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섬 Three Some (헉! 저 여자 뭐야?) 20화 | 성인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쓰리섬 Three Some (헉! 저 여자 뭐야?) 20화

무료소설 쓰리섬Three Some: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35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쓰리섬 Three Some (헉! 저 여자 뭐야?) 20화

다행스럽게도 아직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듯 집안은 조용했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나는 최대한 소음을 죽여 현관을 재빨리 벗어나 까치발로 내 방을 향해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후우~ 됐다! 내 방에 다다라서 멈추었던 숨을 그제야 내쉬고는 방 문고리를 잡아 돌렸다.

 

“야!”

 

정말 오늘따라 왜 이러는 거야? 진짜 돌아버리겠네. 아침부터 일진이 이렇게 사나울 수가 있을까. 뒤에서 들려오는 마누라의 째진 목소리를 모른 척하고 방문부터 열었다.

 

“이게 진짜! 야! 사람이 부르는 소리 안 들려!”

 

할 수 없이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마누라가 허리춤에 양손을 올리고 도끼눈을 치켜뜨며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나는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너, 말이야. 어젯밤에 담배 피우러 나간다고 나한테 말하고 나가서 설마 지금 겨들어온 것은 아니겠지?”

 

“…… .”

 

서슬 퍼런 여편네의 눈빛에 고양이 앞의 쥐새끼처럼 몸이 얼어붙어 달리 급한 변명거리가 떠오르지 않았다.

 

“너, 똑바로 말해. 어디 가서 무슨 개지랄을 떨다가 이제 들어온 거야? 엉! 말해봐.”

 

아침부터 거친 여편네의 목소리에 짜증이 났다. 하지만 이제 와서 후회한들 별 도리가 없었다.

 

젠장! 송이네 집에서 깜빡 잠에 들지 않았다면 간만에 꿀맛 같은 섹스를 때리고 지금쯤 내 방에서 단잠을 자고 있었을 터였다.

 

그런데 같잖은 변명거리를 떠올리는 중에 마누라를 살펴보니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일어났다 하더라도 평상시보다 훨씬 일찍 일어난 편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마누라는 언제 일어났는지 씻은 것은 물론이고 화장까지 마치고 이제 막 나가려는 사람처럼 옷까지 깔끔하게 입고 있었다.

 

“그런데 당신, 어쩐 일이야? 벌써 일 나가는 거야?”

 

“이게…… 말 돌리지 말고 내가 묻는 말에 먼저 대답해. 너, 말이야. 요새 바람났니? 그치? 내 말이 맞지? 그래서 어젯밤에 나갔다가 지금 들어온 거 아니냐고? 좋은 말 할 때 솔직하게 털어놓으시지.”

 

어젯밤에 맞은 편, 몇 안 되는 이웃 중에 그래도 가장 친하게 지내는 송이 엄마랑 내가 떡을 쳤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과연 어떤 표정을 지을까.

 

마누라의 매서운 추궁에 속이 뜨끔했다. 수상쩍다는 마누라의 날카로운 눈빛이 내 온 몸을 훑고 지나갔다. 빠른 눈치는 마누라가 자랑하는 장점 중의 하나였다. 조심해야 한다. 여기서 말리면 완전 개박살 난다. 나는 얼토당토않다는 표정을 지으며 볼멘 소리를 했다.

 

“지금 나랑 장난 하자는 거야? 뭐야? 말 같은 소리 좀 작작해라. 이런 옷차림으로 밖에 나가서 무슨 바람을 피운다고 아침부터 박박 긁어대냐?”

 

“그럼 너, 어젯밤에 나간 게 몇 신데, 지금까지 여태 뭐하다가 들어온 거냐고? 아무리 봐도 수상한데?”

 

“야!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마라. 괴롭다. 어젯밤에 당신, 뭐라고 했어? 왜 이 모양 이 꼴로 사는지 그 숭고한 이치를 깨닫고 들어오라며? 그래서 밤새껏 그 생각만 골똘히 하다가 들어왔다. 됐냐?”

