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 (극장에서 치마 안으로 들어온 소년의 손) 29화
무료소설 시아버지: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702회 작성일소설 읽기 : 시아버지 (극장에서 치마 안으로 들어온 소년의 손) 29화
극장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내 코에 들어온 건 비릿한 냄새였다.
이 극장 안에서 얼마나 많은 남자가 정액을 토해내면 이렇게 냄새가 켜켜이 쌓일 수 있을까?
영화는 이미 상영하고 있었는데, 알몸의 여성과 그녀가 내지르는 신음이 극장 안을 떠돌고 있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비릿한 냄새와 벗은 여자의 신음은 그리 유쾌하지는 않았다.
내가 마치 싸구려 여자가 되는 것 같았는데, 그날, 더러운 여관방에서 내 몸을 탐하던 때가 생각났다.
그때도 이렇게 더럽고 역겨운 곳에서 나는 더운 신음을 헉헉 내뱉으며 난, 무너졌다.
아버님…, 그날도 당신이었나요?
날, 싸구려 여자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당신의 취향인가요?
이렇게 냄새나고 더러운 곳에서 날 또 어떻게 하려고….
의자에 묶어 극장 안에 있는 남자들 정액을 모두 받아내라고 요구할 건가요?
아니면 옷을 벗겨 저 스크린 앞으로 던져버릴 건가요?
아니면 누군가의 물건을 받아들이는 날,
영화 감상하듯 구경할 건가요?
나는 뒤돌아 나가고 싶었다.
나가야 했다.
그가, 아버님이 무슨 의도로 나를 이곳에 데려온 지 뻔했다.
그의 뻔한 놀이에서 이제 나와야 했다.
난, 아버님이 생각하는,
당신의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는,
당신의 콘티에 따라 연기하는
여배우가 아니란 말이에요.
다시 나가고 싶었지만, 내 손을 잡은 아버님의 손은 단호했다.
절대 놓지 않겠다는 듯 내 손을 꽉 쥐고 나를 데리고 갔다.
영화관은 어둡기는 했지만, 사물은 분간할 수 있었다.
아버님은 이곳이 익숙한 곳인지, 그가 가고자 하는 곳으로 나를 끌고 갔다.
그곳은 출입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뒤쪽에 위치한 한적한 곳이었다.
손님이 십여 명 정도 되었으나 대부분 영화에는 관심이 없는지 의자 깊숙이 몸을 묻고 자는 것 같았다.
어쩌면 다행일지도 몰랐다.
그들은 내가 들어오는 것도 모른 채 자고 있을 뿐이었다.
스크린에서 여배우가 격한 신음을 토해내도 그들은 그저 잠에 빠져 있었다.
그들의 귀에는 신음이 그저 자장가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그런데,
왜 하필 거기였을까?
많고 많은 자리 중에 왜 하필 그곳을.
아버님이 나를 그곳으로 끌고 갔다.
남자가 꾸벅꾸벅 졸고 있는 곳으로.
의자에서 졸던 남자는 인기척에 놀랐는지, 깜짝 놀라며 우리를 바라보았다.
그가 놀란 건, 그의 잠을 방해한 훼방꾼 때문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 그 자체였는지도 모른다.
그는 너무도 빠르게 내 몸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마치, 여자라는 존재를 처음 보는 것처럼.
시선 강간이라는 말이 있다.
누군가 쳐다보는 것만으로 강간당하는 느낌.
더럽고 끈적한 눈빛, 야비하고 섬뜩한 시선.
그가 나를 그렇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내 눈으로 내 가슴을, 허벅지를, 귓불을, 음부를 너무나 노골적으로 바라보았다.
아버님이 잡고 있는 내 손에는 땀이 흥건하게 젖어 들었다.
아! 아버님 제발….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내 바람과는 상관없이,
아버님은 기어이 나를
그 남자 옆에 앉혔다.
아버님은 그 웃음을 보았을까?
내가 그 남자 옆에 앉았을 때 비웃는 것처럼, 조롱하는 것처럼,
웃던 그 비웃음을.
화를 내고 싶었다. 아버님에게.
역정을 내고 싶었다. 아버님에게.
소리 지르고 싶었다. 아버님에게.
‘당신, 지금 도대체, 이게 뭐 하자는 짓인가요?’
“영화 재밌나요?”
아버님은 그에게 어이없는 질문을 했다.
이런 영화를 재미로 보는 사람은 없고, 재미를 위해 이런 영화는 보지 않는다.
그저 갈 곳이 없어, 시간을 때울 곳이 없어,
마땅히 잘 곳이 없어 사람들은 이곳을 찾는다.
그런데, 가당치도 않은 영화평이라니.
“아…, 그러니까…, 그게.”
마땅한 대답을 찾지 못해 더듬거리는 그의 모습이,
조금 전 나를 시선 강간하던, 나를 비웃던 모습은 사라진 채 그저 착한 사람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때, 스크린에서 밝은 빛이 쏟아졌을 때, 보았던 그는 젊었다.
