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과 야릇한 동거 (찜질방에서) 18화
무료소설 여동생과 야릇한 동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3,543회 작성일소설 읽기 : 여동생과 야릇한 동거 (찜질방에서) 18화
성민에 대한 질투심이 다시금 끓어올랐다. 하지만 이 이상의 욕심은 접어두어야 할런지도 모른다. 적어도 당분간은. 스스로에 대한 반성의 시간도 필요할 것이다.
"지켜볼 생각이니까 깨끗하게 행동해."
지금까지 지켜왔던 것처럼 그렇게 깨끗하게 살아라. 나같은 드러운 새끼한테 잘못 걸리지 말고...
"며칠 안 들어올 거니까 편히 지내."
지갑과 담배를 챙겨 대문을 나왔다.
오피스텔을 나오자마자 눈앞에 보이는 피씨방에 들어갔다. 게임에 열중하다 한 번씩 핸드폰을 흘끗거렸지만 세아에게선 어떤 연락도 없었다.
하긴... 틈만 나면 옷을 벗기는 정신 나간 오빠에게 무슨 할 말이 있을까.
연락 없는 핸드폰을 확인할수록 속은 착잡하기만 했으나 버텨야 할 시간이었다. 결국 피씨방에서 며칠간 밤을 샜다.
새벽이 깊어 졸음이 몰리니 모텔에 갈 생각에 일어나는데, 갑자기 곁의 의자가 뒤로 쭉 빠졌다.
세아였다...
지난 며칠 혼자 침대에 누워있을 때면 어김없이 눈앞을 떠돌던 미녀가 눈앞에 있었다.
"집 안 들어오고 기껏 온 곳이 여기였어?"
시진이 곧바로 담뱃불을 끄고 반대편으로 연기를 뿜었다.
"뭐야... 어떻게 알고 왔어?"
세아가 의자에 앉더니 팔짱을 끼고 등을 기댔다. 무슨 생각인지 그녀는 한참을 말없이 앉아만 있었다.
왜 왔는지, 할 말이라도 있는지 묻고 싶지만 그렇게 물으면 너무 빨리 용건을 말하고 사라질 것 같아 묻지 못했다. 그런데 몇 분 지나지 않아 세아가 시진을 향해 방향을 돌려 앉았다. 그리곤 그대로 다리를 뻗어 올렸다. 시진의 허벅지 위로...
매끈한 세아의 양 다리가 그의 사타구니를 스쳤다.
"...뭔데."
"뭐가?"
"다리."
"다리가 다리지 뭐."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건가?
"왜 올리냐고."
"...아파서."
"왜 아픈데."
"몰라. 왜 그렇게 물어보는데?"
그 새초롬한 얼굴에 불만이 가득해 보였다.
"여긴 왜 왔어?"
"오빠 뭐 하고 사나 해서. 계속 게임 할 거야?"
"다 했어. 이제 가서 잘 거야."
"아하? 어디서?"
아하...?
뭐가 그리 거슬리는지 잘 하지도 않던 이상한 말을 뱉는다. 조소를 띤 그녀의 표정이 귀여워 순간 웃음이 나왔다. 그러니 또 웃는다고 째려본다.
"뭘 째려. 모텔 가서 잘 거다."
"비싸잖아. 그만 가."
"뭐?"
"비싸니까 가지 말라구. 돈 아깝게 맨날 4만원씩 모텔에 바친 거야?"
"내 맘이다. 다리 치워."
담배와 핸드폰을 챙겨들고 일어나려 했지만 세아의 다리가 여전히 그를 누르고 있었다. 이 하얗고 잘빠진 다리를 보고 있으니 하체는 이미 솔직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그녀의 다리에 한 번씩 닿기도 하는데, 세아는 느끼면서도 여전히 다리를 피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저 시진을 노려보고만 있었다.
"알았어. 찜질방 가서 잘 테니까 비켜."
"나도 같이 가."
"뭐?"
뜬금없는 그녀의 말에 되물었다.
"나도 찜질방 같이 간다구."
"니가 왜."
"찜질 하고 싶으니까."
세아는 그대로 다리를 내리고 일어나 피씨방을 나가버렸다.
그렇게 얼결에 그녀와 함께 찜질방으로 향했다.
화해를 하자는 의도인지, 먼저 화해를 시도하라는 무언의 메시지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멀찍이 떨어져 찜질방까지 말없이 걸어갈 뿐이었다. 샤워를 마치고 찜질방 홀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어딘가 어색한 분위기로 함께 수면실을 찾았다.
그러다 인적 드문 구석의 수면동굴을 발견했다. 그곳에 들어가 누우니, 세아가 그 좁은 곳까지 파고 들어와 곁에 누웠다.
"너... 뭐 하냐?"
