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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섬 Three Some (마누라의 누드사진) 38화

무료소설 쓰리섬Three Some: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455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쓰리섬 Three Some (마누라의 누드사진) 38화

나는 속이 뜨끔했다. 유난히 반짝 반짝거리는 송이 엄마의 눈동자를 바라보다가 그녀와 시선이 마주쳤다. 송이 엄마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더니 나에게 말했다.

 

“정원이 아빠. 언니랑 우리 같이 한 잔 더 해요.”

 

“아, 네에. 누님이랑 먼저 마시고 계세요. 전 이거 복사 다 되면 그때 나갈게요.”

 

그렇게 대답하고 나서 나는 노트북의 모니터를 들여다보는 척을 했다. 송이 엄마의 시선이 뺨에서 따갑게 느껴졌다.

 

“네. 그럼 빨리 하고 나오세요. 밖에서 기다릴 테니까요.”

 

송이 엄마의 멀어져가는 발소리를 듣고 다시 고개를 그쪽으로 돌렸다. 휴우~ 정말 진땀나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마누라 몰래 바람 한 번 피웠다가 이렇게 살 떨리는 순간이 닥치니 어서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제발 아무 탈 없이 오늘 일이 그냥 넘어갔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나는 침대 위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방을 나섰다.

 

가슴을 진정시키려고 해도 몸은 마음과 완전 딴판이었다. 주방 식탁에서 세영이 엄마와 송이 엄마가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정원이 아빠. 다 했어? 그럼 이리 와서 한 잔 해.”

 

“글쎄요? 어떨는지 모르겠어요. 아까 아래층에서 마신 술이 지금 다 깨서 피곤이 몰려오는데요. 그냥 집으로 가서 쉬고 싶네요.”

 

나는 송이 엄마의 눈치를 보며 그녀들 앞에서 망설였다.

 

“일찍 들어가 봐야 정원이 엄마도 없는데, 한 잔 더 하고 가시지 그래요? 이런 날이 어디 흔한가요?”

 

세영이 엄마의 말을 이어 받아 송이 엄마가 식탁 밑의 의자를 빼내어 거기에 나를 앉으라고 채근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그냥 내빼는 꼴도 우스운 것 같아 나는 송이 엄마가 마련한 의자에 쭈뼛거리며 앉았다.

 

그녀가 내민 잔을 긴장된 손으로 받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상황이 참으로 기가 막혀 순간 묘한 기분마저 들었다.

 

내 정면으로 세영이 엄마가, 그리고 왼편에 송이 엄마가 앉아 있었는데, 하루 밤 간격으로 친하게 지내는 이웃 여자들을 따먹었다는 사실이 왠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긴장이 되는 와중에 세영이 엄마와 송이 엄마의 아랫도리가 각자 내게 어떤 느낌을 주었는지 나는 어처구니가 없게도 그것을 떠올리고 있었다.

 

“근데 정원이 아빠, 왜 웃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나보다. 세영이 엄마가 그윽한 눈길을 주며 물었다.

 

“아, 아니에요. 간만에 마누라 없는 자유가 이렇게 좋은가 싶어 그냥 웃음이 나오네요.”

 

“호호호. 지겨운 마누라가 없다는 게 절로 웃음이 나올 정도로 기분 좋은 거야? 정원이 아빠. 받은 술 쭉 들이켜. 이번에는 내가 한 잔 따라줄게.”

 

세영이 엄마가 주는 술을 나는 받았다. 그런데 셋이서 주거니 잣거니 술을 마시는데도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날과 달리 분위기가 착 가라앉은 기분이었다. 보다 못한 내가 분위기를 한껏 띄어보려 노력했지만 그것도 그다지 효과가 없었다. 이상하게도 세영이 엄마와 송이 엄마, 둘이 동시에 서로의 눈치를 그리고 더불어 내 눈치를 살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여편네와 입장을 바꾸어 내가 전업주부 생활을 하는 도중에 이런 분위기는 전에 없는 일이라 분위기를 띄운답시고 떠벌리던 나도 어느새 입을 다물고야 말았다.

