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과 야릇한 동거 (범하다) 24화
무료소설 여동생과 야릇한 동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3,489회 작성일소설 읽기 : 여동생과 야릇한 동거 (범하다) 24화
자신과 세아가 무슨 짓을 벌였는지 알고도 작업을 거는 것이다. 열이 받아 세아의 손목을 잡았다.
"뭘 가? 아직 얘기 덜 끝났습니다."
문을 닫으려는데, 세아가 화가 난 듯 시진에게서 손을 빼내고는 문을 열었다.
"오빠. 그럼 들어와서 같이 한 잔 하다 가요."
그녀의 말에 시진의 인상이 구겨졌다.
"아... 그래도 돼? 오빠 분 안에 계시잖아?"
오빠?
섹스하는 걸 봐놓고도 그냥 오빠란 소리가 나와?
미묘한 살기가 방 안을 메웠다. 남자는 시진의 눈빛에 꼬리를 내린 듯 고개를 숙이면서도 방에 들어와 세아의 곁에 앉았다. 그렇게까지 이세아를 어떻게 한 번 해보고 싶단 뜻인가?
"그럼... 실례 좀 하겠습니다."
적대감 없는 듯 친절한 미소를 보이지만 그 시커먼 속내가 보였다. 다만 함부로 손을 댈 순 없었다. 대놓고 적의를 보이면 세아에게 밉보일 뿐이었다. 그녀가 좋아하는 남자였으니...
이 남자가 확실했다. 그러니 제 곁을 떠나고 싶어 하면서도 저 놈과의 술자리를 위해 세아가 다시 이 방에 들어온 것이었다. 그렇게 옆자리에 남자를 앉힌 채 세아가 조잘거리기 시작했다.
애교스러운 저 말투와 사랑스러운 저 표정... 남자는 이미 세아에게 매료된 듯 한데, 세아는 왜 지금껏 저 남자를 짝사랑했던 걸까. 진즉 이루어지고도 남았을 것이다. 세아가 중학생이던 시절에도 그녀는 예뻤고 매혹적이었다. 저 놈은 그 당시에도 세아를 좋아했으리라.
그런데 왜 지금껏 사귀지 않는 걸까... 지금도 놈은 이미 세아에게 넘어가 있었다.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모습을 지켜보자니 속이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
그래. 다른 새끼 좋다는 애를 왜 붙잡고 있냐.
고민 끝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놀다 와라. 먼저 간다."
막아봐야... 어찌 됐든 이어질 사이였다. 더 이상 애태우지 않고 물러서는 것이 자신에게 편한 일일지도 몰랐다.
"어딜 가!"
하지만 세아의 다급한 목소리가 그를 붙잡았다.
"나... 집에 혼자 가기 싫어. 그냥 있어."
세아가 시진을 노려보며 말했다. 뭐에 그리 화가 났는지 아직까지 가시를 세운 그 표정에 마음이 불편하면서도, 그녀의 말대로 다시 맞은편에 앉았다. 있으라는데 굳이 떠나고 싶진 않았다.
저놈과 둘만 있기 어색해서 날 잡아둔 건가?
세아가 벨을 눌렀다.
"네. 필요하신 거 있으세요?"
"맥주 다섯 병만 더 주세요."
다섯 병?
내 눈앞에서 다른 놈과 대체 몇 분을 더 떠들 생각인 거냐.
그놈과 술을 더 마시고 싶어 하는 세아를 보며 씁쓸하게 담배를 물었다.
사실 이세아 정도의 여자라면 누구든 하룻밤 상대가 아닌 제 애인으로 오랜 시간 곁에 붙여두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자꾸만 그녀의 가슴을 힐끔거리는 저놈을 보면... 이 둘 사이는 오래지 않아 깨어질 것 같기도 했다. 세아가 상처받는 것은 싫지만 차라리 하룻밤을 보내고 남자가 떠난다면 세아가 이놈을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차라리 그 날이 빨리 오길 바랐다. 그래서 세아가 놈을 완전히 잊을 그 날이 오기를.
"그럼 이제 우리 수업 같이 듣겠다. 그쵸?"
"그러네. 자주 보겠다."
남자는 이제 더 이상 세아의 가슴을 보지 않았다. 아마 자신 때문일 것이다. 놈이 이 방에 들어온 이후 한 순간도 눈을 떼지 않고 노려봤으니 그 시선에 부담이 느껴질 법도 했다. 세아의 손끝 하나만 건드려도 방 밖으로 집어던질 각오로 놈을 주시하던 중이었다.
