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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섬 Three Some (그러니까…… 뒷구멍?) 26화

무료소설 쓰리섬Three Some: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580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쓰리섬 Three Some (그러니까…… 뒷구멍?) 26화

“……”

 

세영이 엄마의 끝없는 집요한 추궁에 나는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송이 네랑 그런 일이 있었으니까, 아침이 다 되어 그 집에서 나온 거 아니냐고?”

 

설마 내가 송이 네 동에서 나온 것을 본 것일까.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수긍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나는 일단 무조건 잡아뗐다.

 

“내가 왜 아침에 그 집에서 나옵니까? 집에서 일찍 일어난 김에 그냥 바람 쐬러 나온 것인데, 그러다 누님하고 수경이 엄마를 만난 거고요. 없는 사실을 누님이 자꾸 그렇게 은근슬쩍 떠보니까 기분이 나빠지려고 그러네요.”

 

나는 성질이 뻗진 거처럼 부루퉁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세영이 엄마가 당황했는지 내 허벅지를 손바닥으로 찰싹하고 가볍게 내갈겼다.

 

“아, 알았어. 알았어. 아무 일도 없었다니 그런가보지. 뭐. 그게 그렇게까지 화를 낼 일이야?”

 

세영이 엄마가 말을 이었다.

 

“그나저나 정원이 아빠 말을 들어보니 요새 애 엄마랑 부부생활이 꽤나 시원찮은 모양이던데…… 혹시 권태기 같은 게 찾아온 거 아냐?”

 

드디어 화제가 바뀐 것에 대해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나는 그녀가 꺼낸 소재에 적극적으로 응했다.

 

“글쎄요. 저는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애 엄마 속은 모르지요. 제가 겉으로 보기에는 권태기? 그런 것 같지는 않아요. 다른 건 평상시와 다름없이 똑같은데, 요즘 들어 이상하게 잠자리만 되면 저를 그렇게 피하더라니 까요. 정말 미치겠어요.”

 

“호오? 그래? 정원이 엄마가 분명 권태기 같지는 않더라는 말이지? 부부 성생활도 남자가 리드하기 나름인데, 정원이 아빠가 너무 매너리즘에 빠진 게 아닌지 스스로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날마다 판에 박힌 형식적인 애무와 체위, 그리고 저만 좋아라 급하게 치루는 사정 같은 거 말이야.”

 

부부생활이 다 그렇지 않은가. 연애 시절 상대방과의 섹스 때문에 가슴 떨리던 감정 따위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다. 수컷들의 원초적인 종족번식의 본능 때문만은 아니더라도 이미 내 여자가 되어버린 마누라랑 살면서 여태껏 설렘을 느낀다는 남자들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그런데 나는 남의 밭에 매달려있는 과실이 얼마나 탐스러운지를 어젯밤에 새삼 느낄 수가 있었다. 물론 지금 송이 엄마가 옆에 남자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함부로 따먹을 수 있는 여자가 아닌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간밤에 그녀가 부드러운 손으로 해주었던 자위를 받으면서 나는 얼마나 황홀감의 극치를 느꼈던가. 또 그녀의 꽉꽉 조이는 음부의 느낌은. 생각만 해도 흐뭇한 미소가 번진다. 빨리 송이 엄마의 집으로 달려가고 싶다. 그래서 어제 느꼈던 쾌감을 또 한 번 맛보고 싶은 욕구가 갑자기 무섭게 치솟아 올랐다. 아랫도리에 피가 확 쏠리는 기분이다.

 

“집 베란다에서 망원경으로 남의 집만 훔쳐보는데 열중하지 말고 애 엄마한테 신경 좀 써.”

 

세영이 엄마의 목소리에 잠시 생각에 잠겼던 나는 현실로 돌아왔다.

 

“헤헤헤, 누님도 사람 쪽팔리게. 어쩌다가 그냥 호기심에 한 번 엿본 것뿐이에요. 흐흐.”

