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섬 Three Some (어쩌면 눈치빠른 그녀가…) 19화 | 성인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쓰리섬 Three Some (어쩌면 눈치빠른 그녀가…) 19화

무료소설 쓰리섬Three Some: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548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쓰리섬 Three Some (어쩌면 눈치빠른 그녀가…) 19화

“정원이 아빠. 이제 그만 일어나요. 시간이 많이 지났어요. 어서요!”

 

어느 새, 알몸에 옷을 걸친 송이 엄마가 머리맡에서 걱정스러운 눈길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맞아. 여긴 송이네 집이지. 그제야 화들짝 놀란 나는 몸을 일으켰다. 초여름 날의 짧은 어둠이 서서히 물러가면서 어둑어둑한 창밖에는 서서히 동이 트고 있었다.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에요. 정원이 아빠. 계속 흔들어 깨워도 일어나지 않기에…… 괜찮겠어요?”

 

“아, 네에. 괜찮아요. 애, 엄마 아직 일어날 시간이 아니에요. 걱정 안 해도 돼요. 송이 엄마.”

 

그녀 앞에서는 짐짓 여유를 부렸지만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방안의 시계는 새벽 5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마누라의 기상 시간은 6시였다. 후우! 미치겠네. 빨리 돌아가야 한다.

 

나는 벌떡 일어나 방을 나섰다. 그녀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현관에서 나를 배웅했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송이 방을 힐끔 쳐다보다가 송이 엄마를 확 끌어당겼다.

 

“어멋!”

 

간밤에 딱 세 번, 땀을 뻘뻘 흘리며 화끈하게 떡을 치고 나서 마치 그녀가 마치 내 여편네라도 된 양, 나는 손을 뒤로 뻗어 엉덩이를 꽉꽉 주무르며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아까 얘기한대로 오늘 밤에 또 올게요. 알았죠? 송이 엄마. 흐흐흐.”

 

그 말이 싫지 않다는 듯 송이 엄마가 눈에 애교를 가득 담아 나를 흘겨보았다. 현관을 벗어나 문을 열고나서 서둘러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나는 듯 뛰쳐나와 잠시, 동 입구에 서서 주변을 살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 탓인지 아파트 주변은 인기척 없이 조용했고 휑뎅그렁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맞은 편, 내가 살고 있는 동의 우리 집이 있는 7층을 벌겋게 충혈 된 눈동자를 들어 한 번 올려다 본 후, 나는 고개를 푹 숙이고 빠른 동작으로 발걸음을 내딛었다.

 

송이 엄마가 살고 있는 동을 완전하게 빠져나와 거의 우리 동, 입구에 발길이 다다르자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절로 흘러 나왔다. 그런데 동 입구에서 우리 집의 비밀번호를 누르려고 손가락을 올리려던 그때였다.

 

“정원이 아빠!”

 

난데없이 나를 부르는 여자의 고성에 심장이 그대로 심장이 멎는 줄로만 알았다. 뒤에서 귓구멍에 날카롭게 박힌 그 목소리는 분명 세영이 엄마의 목소리였다.

 

이런 낭패가! 짧은 순간, 비밀번호 입력창이 달린 박스를 보며 그것을 원망했다. 무인경비시스템이 아니었다면 그냥 그대로 냅다 뛰어 들어갔으면 될 일을 여기서 머뭇거리다가 세영이 엄마한테 들킨 것이었다.

 

“이른 아침 댓바람부터 어쩐 일이래? 정원이 아빠가…… ”

 

도대체 이 여편네는 어디서부터 내 모습을 목격한 것일까? 양쪽 동의 뚫린 곳 어디를 보아도 구부러진 곡선이 없는 일직선으로 길이 나있었기 때문에 어쩌면 내가 송이 엄마네 동에서 후다닥 이쪽으로 달려오는 모습을 보았을지도 몰랐다.

 

나는 쿵쿵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려 호흡을 길게 내쉬었다. 침착해야 한다. 애써 태연을 가장하며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누님. 아침부터 어쩐……?”

 

이런 제기랄! 미치겠네. 세영이 엄마 혼자 서 있는 게 아니었다. 그녀 옆에 수경이 엄마가 나란히 서서 나를 보며 싱글벙글 웃고 있는 게 아닌가!

