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섬 Three Some (꿩대신 닭?) 3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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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530회 작성일소설 읽기 : 쓰리섬 Three Some (꿩대신 닭?) 30화
“누님. 이, 이제 그만 가봐야겠어요. 애 엄마도 없고 집에 정원이 혼자 자고 있는데…… 걱정이 돼서요.”
진심으로 한 말이 아니었다. 이 집에서 빨리 나가 송이 엄마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나도 모르게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세영이 엄마가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래? 그럼 가봐야지.”
그녀가 내 마음 속에서 치열하고 싸우고 있는 나만의 갈등을 눈치라도 챘는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다가 나에게 말했다.
“나중에라도 저거 필요하면 나한테 얘기해. 내가 빌려줄게. 아마 써보면 알 거야. 부부지간에 색다른 흥분과 함께 짜릿한 오르가즘을 안겨 줄 테니까 말이야. 호호호.”
테이블 위에 성인 용품이 담긴 박스를 가리키며 세영이 엄마가 말했다.
“후후. 그래요. 안 그래도 그 부탁을 하려던 참이었어요. 그럼 가볼게요. 누님. 안녕히 주무 세요. 내일 또 봐요.”
나는 그녀의 집에서 부리나케 빠져나왔다. 그리고는 급히 엘리베이터를 탔다. 이 집에서 뜨거워진 몸을 송이 엄마를 통해 식히고 싶은 간절한 욕망이 나를 서두르게 만들었다.
순식간에 내려가 5층에 도착한 나는 그녀의 집 문 앞에서 잠시 망설이다가 휴대 전화를 꺼냈다. 하지만 아무리 통화음이 울려도 송이 엄마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애가 탄 나머지 문 위의 초인종에 손가락을 올리려다 나는 잠시 망설였다. 내가 누른 초인종 소리에 그녀의 딸인 송이가 잠에서 깨는 불상사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다급해서 어쩔 도리가 없었다. 나는 심호흡을 하고 초인종을 눌렀다. 벨소리가 여러 번 울려 퍼졌지만 안에서는 인기척이 없었다.
제발! 한 번 더 벨을 눌렀다. 가슴이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남자들 대부분이 다 그렇겠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한 번 욕정이 끓어올랐다하면 하다못해 자위로라도 그 숨을 죽여야만 직성이 풀렸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한다.
여러 번의 벨소리에도 송이 엄마는 기어코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그렇게 전화와 초인종으로 연거푸 그녀와의 만남을 시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나는 허탈감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때마침 집에 마누라도 없겠다 어젯밤처럼 가슴 졸이지 않고 마음껏 송이 엄마와 뜨겁고 질펀한 섹스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허무하게 날아가 버린 것에 대해 나는 절망하고 말았다.
온 몸에 힘이 쭉 빠진 나는 그녀의 집 문을 원망스러운 얼굴로 한 번 쳐다보다가 맥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가면서도 이제라도 송이 엄마가 나를 반기며 문을 열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나는 자꾸만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나 그녀의 집 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허탈한 심정을 어쩔 도리 없이 그대로 엘리베이터 안에 올라탔다. 그리고 층수가 적혀있는 버튼박스에 힘없이 손을 올렸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1층이라고 적힌 숫자에 손가락을 올리려다 멈칫거렸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손가락이 나도 모르게 7층이라고 적힌 숫자로 향했다. 방금 전에 급하게 내려온 세영이 네가 살고 있는 층이었다. 막상 거기에다 손을 올리자 갑자기 가슴이 두근두근 뜀박질을 쳐대기 시작한다.
이대로 집에 돌아가 외롭게 혼자 잠을 자기는 싫었다. 세영이 엄마의 노골적인 추파를 냉철한 이성으로 힘겹게 이겨내고 그 집에서 나왔는데, 지금 마음이 왜 이렇게 싱숭생숭한지 나도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그냥 집으로 돌아가자 하는 마음과 그래서는 안 된다는 두 개의 마음이 나의 내부 깊은 곳에서 치열하게 갈등을 일으키며 맞부딪치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안에 탄 채,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안절부절 못하며 문을 닫았다 열었다 반복하면서 마냥 서성거렸다.
입 안이 바싹바싹 마르고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에이, 썅! 될 대로 되라!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자. 그렇게 결정을 내리고 나서야 과감하게 7층 버튼을 눌렀다.
7층에 내린 나는 세영이 엄마의 집 문에 섰다. 전화를 하려고 주머니에 손에 넣었다가 그냥 벨을 눌렀다. 내가 이 집에서 나온 지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지 않았으니 그녀는 아직 잠자리에 들지는 않았을 터였다. 세영이 엄마는 다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누구세요?”
한 번의 벨소리에 초인종에 함께 달려있는 스피커에서 세영이 엄마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안에서 밖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벌써 파악했을 터인데, 사람 난처하게 누구냐고 물어볼 건 또 뭐람?
“저…… 예요. 누님. 정원이 아빠.”
굳게 닫힌 문이 스르르 열렸다. 내가 나가고 나서 그새 옷을 갈아입었는지 어깨가 훤히 드러나는 하얀 슬립차림으로 세영이 엄마가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환하게 웃는 얼굴로 나를 반겨주었다.
“어, 어쩐 일이야? 정원이 아빠. 방금 전에 집으로 간 거 아니었어?”
