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과 야릇한 동거 (수영장 안에서) 30화
무료소설 여동생과 야릇한 동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3,265회 작성일소설 읽기 : 여동생과 야릇한 동거 (수영장 안에서) 30화
"아니. 그거 말구...! 왜 내가 이걸 입어야 되냐구."
그걸 말이라고 묻나.
"다른 여자들도 다 비키니만 입고 놀잖아. 근데 왜 나만 가려야 돼?"
"쟤네 다 벗고 있는 것보다 너 그러고 있는 게 몇 배는 더 섹시하니까."
표정 변화 하나 없이 그런 말을 잘도 하니, 세아가 당황한 듯 시선을 피했다. 하지만 다시 새초롬하게 노려본다.
"싫어. 왜 또 오빠 맘이야?"
그런 말을 하면서 팔짱은 왜 또 끼는 건지...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그 큰 가슴이 한데 모여 터질듯 부풀어 올랐다.
"따지지마. 혼난다."
"혼은 무슨... 내가 애야?"
"애들이 혼나는 방법 말고. 어떻게 혼낼 건지 보여줘?"
능글맞은 그 말에 세아의 몸이 얼어붙었다. 시진의 시선이 끈질기게 세아의 가슴을 향해 있었다.
"여기서 일 나고 싶지 않으면 이대로 입고 얌전히 친구 만나러 갔다 와."
"...치."
세아는 힘없이 종종걸음으로 멀어져갔다. 그 뒤태를 감상하며 입맛을 다셨다.
**
매니저에게 깨질대로 깨지고 나온 시진이었지만, 사무실을 나와 실내 풀장에 들어서자마자 다시 두리번거리며 세아만 찾았다.
"빨간 수영복... 빨간 애... 어딨냐..."
두리번 거리던 시진의 시야에, 그의 말대로 가디건을 걸치고 있는 세아가 들어왔다. 말 잘 듣네.
웃으며 걸어가다 금세 표정이 싸늘히 가라앉았다. 세아 혼자가 아니었다. 무거운 걸음을 옮겨 기호와 그녀가 마주앉은 테이블로 걸어갔다.
"일 안 하고 여기서 뭐 하냐? 빨리 안 꺼져?"
커피를 마시고 있는 기호를 밀어내고 그 자리에 앉았다.
"넵. 갈게요. 다음에 보자. 세아야."
기호는 금세 꼬리를 내리고 사라졌고, 시진은 기호에게 다정히 손을 흔드는 세아를 노려보았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저 비키니도, 저 친절함도, 다른 놈을 보고 웃을 때 접히는 저 귀여운 눈꼬리도.
"왜?"
"뭐."
"왜 그렇게 보는데...?"
"김수진인가 발수진인가는 어따 버리고 여기 와서 저 새끼랑 놀고 있냐?"
새끼라는 말이 거슬렸는지 세아가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어떤 남자애가 와서 수진이한테 무슨 꽃 줘서... 같이 왕눈이 타러갔어."
"꽃?"
"응. 여기 편의점에서 조화 사서 갖고 왔다더라구."
"너는."
"응?"
"넌 남자애가 놀자고 안 했어?"
그랬을 리가.
세아라면 이곳의 모든 여자들을 더한 것보다도 우월했다. 남자라면 수진인가 뭔가 하는 것보다 이쪽으로 눈이 가고 관심이 쏠리는 것이 정상이었다. 아마 안 될 것을 알고 미리 눈을 낮춰 다른 여자를 택한 모양이었다.
"난 뭐... 별로."
"그 기집애 웃기네? 같이 놀러와 놓고 지만 쪼르르 남자 따라간 거야? 오빠가 걔 혼내줘?"
"무슨 소리야... 난 내가 안 간 거거든?"
"왜."
"...."
"남자애가 별로였어?"
입을 살짝 내밀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열이 올랐다.
"잘생긴 놈이 와서 꽃 내밀었으면 너도 쪼르르 따라갔을 거란 소리네?"
"음... 뭐."
"그 뭐가 뭔 뜻이냐?"
"뭐가 뭐지 뭐야..."
참... 달갑지 않은 대답이었다.
"잘 놀아라. 오빤 또 깨지기 전에 가서 일이나 할란다."
오늘 출근한 이후 세아에게 두 눈이 팔려 해야할 일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월급이라도 제대로 받으려면 근무지 이탈은 그만 둬야지. 먼저 일어나니 세아가 침울한 표정으로 그의 손을 잡았다.
