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섬 Three Some (자기는 굵어? 길어?)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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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584회 작성일소설 읽기 : 쓰리섬 Three Some (자기는 굵어? 길어?) 2화
“그게 겉보기 같지 않더라니까요. 저, 진짜 불쌍한 놈이에요. 오죽했으면 잠자리에서 자꾸 치근덕대니까 귀찮다면서…… 세상에…… 남편한테 돈을 주면서 여자를 사라는 마누라가 어디 있겠어요?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 말이 지, 진짜야? 정원이 엄마가 그랬다고? 에이, 거짓말 같은데? 지금 구라치는 거지?”
세영이 엄마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눈을 흘겼다.
“허어~ 내가 뭐 득 볼 게 있어서 비싼 밥 먹고 거짓말 하겠어요? 누님은 T.V도 안 봅니까? 섹스리스라는 말 몰라요? 말이 부부지 요즘 섹스를 안 하고 사는 부부들이 많대요. 내가 지금 그 짝 나게 생겼다니까요. 이게 정말 미칠 노릇이 아니고 뭐겠어요?”
나는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들 앞에서 과장된 넉살을 떨었다.
“정원이 아빠가 올해 몇 살이지?”
“서른넷이요.”
“어휴~ 그럼 아직 한창 때긴 한창 때네. 끓어오를 만도 하겠다~~”
“아주 그냥 돌아버린다니까요. 저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그걸 안 하면 잠을 못 자는데, 지금 거의 두어 달 가까이 손으로 욕정을 푸니까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아무리 손으로 푼다고 해도 여자랑 그짓 하는 것하고 느낌이 같겠어요?”
“호호호. 그 정도야? 정원이 아빠, 보기보다 정력이 세나보네.”
여자들 앞의 남자들이 으레 그렇듯이 잔뜩 부풀린 내 허세에 세영이 엄마가 흥미롭다는 듯 맞장구를 열심히 쳐주었다.
“나도 주말 부부라서 일주일에 한 번, 아니 그것도 제대로 해야 한 번이지, 주말에 애 아빠 만나면 피곤하다고 내빼는 통에 나도 굶주린 지 오래 됐다오. 정원이 아빠! 말 나온 김에 우리 굶주린 사람끼리 언제 화끈하게 같이 몸 한 번 풀까?”
“흐흐흐. 누님만 좋다면 저야 언제든 콜이지요.”
마누라는 나보다 세 살이 많은 연상이었고, 송이 엄마가 마누라와 동갑, 그런데 세영이 엄마는 올해 마흔 살쯤 된 여자였다. 그래서 나는 나보다 여섯 살이나 더 많은 그녀를 누님으로 호칭했다.
마누라랑 친구처럼 허물없이 지내기에 처음에는 그 누님이라는 호칭이 입에 떨어지지 않았지만 한 번 그렇게 불러놓고 보니 더 말할 나위 없이 아주 편했고, 세영이 엄마도 그런 내가 귀엽다고 마누라 대신 전업 주부 역할을 하는 나를 친 남동생처럼 이것저것 살갑게 잘 챙겨준다. 죽이 척척 맞아가자 세영이 엄마가 조금 더 내 앞으로 다가와 은밀한 목소리로 묻는다.
“길어? 굵어?”
“……?!”
세영이 엄마가 무슨 말을 물어보는 것인지 잘 알면서도 나는 아무 것도 모르는 숙맥처럼 천진난만한 얼굴을 짓고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질문이 너무 노골적이었는지 물끄러미 내 얼굴을 바라보던 송이 엄마가 괜히 눙치고 나선다.
“어휴~ 언니도 참!…… 진짜 이러다가 정원이 아빠랑 사단 나는 것 아니우?”
“그게 뭐 어때서? 그것 못해 안달난 사람끼리 만나 화끈하게 회포를 풀 수도 있는 거 아냐? 호호호. 정원이 아빠, 대답해봐……사이즈가 어떠냐니까? 코를 보니 물건이 꽤 클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