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과 야릇한 동거 (위험한 밤) 43화
무료소설 여동생과 야릇한 동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3,402회 작성일소설 읽기 : 여동생과 야릇한 동거 (위험한 밤) 43화
세아를 좋아하니 어찌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가능하다면 지금 만큼은 그녀를 좋아하는 남자이고 싶지 않았다. 어젯밤에 대한 위험한 상상이 자꾸만 시진을 괴롭혔다.
한기호... 그놈도 꽤 잘생겼지.
소파 한 구석에 쳐박힌 꽃다발이 너무나 처량해 보였다. 조용히 핸드폰을 던져두고 베란다로 나가 담배를 물었다.
그저 세아가 눈앞에 나타나 주기만 한다면 그걸로 될 거라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의 상상과 달랐다. 정말 아무 일도 없었을 거라 믿고 싶지만 가슴 속은 먹먹했다. 아침까지 그를 유혹하는 수라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방문을 잠그고 방에 갇혀 있었다.
난 그랬는데... 넌...
기호의 얼굴이 자꾸 겹쳐 보인다 해도 자신이 세아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란 사실은 알고 있었다. 세아의 말이 거짓이고 설령 둘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다 한들 시진은 그녀를 보낼 수 없었다. 기호 뿐 아니라 다른 어떤 놈과 무슨 짓을 했다 한들 세아를 놓을 순 없었다.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덮고 넘어가자.
이세아가 자신의 품 안에 있다면 그것으로 될 일이었다. 세아가 자신의 여자가 된 지금, 더 이상 다른 것들은 중요하지 않았다. 외박 한 번일 뿐이었다. 아픈 친구를 간호하다 잠이 들었을 뿐이었다. 그 아픈 친구란 놈이 여자에 능한 남자고, 상당히 잘생긴 놈이란 게 문제지만... 그놈이 죽고 싶지 않다면 시진의 여자에게 손을 댔을 리 없었다.
잠깐... 그 새낀 모르잖아. 내가 이세아 남자친구라는 걸.
"씨발."
사귀는 사이가 아닌 여동생으로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좀 더 불안했다. 불안감이 증폭되었다.
기호를 만나 물어야할 것 같았다. 어젯밤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이 맞는지.
그리고 두 번 다시 세아에게 연락할 수 없게 만들어야 했다.
**
소파 아래로 떨어져 바닥에 흐트러진 붉은 장미들을 보고 있으니 세아의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더 흘러내렸다. 시간을 돌리고 싶었다.
다른 이들이라면 별 일 아니라 넘길 수도 있는 일이겠지만 갓 한 달 된 연인에게 이런 시련은 너무나 가혹한 것이었다. 갈등이 깊어지면 애정은 줄어든다. 하지만 세아는 그에게 사랑받고 싶었다.
이제 와 뭐라 변명해봐야 시진은 믿고 싶은 대로 믿고 살아갈 것이다. 이전처럼 자신을 좋아해주지 않을 것 같아 두려웠다. 베란다에 기대어 담배를 피는 그의 모습이 처연했다.
초점 잃은 눈으로 그의 뒷모습을 보고 있을 때 그가 꽁초를 털어냈다. 세아는 바로 고개를 숙이고 꽃다발을 품에 끌어안았다.
"거기 앉아서 벌 그만 서고... 들어가서 쉬어."
시진은 그 말만 남기고 그의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기호가 원망스러웠다. 그냥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졸며 밤을 샜다면 이만큼 시진에게 미안하진 않을 것이다. 왜 침대에 함께 누워 있었고 왜 자신의 옷이 벗겨져 있었는지, 그 모든 과정과 이유를 샅샅이 알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겠지... 그래서 이렇게 찝찝하고 괴로운 거겠지.
시진의 얼굴은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한 듯 건조하게 메말라 있었다. 그래서 잠이 들어버린 건지, 그의 방문은 한참동안 닫혀있었다.
안고 있던 꽃을 내려두고 욕실로 들어갔다. 대충 샤워를 끝내고 나와 다시 소파 아래로 떨어져 흩어져 있던 장미를 하나하나 주웠다. 결국 다시 눈물이 터졌다.