 

“흐흥~ 얼씨구! 그러셨어?”

 

나는 재빨리 반격을 시도했다.

 

“그러는 당신이야말로 아침부터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렇게 서둘러 나가는 거야? 오늘따라 화장도 진하게 하고 말이지.”

 

“그럴 일이 있어. 나, 지금 지방에 내려가야 돼. 계약 건이 몇 개 있어서. 한 이틀, 길면 삼일 정도 걸리지도 몰라.”

 

“뭐, 뭐라고?”

 

마누라는 보험설계사다. 내가 어쩔 수 없이 직장을 그만 두게 되면서 아는 사람 소개로 그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인데, 여자가 워낙에 오지랖도 넓고 성격도 활달한 편이라 그런 것인지 아니면 정말 일을 열심히 해서 그런 것인지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마누라도 말로만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가끔 푸념을 늘어놓을 뿐,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재미를 느끼며 만족하고 있는 듯했다.

 

“지금 가정이 있는 여자가 외박을 하겠다는 말이야? 당신 말이야. 전에는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잖아?”

 

“그럼 어떡해? 내가 고객한테 시간을 맞춰야지, 바쁜 고객이 나한테 시간을 맞출 수는 없는 거잖아? 게다가 지방에서 계약을 할 게 한두 건이 아니란 말이야. 세영이 아빠가 신경을 써서 잡아준 고객들인데, 며칠이 아니라 몇 년이 걸려도 이건 해야 돼.”

 

“세, 세영이 아빠?”

 

말하자면 주말부부로 떨어져 지내다가 일주일에 한 번 올라오는 세영이 아빠가 있는 그곳에 마누라가 내려간다는 거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세영이 아빠와 마누라가 깊은 관계인지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내가 며칠 집에 없으면 당신, 살판나고 좋지 뭘 그래?”

 

“이 여편네가 꼭 말을 해도…… .”

 

“연기하지 마. 인간아! 다 표시 나. 내가 며칠 집에 없을 거라니까 얼굴에 갑자기 화색이 도는 것 같은데? 아무튼 나, 없는 동안 정원이 과제물 빠트리지 말고 잘 챙겨서 학교에 보내.”

 

“알았어. 쓸데없는 걱정하지 마. 여태껏 잘 해왔잖아.”

 

“그건 그렇고, 야! 너 말이야! 내가 며칠 없을 거라니까 그렇게 좋냐? 헛! 참, 진짜 어이가 없네. 이번에 내려갔다가 아예 올라오지 말까?”

 

흐흐흐. 너무 좋아서 날아갈 듯한 마음이 얼굴에 그렇게 노골적으로 표가 나나? 아닌 게 아니라 마누라가 며칠 집을 비우면 오늘 밤에 당장 송이 엄마를 내 방으로 부를까 하는 생각을 순간적으로 했더랬다.

 

어쨌거나 잠시 후, 지방에 간다는 마누라가 집을 나섰고 나는 다람쥐가 쳇바퀴를 돌 듯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를 보냈다.

 

늦은 저녁을 먹여놓고 게임 삼매경에 빠진 아들 정원이를 달래 일찌감치 잠자리에 눕혔다. 참으로 더디게만 흘러가는 시간이었다. 어쨌거나 송이 엄마네 쪽도 그녀만의 생활이 있었기에 나는 좀 더 밤이 깊어지기를 기다렸다.

 

시간은 이미 밤 열 시를 훌쩍 넘겼다. 지루한 기다림에 지쳐 나는 송이 엄마한테 통화를 시도했다. 그런데 한참을 신호음이 가도 전화를 받지를 않는다.

 

어찌된 일일까. 나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두어 번 더 전화를 걸었지만 그녀는 그때마다 전화를 받지 않았다.

