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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섬 Three Some (지독하게 난잡한 그룹섹스) 58화

무료소설 쓰리섬Three Some: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656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쓰리섬 Three Some (지독하게 난잡한 그룹섹스) 58화

“거짓말이에요. 남편이 정원이 아빠한테 거짓말을 한 거라고요. 방 안에 벌거벗은 그이와 세영이 네 부부랑 송이 엄마가 서로 포개져 이상한 짓을 하고 있는 자리에 나를 부른 게 한 두 번이 아니에요. 제가 거절하면 불 같이 화를 내는 바람에 몇 번 그 방에 강제로 끌려들어간 적이 있어요.”

 

사랑 씨의 얼굴이 수치심 때문인지 붉게 물들어갔다. 그 순간, 사랑 씨가 안 됐다기보다 그룹 섹스의 열기가 가득한 그들의 모습을 그녀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숱한 야동을 섭렵한 나지만 바로 눈앞에서 벌어지는 완전 생 포르노를 본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그녀가 느꼈을 감정이 궁금했던 거였다.

 

“저, 저기요? 그들이 하는 짓을 보니까…… 어땠어요?”

 

“어떻긴요? 어휴~ 그걸 어떻게 말로 표현해요. 한 마디로 지독했어요. 전부다 미친 사람들 같았다고요. 난잡하다, 난잡하다 해도 그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어요. 벌거벗은 남자들이, 세영이 엄마한테 달려들었다가 또 파트너를 바꿔 송이 엄마한테……또는 한 여자한테 두 남자가…… 또 그 반대로…… 보다가 역겨워 방을 뛰쳐나갈라치면 어느 새 달려온 수경이 아빠한테 다시 손목을 낚여서……”

 

그 장면이 떠오르는지 그녀가 미간을 찌푸렸다. 나는 운전을 하면서 그들이 벌이는 난장판과 그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사랑 씨의 모습을 한꺼번에 떠올려 보았다. 과연 사랑 씨는 역겹다는 감정으로만 그들의 행위를 지켜보았을까 하는 호기심이었다.

 

“그, 그런데 우리 애 엄마가 있었을 때는……”

 

내가 말을 어떻게 매듭을 지어야할지 몰라 난감해 하는데, 사랑 씨가 먼저 대답했다.

 

“아니요. 정원이 엄마가 있을 때는 어쩐 일인지 남편이 나를 부르지 않았어요.”

 

아마도 사랑 씨를 어지간히 싫어하는 여편네인지라 그녀를 옆에 참석시키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쳤을 거였다.

 

“어젯밤 일 때문인데 말이에요. 제가 정원이 아빠한테 사과할 일이 있어요.”

 

나는 다시 그녀 쪽을 바라보았다. 무언가 할 말을 못하고 머뭇거리는 눈치다.

 

“아니, 뭣 때문에 사랑 씨가 저한테 사과를 합니까?”

 

“어제, 정원이 아빠가 우리 집에 오셨을 때, 아! 이 사람도 그 그룹의 멤버로 우리 집에 왔구나하는 오해를 잠시 했었거든요.”

 

“그, 그래요? 제가 짐승입니까? 저를 그 인간들하고 동급으로 취급하니 이거 섭섭한데요? 하하하.”

 

겉으로는 호탕하게 웃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뜨끔했다. 내 마누라를 따먹고 우리 모임에 같이 가입했으면 좋겠네 라고 말하던 이 여자의 남편이 한 말이 떠올랐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순간적으로 혹했었다. 우리는 잠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정원이 아빠.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저, 힘들어서 그러는데, 미안하지만 잠깐…….”

 

그녀의 얼굴은 정말이지 지쳐 있었다.

 

“아, 그러세요. 안 그래도 얼굴이 무척이나 수척해 보이는데 많이 피곤하셨던 모양이에요. 주무세요. 대략 한 시간 후면 바다에 도착할 수 있을 거예요. 그때 깨워드릴게요.”

