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 (아버님, 기어이 제 몸에 들어오시는 건가요?) 6화 | 성인 소설 | 무료소설.com

도발적으로 나에게 말하는 그녀, 귀에 익은 목소리였다.
그때는 참 달콤하고 상냥한 목소리였는데.
그래, 그녀는 장례식에 왔었다. 남편 회사의 여사원.
삼 일 내내 가족처럼 음식을 나르고 사람들을 안내하고 같이 울어주던 여자.
나에게 ‘언니, 언니’하며 살갑게 대하던 아주 예쁘고 착했던 여자.
그랬던 그녀가 왜 갑자기 나에게 이빨을 드러내며 이렇게 잔인하게 물어뜯을까.

“아. 네.”

바보같이 난 그렇게, 마치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짧게 대답하고 끊었다.

[호영씨는 몰라요. 언니도 제발, 아는 체 말아주세요. 다음에 만나서 이야기해요.]

그녀는 나에게 문자를 남겼다.
머리에 그녀의 목소리가 빙빙 맴돌았다. 심장이 터질 듯이 아파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아가 무슨 일이냐?”

저 멀리서부터 달려왔는지 시아버지가 거친 숨을 내쉬며 주저앉은 나를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아버지의 목에 머플러가 감겨있었다.
나는 졸린 잠을 참아가면서 남편의 머플러를 짰다, 바보처럼.
그 머플러를 보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내가 머플러를 짜고 있을 때 그는 자전거로 그녀를 만나러 가고 침실에서 문자를 주고받으며 웃었을 것이다.

“아버님?”

“왜 아가?”

난 유치한 복수를 하고 싶었다.
‘당신의 아들이 바람을 피웠어요.
그것도 모자라 임신마저 했데요. 아버님 좋으세요?
당신이 할아버지가 될 수도 있어요.
그럼, 난 당신의 아이를 낳아드릴까요?’

“저 좀 잡아주세요. 힘이 드네요.”

난 아버님에게 손을 내밀었고 주저앉은 나를 강하고 억센 손으로 일으켜주었다.

이곳은 시어머니와 자주 왔던 레스토랑이어서 시어머니와의 추억이 켜켜이 쌓여있었다. 우리는 어머니와의 추억을 끄집어내며 즐거운 수다를 늘어놓았다.
그런데 그건 대화라기보다는 내가 한숨도 쉬지 않고 다다다다 이야기를 토해냈다.
여기서 이야기가 잠시 중단이 되면, 난 미친 듯이 펑펑 울어대며 아버님에게 사실을 털어놓을 것 같아서였다.

‘당신이 낳은 개새끼가 발정이 나서 젊고 아름다운 암컷에게 임신을 시켰어요.’

“정말이냐?”
“그랬단 말이지?”
“그래서?”
“아이고 슬펐겠구나!”
“그래서 어떻게 했니?”
“그래, 그래 잘했다.”

아버님은 내가 말을 할 때마다, 내 이야기에 감탄과 추임새를 넣어주며 즐거워하고 행복해했다.
나는 그런 시아버지를 오랜만에 봤다. 차분한 목소리, 부드러운 눈, 온아한 미소.
어머님이 돌아가시기 전 그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았다.
그건 어쩌면 포도주의 알싸한 알코올이 우리를 들뜨게 하고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었는지도 모른다.
신나게 수다를 떨고 레스토랑에서 나온 건 10시경이었다.

"아가야. 단골 바가 있는데, 한 잔만 더 하고 가지 않을래?"

"헤해, 좋아요. 밤새 코가 삐뚤어지게 먹어요, 아버님."

내 목소리는 들떠 있었고 기분이 좋았다.
사실 기분이 좋을 리가 하나도 없는데,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아이까지 임신시켰는데, 좋을 리가 없었는데, 괜히 난 기분이 좋아졌다.

"여기, 위층이야."

계단으로 올라가자 계단에서 남녀가 진한 키스를 하며 남자는 여자의 가슴을 만지고 있었다. 시아버지가 헛기침하자 두 사람은 떨어져 이쪽을 보았다.

"아…."

“어….”

그 남자와 나는 동시에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는 점장이었고 난 잘못도 없는데 시아버지의 팔에 끼웠던 팔짱을 뺐다.
그가 나를 바라보며 야비하게 웃었는데, 그 웃음의 의미는 ‘너도 바람피우니’라는 표정이었다.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더니.

 

“아는 사람이니?”

바에 들어가 자리에 앉자 아버님이 점장에 대해 궁금한지 물어보았다.

“아, 그냥 더러운 똥 덩어리에요.”

“하하하하.”

아버님이 미친 듯이 웃었다. 뭐가 좋은지 한참을 웃더니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래, 더러운 똥은 피해야지."

근데, 지금 뭐하는 거예요?
제 머리는 왜 그렇게 쓰다듬으시는 거죠?