 

“아, 안녕하세요?”

 

이른 아침부터 너무나 갑작스러운 상황을 맞닥트려 달리 할 말이 나오지 않았다.

 

“자긴 아침부터 어디 갔다 오는 거야?”

 

세영이 엄마가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우면서 그윽한 눈길로 내 눈동자를 바라보며 물었다. 지은 죄가 있어 마음이 켕겨서 그런 것인지 네가 간밤에 무슨 짓을 했는지 다 알고 있다고 말하는 듯한 그녀의 눈빛을 나는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당황스러운 나머지 시선을 둘 곳이 없어 무심결에 맞은편을 바라보았는데, 공교롭게도 내 시선이 닿은 곳은 방금 전에 빠져나온 송이네 집 5층이었다. 그런데 그곳을 바라보다가 또 한 번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거기 베란다에서 송이 엄마가 몸을 살짝 숨긴 채 이쪽을 내려다보고 있었던 거였다. 아마도 내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내가 그 집에서 나오자마자 거기에 서서 나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 같았다.

 

나와 그녀의 시선이 짧게 마주쳤다. 아침부터 자꾸만 일이 꼬이는 기분이었다. 나와 마주한 그녀들이 뒤로 고개를 돌릴까봐 노심초사하면서 나는 간신히 말문을 열었다.

 

“모처럼 일찍 일어난 김에 잠깐 나와 봤어요. 바람 좀 쏘이려고요. 그러는 누님은 어디 다녀오십니까?”

 

“으응. 내가 정원이 아빠한테 말 안했었나? 이이랑 며칠 전부터 운동한다는 거?”

 

어깨에 멘 가방 사이로 튀어나온 무슨 라켓 같은 길쭉한 것으로 수경이 엄마를 가리킨다. 둘 다 무릎 위가 훤히 드러나 보이는 하얀 반바지 차림을 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며칠 전에 세영이 엄마가 같이 테니스를 치자고 나를 졸랐던 기억이 어렴풋이 났다.

 

정신이 없는 그 와중에도 수경이 엄마의 반바지 아래로 드러난 허벅지가 시야에 들어왔다. 눈부시게 하얗고 군살 없이 탄력이 있어 보이는 그녀의 다리가 싱그러워보였다.

 

아, 참! 지금 여기서 이럴 때가 아니다. 마누라가 일어날 시간이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조바심이 난 나머지 나는 서둘러 세영이 엄마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저기…… 누님. 이제 올라가봐야 할 것 같네요. 정원이 아침 준비도 해야 돼서요. 수경이 어머니 같이 올라가실 거죠?”

 

“아, 네에.”

 

그녀가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 이상하게도 이 여자한테는 말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세영이 엄마나 송이 엄마한테는 아무런 격의 없이 야한 음담패설도 곧잘 나누고 어쩔 때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막 대하기까지 하는데, 수경이 엄마한테는 그게 쉽지가 않았다.

 

아마도 마음속에 깊숙이 자리 잡은 이 여자에 대한 연민 때문에 조금이라도 그녀에게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가 않은 게 내 속마음일 터였다.

 

“그래? 그럼 잘 들어가. 아, 참! 정원이 아빠. 모레 저녁에 시간 낼 수 있어?”

 

“왜, 왜요? 누님. 무슨 일이라도 있습니까?”

 

“아니, 뭐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고…… 정원이 아빠, 지금 집에 빨리 들어가 봐야 하는 것 같으니까 내가 이따가 전화로 얘기할 게. 그럼 잘 들어가고.”

 

“아, 네에.”

 

세영이 엄마가 발걸음을 떼려는 기미가 보이자 수경이 엄마가 역시나 예의를 갖추며 그녀에게 허리를 숙였다.

 

“그럼 나중에 봐요. 잘 들어가세요.”

 

“으응. 오늘 덕분에 운동 잘했어. 나, 갈게.”

 

세영이 엄마가 몸을 돌려 내가 지나쳐왔던 길로 방향을 틀어 걸어가다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보는 것 같았다. 자신의 집을 보는 것인지 아니면 송이네 집을 쳐다보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지만 나의 시선도 그녀가 보는 방향을 좆았다.