 

“뻥 좀 작작 치시지. 호호호. 자기가 나뿐만 아니라 틈 만나면 송이네 집 훔쳐보고 있다는 것을 내가 모를 줄 알고? 아주 송이 네 집 훔쳐볼 때는 망부석이 따로 없던데? 망원경을 든 망부석. 깔깔깔.”

 

놀리는 듯한 그녀의 말투에 얼굴이 다 화끈화끈 거렸고, 쪽 팔려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래? 내 몸 훔쳐본 느낌은 어때? 나이 사십이나 된 여자 몸매 정말 볼 품 없지? 그러니까 몸매 하나는 기가 막히게 빠진 송이 엄마만 그렇게 훔쳐보는 거 아냐? 자기는.”

 

그쯤 되니 나도 질 수가 없었다. 나는 얼굴에 철판을 깔며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어우~ 아니에요. 누님. 솔직히 말해드릴까요? 흐흐흐. 그래도 송이 엄마보다는 누님 훔쳐볼 때, 더 짜릿하게 흥분이 되면서 거시기가 발딱 섭디다. 안 그래도 누님이 어제 밤, 밖의 거실에서 빨간 팬티만 입은 알몸으로 걸레질 하지 않았우? 손가락만 대면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른 탱탱한 엉덩이가 망원경에 가득 차 눈에 들어오는데 그 자리에 서서 아주 그냥 돌아가시는 줄로만 알았다니까요. 흐흐흐. 지금 누님 나이 때가 한창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꽃망울을 활짝 터트릴 시기 아닙니까? 히히히.”

 

찰싹! 내 얘기를 듣던 세영이 엄마가 이번에도 여지없이 손바닥으로 허벅지를 내갈겼다.

 

“못 됐네. 자기, 진짜 엉큼하다. 호호호. 그래도 나 때문에 흥분 돼서 자기 물건이 발기가 되었다니까 아직까지는 쓸 만한 여자라는 소리 같아서 기분은 좋네. 자기 말이야. 내가 뭐 좀 보여줄까?”

 

옆에 앉아있던 세영이 엄마가 일어섰다. 그러더니 노트북이 놓여있던 간이 테이블 아래로 손을 뻗어 자그마한 박스를 꺼냈다. 나를 한 번 쳐다보고 미소를 짓던 세영이 엄마가 박스 뚜껑을 열었다. 그리고 무언가를 손에 들었다.

 

“자아~ 이게 뭔지 알아?”

 

“그, 그게 뭡니까? 누님.”

 

세영이 엄마가 손에 든 물건이 무엇인지는 한눈에 알아보았지만 나는 모른 척 순진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 별명이 괜히 ‘야동 쟁이’ 일까? 세영이 엄마가 손에 쥔 물건은 다름 아닌 애널 기구였다.

 

대략 십여 개가 넘는 진주 구슬 같은 게 어묵이 꼬치에 끼어있듯 그 구슬들이 얇은 봉에 일렬종대로 길쭉하게 달려있었고, 둥그런 손잡이는 권총의 방아쇠 당기듯 손가락에 편안하게 걸 수 있게끔 되어있었다.

 

진주 구슬을 뒷구멍에 조금씩 넣으면서 손잡이로 편안히 잡았다 뺄 수 있게 고안된 애널 기구였다. 나는 약간 상기된 얼굴로 세영이 엄마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 그게 뭡니까? 누님……”

 

만약 아카데미 시상식의 관계자가 지금의 내 연기를 보았다면 필시 나에게 남우주연상을 주어야 할 거였다. 눈동자에 호기심을 가득 담고서 순진무구한 해맑은 얼굴로 세영이 엄마를 쳐다보았다. 그녀가 나에게 저 애널 기구를 어떻게 설명할는지 무척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자기, 이 기구의 용도를 진짜 몰라? 알면서 괜히 모른 척 하는 거 아냐?”