"나 혼자 두고 간다구?"
"오빠 잘려."
"잘리면 어때. 오빠 이거 그냥 취미로 하는 거 아니였어? 부모님이 용돈 주시잖아."
칭얼대는 눈빛마저 어쩜 이리 요염할까.
"좀만 더 같이 있어. 수진이 올 때까지. 응?"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애써 웃음을 참았다.
"오빠가 니 친구 불러다 줄게. 간다."
"친구 아니고 동생이라니까..."
세아의 머리를 가볍게 한 번 쓰다듬고 자리를 떠났다.
**
혼자 남겨진 세아는 심통이 난 표정으로 시진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평소 같았다면 그래도 투덜거리며 조금이라도 함께 있어 줬을 텐데 저렇게 사라져 버릴 줄은 몰랐다.
시진에게 쫓겨나 무안하게 웃으며 사라져버린 기호를 다시 부르기도 뭐하고. 힘이 빠져 테이블 위로 엎드렸다. 하릴없이 수진만 기다린지 몇 십분... 지쳐가던 그때쯤.
"아가씨. 오늘 나랑 놀래?"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세아의 눈앞에 장미꽃 한 송이가 불쑥 내밀어졌다. 그녀의 비키니 하의 안으로는 손 하나가 밀려들어왔다.
"왜... 나도 별로야?"
나지막이 귓가에 와닿는 시진의 목소리에, 그녀의 음부를 어루만지는 그의 손가락에, 눈앞이 아찔해졌다.
고개를 숙이며 어쩔 줄 몰라 하는 세아가 상당히 자극적이었다. 손가락으로 깊숙한 곳을 몇 번 찌르다 빼니 그녀가 참기 힘든 듯 가녀린 신음을 흘렸다.
"하아..."
혹시나 본 사람이 있을까 싶은지 세아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저들 놀기에 바빠 다들 정신이 없었다. 입술을 깨무는 세아 곁으로 의자를 끌고 가 앉았다. 씩 웃으며 세아의 볼을 툭 건드려 보는데도 그녀가 자꾸만 눈을 피했다.
"대답 안 하냐?"
"...."
"오빠도 별로냐고."
"뭐가..."
"오늘 나랑 놀자니까?"
씩 웃으니 그녀가 다시 눈을 피했다. 볼이 붉어지는 게...
여자들 이런 거에 반하나? 아님 좀 건드렸더니 흥분 돼서 이러나?
"재미없게 반응이 없네. 뭐 웃어주든가 대답이라도 해주든가."
중얼거리며 그녀의 손에 쥐어져있던 장미를 빼앗아 반으로 꺾었다.
"아! 왜 그래!!"
그러자 빽 소리를 지른다. 시진의 손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깜짝이야. 뭘 그렇게 놀라냐...?"
"그걸 왜 맘대로 꺾어! 내 거잖아!"
"또 사줄게. 그럼 되잖아."
이깟 꽃이 뭐 중요하다고... 갑자기 성을 내는 세아의 반응이 무안해 입을 다물었다. 잔뜩 찡그려진 그녀의 미간을 꾹 눌러주었다.
"화내지 마... 너 화내면 오빠 기 죽는다?"
세아의 목을 살짝 끌어당기며 볼을 쓰다듬어도 여전히 그녀의 표정은 우울했다.
"어디 보자."
반으로 꺾은 꽃을 세아의 머리카락 사이에 살짝 꼽아주니, 실로 월계관을 두른 여신이 따로 없었다. 시진은 감탄 어린 눈으로 그녀의 두 볼을 쥐고 가만히 쳐다보았다. 어떻게 이렇게 생겼을까...
"존나 이쁘네, 진짜."
멍하니 중얼거렸다. 그 말이 민망한지 세아가 바로 눈을 돌리며 그의 손을 밀어냈다.
"왜 이래... 근데 오빠 지금 일 하는 거 아니야?"
"아, 그러네."
또 넋이 나간 듯했다. 그렇게 깨져놓곤.
"니가 오빠 책임져라. 너 때문이니까."
"왜?"
"너 때문에 일하러 가기가 싫어."
인상을 구기며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세아의 커피를 원샷했다.
"아... 맛 없어. 가자."
세아의 손을 끌고 자리를 벗어났다. 그래. 그냥 잘리지 뭐.
