"내가... 정신이 나갔던 거 같다."
그의 고백에도 세아는 말이 없었다.
조금씩 맺히는 그녀의 눈물에 다시 마음이 불안했지만 그 뿐이었다. 가득 고이지 않고 그저 맺혀있을 뿐 이 이상 울진 않았다. 그것에 안도하며 다시 눈물을 닦아주었다. 이렇게 자신을 거부하는 모습조차 왜 이리 예뻐 보이는지...
단단히 홀린 것 같았다.
시진은 강제로 머릿속을 비워내고 그녀에게 옷을 입혀주려 손을 뻗었다. 하지만 세아가 거부했다. 시진의 손을 밀어내고는 고개를 숙인 채 옷으로 가슴만 가리고 있었다. 이것 또한 마냥 섹시하게만 보이니 큰일이다. 세아가 손에 쥔 옷은 그녀의 가슴을 전부 가리지도 못하고 있었다.
흘러내린 옷 위로 유두가 비추며 오히려 그를 유혹하듯 관능적인 자태를 만들었다.
이세아... 혹시 지금 일부러 옷을 입지 않고 날 유혹하는 건가?
이상한 의심이 들었다.
그의 머리가 저 옷을 잡아 뺏으라 명령하고 있었다. 그의 손은 가슴을 쥐고 싶어 움찔거리고 있었고, 세아는 이상하게도 옷을 입지 않고 계속해서 그대로 멈춰있는 채였다.
그녀를 보고 있으니 이내 세아의 몸이 틀어졌다. 보이기 싫은 듯 그녀가 반쯤 등을 돌리고 앉았다.
시진은 결국 무거운 발길을 돌려 방으로 들어갔다.
이 집에서 나가야 할까... 계속 마주보며 살 순 있을까?
앞으로 다시는 세아를 보며 허튼 생각을 품지 않을 것을, 허튼 짓 하지 않을 것을 하늘에 맹세했지만 당연히도 그 다짐은 하루도 못 가 무너졌다.
여동생을 겁탈하기 직전까지 건드리다니. 시간을 하루 전으로 돌리고 싶은 기분이었다. 방금 그 일은 둘 사이를 다시 예전으로 돌릴 수 없을 만큼 상당한 사건이었다. 자신의 실수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 후회가 컸다.
세아가 오피스텔을 나가진 않을까 두려웠다. 아니면 자신이 나가야 하는지도. 나가면 나가는 거긴 한데... 부모님께 혹시 얘기한다면? 머릿속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었다.
때로는 애교있게, 때로는 투정을 부리듯 가깝게 시진에게 다가섰던 세아였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를 따르지 않을 것이다. 남보다 먼 사이로 가족이란 이름 아래 한 번씩 얼굴을 마주보지만 허울뿐인 관계로 평생을 살게 될 것이다. 그렇게 세아를 잃어버리는 것이 하루 전만 해도 딱히 신경쓰일 일이 아니었을 듯 했지만 이제는 달랐다. 그녀와 함께 살고 싶었다. 이 집에서 계속...
본능 하나 제대로 조절하지 못한 짐승 같은 자신을 탓하며 눈을 감았다.
어느새 잠이 들었는지 정신없이 울려대는 핸드폰에 부스스 눈을 떴다. 해가 중천에 떠있는 걸 보니 서너 시간은 족히 지난 듯 했다.
"왜."
- 이제 일어났냐?
"어."
성민이었다.
대학 시절 함께 어울리던 친구 놈들 중 하나.
놈과는 중학교 동창이었다. 빵빵한 집안에 시원한 성격, 잘난 외모 덕에 여자들에게 늘상 인기가 좋았던 놈. 1학년 중반 시진이 입대한 이후 연락이 끊겼다. 후에 알고 보니 놈이 영문 모르게 자퇴 후 종적을 감췄다고 했다.
