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과 야릇한 동거 (혼자 하는 그녀) 3화
무료소설 여동생과 야릇한 동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3,713회 작성일소설 읽기 : 여동생과 야릇한 동거 (혼자 하는 그녀) 3화
하지만 시진이 원하는 것은 더 이상 '여자'가 아니었다. 그냥 여자가 아닌 이세아가 필요했다. 그래서 그녀를 세게 밀어냈다.
"그만해. 가."
"하... 나쁘다. 김시진."
그녀가 제대로 옷을 입을 동안 욕실에 들어가 몸을 씻어냈다. 깨끗이 물로 헹군 뒤 문을 나오니 뾰루퉁한 표정의 희정이 서있었다. 그녀의 손을 끌어 대문 밖으로 밀어냈다.
"조심히 가."
"뭐야... 택시 타는 데까지 데려다 주지도 않아?"
희정의 요구가 점점 귀찮아지고 있었지만 그래도 애인이라는 이름으로 묶여있는 두 사람이었다. 최소한의 배려는 해야 했으니 무거운 걸음으로 함께 집을 나왔다.
희정의 손을 잡고 차가 다니는 거리까지 걸어 나가면서도 혼자 집에 남아있을 세아를 생각했다. 일부러 훔쳐보려 했던 걸까.
아니... 아마 우연히 문을 열었다 그런 모습을 보게 된 것 같은데, 하루 사이 곤란한 일이 몇 번이 생기는 건지... 둘만 살 인연은 아닌건가.
택시를 향해 손을 뻗었다. 빨리 희정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자기. 우리 내일 영화 볼까?"
"아니."
"왜애. 나 보고 싶단 말이야."
"나 극장 가는 거 싫어하는 거 알잖아."
"치... 알았어."
공유 싸이트에 접속해 몇 백 원 내고 핸드폰으로 받아볼 수 있는 영화를 굳이 돈 만원씩 내고 극장에 가서 본다는 것도, 화장실도 제대로 오가지 못하고 답답하게 스크린만 몇 시간 쳐다보고 앉아 있어야 한다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늘 극장을 기피해 왔었다.
하지만 세아와 가는 건 어떨까 생각해 보니...
우습게도 음탕한 생각부터 떠오른다. 어두운 상영관 안. 아무도 볼 수 없는 뒷좌석에서...
"자기. 나 갈게!"
희정의 목소리가 그의 망상을 깼다.
"어... 가라."
그녀를 태워 보내고 오피스텔에 들어갔다.
세아를 향한 욕정은 여전했지만 자제해야 한다는 생각을 머릿속에 밀어 넣었다. 담배를 한 대 핀 뒤 대문을 열었다.
집 안은 고요했다. 거실에서 티비나 볼까 하고 소파에 앉았다 곧 조금 전의 일들로 세아가 불편해하진 않을까 싶어 방으로 들어갔다. 당분간 피해줄 생각이었다.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아도 잠은 오지 않았다. 팬티 안에 손을 넣어 천천히 손 운동을 시작했다. 이세아...
그녀의 얼굴을 떠올리자 남근이 곧장 반응하며 열기를 뿜어댔다. 지금 그 여자가 바로 이 벽 너머에 있단 말이지... 건드릴 수 없는 그 여자가.
그때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에 재빨리 손을 꺼내 바지를 올렸다.
"오빠..."
"어."
"나 잠깐... 들어가도 돼?"
들어와?
왜...
민망하지 않은가? 당분간 자신을 피하리라 생각했던 세아가 먼저 찾아왔다는 사실에 가슴이 뛰었다. 시진은 멍하니 침대에 앉아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어. 들어와."
세아가 문을 빼꼼히 열고 천천히 방 안으로 들어왔다. 고개를 숙이고 시진을 보지 못한 채 손만 꼼지락 거리고 있다.
"왜.. 무슨 일인데."
세아의 표정을 살피니, 뭔가 말하려는 모양이다.
"아까..."
아까?
침이 넘어간다.
그녀의 다음 말을 기다리는 시간이 천년 같았다. 세아는 작게 한숨을 내쉰 뒤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아까는... 미안했어. 일부러 보려던 게 아니구... 집이 조용해서 혹시 나갔나 해서 확인하려고 문 열었는데... 근데... 오빠랑 눈이 마주쳐서..."
