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섬 Three Some (그러니까… 당신 꼴리는 대로 해!!) 56화
무료소설 쓰리섬Three Some: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471회 작성일소설 읽기 : 쓰리섬 Three Some (그러니까… 당신 꼴리는 대로 해!!) 56화
“……”
“자기, 손으로 여기에서 뜨거운 물을 품게 해 줘……으응? 하아~하아~”
그녀의 손가락이 빨라졌다. 바로 내가 앞에 서서 자위질을 지켜보는 게 몹시 흥분이 되었던지 세영이 엄마의 얼굴이 빠른 속도로 상기가 되었고, 그새 질 속에 고여 있던 애액이 덩어리가 져 거실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
아마도 내가 달려가 당장이라도 세차게, 거칠게 문질러주면 그날 밤처럼 세영이 엄마는 뜨거운 물을 분수처럼 품어댈 것이었다. 그날의 놀라웠던 힘찬 물줄기를 내 두 눈으로 또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누, 누님. 방에 송이 엄마도 같이 있습니까?”
“하아아아…… 그, 그래. 그이랑 자기의 성난 물건 같이 빨아줄까? 자기가 원하면 우리가 같이 오럴을 해 줄 수 있어. 그러니 우리 방으로 같이 가자. 아마 자기, 여자 두 명한테 동시에 빨려본 적 없지? 그게 얼마나 황홀한 것인지 오늘 우리가 맛보게 해줄게.”
나는 현관 옆, 아까 사랑 씨가 들어갔던 방을 흘낏거렸다. 그녀는 지금 방에서 나와 세영이 엄마가 나누는 대화를 듣고 있을까. 아마 그럴 지도 모를 일이었다.
“저기, 누님. 형님은 방에……송이 엄마랑 같이 있습니까?”
“응. 괜찮아. 신경 쓸 거 없어. 처음에는 좀 어색하겠지만…… 우리, 같이 들어가자.”
그녀가 아기 어르는 듯한 부드러움으로 나를 채근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오늘은 컨디션이 안 좋아요. 누님.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내 말에 세영이 엄마가 잠시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지만 활달한 그녀답게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자기, 심정 다 이해해. 처음부터 금방 결단을 내릴 만큼 쉬운 일은 아니지. 하지만 자기가 관심이 있으면 어려워하지 말고 언제든 나한테 얘기 해.”
나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미소를 짓고 있던 세영이 엄마가 나를 향해 더 큰 함박웃음으로 한 번 웃어주고는 곧장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현관으로 가다가 그 옆에 딸린 방문 앞에 섰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사랑 씨의 숨결이 바로 내 앞에까지 전해져 오는 것만 같았다.
사랑 씨가 안에 있을 그 방문을 열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노크를 하고 잘 놀다간다는 인사치레를 핑계로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한 번 더 보고 싶었다. 망설여지던 손이 문 위에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나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현관으로 옮겼다. 어차피 사랑 씨가 내게 준 쪽지대로 내일 연락을 취하면 된다는 생각에 아쉽지만 오늘은 이대로 물러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였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곧장 내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 위에 누워 사랑 씨의 집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되새겨 보았다. 사랑 씨의 집, 베란다에서 그녀의 남편과 나누었던 대화를 곱씹어보는데, 밖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저, 혼자 갈 수 있어요. 아줌마.”
아까 우리 집에 놀러왔던 수경이의 목소리였다. 나는 촉각을 곤두세우며 밖의 동태를 살폈다.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며 긴장감이 몰려온다.
“아니야. 아줌마도 너희 집에 볼일이 있으니까 같이 올라가자. 수경아. 자, 손잡아.”
마누라의 낮은 음성이 현관 쪽에서 이어 들려왔다. 아…… 굳이 그런 말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내가 사랑 씨의 집에서 내려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을 여편네도 잘 알고 있을 터였다. 그리고 방에서 윗집의 누군가와의 전화로 내가 그 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이미 파악하고 있을 지도 몰랐다.
아무튼 여편네는 사랑 씨의 집에서 벌어지고 있을 집단 향응이 벌어지는 그 자리에 참석한다고 지금 나에게 공개적으로 선포한 셈이었다. 현관문이 닫히고 문 밖 쪽에서 고요한 적막이 흐르자 나는 문득 외로움에 휩싸였다.
그것은 질투심의 다른 이름이었다. 순간적으로 마누라에 대한 분노가 활활 타올랐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내 자신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상한 일이었고, 참으로 알 수 없는 복잡한 마음이었다.
침대 위에 벌러덩 누워서 느껴지는 감정이 수시로 뒤죽박죽이었다. 천정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치 미친놈처럼 자꾸만 웃음만 실실 흘러나왔다. 나는 바지주머니를 뒤져 사랑 씨가 내게 주었던 쪽지를 펴 그것을 되풀이 읽고 또 읽었다.
그러자 복잡하기만 했던 마음이 한결 편해지는 기분이었다. 수경이 네 집에 올라간 여편네가 두 남자와 그룹 섹스를 하든 아니면, 세영이 엄마와 송이 엄마와 한데 섞여 개지랄을 떨든 이젠 내 알 바 아니었다. 아니, 신경 쓰고 싶지도 않았다. 마누라와는 이제 되돌아 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느낌이었다.
그 강 건너편에 마누라가 서 있었다. 물론 마음 한 구석으로 밀려간 질투심과 분노가 완전히 사그라진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런 기분이 불현듯 치솟아오를 때마다 나는 쪽지를 계속해서 반복해 읽었다.