세아의 머리에 꼽힌 붉은 장미 한 송이가 아름다웠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미녀였다.
"어디 가?"
"왕눈이 타게."
씩 웃으며 세아의 손을 잡고 슬라이드로 걸어갔다. 그렇게 걷고 있으니 연인이 된 기분이었다. 사실 그들을 보는 다른 이들의 눈에는 두말할 것 없는 연인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이리라. 그 생각을 하니 슬라이드로 걸어가는 내내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었다.
"오빠 정말 이렇게 계속 놀아도 괜찮아? 문제 생기는 거 아니야?"
"니가 더 중요해."
순간 세아의 걸음이 더뎌졌다.
"왜?"
"아... 아니."
또 금세 볼이 빨개져있다. 섹시한 애가 이렇게 귀엽기까지 하면 반칙 아닌가?
슬라이드를 타기 위해 함께 손을 잡고 계단을 오르는 동안에도 세아의 볼은 상기되어 있었다. 자꾸만 시진을 힐끔거리며 그의 손을 흔들었다.
"왜. 긴장 돼?"
"아니..."
"탈 수 있겠어?"
"응..."
"걱정 마. 뒤에서 안아줄게."
"응..."
세아의 손을 확 잡아끌었다.
"이제 우리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세아가 슬라이드 입구에 먼저 앉았다. 뒤에 바짝 붙어앉아 그녀의 허리에 팔을 두르니 맨가슴에 세아의 등이 가득 와닿았다. 부드럽고 매끈해 쓸어내리고 싶은 느낌. 그 감촉에 곧장 남근이 섰다. 세아가 움찔거리며 신음을 흘렸다. 그 신음을 들으니 뒤에서 바로 꽂아올리고 싶어졌다.
"왜. 느껴져?"
"아... 하지 마."
고개를 푹 숙이는 모습이 귀여웠다.
"그게 내 맘대로 되나?"
그대로 슬라이드를 타고 풀장으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장미는 이미 어딘가로 날아가 버렸지만 둘은 즐겁기만 했다.
슬라이드를 한 번 탄 이후 재밌다며 방방 뛰는 세아 때문에 몇 번이고 다시 그 긴 계단을 올라야만 했다. 그리고 그렇게 세아를 뒤에서 안는 시간이 늘어갈수록 애만 탔다. 풀장에 떨어진 뒤 물 속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도 길어지고 있었다.
세아만 보면 끓는 욕구를 매번 풀어낼 순 없으니 이젠 자제력이 필요함을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도무지 쉽지가 않았다. 세아에게서 멀리 떨어져 높이 솟은 대물을 가라앉히고 있으니, 거기서 뭘 하냐는 듯 세아가 손을 흔들었다.
"왜 계속 물 속에 있어? 빨리 타고 싶은데."
"계속 타면 너 촌년이라고 욕 먹는다? 시간 좀 두고 타자."
너 때문에 이게 도저히 가라앉질 않아 물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고 이실직고 하고 싶다. 차마 하지 못할 말을 삼키는데 갑자기 세아가 다가왔다.
점차 가까워지는 세아의 매혹적인 몸매를 보자 그의 중심이 좀 더 발기했다. 젠장...
그런데 멈춰 서지 않고 세아가 좀 더 다가와 시진을 힘껏 끌어안았다.
"야..."
그녀의 몸이 가득 닿아왔다.
"오빠... 오늘 나랑 놀아줘서 고마워."
굳어있는 시진을 안고서 그녀가 방긋 웃고 있었다. 그러다 금세 멀어졌다.
저 예쁜 여자를 좀 더 안고 싶은 아쉬움에 뱃속이 끓었지만 지금 안으면 발딱 선 물건이 그녀에게 닿을 것이다. 박동은 정신없이 뛰고 이 자리에서 그녀를 안아 눕히고 싶었지만 참아야 했다.
다시 멀어진 채 물가에 앉아 시진이 나오길 기다리는 세아를 한없이 쳐다보고 있는데, 어느 순간 두 남자가 세아에게 다가갔다.
"같이 노실래요?"
그녀의 가슴을 힐끗 거리며 작업을 걸어댄다. 열이 뻗쳐 당장에 달려 나가고 싶지만 세아의 반응이 궁금해 기다렸다. 그러니 기가 막히게도 두 볼에 홍조가 가득해 고개를 젓는다. 볼이 왜 붉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