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과 야릇한 동거 (여동생의 친구) 17화
무료소설 여동생과 야릇한 동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3,355회 작성일소설 읽기 : 여동생과 야릇한 동거 (여동생의 친구) 17화
이성민. 곧바로 떠오르는 이름이었다.
손에서 떨어진 수저가 식탁 위를 구르는 것도 모르고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정말 좋아해서 그랬던 건가? 좋아하는 마음이라, 하루 놀고 헤어질 생각이 아니었으니 그 날 술집에서 그렇게 조신하게 굴었던 건가? 그러면서도 유혹하고 사로잡기 위해 옆자리에 앉히고 그런 옷을 입고 만났던 걸까?
어릴 적부터 좋아했다라...
그놈을 그렇게 좋아했는지 몰랐다. 불쾌한 감각이 가슴을 치고 올라와 더는 밥이 넘어가지 않았다. 참을 수 없는 질투심으로 머리가 깨어질듯 아파왔다. 왜 하필 내 친군데...
혹시 다른 남자일까 생각해 봤지만 세아가 서울에 온 뒤로 집을 나간 것을 본 적이 없었다. 그녀가 만났던 남자는 성민뿐이었다. 그러니 좋아해왔고, 다시 좋아졌다는 그 남자는 이성민이 분명했다.
세아를 다시 본다고 물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녀가 빨리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송장처럼 소파에 누워 있었다. 소파 아래에 앉아 자꾸만 그를 힐끔거리는 수라의 시선에도 그의 머릿속은 온통 이세아뿐이었다. 이세아가 좋아하는 남자...
젠장.
"오빠. 혹시 모델 일 해요?"
갑자기 수라가 물어왔다.
"뭐?"
"아... 너무 섹시해서요. 다리도 길고, 몸도 좋고... 이것 봐. 탄탄한 거."
두 손가락으로 그의 가슴팍을 슬쩍 누른다. 역시 개버릇 남 못준 모양이다. 이 남자 저 남자에게 추근대는 그 버릇은 여전했다.
"치워."
수라의 손을 가볍게 쳐내고 핸드폰을 들여다보았다. 세아가 집을 나간지 벌써 20분이었다. 지금쯤 세아에게 홍간 남자 하나가 건너편에 앉아 침을 질질 흘리며 그녀의 가슴을 훔쳐보고 있을 것이다. 그 생각에 열이 받았다.
확 쫓아갈까? 무슨 커피숍이랬지?
"운동해요?"
"아니."
"여자친구 있어요?"
"어."
"엔조이?"
"왜."
"진짜 좋아해서 만나는 건지 즐기려고 만나는 건지 궁금해서."
수라가 시진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왔다. 유혹의 의도가 뻔히 보이지만 이런 여자와는 엮이고 싶지 않았다. 냉랭하게 대꾸해도 여전히 방긋방긋 들이대는 꼴이 발정난 암짐승 같았다.
"여자친구 있어도... 나 한 번 만나볼래요?"
세아의 연락처만 수십 번 들여다보는데 수라가 어느새 눈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요염한 눈으로 그를 향해 웃고 있었다.
꽤 미인이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 저렴하게 유혹하니 매력이 반감되어 보였다. 고급스러운 세아와 정 반대의 느낌이었다. 이 두 사람이 어떻게 친구가 된 걸까.
"싫어."
다시 핸드폰으로 고개를 돌렸지만 그녀의 손이 대담하게도 시진의 바지 위에 착지했다.
"나 만나면 재미 좀 보실 텐데."
이런... 미친 년을 봤나. 수라의 손이 시진의 바지 위를 슬슬 쓸고 있었다. 천천히 바지 지퍼를 내리는 그녀의 손을 쳐낸 순간 도어락이 눌리는 소리가 들리며 대문이 열렸다. 세아가 돌아온 소리를 듣고도 수라는 물러나지 않았다. 갑자기 왜 이리 달아올랐는지 그의 팬티를 걷어 남근을 꺼내쥔 채 현관에서 들어오는 세아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손은 위아래로 움직이며...
"어...? 왜 벌써 왔어?"
그제야 쥐고 있던 시진의 남근을 놓고 태연히 세아에게 묻는다. 짧은 시간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에 굳어버린 시진의 시선이 세아와 맞닿았다.
그녀의 놀란 눈동자 속에 혼란이 가득했다. 읽어내기 힘든 눈으로 돌아서는 세아를 본 순간 바로 바지를 올리고 그녀를 뒤따랐다.