"뭐가."
"이렇게 좁은데 왜 여기로 들어와? 여기서 둘이 자자고?"
주변에 사람은 없었지만 소리를 낮춰 물었다. 황당하기 그지없었으니.
"여자 혼자 자면 변태 만날 수도 있댔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바보."
세아가 그렇게 말하고는 눈을 감았다. 그녀에게 몸이 닿을까 싶어 어정쩡히 벽에 붙어있는 시진을 보고도 미안하지도 않은지, 세아는 어느새 눈을 감고 새근새근 잠들어 버렸다.
시진은 당연히 잠들지 못했다. 사람 하나 다니지 않는 구석의 이 비좁은 공간에서, 이렇게 섹시한 여자가 무방비 상태로 곁에서 잠들어 있는데 어느 남자가 태평히 눈을 감을 수 있을까.
뒤척이던 세아의 머리가 그의 가슴팍에 닿아왔다. 적어도 생각을 정리하러 며칠간 집을 나와 있던 중이니 그녀를 밀어내고 바로 곁의 수면동굴에 들어가 자는 것이 옳았지만, 도저히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그녀를 향해 누워 그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를 가만히 뜯어보았다. 피해서 도망 오니 그새 따라와 옆에 붙어있는 모습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다. 섹시한 몸매에 어울리지 않게 은근히 애교스러운 이세아. 피씨방에 찾아온 순간부터 내내 투덜거리던 그녀였지만 내심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집에 돌아와라, 심심하다...
심심하니 이렇게 쫓아다니며 묵언 시위 중인 거겠지.
수면동굴 근처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했다. 하지만 어두운 찜질방 조명에 더불어 벽 뒤에 가려진 상당히 깊숙한 공간이라, 주변엔 아무도 없다 여겨도 무방할 정도였다. 평일 새벽이라 그런지 지나다니는 사람 하나 없었다.
그럼 그냥... 한 번 안는 것 정도는 괜찮겠지.
어차피 깊이 잠드는 세아였지만 혹시나 깰까 조심스럽게 그녀의 허리를 당겼다. 천천히 끌어 몸을 붙이니 가슴이 가득 와닿았다. 그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며 그녀의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다.
깊숙이 들어가지 못하는 손이 아쉬워 했다. 왜 가질 수 없는 여자인 걸까, 너는...
짐승처럼 그녀의 모든 곳을 핥고 싶었다.
그 순간 세아의 눈이 뜨였다. 천천히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본다.
언제부터였는지...
언제부터 깨어있었던 거지?
그게 아니라면... 잠들지 않았던 건가?
굳어버린 시진을 빤히 보며 세아가 물었다.
"날... 그렇게 만지고 싶어...?"
속삭이는 그녀의 야한 목소리가 시진을 자극했다. 족쇄가 되어 그를 묶고 꼼짝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몰래 그녀를 탐하다 들킨 것이 당황스러워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갑자기 그런 것을 물어오는 그녀에 대한 충격 때문이기도 했다. 그렇게 얼어있던 시진에게 그녀가 가까이 다가왔다.
촉촉한 입술이 눈앞에 자리했다. 키스하고 싶다는 생각에 넋을 놓고 그 새빨간 입술을 쳐다보는데, 그녀가 속삭였다.
"그럼... 만져."
건드리기만 하면 밀어내기 바쁘던 세아가 갑자기 왜 이런 말을 하며 다가오는지, 순간 머릿속이 복잡하게 얽혔다. 이성민과 일이 잘 풀리지 않은 걸까?
하지만 그런 일이야 어찌 되었든 무슨 상관일까. 다시 무언가 틀어질까 걱정하며 망설일 틈이 없었다. 그녀가 허락했다.
단숨에 시진의 손이 세아의 엉덩이를 세게 쥐었다. 손 안 가득 말랑한 살결이 퍼져갔다. 옷 안까지 손을 넣어 부드럽게 그녀의 엉덩이를 흔들었다. 그리곤 순식간에 그녀의 입술을 훔쳤다.
손바닥 가득 가슴을 움켜쥐고 천천히 주무르며 키스의 수위를 높여갔다. 몇 번이고 손에 쥐어봤던 가슴이지만 다시 만져봐도 역시 황홀한 감촉이었다. 이 큰 손 안을 가득 채우고도 남았다. 거친 숨을 뱉으며 세아의 입 속을 힘주어 휘저었다.
"하아..."
세아가 신음하며 시진의 목을 휘감아 더 짙게 키스해왔다. 그녀와의 농도 짙은 키스가 끝난 이후엔 지체하지 않고 아래로 내려와 옷을 걷어 올렸다. 유두를 쪽 빨고 슬슬 혀를 굴리자 흥분에 달아 빳빳이 서는 그녀의 유두가 보였다. 섹시하다... 섹시하단 말로도 부족한 여자였다.
