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 (결국, 움켜진 아버님의 단단한 물건) 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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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644회 작성일소설 읽기 : 시아버지 (결국, 움켜진 아버님의 단단한 물건) 19화
“아버님?”
그가 자상하게 나를 바라보며 웃었다.
“왜 아가야?”
키스하고 싶다. 그러나 그라면 안된다, 아버님과 그런 짓을 해서는.
그래도 난 그에게 말하고 싶다, 당신과 키스하고 싶어요.
그러나 그 말은 하지 못하고 딴소리를 했다.
“고마워요.”
밤하늘은 어둡고 겨울인데도 장마철처럼 무겁고 축축한 습기가 비릿한 내음을 풍기며 거리를 배회했다.
습한 공기가 곧 눈이 되어 쏟아질 것 같았다. 눈이라도 내렸으면, 아직 크리스마스가 끝나려면 한두 시간이 남았다.
만약 그 시간 안에 눈이 내린다면, 난 그에게 키스할 것이다.
왜냐면, 화이트 크리스마스이니까.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키스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했다. 사랑이, 그것이 해서는 안 되는 사랑이라도.
“아가야, 돌아갈까?”
“그런데, 그 여자분은….”
그러고 보니, 그 여자…,
식당에서 합석했던 여자, 아버님의 조교라는 여자, 아버님을 다정스럽게 바라보던 여자, 나를 불쾌한 시선으로 바라보던 여자는 어떻게 된 걸까?
“아! 수지…. 집에 보냈어.”
수지…. 그녀의 이름.
그리고 그녀의 이름을 스스럼없이 부르는 아버님. 다정스럽게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아버님.
학교 사람들을 부를 때 김 교수, 이 교수라고 부르던 아버님이,
조교를 부를 때, 박 조교, 최 조교라고 부르던 아버님이, 그녀에게 무슨 무슨 조교가 아닌, 수지라고 이름을 불렀다.
“우리도 이제 집에 가자.”
아버님이 내 손을 잡고 걷기 시작했다. 난 손을 떼고 싶었다.
내 더러운 손을.
조금 전까지 점장의 꿈틀대던 물건을 잡았던 더러운 손을 아버님이 잡았다.
‘아버님, 이 손은 조금 전까지 다른 남자의 꿈틀대던 성기를 잡았던 손이에요.’
그런데 아버님의 움켜진 손에서 뜨거운 열기가 퍼지고 꿈틀거리는 맥박이 내 심장을 쿵쿵 뛰게 했다.
나는 아버님에게 끌려가며 잠자코 계속 걸었다. 전에도 이렇게 손을 잡고 걸었던 일이 떠올랐다. 이렇게 손에 잡혀 어디론가 끌려가 벌거벗겨 헐떡였다.
“새아기가 없는 집은 너무 춥단다. 그러니 우리 집에 영원히 머물러 주면 안 되겠니?”
“네?”
더는 아버님은 말이 없었다. 수수께끼 같은 말을 던지고 내 손을 억세게 잡으며 걷고 있었다.
우리 집에 영원히 머물러달라는 건….
당신의 아들이 다른 여자의 몸에 아기를 잉태시키고 내가 이 집을 떠나려 한다는 걸 막으려는 것일까?
나는 그러나 더는 묻지 않기로 했다.
지금 아버님과 그것에 대해 따지거나 어떤 확답을 듣고 싶지도 않았다.
“아버님?”
“응?”
“감사합니다.”
“뭐가?”
“그냥 다요.”
“우린 가족이잖니.”
“……네.”
그래 우린 가족이니까, 가족이니까.
난 계속 가족으로 남고 싶었다.
한때 너무도 평온했던, 너무도 사랑스러웠던 가족으로 영원히.
그런데, 그때 눈이 날렸다.
좀 점에 나 자신에게 다짐했던 약속, 눈이 내리면 그에게 키스하리라던 약속.
아버님에게 키스하리라던 약속.
그러나 그가,
키스하리라 다짐했던 그가 내 손을 놓았다. 더 잡고 싶었던 손, 더는 놓고 싶지 않았던 손.