자세한 내막을 알 수 없었지만 내일 어쩌면 사랑 씨와 단 둘이 처음 만날 기회를 맞이할 지도 모른다. 그 설레는 기분이 지금의 나를 완전히 지배하고 있었다. 모든 것을 잊고 그저 사랑 씨와의 만남을 꿈꾸며 잠을 청하려 애를 썼다. 그리고 어느덧 나도 모르게 죽은 듯이 깊은 잠 속에 빠져들고 말았다.
다음날 아침. 언제나 변함없는 하루가 시작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가보니 언제인지 모르게 수경이네 집에서 돌아온 마누라가 출근준비로 부산을 떨고 있었다. 마누라는 나에게 무관심한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도 슬금슬금 내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이럴 때는 모른 척 하는 게 상책이리라.
“일찍 일어났네?”
“응.”
둘의 대화는 거기에서 끊겼다. 확실히 우리 부부 사이에 풍기는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았다. 나 또한 여편네의 눈치를 살피다가 불필요한 말인 줄 알면서도 아무 생각 없이 마누라에게 물었다.
“어젯밤에…… 수경이네 집에서 재미있었어?”
그러자 여편네의 눈빛이 살짝 날카로워졌다. 불쾌한 빛이 담긴 얼굴로 나에게 쏘아붙였다.
“얘기 들어서 잘 알 거 아냐? 뭐야, 지금 사람 떠보는 것도 아니고. 아침부터.”
나는 정말 괜찮다는 얼굴을 하고서는 마누라에게 썩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당신이야말로 뭘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해? 안 그래도 어제, 수경이 아빠하고 꽤 긴 이야기를 나누었어. 처음에는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아니,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지만 이제 와서 내가 어쩌겠어. 이미 일은 벌어졌는데…… 그렇게 해서 당신이 좋다면 당신 좋을 대로 해. 앞으로도.”
내 말에 여편네가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며 물었다.
“당신, 정말 괜찮은 거야? 어제, 수경이네 집에서 무슨 소리를 들었기에 그런 소리를 할까? 이거 의외인데? 아니면 혹시……당신 말이야. 우리 모임에 가입하기로 결심한 거야?”
나는 고개를 저었다.
“난 말이야. 세영이 아빠처럼 마누라를 다른 남자랑 같이 공유하고도 아무렇지 않을 만큼 강심장이 못 돼. 당신도 잘 알잖아?”
그러자 마누라가 가당찮다는 얼굴로 소리를 높였다.
“얼씨구! 쳇. 야, 인간아! 아침부터 말 같지 않은 소리 자꾸 하지 마. 그래, 그런 인간이 다른 집 마누라를 따먹고 싶어서 허구한 날 끙끙 앓니? 말은 청산유수지.”
그런 여편네를 무시하고 나는 가슴 속 깊이 묻어둔 말을 꺼냈다.
“야, 어젯밤에 말이다. 수경이 아빠가 자신들의 모임에 내가 끼었으면 하더라. 그러면서 뭐라고 그랬는지 아냐? 내가 섣불리 결정을 못 내리니까 제 마누라를 따먹어도 좋다고 마구 부추기면서 말이지.”
거기까지 말하고 나서 나는 마누라의 얼굴을 살폈다. 여편네의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는 무표정 그 자체였다. 할 수 없이 나는 하고 싶은 말을 계속 이어나갔다.
“그러고 나서 둘이 같이 모임에 가입했으면 하더라니까. 당신 말이야. 내가 그 모임에 가입하는 거 어떻게 생각해?”
내 물음에 여편네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차갑게 되받아쳤다.
“그래? 당신이 모임에 가입하는 것에 대해 내가 뭐라고 할 수는 없겠지. 하지만 당신이 참가하는 날에는 내가 빠질 거야. 그리고 수경이 엄마, 만약에라도 그 여편네가 모임에 가입한다면 나는 그날로 모임에서 탈퇴할 거고.”
수경이 엄마, 사랑 씨가 그렇게도 싫을까. 내가 보기에는 그녀에 대한 마누라의 열등감 내지는 한없는 콤플렉스로 느끼는 자괴감에 지나지 않았다.
“알았다. 알았어. 걱정 붙들어 매고 여태 해왔던 것처럼 그렇게 지내라. 안 그래도 수경이 아빠의 말에 의하면 그 모임 때문에 요즘 당신이 세상 살맛난다고 하는 판에 남편인 내가 제동을 걸어서야 되겠냐? 마누라의 쾌락을 빼앗아 가는 못된 남편이 되고 싶지 않으니까 거기서 계속 재미를 보시라고. 참, 말나온 김에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물어보자. 당신 말이야. 내가 수경이 엄마랑 무슨 일이 있어도 괜찮은 거지? 정말 아무렇지도 않겠지? 하긴 나, 몰래 그룹 섹스에 맛들인 당신이 무슨 염치가 있어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겠냐? 안 그래? 흐흐흐. 여태껏 당신 꼴리는 대로 해왔으니까 나도 내 꼴리는 대로 할게. 그럼 됐지? 끝!”
비아냥거리는 말투에 나를 무섭게 째려보는 여편네를 놔두고 나는 다시 내 방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속절없이 시간은 계속 흘러갔고 오후 무렵, 나는 사랑 씨한테 전화를 걸었다.
그녀가 전화를 받기까지 통화음이 귀속에 연거푸 울리면서 가슴까지 마구 그 소리에 맞추어 요란하게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이내 그녀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