 

“미안해요. 힘들게 운전하시는데, 저만 편하게 자서……”

 

“아닙니다. 힘들기는요. 신경 쓰지 마시고 어서 주무세요.”

 

간밤에 그 집에서 내가 나오고 곧이어 마누라가 올라갔다. 안 그래도 다른 방에서 벌어지고 있던 그룹 섹스의 열기에 마누라까지 가세했으니 말 그대로 난잡스럽게 그지없을 터였다. 그런 와중에 사랑 씨가 비록 그 방에 구경꾼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편히 잠을 잤을 리는 없을 것이었다.

 

끝없이 일직선으로 펼쳐진 차창 밖 고속도로 위에 마누라의 얼굴이 겹쳤다. 세영이 아빠의 배 위에 납작하게 엎드려 그 등위로 수경이 아빠를 뒤로 받아들이며 개처럼 헐떡거리는 마누라의 얼굴이 차창 밖에서 떠나지 않았다.

 

심란한 마음에 머리를 흔들어 마누라의 뜨겁게 상기된 얼굴을 차창 밖으로 멀찌감치 던져버렸다. 이미 마누라와 나 사이는 멀어질 대로 멀어졌고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는 나락 끝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나는 고개를 돌려 다소곳이 눈을 감고 잠들어 있는 사랑 씨의 얼굴을 슬그머니 바라보았다. 살며시 곱게 감은 눈 밑으로 길게 뻗은 속눈썹이 한눈에도 몹시 매혹적이었다. 아담해보이지만 불룩하게 솟아난 젖가슴과 치마 밖으로 일직선으로 쭉 뻗어 돋보이는 그녀의 허벅지의 곡선, 그리고 그 밑으로 가지런히 놓인 다리를 곁눈질하면서 오늘 사랑 씨와 무슨 일을 만들기 전까지는 결코 돌아가지 않으리라는 굳은 다짐을 하며 입술을 깨물었다.

 

설사 그 일을 계기로 마누라와의 십여 년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는 한이 있더라도 사랑 씨와 이렇게 단 둘이 있는, 두 번 다시없을 이 절호의 기회를 그냥 날려버릴 수는 없었다. 나는 이를 앙다물고 가속 페달을 더욱 힘주어 밟았다.

 

출발한 지 세 시간여가 지났을까. 우리는 드디어 바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무덥던 지난 여름날의 끝머리였고 이제는 수많은 피서객들이 빠져나가 다소 황량해 보이기까지 한 그곳 분위기였다.

 

하지만 명성이 있는 해수욕장인 탓에 바닷가에는 아직도 적잖은 사람들이 있었다. 나는 그곳을 벗어나 바다를 낀 해안도로를 달려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 풍경은 아름답지만 인적은 드문 나만의 추억이 어린 장소로 차를 몰았다.

 

이윽고 그곳에 도착해 바다가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차를 세웠다. 분위기가 이상한 것을 감지했는지 자고 있던 그녀가 슬그머니 눈을 떴다.

 

“사랑 씨. 도착했습니다. 일어나 보세요.”

 

내 말에 그녀가 레버를 당겨 뒤로 젖혔던 의자를 일으켜 몸을 바로 세웠다.

 

“어멋!”

 

눈앞에 넘실거리는 푸른 파도를 맞닥트린 그녀가 놀라움이 가득한 얼굴로 활짝 웃었다.

 

“저, 정말…… 바다네요. 얼마나 오랜만에 보는 바다인지 모르겠네요.”

 

끝이 보이지 않은 거대한 바다를 마주한 그녀가 눈이 부신 듯 미간을 좁혔다. 잠들기 전, 고속도로를 달릴 때만해도 침울한 분위기였던 사랑 씨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철부지 어린 소녀 같이 해맑은 얼굴로 나를 보고 커다란 웃음을 짓자 그녀를 이곳으로 데리고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떠있기는 나도 마찬가지였다. 마음속에 오랫동안 깊이 흠모했던 그녀와 단둘이 이렇게 집에서 멀리 벗어나 단 둘이 있다는 이 현실이 믿기지가 않았고 마치 꿈을 꾸는 듯 했다.