 

나는 점점 더 애가 탔다. 마누라가 집에 없어 홀가분하게 송이 엄마와 떡을 마음껏 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었다. 나는 다급한 마음에 송이 엄마에게 문자를 넣었다.

 

[송이 엄마. 왜 전화 안 받는 거예요? 혹시 무슨 일이 있어요? 지금 집에 있는 것 같은데, 별 일 없으면 조금 이따가 그리로 가도 될까요?]

 

나는 그녀의 답장을 기다렸다. 고대하던 그녀의 답장이 온 것은 그로부터 한참이 지난 후였다. 거기다가 보내온 답장의 내용을 확인하고 나서 나는 적잖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오늘은 안 될 것 같아요. 세영이 엄마가 지금 집에 와 있다고요. 이제 막 술자리가 시작 돼서 금방 끝날 것 같지 않아요.]

 

연이어 들어온 짤막한 답장 문자에 나는 절망하고 말았다.

 

[정원이 아빠. 전화 하지 마세요.]

 

니기미!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오늘 같은 날 세영이 엄마가 송이 엄마네 집으로 놀러 갔을 줄이야. 나는 내 방의 창틀을 훌쩍 넘어갔다. 그리고 베란다의 구석에 숨겨놓은 망원경을 꺼내들었다.

 

재빨리 맞은편 송이네 집 방향으로 망원경의 위치를 잡았다. 하지만 망원경의 렌즈는 베란다와 거실 안쪽의 일부분만 비추었을 뿐, 그 안쪽은 전혀 잡히지기 않았다.

 

나는 망원경을 좀더 위로 치켜들어 이번에는 세영이 네 집을 들여다보았다. 거실에는 아예 불이 꺼져있었다. 갑자기 외로운 마음이 들어 나는 허탈했다. 방향을 잡지 못하고 숲속을 헤매는 한 마리의 고독한 늑대가 된 심정이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나는 깜짝 놀라고 들고 있던 망원경을 눈에서 황급히 떼고 말았다. 나도 모르는 사이, 얼떨결에 송이 엄마네 베란다 쪽으로 다시 향한 망원 렌즈에 세영이 엄마의 모습이 들어온 거였다.

 

설마! 나는 조심스러운 손짓으로 급하게 떨어트린 망원경을 천천히 눈가에 도로 갖다 댔다. 아뿔싸! 망원경의 렌즈 속에 들어온 세영이 엄마가 활짝 웃으며 나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나는 다시 망원경을 재빨리 내린 후, 맨 두 눈으로 그쪽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나를 향해 손을 흔드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그만 아연실색해 몸을 뒤로 숨겼다. 세영이 엄마가, 누님이 베란다에 서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한 게 틀림없었다.

 

내가 지금 서 있는 우리 집 베란다의 불빛은 꺼져 있었지만 방에서 흘러나오는 환한 불빛이 내 모습을 숨기지는 못했을 거였다. 같이 손을 흔들어주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 상황에서 어쩔 줄을 몰라 그냥 넋이 나간 듯 멍하니 서 있는데, 휴대전화가 요란한 벨소리로 적막감을 깼다. 나는 깜짝 놀라 허겁지겁 전화를 받았다.

 

성인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710 쓰리섬Three Some 1456
709 쓰리섬Three Some 1420
708 쓰리섬Three Some 1366
707 쓰리섬Three Some 1507
706 쓰리섬Three Some 1452
705 쓰리섬Three Some 1465
704 쓰리섬Three Some 1538
703 쓰리섬Three Some 1554
702 쓰리섬Three Some 1531
701 쓰리섬Three Some 1523
700 쓰리섬Three Some 1301
699 쓰리섬Three Some 1505
698 쓰리섬Three Some 1581
697 쓰리섬Three Some 1518
696 쓰리섬Three Some 1489
695 쓰리섬Three Some 1499
694 쓰리섬Three Some 1484
693 쓰리섬Three Some 1488
열람중 쓰리섬Three Some 1355
691 쓰리섬Three Some 1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