 

그렇게 셋은 잠시 아무 말 없이 술잔만 비웠다. 그 당시 내가 생각했던 것은 그럴 리야 없겠지만 내가 잠시 방에서 보내던 그 짧은 시간에 세영이 엄마와 송이 엄마가 각자 나와 몸을 섞은 일이 있었다는 것을 서로에게 실토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시간상 그건 무리였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 내가 그날 밤 느낀 감정은 이랬다. 분명 나를 포함한 2대1일 섹스를 시도하기 위해 송이 엄마가 그 늦은 시간에 세영이 엄마의 집을 일부러 찾아온 것이 아닌가 하고 나는 훗날 그렇게 유추했다.

 

아니, 분명 그랬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날 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런 제의를 탁 까놓고 얘기했더라면 나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호기심 때문에라도 그녀들과 알몸이 되어 침대 위를 함께 뒹굴며 뜨거운 섹스를 나누었을 거였다.

 

내 여자가 아닌 다른 남자의 여자들이었지만 따분한 일상생활에서 마누라 몰래 맛보는 그 쾌감은 어떤 짜릿함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었다.

 

세영이 엄마든 송이 엄마든 죽을 때까지 비밀로 가져갈 수 있다면 나는 그녀들의 육체를 오래토록 맛보고 싶었던 욕구가 있었다. 아무튼 계속해서 가라앉은 식탁 위의 분위기 때문에 나는 죽을 맛이었다.

 

아무래도 나 때문에 둘이 하고 싶은 말을 못하는 눈치인 것 같았다. 그 이야기가 나와 나눈 섹스가 아니기를 빌면서 진즉에 비워놓은 술잔을 한쪽으로 슬그머니 치우며 의자에서 일어났다.

 

“누님…… 송이 엄마. 아무래도 안 되겠어요. 너무 피곤해요. 집으로 먼저 돌아가야겠네요.”

 

“그, 그래? 그럼 할 수 없지. 조금 더 우리랑 같이 있다 가길 바랐는데, 피곤하다니 어쩔 도리가 없네.”

 

세영이 엄마가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대답했다.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뭐, 오늘만 날인가요?”

 

“그래. 내일 밤에 우리 집에서 이맘때쯤 또 한 잔 마실까?”

 

“어? 내일 수경이 엄마 생일라면서요? 누님이 말했잖아요. 싫어도 어차피 내일 또 보겠네요. 후후.”

 

“아, 참! 그, 그랬지? 알았어. 아무튼 집에 가서 푹 쉬어. 잘 들어가.”

 

나는 그녀들에게 인사를 하고 그 집을 나섰다. 오늘 밤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게 정신없이 흘러간 시간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마치 꿈길을 걷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렇게 늦은 하루가 속절없이 지나갔다.

 

다음 날, 나는 수경이 엄마의 생일 모임 시간을 설레는 마음으로 눈이 빠지게 기다렸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내게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았고 부풀었던 마음이 허탈하게 맥이 빠질 무렵, 세영이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어떻게 된 거예요? 누님.”

 

애가 탄 나머지 나는 그녀에게 다급하게 물었다.

 

“응. 그거…… 아까 그이한테 며칠 뒤로 하자고 전화가 왔어. 자기 말이야. 수경이 엄마, 그이 남편 알지?”

 

“…….”

 

겉모습만 보아서는 도저히 부부 같아 보이지 않는 수경이 엄마, 사랑 씨의 남편의 얼굴이 머릿속에 어렴풋이 떠올랐다.

 

“그 이, 바깥양반이 약간 특이한 사람이라는 것 자기도 잘 알지? 왜 있잖아? 카메라 어깨에 훌러덩 매어들고 몇 날, 며칠이고 툭하면 집 비우는 그 사람 말이야.”

 

“아, 네에. 그런데요?”

 

“그 남편이라는 작자가 곧 집에 돌아온다고 그 양반이 오면 부부 동반으로 해서 다 같이 보자는 거야.”