최근에야 중학교 동창회에서 다시 만난 사이였는데, 여전히 성격이 좋아 다시 어울리기 시작한 이후 성민은 날마다 세아의 이야기를 꺼냈다. 볼 수만 있다면 한 번 보고 싶다며.
- 너 집에 세아 왔다며! 근데 나한테 연락을 안 해?
아니나 다를까 세아 이야기다. 중학교 때부터 세아만 보면 침을 질질 흘려대던 놈...
"어디서 주워들었냐?"
- 세아 친구 중에 내 후배 많잖아. 너 세아 얼굴 한 번 보여주기로 약속하고 나한테 받아쳐먹은 게 얼만데 이대로 입 쓱 닦을 거냐?
"미친놈. 이어준다고 이어지는 게 남녀 사이면 세상에 싱글이 어디 있냐?"
- 야. 그러지 말고 오늘 나 세아 좀 보여주라. 너네 집 가도 돼?
그 순간 복합적인 감정에 짙은 갈등이 일었다. 남자로서 그녀의 곁에 다가서고 싶어 하는 성민을 막고 싶다가도 그녀와의 사이를 전처럼 되돌릴 수 있도록 성민을 이용하고 싶었다.
"집에서 뭐하게?"
- 집엔 데리러 가는 거지. 내가 술 한 잔 사고 싶다 전해줘. 둘만 만나는 거 어색해 하진 않겠지?
둘만 만난다고? 그리고... 술을 사?
- 여보세요? 김시진?
성민과 세아가 단둘이 술집에서, 그것도 취기 오른 얼굴을 맞대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상상은 지독히도 끔찍했다.
"안 돼."
- 뭐? 왜?
"세아 남자친구 있어."
- 뭐...? 진짜?
확 가라앉은 성민의 목소리에 안도했다.
"그럼 가짜겠어?"
핸드폰 너머에서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미안하지만 니가 아무리 친구라 해도 용납 못 한다. 이세아는 아직 혼자 가지고픈 여자였다.
- 그럼 너도 껴서 셋이 마시는 건 안 되나? 오빠 끼어서 마시면 남친 보기에도 별 상관없을 것 같은데... 안 그래?
"...그러던가."
그래... 그게 낫다.
세아와 조금이나마 사이를 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았다. 그대로 성민과 약속을 잡았다. 물론 이제 더는 함께 있기 싫다며 세아가 거부할지 모르겠지만.
- 밤에 집 앞으로 갈게. 한 10시쯤?
"그래."
풀 죽은 성민의 목소리가 반가웠다. 만나자는 희정의 문자에는 뭐라 대답할까 고민하다 결국 무시하기로 했다.
세아에게 남자친구가 있다고 거짓말을 해뒀으니 그녀와도 이래저래 입을 맞춰놓아야 할 것 같은데, 어찌 말을 붙여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무엇보다 함께 술을 마시러 가긴 할지... 너무 대책 없이 약속을 잡은 경향이 있었다.
이제 여동생이 아닌 여자가 되어버린 세아를 찾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침대에서 내려가기도 전 세아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가 그의 방문을 살짝 열고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오빠. 나... 등에 파스 좀 붙여주면 안 돼?"
몇 시간 전의 일에도 불구하고...
세아가 다시 그를 찾아왔다.
파스를 붙여 달라며...
세아가... 먼저.
“어.. 그래.”
안도감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기도 전 입이 먼저 열렸다.
얼떨떨한 기분으로 세아의 눈을 피하며 침대를 내려가니 그녀가 앞장 서 제 방에 들어간다. 왜 그런 일이 있었음에도 자신을 혐오스럽게 쳐다보지 않는지 궁금했다. 평소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걸어줬다는 것에 들떴지만 뒤이어 의문이 든 것이다.
근데 파스를 붙여달라 함은... 손이 닿지 않은 부위라는 건데... 등일까? 허리?