 

다행히 방금 전에 베란다에서 모습을 보였던 송이 엄마는 어느 새 사라지고 없었다.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나는 비밀번호를 눌렀다. 문이 열렸다.

 

“저어, 가시죠.”

 

내가 7층, 수경이 엄마가 바로 위의 8층에 살고 있으니 어차피 우리는 같이 올라가야 했다. 서로가 어색해 하는 몸짓으로 우리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전업주부가 되어 살림을 한답시고 넷이 자주 어울린 적은 많았지만 같은 동, 그것도 한층 간격으로 살고 있으면서도 이렇게 그녀와 단 둘이 좁은 공간에 있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녀도, 나도 서로가 처음 맞는 이런 상황이 서먹서먹해서 올라가면서도 아무런 말도 나누지 않았다. 이렇게 둘이 있을 때,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해 단단한 벽을 허물고 내가 먼저 나서야 했지만 이상하게도 입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운동으로 흘린 미세한 땀 냄새와 그녀의 향긋한 체취가 어우러져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 말없이 서 있는 내 코를 자극했다.

 

수경이 엄마의 냄새를 더 빨아들이기 위해 나는 그녀 모르게 돼지새끼처럼 코만 자꾸 벌름거릴 뿐이었다. 어떻게 보면 흔치 않게 다가온 좋은 기회라 할 수 있었는데, 엘리베이터가 7층에 도착할 때까지 나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결국 수경이 엄마에게 한 마디 말도 붙이지 못한 채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야 말았다. 잘 가라고 인사를 하려는데, 수경이 엄마가 열림 버튼을 누른 채, 나에게 말했다.

 

“저, 저기. 정원이 아빠도 아침에 운동 나오세요. 며칠 해 보니까 얼마나 상쾌하고 좋은지 모르겠어요.”

 

말을 마치며 수경이 엄마가 부끄럽다는 듯 몹시 수줍어하는 얼굴로 말했다. 먼저 입을 떼서 나에게 말을 건네준 그녀가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웠다. 날아가는 새 거기기를 남 몰래 혼자 본 덜떨어진 새끼마냥 그저 히죽거리면서 그녀에게 들뜬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그래요? 안 그래도 요즘 몸이 찌뿌듯해서 운동 좀 해볼까 했는데, 언제 한 번 나가실 때 연락 한 번 주세요. 잘 들어가시고요.”

 

“네. 안녕히 가세요. 그럼.”

 

그녀가 고운 자세로 나에게 꾸벅 허리를 숙였다. 나는 손을 살짝 올려 답례를 해주었다. 문이 닫히고 수경이 엄마의 모습도 함께 사라졌다. 하이고! 정말 미치겠다. 어쩌면 저렇게 몸가짐이 정숙하고 깨물어먹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러운지 모르겠다. 떡을 안 쳐도 좋으니 저 연약해 보이는 몸뚱이와 버들가지처럼 휘어질 것 같은 가냘픈 허리를 딱 한 번만 뼈가 으스러져라 있는 힘껏 꽉 껴안아봤으면 정말 소원이 없겠다.

 

쩝쩝 입맛을 다시다가 집 입구에 잠시 서서 나는 재빠르게 표정관리를 했다. 제발 마누라가 일어나 있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나는 천천히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성인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710 쓰리섬Three Some 1456
709 쓰리섬Three Some 1421
708 쓰리섬Three Some 1366
707 쓰리섬Three Some 1507
706 쓰리섬Three Some 1453
705 쓰리섬Three Some 1466
704 쓰리섬Three Some 1538
703 쓰리섬Three Some 1554
702 쓰리섬Three Some 1531
701 쓰리섬Three Some 1523
700 쓰리섬Three Some 1302
699 쓰리섬Three Some 1505
698 쓰리섬Three Some 1581
697 쓰리섬Three Some 1518
696 쓰리섬Three Some 1490
695 쓰리섬Three Some 1499
694 쓰리섬Three Some 1484
693 쓰리섬Three Some 1488
692 쓰리섬Three Some 1355
열람중 쓰리섬Three Some 1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