그냥, 머리카락을 만졌을 뿐인데,
시간이 멈추고
호흡이 멈추고
말이 나오지 않았다.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았다.
뭐지 이 감정은? 점장이 나를 비웃으며 바라보던 그 표정처럼

‘나 정말, 바람피우는 건가?’

 

이상하게 기억이 사라졌다 다시 켜지기를 반복했고 나는 시아버지에 손을 잡혀 걷고 있었다.
따뜻한 손이 내 차가운 손을 단단히 감싸며 시아버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앞을 걸어나가고 난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따라갔다.
길을 잃지 않으려 손을 잡고 가는 아이 같았다.
영원히 그 손을 잡고 어디론가 걷고 싶은 밤.
시아버지 잠시 걷던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바라보자 나도 따라서 바라보았다.

"별이 참 예쁘네."

"정말, 엄청 밝게 빛나네요."

별이 내 머리를 반짝이며 빛났고 난 다시 시아버지의 따듯한 손에 이끌려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아버님과 별을 따러 가는 것일까?

그런데 갑자기 눈을 떴을 때 그렇게 많았던 별들이, 찬란하게 빛나던 별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은 암흑이 앞에 있었다.
어디선가 암고양이의 울음소리가 시끄럽게 들렸는데, 발정 났을 때 울어대는 그 소리였다.
나, 임신할 수 있어요. 나 새끼고양이를 가지고 싶어요, 라며 수컷을 불러대는 소리.

"당신…? 이야…?"

가슴을 만지는 따스한 손과 목덜미에 전해지는 뜨거운 입술.
난 갑작스러운 감촉에 놀라 눈을 떴지만, 세상이 어두웠다.
맙소사 내 눈이 또 안대로 가려져 있었다.

"읍."

뜨거운 혀가 입속으로 들어왔다. 담배와 술 냄새.
이건 남편의 냄새가 아니었다.
기억이 나지 않았다. 무수히 쏟아지던 별을 보다가 갑자기 어지러웠고 그다음에는?
여기는? 이 남자는?

뜨거운 혀가 내 숨을 모두 빨아들이려는 듯 입안을 휘젓고 있어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를 밀어내려 바둥거리지만 내 손을 묶은 밧줄.

난 데자뷰에 빠져들었다.
이건 며칠 전 시아버지의 침실에서 경험했던 일이었다.
그럼 또다시 도돌이표처럼 시아버지의 침실에서 안대에 눈이 가리고 손이 묶인 건가?
술에 취하면 내 방에 들어오지 말라는 그 명령을 잊은 건가?

시아버지에게 강하게 안겨 나는 혀의 침입을 허용하고 받아들였다.

"으읍, 아버님. 그만 하세요. 나는 어머님이 아니라 으읍."

시아버지는 블라우스 단추를 풀었다.

"그만, 아니…, 그만 하세요."

뜨거운 혀가 목덜미를 핥고 뜨거운 손이 가슴을 움켜잡고.

"아."

양손을 묶은 내 손을 잡고 시아버지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아버님, 하지 마세요.”

젖꼭지를 빨아대는 혀. 그런데 이상하게 아무런 말이 없는 것이 불안했다.
시아버지는 미안하다는, 용서해달라는, 그때처럼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지도 않고 내 몸을 핥아댔다.

“그만, 하아, 하아….”

몸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안 된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더 진행하면 나는 젖어버릴 것이다.
시아버지의 혀에 내 몸이 마음과는 다르게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시아버지는 기어이 나를 알몸으로 만들었다.
뜨거운 손이 온몸을 기어 다니자 내 몸도 덩달아 뜨거워졌다.
필사적으로 거부하며 허벅지에 강한 힘을 주지만, 시아버지는 내 다리를 벌리곤 손가락을 넣었다.

"그만…, 아."

뜨거운 손가락이 나를 무너뜨리며 조금씩, 야금야금 내 몸을 무장해제 시켜나갔다.

‘질컥, 질컥, 질컥’

나는 도망치려고 몇 번이나 몸을 움직이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몸부림칠수록 더욱 강한 자극이 될 뿐이었다.
시아버지는 젖꼭지를 빨아대며 음부에 들어간 손가락을 더 깊숙이 넣고는 손바닥으로 클리토리스를 자극했다.

"아앗…, 저…, 저…, 이젠…, 아아아…."

이젠 어쩔 수 없었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관능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그를 제어할 말릴 힘이 내게는 없다.
아니, 사실대로 말하면,
난, 하고 싶었다.

그런데, 말이다,
시끄럽게 울어대던 암고양이 소리가,
사실은 여자의 신음이라는 것을,
여자가 흥분에 겨워 울어대던 소리라는 것을,
지금 울어대는 건,
발정 난 암고양이가 아니라 여자라는 것을,
그것도 같은 침대에서,

나 말고 다른 여자가 흥분에 겨워 울어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