"하아... 오빠."
정신없이 가슴을 탐하다 그녀의 다리 사이로 손가락을 내렸다. 천천히 더듬기 시작하던 그때 갑자기 그녀가 물러나며 시진을 밀어냈다.
"왜..."
눈이 잔뜩 풀려 멍한 목소리로 물으니 그녀가 시진의 손을 전부 떼버렸다. 그녀에게서...
"이제 그만... 여기까지만 해."
"뭐?"
기가 막히네...
자신을 간절히 원하던 오빠에게 잠시간 그녀를 탐할 시간을 준 것 같았다. 역시... 다른 놈을 좋아한다는 여자가 왜 갑자기 자신을 받아주나 싶었다. 어이가 없어 헛숨만 뱉었다.
열망 가득한 눈길로 그녀를 한참을 쳐다보다 말없이 그곳을 빠져나왔다.
공용 수면실에서 잠을 청하며 재차 한숨만 뱉었다.
만지라고? 만져달라 말하는 절세미녀의 말을 거부할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은 그녀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지 말았어야 했다. 아쉬움이 남은 손끝만 허전했다. 그녀를 온전히 갖지 못한 허탈함이 그의 밤을 앗아갔다. 뜬 눈으로 몇 시간을 보냈을까.
잠을 설친 시진은 다음 날 긴긴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눈을 떴다. 세아가 자고 있던 수면동굴로 걸어가니 그녀도 이제 일어난 듯 눈을 비비고 있었다.
세아를 데려다주기 위해 오피스텔로 함께 걸어가는 내내, 세아는 시진이 묻는 어떤 말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뭐가 불만인지 여전히 뚱한 표정이었다. 어제 좀 풀렸나 싶었더니... 속을 알 수가 없어 달래줄 수도 없고... 가시밭길을 맨발로 걷는 기분이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어제 기분이 상한 건 난데. 좀 만지게 해주는가 싶더니 금세 놀리듯 날 밀어냈잖아. 하지만 이상하게도 끊임없이 눈치를 보고 있는 사람은 시진이었다.
"야. 왜 계속 째려보는 건지 말을 해보라고."
수라의 일로 아직도 기분이 상해있는 걸까? 그 또라이 같은 기집애 때문에... 오피스텔에 도착할 때까지도 이유 모를 그녀의 냉기는 계속 되었다.
"나쁜 새끼."
내내 말없이 걷기만 하던 세아가 갑자기 그렇게 말했다.
나쁜 새끼라... 역시 수라의 일 때문인가?
그 여자를 덮친 것도 아니고 당한 쪽은 이쪽인데 왜 계속 자신을 비난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것 좀 대주고 있었던 게 뭐 그리 욕먹을 일이란 건지. 따지고 보면 세아도 자신의 친구, 이성민을 좋아하는 여자였다. 그런데 그녀의 친구와 시진은 엮여선 안 되는 걸까?
대답 없이 세아를 따라 걸어가는데, 그녀의 걸음이 오피스텔을 지나 뒤편의 인적 드문 골목으로 향했다.
"뭐야. 어디가?"
가로등이 고장 난 어두운 벤치에 앉아 세아가 말없이 시진을 쳐다보았다.
얘기 좀 하자는 뜻 같아 그녀의 곁에 털썩 앉았다. 하지만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입을 열지 않았다. 도대체 이 이상 뭘 어떻게 달래줘야 하나... 벌써 며칠이 지난 일인데.
여자가 토라지면 토라지는 대로 내버려두고, 정도가 심해져 거슬리기 시작하면 그냥 이별을 말했던 시진이었다. 그래서 지금 이 상황에 뭘 어떻게 해서 그녀를 풀어주어야 하나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야... 내가 건드린 것도 아니고 그 기집애가 먼저 들이댄 거야. 너도 걔 성격 알지 않아? 밀어내려던 참에 니가 들어온 거고."
억울한 변명에도 세아는 대답이 없었다.
이제 정말로 그 말이 하고 싶었다. 내가 진짜 안고 싶은 여잔 너라고...
서로 아무 말도 오가지 않고 오랜 시간이 흘러갔다. 이쯤이면 왜 이곳에 그를 데려왔는지도 의문이었다. 이야기를 하잔 소리가 아니었던 걸까?
언제부터인가 세아는 벤치 위로 다리를 올리고 있었다. 무릎을 세워 껴안고 그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 시선을 마주보든, 피하든, 시진이 어느 곳을 향해 있든 쉼 없이 그를 쳐다보았다. 그 끈질긴 시선이 미친 듯이 거슬렸다.
결국... 세아의 팔을 확 당겨 다리 위에 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