"이세아!"
이대로 보내면 오해가 쌓일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아를 물고 빨고 더듬었던 시진이었다. 그런 상황에 지금 저 미친 기집애와의 사이를 오해받는 것은 달갑지 않았다.
세아는 계단을 얼마 내려가지 못하고 곧바로 팔을 잡혔다. 뿌리치고 가버릴 줄 알았건만 그저 멍하니 자리에 멈춰서 있었다.
"이세아."
초조하게 그녀를 부르니 말없이 자신을 돌아보는 눈이 매서웠다. 노려보는 것 같기도 하도 씁쓸해 보이기도 하고, 그 애매한 표정에 마음이 불안해졌다.
"갑자기 왜 나가."
민망해서 나간 걸까? 그게 아니라면... 기분이 상해서일까.
오히려 더럽게 굴리고 다니는 쪽은 이 쪽이라 생각할 런지도 모른다. 세아는 대답할 마음이 없는지 입만 꾹 다물고 있었다.
"쟤 좀 이상하더라. 갑자기 덤비던데... 딱 그 타이밍에 니가 온 거야. 미안하다."
뭐가 미안한 건지, 왜 사과를 해야 하는지, 세아의 표정이 왜 이렇게 어두운 건지 전부 확실치 않았지만 입이 열리니 가장 먼저 나오는 말은 미안하다였다. 일단 굽히고 들어가고 싶었다. 세아와 어떤 이유에서든 멀어지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얼굴에 어린 충격을 보니 이렇게 잡지 않았다면 연락이 어려워질 것 같았다.
"받아주려... 했던 거지?"
한참을 바닥만 보며 서있던 세아가 물었다. 그녀의 떨리는 목소리에 한 번 놀라고, 눈가에 차오른 눈물에 한 번 더 놀랐다.
왜 슬퍼하는 걸까. 제 오빠를 빼앗긴 기분에 다시 질투심이 끓었기 때문일까.
"왜 울어..."
세아를 품에 안고 등을 다독였다. 그러니 믿기지 않게도 그녀가 갑자기 흐느끼기 시작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반응에 당황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야... 아무 일도 없었다고. 내가 완전... 넋 놓고 당한 거라니까?"
받아주려 했었냐고 물었던가...
"받아줄 생각도 없었어."
내가 지금 섹스하고 싶은 여자는 넌데. 이 와중에도 닿아오는 니 가슴 때문에 흥분이 되는데... 차마 그 말은 뱉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우는 이유가 뭐야... 말을 해봐. 놀라서 그래?"
남자와 섹스 한 번 해보지 못한 여자였다. 지금껏 이런 꼴을 직접 본 적이 없으니 놀랐을 것이다. 그녀를 달래며 신발도 신지 않고 뛰쳐나온 자신의 발을 내려다보았다. 인간 김시진, 요즘 들어 참 많이 망가진다. 다른 놈 좋아한다는 여자를 두고...
그것도 동생인 여자를 두고 이 난리를 떠나.
"이세아... 뚝."
세아의 눈물을 닦고 마주보았다. 간헐적으로 몸을 떨던 세아는 이제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뭘 그렇게 째려봐... 눈 빠지겠다. 나 신발도 안 신고 나왔다. 일단 들어가자."
다시 계단을 올라가려는데 끌어도 끌려오지 않는다. 세아가 그 자리에 박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김시진!!"
그러다 갑자기 소리를 지른다.
"넌 지금 그런 게 중요해?"
"뭐?"
"신발 같은 게 중요하냐구..."
세아가 다시 눈물을 떨궜다.
"쪽팔려서 나 이제 수라 어떻게 봐?"
그것 때문이었어?
"그래... 미안하다."
씁쓸한 기분으로 그녀의 눈물이 멎을 때까지 기다렸다. 흐느끼다, 엉엉 울다, 다시 흐느끼는 그녀를 달래며 울음을 멈추길 기다렸다.
이제야 잠잠해진 그녀를 보니 마음이 편해졌다. 수라가 집에서 꺼져줬기를 바라며 울다 지친 세아를 업고 집에 들어갔다. 다행히 눈치는 있는지, 유수라는 사라지고 없었다.
세아의 방에 그녀를 눕히고 곁에 걸터앉았다. 여전히 찢어죽일 듯 시진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런 친구 좀 잃으면 어떻다고... 아니, 잃을 일도 없지 않나. 그런 모습을 들키고도 유수라는 태연했다. 정확히 뭐가 문제기에 세아가 이렇게 삐딱한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게다가... 이성민을 좋아한다던 세아가 떠오르니 다시금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근데 생각할수록 열 받네. 내가 니 남자야? 남녀사이 일앤 참견하는 거 아니지 않냐? 뭔 일이 있었든 니가 왜 이렇게 화를 내?"