 

“그래요?”

 

나는 떨떠름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으레 만나왔던 대로 그녀들 틈 속에 남자인 나 혼자만 껴서 놀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어서 속으로 몹시 실망스럽게 그지없었다.

 

솔직한 속내로는 이번 기회에 세영이 엄마와 송이 엄마처럼 깊은 관계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랑 씨와 좀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했었다. 그런데 부부 동반이라니! 내 계획이 허무하게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자기, 적잖이 실망스러운 눈치인데? 호호. 그건 그렇고 자기, 오늘 밤에 우리 집에 오지 않을래?”

 

세영이 엄마가 은근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따 상황 봐서요. 제가 전화 드릴게요. 누님.”

 

“그래. 알았어. 기다릴게. 어젯밤에 송이가 집에 찾아오는 바람에 나, 만족 못 시켜 준 거 알지?”

 

“하하하. 알았어요. 누님. 아무튼 이따가 전화 드릴게요.”

 

사실 오늘 밤, 수경이 엄마와의 만남이 어긋나버려 밤이 늦으면 송이 엄마의 집을 찾아가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계획마저도 차질이 생겨버리고 말았다. 일 보러 간다고 내려갔던 마누라가 아무런 연락도 없이 늦은 밤에 집으로 귀가한 거였다. 정말이지 천만다행이라 아니할 수가 없었다. 안 그래도 송이 엄마에게 전화를 막 넣으려던 참이었다.

 

약간의 시간차로 인해 구사일생 살아난 기분이었다. 아들 놈 혼자 재워두고 송이 엄마한테 달려갔다가 마누라에게 들켰다면 뼈도 못 추렸을 거였다.

 

계약 건이 잘 되었는지 집에 돌아온 마누라의 밝은 얼굴은 들떠 있었다. 뭐가 그렇게 좋은지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나는 눈치를 슬금슬금 살피다가 거실에서 서성이는 마누라를 불렀다. 여편네 얼굴을 보자 마음속에 쌓아놓았던 의구심이 갑자기 솟구쳐 견딜 수가 없었다. 안 그래도 오늘 밤 송이 네 집에 달려갔었다면 그녀에게 물어볼 말이었는데, 차라리 마누라에게 물어보는 것이 훨씬 속이 편할 듯싶었다.

 

“무슨 일인데 그래? 나, 피곤해 죽겠는데 웬만하면 내일 얘기하지 그래?”

 

“알았어. 잠깐이면 돼. 거기 앉아봐.”

 

소파에 앉으며 여전히 들떠 있는 마누라에게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어차피 한 번은 짚고 넘어갈 문제였다. 나는 수건으로 얼굴에 묻은 물기를 닦아내는 마누라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저기 말이야……당신……”

 

“아이 씨, 피곤하다니까 왜 이리 뜸 들여? 하고 싶은 말이 도대체 뭔데 그래?”

 

이야기를 꺼내기도 전에 여편네의 짜증 섞인 목소리에 나는 마음을 다잡고 본론을 꺼냈다.

 

“내가 어제 세영이 엄마 집에 갔었는데 말이야.”

 

“그런데……”

 

“그 집 컴퓨터에 이상한 게 있어서 그래.”

 

“뭐가 있었는데?”

 

나는 심호흡을 한 번 크게 하고 나서 마누라를 쳐다보았다. 심장이 요동치는 소리를 스스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내 가슴은 크게 쿵쿵거리고 있었다. 나는 마른 침을 꿀꺽 삼키고 나서 마누라를 응시했다.

 

“당신, 혹시……누드 사진 같은 거 찍은 적 있어?”

 

“…….”

 

조심스러운 추궁에 마누라가 잠시 말을 잊고 굳은 얼굴로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러더니 그새 표정을 바꾸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

 

“응. 그게 왜?”

 

지금 그것을 답변이라고 대답하는지 여편네의 말투에 속에서 부아가 치밀었다. 나는 소리를 버럭 질렀다.

 

“어떠나니? 당신,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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