그저 친구 집에서의 외박일 뿐이었다. 대수롭지 않은 일로 넘길 수도 있는 일일 텐데... 서로 좋아하고 있으니 그렇게 받아들일 수 없는 거겠지. 바닥을 다 치우지 못하고 방에 들어와 침대에 엎드렸다.
"가는 게 아니였어... 괜히 갔어..."
이후 한 시간도 넘게 엎드려만 있었다. 넋을 잃은 표정으로 눈만 깜빡이며 시간을 보냈다. 시진의 방에선 인기척이 없었다.
아무 일 없었던 외박인데 뭐 그리 심각하냐 누군가 비웃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단지 그 때문이 아니었다. 애초에 시진과 함께 그 집에 들를 생각을 하지 못했던 자신을 탓했다. 어쩌면 한기호가 이럴 생각으로 다른 친구들 전부 뒤로 하고 하필 자신을 부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갑자기 죽겠다며 끙끙대니 정신을 차릴 수가 있어야지... 상대가 기호라서가 아니라 그저 누군가 끙끙대는 목소리에 겁이 덜컥 났었다. 그런 자신이 바보 같았다.
사랑이야 끝나겠지만, 적어도 몇 년 동안은 시진의 여자이고 싶었다. 싸우고 싶지도 않고 이별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이대로 끝이 아니길 기도했다. 적어도 몇 년은... 그의 연인으로 지낼 수 있기를 기도했다.
다음 날 핸드폰을 새로 맞추러 가는 동안에도 시진은 한마디의 말도 없었다. 이럴 땐 먼저 팔에 매달려 애교라도 피우며 남자친구의 기분을 먼저 달래줘야할 텐데, 세아도 능숙치 못했다. 그의 걸음을 멀찍이 따라 걸으며 바닥만 응시했다.
새로 핸드폰을 맞추며 번호도 바꾸어 더 이상 기호에게 연락이 올 일은 없었다. 그럼에도 혹시나 그놈이 연락처를 알아내 연락해오진 않을까 두려웠다.
내내 침묵하며 시진과 함께 길을 걷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방으로 들어갔다. 세아는 오늘도 눈물이 핑 도는 기분으로 가만히 눈을 감고 침대에 엎드려 있었다. 어느새 잠이 들었고, 밤이 되어서야 눈이 뜨였다.
방 안은 어두웠다. 옅게 스며드는 달빛만이 작은 방을 희미하게 비추고 있었다.
스탠드를 켤 생각도 없이 눈만 뜨고 멍하니 누워있는데,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숨죽여 있는 세아의 곁으로 시진이 조용히 다가왔다. 세아의 가슴은 익숙하게도 쿵쾅거리며 뛰기 시작했다.
왜 침대에 앉는 걸까...
그가 뜨거운 손으로 세아의 입술을 천천히 쓸고 있었다. 그렇게 몇 분이 넘도록 시진은 그저 그곳에 앉아만 있었다.
그에게 말을 걸고 싶은 마음에, 천천히 눈을 떴다.
"오빠..."
"어. 일어났네."
그의 미소에 힘이 없어보였다.
아직도... 의심하는 걸까?
"오빠..."
"어."
"아무 일도 없었고... 내가 미안해.. 그러니까 우리 그 일... 잊으면 안 될까?"
너무 뻔뻔한 질문이었을까?
그를 불쾌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는데...
걱정하던 차에 다행히 그가 희미하게 웃어 보였다.
"내가 잊으면 넌?"
"응?"
"난 잊는다 하고... 넌 어쩔 건데. 너도 잊을래?"
무슨 대답을 바라는지.. 알 것 같았다.
"안 잊고 기억할게... 다시 이러지 않을게."
시진의 손이 그녀의 볼에 닿았다. 고개를 숙인 그의 입술이 거칠게 그녀를 감싸왔다. 짙게 찡그린 미간이 좁혀지며 거칠게 그녀의 팔을 잡아 눌렀다.
아... 숨 막혀...
점점 더 농밀해지는 키스에 시야가 아득해지고 있었다.
"하아... 오빠..."
"그 새끼랑 이런 거 한 건 아니지..."
정말...
오해를 해도 단단히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니야... 절대... 걔랑 그런 사이 아니야. 오빠 상상이 너무 지나쳐..."