"아. 근데 제 이름도 말씀 못 드렸네요. 저는 김현근입니다."
살갑게 웃어보이는 놈을 노려보며 시진은 말없이 꽁초를 털어냈다. 그 반응에 놈도 민망한 듯 도로 시선을 돌렸다.
"근데 내 동생 기억 나? 현도라고."
"음... 누구더라?"
"왜. 우리 중딩 때 자꾸 학교 앞에 찾아와서 너 보여 달라고 졸랐던."
"아... 오빠 친동생이요? 김현도?"
"그래. 걔가 너 보고 싶다더라. 언제 한 번 같이 볼래?"
별의 별 껀덕지를 다 만드는군...
조금 지나 술이 몇 잔 더 들어가고 세아의 몸가짐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성민과 술을 마셨던 그 날처럼 벽에 몸을 기댄 세아는 이제 눈이 감기기 직전이었다.
시진이 눈앞에 버티고 있어서인지 현근은 세아에게 손도 대지 못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놈이 이 방에 있다는 사실에 시진의 잔만 끊임없이 비워졌다.
언제쯤 집에 갈 생각인 걸까. 방금 전까지 나랑 그 짓을 해놓고 다른 놈과 술을 마시고 싶을까? 나랑 한 섹스... 그게 너한텐 이 정도로 아무것도 아닌 일이였냐?
짜증이 올라 지갑과 담배를 챙겼다.
"이제 늦었는데 가보시죠. 이세아, 일어나. 집 가자."
매섭게 자신을 노려보는 시진을 보며, 현근이 어설픈 자세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네... 세아야. 나 가볼게. 연락할게."
"아... 그래. 잘 가, 오빠."
언제부터 말을 놓기로 했을까. 너무 취해 그들의 대화에도 귀 기울이지 못했다. 어느새 가까워진 두 사람은 아쉬운 듯 서로를 바라보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현근이 룸을 나가자마자 시진은 계산대로 향했다.
호프집을 나와 오피스텔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에도 아무 말도 오가지 않았다. 둘은 적당히 취기가 오른 채로 오피스텔에 도착했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는 세아의 뒤를 따라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녀가 방에 들어섰을 때, 예고도 없이 그녀를 안아 침대 위에 눕혔다.
"꺄악!"
갑작스런 시진의 손길에 놀라 그녀가 발버둥쳤다. 하지만 호프집에서, 다른 놈과 술잔을 부딪히던 그때부터 그녀를 덮치고 싶었기에 물러서지 않았다. 그녀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다리로 세게 짓눌러 압박했다.
"뭘 그렇게 놀라. 한두 번도 아니고."
거칠게 세아의 입술을 덮쳤다.
처음엔 고개를 돌려 거세게 저항하고 시진을 밀어내던 세아가 어느 순간부터 입 속을 헤집는 그의 노골적인 혀놀림에 눈을 감고 있었다. 농밀한 키스에 그녀가 조금씩 가쁜 숨을 뱉기 시작했다.
"왜... 좋아?"
속삭이는 시진의 목소리에 날이 서있었다.
"나랑 하는 거 좋지? 그래서 내 거 빨고... 나 유혹하고. 그러니까 한 번 더 하자는데 왜 싫대."
세아가 입술을 깨물며 다시 고개를 돌려버렸다. 하지만 그녀의 턱을 잡아 그 빨간 입술을 다시금 머금었다.
부드러운 입술을 가르고 혀를 넣자 끙끙거리던 그녀의 신음이 멎어들었다. 서로의 혀를 휘감아 움직이며 질퍽한 타액에 젖어가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한 번씩 그녀의 흔들리는 눈빛이 시진을 향했다. 노려보는 그녀의 시선이 싫어 눈을 감아버렸다.
"하아... 또 왜 이러는 건데... 비켜!"
"좋아하는 새끼는 따로 있고. 그 새끼랑은 못하니까 나랑 대신 하는 거 같은데 내가 파트너, 뭐 그런 거냐?"
세아의 눈가가 순간 매서워졌다.
"무슨 소리야! 나 그런 애 아니야!"
시진을 세게 밀어내 보지만 여전히 그녀의 두 팔은 시진에게 잡혀 있었다. 더는 움직일 수 없도록 그녀를 좀 더 옭아맸다.
"그럼 왜 피씨방까지 와서 빨고 건드렸는데... 하고 싶어서 그랬던 거 아니야?"