그 일을... 사과 하는 건가?
"우리 앞으로 같이 살 건데 그것 때문에 어색해지지 않았으면 하는데... 화 풀면 안 돼?"
화를... 풀어?
화가 난 건 아닌데. 뭐라 대답해야 할지 망설이다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 무뚝뚝한 목소리는 버릇이었다.
하지만 세아가 움찔하며 다시 그의 눈치를 보기 시작하니 내심 미안해졌다. 여전히 화가 났다 오해한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천천히 다가오더니 그의 눈앞에 무릎을 꿇고 앉는 세아였다. 지난 몇 시간 그토록 눈앞에 그리던 가슴이 정면에 놓이니 얼굴이 후끈거렸다. 왜 이러는 걸까.
"오빠... 미안해. 응? 우리 어색해지지 말자... 내가 잘못했어... 응?"
세아가 그를 빤히 보며 애교를 부리고 있었다. 그 모습에 정신없이 박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그래 왔다. 새로 생긴 오빠가 좋았는지, 싸운 뒤면 그녀는 종종 이런 식으로 애교를 부리곤 했다. 그 모습이 귀여워 금세 화가 풀리곤 했는데 오늘은 귀엽단 생각이 아니었다.
자극적이다...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이 자세가, 이 몸이, 그를 미치게 만들었다.
자신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고 앉아 그를 올려다보는 세아를 보며 온갖 상상을 펼쳤다. 그녀의 자세와 눈빛이 주체할 수 없이 야하게 다가왔다. 그렇지 않아도 내내 그녀에 대해 음탕한 생각을 하던 참이었는데, 다가와 얌전히 꼬리를 내리고 있는 세아의 모습을 보니 단단한 중심이 부풀기 시작했다.
"오빠... 무슨 생각해?"
곧 그녀가 그를 향해 몸을 기울이자 옷 안으로 가슴골이 비추었다.
하얀 젖가슴 사이 빈틈 하나 없다. 옷 안을 가득 채우는 가슴에 남근이 쉬지 않고 불끈거리고 있었다. 날 고문하려 들어온 걸까...
"오빠... 불안하게 왜 대답이 없어..."
멍하니 그녀를 보고 있던 시진의 시선을 오해했는지, 그녀가 서글픈 눈으로 얼굴을 묻었다. 그의 허벅지 사이에...
미치게 하네... 진짜.
사타구니에 닿아오는 세아의 얼굴과 그의 허리를 껴안고 있는 그녀의 손길. 이만큼 자극적일 수 없었다. 옷을 벗고 올라탄 희정보다도 지금의 세아가 몇 배는 섹시했다.
도저히,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그대로 세아를 들어 올려 그의 다리에 앉혔다.
"오,오빠!..."
굳어버린 세아를 끌어안고 바로 그녀의 머리를 당겼다. 조그맣고 부드러운 입술을 머금어 열에 달은 혀를 굴렸다. 슬며시 벌어지는 그녀의 입술 사이를 가르고 깊숙이 혀를 넣었다.
놀라서 굳어버린 세아의 혀는 애타게 건드리며 휘저어도 움직일 줄 몰랐다. 살짝 안기만 했는데도 벌써부터 가슴팍 가득 닿아와 눌리는 세아의 가슴에 눈앞이 아득했다. 본능적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은 손에 힘을 가했다.
해선 안 될 짓이라는 걸 알면서도, 이 시간이 지난 이후엔 다시 세아를 제대로 보기 힘들 것이란 걸 알면서도, 지금 그녀를 안고 있는 이 팔을 풀고 싶지가 않았다. 세아의 숨을 느끼며 이대로 농밀한 키스를 이어가고 싶었다.
그녀의 부드러운 허리를 쓸어 올리며 가슴을 손에 가득 쥐려다 순간 멈칫했다. 가슴까지는 허락되지 않을 것 같은데... 이 모든 것은 이미 선을 넘어선 짓이었지만 가슴까지는 쉽게 용기가 나지 않았다.
결국 아쉬움을 가득 남기고 그녀의 입술에서 물러났다.
“하..”
그대로 그녀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내가 왜 이럴까...
짙게 몰려왔던 흥분이 끊겼다. 세아는 얼마나 충격 받았을까.