 

“사랑 씨, 우리 밖으로 나갈까요?”

 

“그래요. 나가요.”

 

그녀와 차 밖으로 동시에 나가자 먼저 우리를 반겨준 것은 짠 소금기를 머금은 제법 차가워진 바닷바람이었다. 이미 들떠있을 대로 들떠있는 사랑 씨는 차에서 나가자마자 나를 놔두고 먼저 바다를 향해 뛰어갔다.

 

바닷바람에 나풀거리는 치마 밑으로 드러난 매끄럽게 빠진 하얀 종아리가 상큼해 보였다. 나는 느긋하게 그녀의 뒤를 쫒아갔다. 먼저 앞서간 사랑 씨가 바다를 바로 앞에 두고 섰다. 나는 사랑 씨의 곁에 다가가 서서 그녀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시선이 수평선 저 너머에 닿아있었다. 한동안 아무 말이 없었고 그런 그녀 곁에서 나도 넘실거리는 파도만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그녀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곳에 오기를 정말 잘한 것 같아요.”

 

드디어 긴 침묵을 깨고 그녀가 고즈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사랑 씨처럼 앞만 바라보던 나는 그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바람결에 머리를 흩날리는 그녀의 모습은 많이 차분해진 모습이었다.

 

“그래요? 사랑 씨가 좋다니 저도 좋네요.”

 

“고마워요. 이곳에 저를 데리고 와 주셔서…….”

 

“별 말씀을요. 그나저나 출출하지는 않으세요?”

 

“아뇨. 아직은 괜찮아요.”

 

“그럼 우리 이쪽으로 걸을까요? 이리로 걷다보면 경치 보는 재미가 꽤 쏠쏠합니다.”

 

“그럴까요?”

 

그렇게 해서 나와 사랑 씨는 나란히 바다를 옆에 끼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걷는 동안, 그녀와 나는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걷다가 아름다운 경치에 대해 몇 마디 나누었을 뿐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밑도 끝도 없이 앞만 바라보고 꽤 걸은 탓에 슬슬 배가 고파왔고 걷는 게 지루해졌다. 때마침 발걸음을 멈춘 곳은 많은 사람들로 부산한 곳이었다. 횟집이 도로를 따라 늘어져 있었으며 그 건너편에는 시장이 있었다.

 

“사랑 씨. 이 앞으로 더 걸어가 봐야 우리가 왔던 곳보다 더 경치가 좋은 데는 없어요. 우리 여기까지 걷기로 하죠. 배도 고프고……참, 사랑 씨. 회 좋아하세요?”

 

“네.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래요. 여기서 우리 뭐 좀 먹고 가요. 저도 살짝 배가 고프네요.”

 

그녀가 편안해진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나와 그녀는 해변을 빠져나왔다. 우리는 최대한 바다를 가까이 볼 수 있는 가게로 들어갔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자 나는 술을 시켰다. 술병이 곧 식탁 위에 올려졌고 나는 거침없이 뚜껑을 따 술잔에 술을 채웠다.

 

“어머! 정원이 아빠. 술을 드시면…….이따가 돌아갈 때 어쩌시려고요? 괜찮으시겠어요?”

 

깜짝 놀라는 사랑 씨를 향해 나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조금만 마실게요. 만날 세영이, 송이 엄마랑 함께 시끌벅적 넷이 만나다가 말이죠, 이렇게 사랑 씨와 바다를 바라보면서 단 둘이 마주하고 앉아있는 게 아시다시피 처음이잖습니까? 이제 진정이 될 만한데도 아직도 가슴이 뛰어요. 술을 한 잔 마시지 않고는 맨정신에 아름다운 사랑 씨의 얼굴을 바라볼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하하하. 걱정 끼쳐 드리지 않게 조금만 마실게요. 몇 잔 정도는 괜찮아요. 자, 사랑 씨도 이 싱싱한 회에 한 잔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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