질투와 분노가 얽혀든 추접한 감정에 자꾸만 입에서 거친 말만 튀어나왔다. 이 지저분한 입을 다물고 싶은데, 좀처럼 분노가 가라앉지 않았다.
현근이란 놈과 다정하게 떠들어 대던 세아의 미소가 자꾸만 떠올랐다. 그 긴 시간 내내 매혹적으로 가슴을 반쯤 드러내고 있던 세아의 모습까지 떠올랐다. 바지 속을 얌전히 내버려두지 않는 이 여자... 왜 내 여자가 될 수 없을까.
이토록 복잡한 감정에 빠지게 만들어놓고 이제는 모른 척 다른 남자의 여자가 되려는 세아에게 분노하고 있었다.
"그 새끼랑 하면 이제 나 버리겠네... 맞지, 이세아."
차라리 세아가 좋아한다던 상대가 누군지 몰라 궁금해 하며 속을 태웠던 그때가 나았다. 두 사람을 막상 눈앞에서 직접 보고 나니 속이 진정되질 않았다. 그놈과 눈을 맞추던 세아가 떠올라 시진을 지독히도 괴롭혔다.
"갑자기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이젠 내가 필요 없어? 그 새끼 번호 땄으니까?"
"나 그 사람 좋아하지 않아! 그리고 내가... 내가 그런 애로 보여? 아프니까 누르지 마!"
세아가 입술을 깨물며 시진을 밀어냈다.
가슴 속을 쥐어짜는 듯 아릿한 고통을 느끼면서도 세아에게서 멀어지고 싶지 않았다. 이대로 방을 나가면 영원히 끝일 것만 같았다. 다시 그녀에게 화를 낼 기회는 없을 것이다. 속에 가두어두었던 이 추한 감정을 지금 바로 풀어버리고 싶었다.
다시 세아의 입술을 건드렸다. 깊게 혀를 넣어 그녀의 입안 곳곳을 핥으며 현근에게 느꼈던 지저분한 감정들을 말끔하게 씻어내려 했다. 하지만 그녀의 안을 파고들수록 느껴지는 황홀한 감촉에, 결국엔 갖지 못할 여자라는 생각만이 그를 지배했다.
거칠고 격렬한 움직임. 이제 세아는 지친 듯 시진을 밀어내지도 못하고 옅은 숨을 헐떡였다. 길게 이어지는 끈적한 키스에 서로의 숨이 가빠질 때쯤 천천히 입술을 떼어냈다. 그 사이로 서로의 타액이 길게 늘어졌다.
"그 새끼... 만나지마."
세아의 입가를 애타게 맴돌며 속삭였다.
"왜... 내가 오빠랑 더 이상 안 해줄까봐?"
너를 나만 갖고 싶다 고백한다면 둘의 사이가 끝이 날 것이다. 동생에게 무슨 감정을 품는 거냐며 그녀가 선을 긋고 도망가버릴 것이 뻔했다. 다시는 연락도 받지 않겠지.
"날 뭘로 보고 그런 말을 하는 거야?"
"...."
"하아... 그만 눌러. 숨 막혀... 다음에 얘기해."
이대로 그만 둔다면...
그녀가 떠나버리진 않을까. 다시는 안지 못하게 될 것 같았다. 좋아하던 남자와 재회하고 다음 만남까지 기약한 사이가 되었으니 이제 그놈의 품으로 떠나버릴 것 같았다.
세아의 옷을 천천히 벗기고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유두를 부드럽게 핥는 시진의 끈적한 혀에 세아가 신음했다.
"오빠! 하아... 내가... 그만 하랬잖아... 으읏!"
붉은 입술을 벌어지며 끊임없이 신음이 흘러나왔다. 싫다면서 건드리면 바로 신음하는 이 감도 좋은 몸... 시진은 그녀의 모든 것에 감탄하며 빳빳이 선 유두를 부드럽게 빨았다.
"그 새끼... 계속 니 가슴만 봤어. 이것만..."
세아의 풍만한 가슴을 세게 주물러 손 안에 쥐다 이내 입안에 밀어 넣었다. 뜨거운 입 속에 넣어 유두를 유린했다. 쉴 새 없이 휘젓는 부드러운 움직임이 세아를 서서히 함몰시켜가는 것 같았다. 그녀의 눈동자가 어느새 몽롱해져 있었다.
"그 새끼는 널 좋아하는 게 아니라고... 그냥 널 먹고 싶은 거야. 남잔 다 똑같아. 그래도 그 새끼가 좋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