그녀의 맨살을 보며 그 요구를 들어주기엔 지금 자신의 상태가 너무 위험했지만, 그는 이미 세아의 방에 들어온 이후였다. 저 하얀 속살을 마주하고도 정신을 붙들어야 함이 애석했지만 그녀가 집을 나가거나 둘 사이가 영영 끝이 나버린 게 아니란 사실에 마냥 기뻤다.
왜 하필 이런 여자가 내 동생인 걸까... 오늘도 지난 시간처럼 푸념만 반복한다는 걸 이 여자가 알까.
화해하기 위해 먼저 내민 그녀의 손길을 민망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태연한 척 그녀를 따라 침대에 앉았다. 이 이상은 실수하지 않기로 다짐하며 사면이 막힌 작은 방을 둘러보는데, 세아가 방에 들어와 지내기 시작한지 채 하루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달콤하고 보드라운 그녀의 체향이 묻어나는 방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곳저곳 흐트러진 그녀의 흔적을 보니 눈치 없는 남근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어...? 잠깐만!"
이미 다 봤는데, 세아가 경악하며 뒤늦게 의자에 걸려있던 속옷을 치웠다. 브레지어며 팬티며 보란 듯 의자 위에 늘어져 있던 모든 속옷들을...
갑작스레 그녀를 덮치고 싶은 욕정이 끓며 하체가 뻐근해졌다. 시진은 자신의 바지 바깥으로 물건을 쥐며, 속옷을 숨기느라 바삐 움직이는 세아의 엉덩이를 주시했다.
왜 방을 나오기 전엔 몰랐던 거지? 왜 이제야 치우는 걸까. 시진의 의심이 짙어졌다. 혹시 일부러 날 자극하는 건기?
이세아가... 자신을 유혹하는 것 같았다.
정말 우연일 뿐인 건지, 속옷을 치우던 그녀가 망사 팬티 하나를 책상 위에 남겨두고 돌아서는 모습에 입맛을 다셨다. 남근이 헛된 기대감 속에서 몸집을 부풀리고 있었다. 세아가 남겨둔 저 팬티를 그녀에게 입히고 입으로 찢어발기고 싶었다.
진실로, 이세아가 그를 유혹하고 있는 것 같았다.
"미안해, 오빠... 귀찮지?"
"아니."
그녀에게서 의심스러운 눈길을 거두지 못하고 대답했다. 일단 확실해지기 전까진 함부로 움직이지 말자. 그녀를 향한 충동과 욕망을 잠시 눌러두었다.
"그냥 대충 붙여만 주면 돼.. 내가 누를게."
세아는 뭐가 그리 미안한지 시진의 눈치를 슬슬 살피며 침대에 앉았다. 조심스러운 눈빛과 여린 목소리가 오늘따라 지독히도 매혹적이었다.
"여기서 붙여줘."
그렇게 말하는 입술은 첫 날보다 더욱 탐스러웠다. 이미 몇 번이고 맛본 후라 더더욱 발정이 나는 것 같았다. 이미 맛을 봤는데도 갈증나게 하는 입술이었다.
그런 그녀가 하필 침대에서 붙여 달라 말하니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목이 탔다. 손에 움켜쥔 뒤로 그 감촉을 차마 잊을 수 없던 그 큰 가슴은 여전히 굴곡까지 요염했다. 하지만 힘겹게 시선을 거두고 등을 돌린 세아에게서 파스를 건네받았다.
"여기."
"어디가 아픈데? 짚어봐."
파스를 붙이기 위해 옷을 살짝 걷어야 하는 줄은 알았지만...
이럴 줄은...
몰랐다.
정말 유혹하는 게 아닌데 이러는 건가? 시진을 일부러 시험하기라도 하려는 듯 세아가 그의 앞에서 훌렁 티를 벗었다. 하얗고 부드러워 보이는 세아의 등이 드러난 순간 숨이 멎는 듯 했는데, 심지어 이 여자는 브레지어도 착용하지 않은 채였다.
이대로 각도를 조금만 틀거나 몸을 움직인다면 유두가 보일 것이 분명했다. 이세아... 무슨 의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