"뭐?"
세아가 갑자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럼 오빤 왜 나한테 옷을 갈아 입으라 마라 난리였는데? 내가 오빠 여자야?"
"어."
그렇게 받아칠 줄은 몰랐는지, 세아가 얼어붙었다.
여전히 아슬아슬한 흰색 탱크탑이었다. 그 안에 감춰진 그 모든 것을 본 남자는 시진이 유일했다. 어떤 놈이든 이런 여자의 나체를 봤다면 그녀를 처녀로 돌려보내지 않았을 테니.
그러니 이세아는 김시진의 여자였다. 물론 그 생각을 구구절절 설명할 마음은 없었다.
"무슨... 소리야?"
무슨 말이겠는가. 그 상당히 잘생긴 소개팅 남에게도, 성민에게도, 세아를 보내주지 않을 거란 뜻이었다.
그녀의 생각이야 어떻든 시진의 입장은 점차 명확해지고 있었다. 다른 어떤 놈에게도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소개팅을 하러 간 그 짧은 시간동안 자신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었는지 되짚어 보았다.
절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다. 이 여자의 마음까지 가지고 싶었다. 그렇다면... 이세아가 생각하는 그녀의 처음을 내가 가져야 하지 않을까. 지금껏 순결을 지켜올 만큼 그것을 소중히 여겼던 여자라면 첫 경험의 상대를 무시하고 다른 남자에게 달아날 순 없을 것이다. 구질구질한 선택임을 알지만 마음이 동하는 것은 그쪽이었다. 잡아두고 싶었다. 그녀를.
천천히 그녀의 어깨를 쓰다듬다 가디건을 벗겼다. 스르르 벗겨진 옷을 멍하니 쳐다보는 그녀의 탱크탑까지 잡아 내렸다.
"오,오빠..."
오물거리는 세아의 입술이 사랑스러웠다.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황홀한 가슴이 풀려났고, 그렇게 출렁이는 가슴을 쥐고 천천히 위로 밀어 올렸다. 강하게 양 손에 움켜쥐어 주무르자 그녀가 시진의 손을 잡고 세게 쥐었다.
"하아... 오빠... 잠깐만."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마저 섹시했다. 그녀를 거칠게 밀어 눕혔다.
"너 내 여자 맞아. 다른 놈한테 못 가."
세아의 입술을 감싸고 부드럽게 핥으며 살짝 빨았다 놓아주길 반복했다. 가슴을 손 안에 가득 쥐고 짙은 숨을 뱉었다. 역시 어떤 여자에게서도 느껴본 적 없는 감촉이었다. 쉽게 볼 수 없는 크기... 온전히 저만이 눕히고 싶은 여자였다.
"이세아... 니가 얼마나 섹시한지 알아?"
세아는 미동도 없이 눈만 감고 있었다. 질끈 깨문 입술이 빨갛게 물들고 있었다. 갑자기 돌변한 자신이 무서워 이대로 굳어있는지, 그게 아니라면 술에 취했던 그 순간처럼 그를 원해 거부하지 않는 것인지 알고 싶었다. 반응이라도 보여주면 좋을 텐데 여전히 침묵이다.
다시 한 번 반응을 살피듯 그녀의 혀를 한 번씩 건드리며 도톰한 입술을 쪽 빨았다. 그 순간... 그녀의 눈물을 보았다.
눈물...
세아가 다시 울고 있었다.
짜증스러운 기분에 바로 몸을 떼고 멀어졌다.
왜 우는 걸까... 유수라와의 일 때문인가? 그게 아니면 안기는 게 두려워서?
내 여자고 다른 남자에게 갈 수 없다는, 그녀에게 했던 그 모든 말들은 이 순간의 치기일 뿐인 것 같았다. 사실 그에겐 세아를 잡아둘 자격이 없었다. 두 사람은 남매였다. 오빠에게 무슨 감정을 느끼겠는가. 자꾸만 세아를 여자로 보는 자신의 문제였다. 혼자 정리해야 할 감정이었다.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세아의 나체 위로 이불을 덮어주었다.
"이상한 새끼들 함부로 만나고 다니지 말고 좋아하는 남자 있으면 그놈한테만 잘 해. 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