아니, 젊은 것을 넘어 이런 극장에 들어와도 되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어려 보였다.
남들이 보면,
일반 극장에서 사람들이 우리를 보았다면,
아빠와 딸, 그리고 손자가 앉아 있는 것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아버님은 의외로 앳된 모습에 놀란 듯했고, 묘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저 눈빛은 무엇일까?
아버님의 저, 이상한 표정은….
무언가 흥미로는 듯, 재밌어하는 표정은.
나는 어디에 시선을 둬야 할지 몰랐다.
어린 소년은 스크린이 아니라, 나를 노골적으로 바라보는 것만 같았다.
아니, 어쩌면 지금 물건을 꺼내서 흔들고 있을지도 몰랐다.
스크린에선 벌거벗은 여자가 계속해서 신음하고 있었는데,
그녀의 숨소리보다 거칠고 탁한 숨소리가 들렸다.
그건, 어린 소년이 내는 숨소리였다.
난, 눈을 감고 싶었다.
그러나 눈을 감아도 여자의 신음을, 소년의 신음을 막을 수 없었다.
도대체 저 숨소리는 무엇일까?
정말, 자신의 물건을 꺼내놓고 흔들어대는 것일까?
고개만 살짝 돌려도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만약, 사실이라면, 소년의 눈과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난 어찌해야 할지 답을 찾지 못해서였다.
아!
난, 스크린 속에서 토해내는 여배우의 신음이 더 커졌으면 좋겠다고 빌었다.
지금, 내 입에서 나오는, 내 심장에서 토해내는 박동을 소년이 듣지 말았으면 했다.
아버님의 손을 뿌리치고 싶었다.
아버님! 제발…, 그 손을…, 제발….
아버님의 손이 내 무릎에 올려졌다.
차가운 내 살결에 뜨거운 손길이 올려졌을 때, 난 화들짝 놀라 소리칠 뻔했다.
살결을 만지던 손이 조금씩 위로 올라왔다.
천천히 뱀처럼 혓바닥을 날름거리듯, 내 살결을 손으로 핥아대며 올라왔다.
‘아버님, 소년이 보고 있어요. 정말…, 원하는 게 뭔가요?’
난, 그렇게 애원하고 싶었다.
아버님의 손을 잡았다. 더는 올라오지 못하도록, 더는 만지지 못하도록.
그러나 아버님의 손은 발사대를 떠난, 이미 목적지가 입력된 미사일처럼 다리를 더듬어 올라오고 있었다.
내 손은 아버님을 요격하지 못한 채 허공에서 맥없이 터져버린 요격미사일이 되었다.
“아!”
소년의 입에서 묘한 소리가 나왔고 그와 동시에 아버님의 손이 치마 안으로 들어왔다.
소년이 이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 뻔했다.
하긴, 같이 붙어 앉아 있는 상황에서 못 본다는 게 어쩌면 더 이상할지도 몰랐다.
내 손이 아버님의 손을 뿌리치기 위해 막아섰지만, 오히려 그런 행위로 인해 치맛자락이 더 위로 올라가 허벅지를 더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꼴이 되었다.
‘야! 너 도대체 왜 그래?’
난 소년에게 소리칠 뻔했다.
내 귓가에 뜨거운 콧바람이 몰아쳤고 더 거칠고 격한 신음이 들렸다. 그가 고개를 돌린 것 같았다.
이제 노골적으로 바라보겠다는 심산처럼 보였다.
아버님은 마치 마음껏 보라는 듯이,
더 보여주겠다고 마음 먹은 듯,
손이 더욱 치마 깊숙이 들어와 마침내 그곳까지 다다랐다.
난, 정말 형편없는 여자였다.
이 상황에서, 이러면 안 되는데,
정말, 그러면 안 되는 건데,
“아….”
내 입에서 부끄러운 신음이 나왔다.
내 신음을 신호로 아버님의 손은 더욱 바빠지고 분주해졌다.
팬티 사이로 손가락을 넣어 마침내, 그곳에 다다랐다.
축축해진 그곳이 아버님의 손가락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꿈틀거렸다.
“아…, 윽….”
아버님의 손가락이 들어왔을 때, 난 더 긴 신음을 내질렀고 소년의 신음도 더 끈적하고 뜨겁게 내 귓가를 때렸다.
아버님의 손가락이 들어오자, 내 다리가 무의식적으로 벌어져 소년의 다리에 닿았다.
“윽…, 씨발.”
그건, 소년이 내는 소리였다.
벌어진 내 다리가 소년의 다리에 닿자 소년이 욕을 토했다.
그런데, 그 욕은 나를 위협하거나, 겁박하기 위해 낸 것이 아니라,
자신을 향해 내는 소리처럼 들렸다.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더는 참지 않겠다는,
이제 더는 안 참겠다는, 절규.
내 다리에 닿은 소년의 다리는 부들부들 떨렸고,
다리보다 더 심하게 떠는,
너무나 뜨거워 나를 녹여버릴 것 같은 소년의 손이 내 무릎을 더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