“아가, 집에 다 왔구나.”
“네.”
그가 문을 열고 들어갔다. 눈은 이제 함박눈이 되어 펑펑 날렸다.
내 잘못을, 내 부정을, 하얗게 휘날리는 눈이 밤새 쌓여, 내 더러움을 다 수북이 덮어주리라.
현관에서 들어서자 남편이 잊고 놓고 간 목도리를 바라보자 한숨이 나왔다.
전화 너머에서 들려오는 남편의 여자, 그녀의 목소리가 귀에 쟁쟁하다.
그런데도 난 남편을 용서하고 남편을 기다리고 있었다.
남편이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었다.
‘빨리 오세요.’
안 그러면, 난 아버님에게 안길지도 모른다. 그러니 제발
‘여보 빨리 돌아오세요.’
“아들 녀석이 또 늦는구나. 전화 좀 해봐야겠다.”
“추워서 몸이 얼었을 텐데, 먼저 목욕부터 하세요. 제가 전화해 볼게요.”
“아아! 알았다. 그럼 나 먼저 씻으마.”
아버님이 욕실에 들어가자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호출음을 세며 남편의 목소리를 기다렸다.
10초 정도의 시간이 흐르자 자동 응답으로 넘어갔다.
전화를 끊고 다시 걸었다.
6…, 7…, 8, 9…, 10
“여보세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또 그녀의 목소리.
“............”
“그게….”
그녀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했다.
왜 또 그녀가 전화를….
“제 남편 좀 바꿔주세요.”
난 ‘제 남편’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며, 그녀에게 당당하게 요구했다. 내 남편을 바꿔 달라고.
“지금 목욕하고 있어서….”
아! 당신은 도대체 무엇하는 거야?
왜 내가 전화를 걸 때마다, 목욕을….
도대체 무엇 때문에 목욕을?
내가 상상하는, 그런 짓을 하고 목욕하는 거야?
정말 그런 거야?
그녀는 침착했다. 나보다 훨씬.
그래, 나도 침착해져야 했다. 여기서 흥분하거나, 화를 내면 안 된다.
최대한 참을성 있게 대해야 한다.
난, 교양있고 난, 합리적인 여자니까.
“그럼 목욕 끝나고 나면 전화해 달라고 하세요.”
“… 알겠습니다.”
빨리 전화를 끊고 이 상황을 정리하고 싶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더는 듣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가….
“…저, 죄송합니다.”
“뭐가요?”
“임신해서….”
“네?”
이 말에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무슨 말인가를 해야 할 것 같아, 수많은 단어를 조합하는데, 그녀는 엉키고 설킨 단어를 쉽게 툭툭 내뱉었다.
“우리, 사랑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아기, 낳을 생각입니다. 그이에게도 말했습니다.”
우리… 사랑, 우리… 아기, 그이.
난, 남편에게 우리란 나와 가족만을 의미하는지 알았다.
그런데, 그녀가 우리 사랑, 우리 아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남편과의 관계를 우리라고 표현했다.
그럼 나는?
나도 저 여자와 우리라는 관계로 묶어져야 할까?
“여보세요? 여보세요? 안 들려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그년가 다급하게 나를 불렀다.
눈물도 말도 안 나온다.
이제 어떡하면 좋을지도 모르겠다.
울었으면 좋겠니?
화냈으면 좋겠니?
웃기라도 할까?
남편의 아이?
그 여자가 어머니?
남편을 사랑한다고?
정말, 이것은 꿈이 아니지?
그런데, 이 상황에서 난 바보 같은 말을 하고 말았다.
“케이크는 안 사와도 된다고…, 제 남편에게 말해주세요.”
나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잡고 겨우 전화를 끊었다.
멍하니 소파에 앉아 아버님이 선물로 준 쿠션을 껴안았다.
가슴이 답답하다.
임신?
아기?
아이는 필요 없다고 했는데, 남편이 나에게는.
그런데 다른 여자에게서 아이를?
“아! 몸이 좀 풀리는구나, 아가야.”
“...........”
아버님이 샤워하고 나온 후 나를 바라보았다.