미친 게 분명했다. 범죄자가 아닌 이상 이런 위험한 충동이 들 리 없었다. 가족과도 같은 그녀를 건드리다니... 뭔가 잘못된 것이다.
가슴이 정신없이 뛰었다. 아직도 그의 품 안에 굳어있는 세아는 시진을 밀어내지도 못하고 있었다. 작게 숨만 내쉬는 그 작은 어깨가 안쓰럽게 오르내렸다.
지금 세아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그녀를 안고 있는 이 팔을 풀어내야 할까, 아니면 조금 더 안고 있어도 되는 걸까. 그녀의 반응을 확인하기가 두려웠다. 세아가 먼저 자신을 밀어내고 달아나길 기다리는데도 그녀는 굳은 듯 반응이 없었다.
많이 놀라서겠지...
천천히 그녀의 턱을 들어 올리니 창백한 얼굴이 보인다. 시선을 내린 그 모습이 어린 소녀처럼 다소곳해 귀여웠다. 조금씩 내쉬는 숨이 섹시했다. 두려움에 떠는 이 모습마저 왜 이리 자극적일까...
고요한 방 안이 두 사람의 숨소리로 가득 메워지고 있었다. 결국 시진이 먼저 손을 풀었다. 세아를 다리 위에서 밀어내고 곁에 앉혔다.
"이세아..."
말을 뱉고도 자신의 목소리가 아닌 것 같았다. 낯설게 들리는 제 목소리가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 아마 죄책감 때문이리라. 세아를 제대로 마주볼 수가 없어 바닥만 응시하며 말을 이었다.
"이건 실수다."
긴장이 역력한 목소리...
"그냥 잊어.."
그래.. 잊게 해야 한다. 앞으로 긴 시간을 한 집에서 살게 될 아이였다.
자책하던 시진은 인상을 깊게 구기며 한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달리 변명은 불가했다. 술을 먹었다면 취해서 그랬다 핑계라도 대볼텐데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으니 이 정도의 말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그리고,
"그러니까 앞으로... 그렇게 안기지마."
결국 그녀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비겁하게...
그 말만 뱉고 방을 나왔다. 담배를 꺼내 물고 도망치듯 집을 나와 계단을 내려갔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여유도 없었다. 그렇게 오피스텔을 빠져나오자마자 시원한 바람이 폐 속을 가득 채운다.
세아에게 책임을 넘겨버렸다. 앞으로 그렇게 안기지마... 라니. 동생이 오빠에게 좀 안기면 어때서.
자신의 실수임을 인정하고 있기에 방에 혼자 남겨진 세아의 생각에 마음이 불편했다. 이제 막 상경해 마음도 싱숭생숭할 텐데, 그런 아이에게 첫 날 너무 가혹한 짓을 한 게 아닌가 싶었다.
이런 일이 벌어진 뒤라면 당연히 다정하게 달래주고 사과했어야만 했다. 그녀의 마음이 편해지도록. 하지만 도저히 얼굴을 마주보고 앉아있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일까. 실수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라며 변명을 늘어놓아 줄 수가 없었다.
사실... 정말 다시 이런 일이 없을 거라 장담할 수도 없었다. 여전히 그녀는 시진에게 어느 누구보다 매력적인 여자였다.
짜증스럽게 머리를 쓸어 넘기며 뒷주머니를 뒤지다 멈칫했다. 지갑...
놓고 나왔네.
오늘은 집에 들어가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어째야 할까.
결국 선택한 곳은 피씨방이었다. 몇 시간 지나 세아가 잠이 들었을 때쯤 일시정지를 해둔 뒤 잠시 집에 들러 지갑을 가지고 나오면 될 일이었다.
[오늘 집 안 들어가. 편히 있어.]
세아에게 문자를 보내고 근처의 피씨방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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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언제부터요?"
"올해부터요."
"이 주변 피씨방 전부 다 그런가요?"
"제가 알기로는요."
재수가 없는 놈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꺠진다더니. 몇 달 피씨방을 안 간 사이 그새 근처의 피씨방 모두가 선불제로 운영이 되고 있었다.
그렇다고 친구 놈들에게 신세를 지고 싶진 않았다. 이런 기분으로 희정을 만나 밤을 보내고 싶지도 않았고...
다시... 이세아가 잠들어있는 집으로 돌아가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