 

“정말 모르겠다니까요. 반짝이는 진주 구슬 같은 게 달려 있는 것으로 보아 팔에다 차는 팔찌인가요? 그걸 둥글게 말아서 팔목에 차는 것 아닙니까?”

 

“깔깔깔. 자기, 되게 웃긴다. 이게 뭐로 봐서 팔찌 같이 보여? 아마 쓰임새를 알면 정원이 아빠는 까무러칠 것 같은데? 자아~ 이게 뭐냐 하면…… 말이야. 흐응. 거기 구멍에 넣는 거야.”

 

“거기 구멍이라니요? 지금 여자…… 거, 거시기 말씀하시는 겁니까? 아니, 그럼 그게 자위 기구라는 말이에요? 애걔, 거기에 들어가기에는 구슬이 너무 작지 않나요?”

 

내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얼굴로 바라보자 세영이 엄마가 웃었다. 마치 세상에서 저만 홀로 아는 비밀을 간직한 여자처럼 의기양양한 얼굴이었다.

 

“자기도 참, 이렇게 작은 사이즈로 무슨 자위를 해? 감질나게시리. 이건 말이야. 그 구멍 말고 다른 구멍에 쓰는 물건이야. 그러니까 이렇게 사이즈가 작지. 호호호.”

 

“다, 다른 구멍이라니요?”

 

나는 시치미를 뚝 떼며 도저히 말귀를 못 알아듣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이, 증말! 정원이 아빠, 자꾸 그렇게 내숭 떨 거야? 다른 구멍 몰라? 다른 구멍! 항문 말이야. 항문! 척 하면 알아들어야지.”

 

“네에? 설마…… ”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눈을 크게 치켜뜨는 연기를 선보였다. 얼마나 화들짝 놀라는 연기를 선보였던지 커다래진 눈구멍에서 눈알이 쏙하고 빠져 나올 것만 같았다. 내 과장된 연기에 세영이 엄마가 연신 흡족한 얼굴을 지었다.

 

“아무리 크기가 작아도 그렇지, 그게 들어가면 굉장히 아프지 않을까요? 누님.”

 

“뭐든지 이 세상, 이치가 그렇잖아. 처음부터 수월하게 들어가는 게 어디 있어? 여자도 마찬가지잖아. 처녀를 잃었을 때의 그 아픔을 생각하면 당분간 두 번 다시 남자의 물건을 넣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지. 이것도 그래. 그런데 참을 수 없는 고통 뒤에 찾아오는 찌릿찌릿한 쾌감을 생각하면 그 아픔은 아픔도 아니지. 뭐. 호호.”

 

“그, 그걸 뒷구멍에 넣으면 그렇게 기분이 좋은가요? 여자들 그 쪽 구멍에 넣으려고 시도하면 굉장히 아파하거나 수치심 때문에 무척이나 싫어하던데요?”

 

선생님의 재미난 수업을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악착같이 덤비는 학생처럼 나는 세영이 엄마에게 진지하게 물었다.

 

“물론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 생김새가 다 다른 것처럼. 몰라. 나 같은 경우에도 처음에는 이걸 사용하는 것을 무척이나 혐오했었어. 참! 정원이 아빠도, 뒷구멍에다 시도했었던 모양이지? 여자들이 아파하는 것을 어떻게 알아?”

 

“어디 그게 저뿐만 인가요? 색다른 것에 대한 강한 호기심은 세상 남자들 다 마찬가지예요. 그렇게 해보는 것을 상상했던지 아예 한 번 씩은 시도를 해보았던지…… 다 그럴 거예요. 금기랄 것까지는 없지만 터부시하는 것에 대한 남자들의 욕구는 끝이 없지요. 안 그래도 전에 마누라한테 뒤로 한 번 해보자고 꼬셔봤거든요.”

 

“뒤, 뒤로? 그러니까…… 뒷구멍?”

 

“네에.”

 

“그랬더니 정원이 엄마가 순순히 자기, 요구에 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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