무작정 이쪽으로 발걸음을 돌렸지만 그녀의 얼굴을 대하자 막상 할 말이 없었다. 거기다가 지금 자세히 보니 잠자리의 날개처럼 얇디얇은 슬립의 천 안쪽에 비쳐지는 그녀의 자태에 나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예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아! 세영이 엄마의 상체는 브래지어를 차지 않은 듯 어렴풋한 젖가슴의 실루엣이 슬립 밖으로 은은하게 노출이 된 모습이었다. 참으로 대담한 여자가 아닐 수 없었다. 분명 내가 초인종을 눌렀다는 것을 버젓이 알고 있을 그녀였지만 민망한 차림새를 개의치 않고 그 옷차림 그대로 문을 열어준 것이었다.
“저어……”
입을 열었지만 달리 할 말이 없어서 머리를 긁적거리기만 했다. 그런 내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세영이 엄마의 시선을 피해 나는 눈을 아래로 내리깔았다. 그러자 슬립 아래로 탐스럽게 쭉 뻗은 탄탄한 허벅지가 시야에 들어왔다.
그녀의 허벅지를 끈적끈적하게 훑고 있던 시선을 슬그머니 그녀의 사타구니 위쪽으로 옮겼다. 벌거벗은 위에와는 달리 아랫도리에는 속옷을 입고 있었다. 거기다가 밖에 입은 눈부시게 흰 슬립과는 달리 안에 입은 팬티는 한 눈에도 짙은 색상이어서 밖에 걸친 옷과 또렷이 대비되어 시야에 확 들어왔다.
“자기, 땀을 왜 이렇게 많이 흘려? 무슨 할 말이 있는 것 같은데, 웬만하면 들어와서 하지 그래? 이웃집 이목도 있고 하니까 빨리 들어와.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들어와서 얘기해. 응?”
문고리를 쥔 손을 옆으로 활짝 젖히며 세영이 엄마가 독촉했다.
“네에.”
나는 주변을 한 번 살피고 나서 재빨리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문을 닫았다. 앞장서서 거실 쪽으로 걸어가는 세영이 엄마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신발을 허겁지겁 벗어던지고 그녀의 뒤를 쫒았다.
세영이 엄마의 육감적인 뒤태를 훔쳐보니 벌렁 벌렁거리는 심장이 지금이라도 쾅하고 터질 것만 같다. 팬티가 앞과는 달리 뒤에서 비친 모습은 양쪽 엉덩잇살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T팬티였다.
일부러 그렇게 걷는 것인지 실룩 실룩대는 엉덩잇살이 유난히 도드라져 보였다. 크다 못해 터질 듯 부풀어 오른 엉덩이를 뒤에서 훔쳐보고 있으려니 그대로 달려가 입으나 마나한 T팬티를 까 내리고 후배위로 성난 물건을 거칠게 쑤셔 박고 싶은 충동이 턱 밑까지 차오른다.
5층 송이네, 집에서 헛걸음한 것을 생각하면 아까 이 집에서 한바탕 섹스를 벌일 충분한 분위기가 조성된 기회를 그대로 놓아버린 게 뼈아프도록 후회가 되었다.
뜨겁게 타오르는 욕정 때문에 머릿속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던 냉철한 이성들은 모두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앞장서던 그녀가 안방 문을 열었다. 또 다시 긴장감이 온 몸에 빠른 속도로 흘렀다.
“그래, 무슨 일이야? 정원이 아빠.”
방에 들어가자마자 침대 위에 털썩 앉아 다리를 꼬며 세영이 엄마가 내게 물었다. 그리고 양손을 들어 팔짱을 꼈다. 그 바람에 슬쩍 슬립 밖으로 내비치던 거무스름한 젖꼭지가 가려지는 대신 가슴골이 위로 크게 부풀어 올랐다.
그 풍만한 가슴을 움켜쥐면서 젖꼭지를 입에 가득 베어 물고 마구 빨고 싶었다. 마음만 그런 욕구에 가득 찰 뿐, 몸이 말을 듣지 않아 나는 그냥 뻘쭘하게 잠시 그렇게 서 있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한 번 하자고 하면, 나랑 한 번만 뜨겁게 섹스를 나누자고 하면 이 여자는 순순히 다리를 벌려줄까? 지금껏 그녀가 보여준 행동으로 보아 분명 내 제의를 거절할 것 같지는 않았다.
“아, 가다가 생각해보니 저한테 보여주신 성인용품들 말이에요. 그것 좀 빌려갈까 해서요.”
달리 이 집에 되돌아온 변명거리가 생각나지 않아서 나는 그렇게 둘러댔다. 그러자 세영이 엄마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그게 급하게 우리 집으로 다시 돌아온 이유야? 호호호. 성인용품을 당장 같이 쓸 애엄마도 옆에 없으면서 자기는 이 늦은 밤에 그걸 누구한테 써먹으려고 돌아왔을까?”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었고, 내가 둘러댄 변명이 너무나 궁색했다. 난감한 상황에 머리에서 흘러내리는 땀이 얼굴을 타고 턱밑으로 방울져 흘러내렸다.
“지금 에어컨을 켜놔서 방이 시원하다 못해 서늘하기까지 한데, 왜 이렇게 땀을 흘려? 자기, 솔직하게 말해 봐. 설마 그것을 빌리려고 나한테 다시 찾아온 건 아니지?”
세영이 엄마가 고개를 비스듬히 갸우뚱거리며 은근한 목소리로 물었다.
“……”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랬더니 그녀가 코맹맹이 소리를 내며 가볍게 투덜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