“새아기야 왜 그러니?”
“네?”
“얼굴이 창백한 게…, 손은 왜 그렇게 떠니?”
“아, 아니에요. 피곤하고 졸려서.”
“새아기도 얼른 따뜻한 물로 몸 좀 녹이거라.”
뜨거운 물이 몸에 닿자, 잠시 그녀도 남편도 잊을 수 있었다.
나른한 몸 위로 뜨거운 혀가 기어 다니는 듯했다.
욕조의 잘랑거리는 물이 가슴에 닿자 점장의 끈적한 혀처럼 느껴졌다.
가슴을 떼어 내다 버리고 싶었다. 점장이 내 몸에 남긴 감각을 잊어버리고 싶었다.
아버님의 기억만, 아버님이 내 몸에 남긴 감각만을 내 몸에 남기고 싶다.
뜨거운 물이 내 몸을 천천히 뜨거워지게 하였다.
남편은 그녀와 섹스 후 샤워를 하며 흥분의 감각들을 지워내고 닦아낼 것이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깨끗한 척을 할 것이다.
“개새끼.”
당신이 더러운 감각을 닦아내기 위해 샤워를 한다면, 난 더러워지기 위해서 몸을 닦는 것일지도 몰랐다.
깨끗해진 몸을 그에게, 들이밀고 싶어서, 청결한 몸을 그에게 더럽혀지고 싶어서.
샤워 가운을 걸치고 나오자 거실에 걸린 액자에서, 시어머님이 웃고 있었다.
어머님을 차마 볼 수 없어서 거실 창밖을 보자, 눈은 더욱 거세게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창에 비친, 마치 거울처럼 아버님의 모습이 보였다.
“아가야. 그럼 잘 자 거라.”
아버님이 방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눈이 내리고, 너무 눈이 내려, 이 도시의 교통은 마비되어 남편은 들어오지 못할 것이다.
어쩌면 그녀가 남편을 붙잡을 것이다.
‘눈이 와요. 그러니 내 곁에 있어줘요’라며.
나도 무언가를 붙잡고 싶었다. 붙잡고 매달리고 싶었다.
바보처럼,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방으로 들어가는 아버님을 뒤에서 껴안았다.
“아가야…, 이게 무슨?”
아버님의 몸이 경직되었다. 너무도 단단하게.
“……….”
“왜 그러니?”
“아버님?”
“……….”
단단하게 경직된 아버님의 몸이 이젠 흔들리며 떨어댔다.
“안아……, 껴안아 주세요…, 다시 이런 부탁, 하지 않을 테니, 제발, 안아….”
아버님은 뒤를 돌아 내 눈을 바라보았다.
“저를 욕해도 좋아요, 그러니…, 제발…, 제가 하고 싶은 데로….”
난 아버님의 입에 키스했다.
아버님은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손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허공에 그저 올리고 있었다.
키스만 했을 뿐인데, 몸이 뜨거워지면서 온몸의 힘이 빠지고 근질거렸다.
몸이 아버님의 애무를 기다렸다.
당신을 원해요, 당신만.
나는 손을 내려 잠옷 위로 솟아오른 아버님의 뜨겁고 단단해진 것을 천천히 어루만졌다.
“아아….”
아버님이 한숨 같은 소리를 내뱉었다.
문에 등을 기대곤 나를 바라보며 당혹해 하며 안절부절못했다.
그러나 내 손에 들어온 물건은 힘차게 꿈틀거렸다.
“아아…, 새아가야!”
나는 뜨겁게 우뚝 솟은 것을 움켜쥐고 사랑스럽게 바라보았다.
뜨거운 키스를 하며 아버님의 속옷 속에 손을 넣었다.
아버님은 것은 뜨거웠다.
아버님은 꿈틀거렸다.
아버님은 흔들렸다.
아버님은 기어이 참았던 숨을 터트렸다.
“아아…, 하아, 하아.”
“아버님!!!”
“으…, 으으윽…, 으으.”
아버님의 그것을 넣고 싶었다.
이 밤, 크리스마스가 끝나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