그가 단숨에 아래로 내려가 세아의 치마를 들어올렸다. 팬티를 벗긴 뒤 그곳에 머리를 박고 혀를 굴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음부 전체가 시진의 타액으로 축축히 젖어 들어갔다. 그가 헐떡이는 숨소리에 조금 더 흥건하게 애액이 흘러나왔다.
"아! 오빠...!"
"그럼 이건... 이런 건 안 했어?"
왜 자꾸 저런 걸 묻는 걸까... 그의 말이 세아의 속을 괭이질하듯 상처내고 있었다. 그는 다시 위로 올라와 그녀의 배를 핥고 배꼽을 살짝 간질였다.
"흐응..."
이내 혀를 부드럽게 돌리며 그녀의 둔덕으로 내려갔다. 흥분에 불거진 음핵을 톡톡 혀로 쳐대며 살짝 빨다 놓아주길 반복했다. 그의 거친 손이 어느새 세아의 좁은 골짜기를 벌려 사방을 헤집고 있었다. 아마 손이 전부 젖어버렸을 것이다.
"그 새끼가 이렇게 해줬어?"
제발...
"아니야... 제발 그만해... 흐읏. 그건 정말 억지야... 하아!"
"생각나는 게 그런 것 뿐이야."
화가 난 듯 억눌린 그의 목소리... 시진의 손가락이 빠르게 흔들리며 그녀의 음핵을 자극했다. 뜨겁게 끓어오르는 흥분에 세아의 입에서 하릴없이 신음만 흘러나왔다. 강하게 퍼지는 쾌감이 그녀를 꼼짝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의 목을 두 팔로 꽉 안아 매달렸다. 세아의 가슴이 그에게 거칠게 애무당하고 있었다. 부드러운 혀가 하얀 유방 전체를 타액으로 물들이며 곳곳을 자극하고 핥아댔다.
시진은 괜찮은 듯 하다가도 울분이 차오르는 것 같았다. 한 번씩 강하게 그녀의 살을 깨물며 분노했다. 그 모습이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다가도 아직 자신을 좋아하는구나 싶은 안도감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무것도 안 했으니까... 다시는 그런 생각 마..."
"그래. 니가 그렇다는데 믿어야지 어째... 안 그래?"
여전히 날이 선 말투...
"미안해... 오빠..."
그 대답이 더더욱 불을 지폈는지 그가 크게 숨을 뱉으며 바지를 내렸다. 무섭게 솟아있던 그의 남근이 사정을 두지 않고 달려들었다. 그녀의 연한 살결에 생채기가 생길 만큼.
**
한기호를 직접 만난다면 대화만 이어갈 수 있으려나.. 상상 속에서 시진은 이미 몇 번이고 한기호를 죽였다.
쉽게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다. 아픈 친구에게 동정심이 일어 간호하러 갔다 실수로 잠이 든 것. 그곳으로 오라며 세아가 문자까지 남기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수영장에서 세아의 전신을 샅샅이 훑어보던 기호의 시선이 떠올라 시진을 괴롭게 만들었다. 자고 있는 세아에게 분명 무슨 짓이든 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너 일어났을 때도 의자였어?"
세아의 안을 깊게 파고들며 물었다.
"하아... 응..."
"옷은... 흐트러진 곳 없었고?"
"하아... 흐읏...! 응... 오빠..."
"그 새끼가 건드렸다거나 만진 곳이 없다 확신해? 그 새끼 아팠던 건 확실하고?"
좀 더 깊게 치고 들어가자 세아가 강하게 그의 목을 안고 신음했다.
"흐읏! 응... 걔... 일어나서 돌아다니지도 못했어..."
"어디가 아팠는데. 열이 났어? 감기인가?"
"잘 몰라... 하아... 병명을 안 알려줘서... 흐응. 하아... 오빠!"
"넌. 구급차 부르면 되는 거 아니었어?"
"병원비가 비싸서 갈 수가 없다면서... 부르지 말랬어... 하아... 오빠... 좀 더 깊게!"
그 새끼가 그렇게 가난했던가.
글쎄, 그렇게 가깝지 않은 사이라 잘 모르지만 그리 돈이 많아보이는 녀석은 아니었다.
워터 월드를 그만 둔지 꽤 된 상황이었다. 놈을 만나 대화를 하며 그놈의 반응을 보고 싶은데 어떻게 연락을 취해 물어야 할까. 핸드폰이 망가졌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