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섬 Three Some (완전 프리 스와핑!!) 5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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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478회 작성일소설 읽기 : 쓰리섬 Three Some (완전 프리 스와핑!!) 54화
“더군다나 말입니다. 아내인 수경이 엄마가 버젓이 보는 앞에서 남의 집, 여자를 그렇게 노골적으로 껴안고 그렇게 농도 짙은 애무를 할 수 있습니까! 그게 제 정신을 가진 사람이 할 짓이냐고요!”
나는 거의 고함을 지르듯 커다란 목소리로 남자에게 항변했다. 내 말에 남자가 가소롭다는 얼굴인지 아니면 어처구니가 없다는 뜻인지 애매한 표정을 지으며 몸을 내 쪽으로 좀 더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아니, 도대체 그 두 가지가 무슨 차이가 있는가? 몰래 하든 아니면 남이 보라고 노골적으로 대놓고 하던 그게 무슨 차이가 있는지 어디 나한테 설명 좀 해보게. 아니, 임자가 있는 다른 집의 마누라를 남몰래 쥐도 새도 모르게 먹어치우고 입을 싹 닦으면 먹지 않은 게 되는 건가? 그건 파렴치한 일이 아니냔 말일세. 이보게.”
남자의 말에 조금씩 궁지에 몰리는 기분이 들어 나는 조바심이 일기 시작했다.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하는 틈에 남자가 나를 향해 다시 입을 열었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하게나. 또 자네는 방금 전에 마누라한테 미안해서라도 파렴치한 짓은 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렇게 마누라한테 미안하면 애당초부터 남의 집, 여자를 건드리지 말았어야 하는 게 옳은 일이 아니겠나?”
남자의 말이 틀린 것은 없었다. 한숨을 길게 내쉬고 나는 말없이 남자를 응시했다. 시발! 이런 뭣 같은 자식한테 이딴 식의 수모를 당할 줄을 진즉에 알았다면 아마 두 여자와 섹스를 나눌 일은 만들지 않았으리라는 후회를 짧게 했다.
그러나 그 후회는 잠깐이었다. 돌이켜 보면 비록 단 한 번뿐이었지만 세영이 엄마와 송이 엄마를 하루 간격으로 따먹은 쾌감은 내 인생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짜릿한 경험이었다. 남의 밭에 열린 과실이 그토록 맛있는 줄은 그때 처음 알았다. 아마도 내가 느낀 그런 황홀했던 기분은 이 남자도 마찬가지로 느꼈을 것이었다. 머릿속에 이 남자와 마누라가 벌이는 섹스 장면이 떠올랐다.
“나는 말일세. 이렇게 나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이상 제발 자네가 솔직했으면 좋겠네. 그리고 이번에 내가 던질 질문에는 정말 자기 자신을 속이지 말고 솔직하게 얘기해 주었으면 하네.”
남자의 말에 나는 갑자기 긴장감이 몰려오는 기분이었다.
“자네 말이야. 평상시에 우리 마누라인 수경이 엄마와 섹스를 하고 싶어서 속으로 애를 태워오지 않았나? 어때? 지금은? 우리 마누라……먹게 해줄까? 괜찮으니 솔직히 말해보게.”
“……?”
나는 귀를 의심했다. 집에 있는 마누라가 그런 기회를 만들어준다고 해도 솔직히 속으로 콧방귀를 꼈더랬다. 아니,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은근히 그런 기적 같은 일이 내게 생기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누구도 아닌 사랑 씨의 남편이라는 작자가 진지한 얼굴로 물어보니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닌가싶어 나는 그의 입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내게 그런 질문을 하는지 남자의 진의를 전혀 파악할 수가 없었다.
“안에 두 여자가 평상시에 내 마누라를 바라보는 자네한테 가진 느낌을 언젠가 나한테 말해 주었네. 내 마누라를 자네가 어떻게 해보고 싶어서 전전긍긍하는 것 같다고 말이지. 하긴 자네뿐만이 아니라 불알 달린 사내놈들이라면 그 여자를 호시탐탐 노리지 않을 사람이 없을 거야. 자네도 알다시피 꽤나 묘한 매력이 풍기는 여자 아니겠는가? 남편인 내 입으로 이런 말하기는 그렇지만 같이 몇 년 살아보니까 정말 괜찮은 여자라네. 거기다가……”
남자가 말을 하다가 잠시 끊었다. 그러더니 주방 안에서 들릴까봐 그러는지 장난스러운 손짓으로 입을 살짝 가리며 모기 같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나중에 자네가 해보면 알겠지만……아주 맛있다네. 으허허.”
꼴깍! 어느 새, 입에 고인 침 덩어리가 목젖을 타고 넘어갔다.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맛있다……아주 맛있다……남자가 말한 그 소리가 귓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메아리를 치고 있었다. 나는 갑자기 후끈 달아오르는 기분을 억누르지 못하고 남자 쪽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넘겨주는 말을 던지고야 말았다.
“마, 만약…… 내, 내가 수경이 엄마랑 하고 싶다고 말한다면 언제든 그렇게 해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하시는 말씀으로 드, 들립니다.”
말을 던지고 나니 흥분감과 더불어 굴욕감이 찾아 들었다. 남자가 득의만만한 얼굴로 눈동자를 빛내며 대답했다.
“여부가 있겠나? 단 우리 마누라도 좋다는 전제조건이 따라야 하네. 그건 자네가 하기 나름이겠지. 아무리 내 마누라라도 당사자가 싫다는 것을 나는 억지로 권하지는 않는 스타일이네. 모든 것은 본인의 의지에 딸린 문제지. 지금 안에 있는 세영이 엄마도, 그 사람의 남편도, 또 송이네도 마찬가지야. 모두들 본인이 좋아서 자신들의 의지대로 하니까 우리들의 모임이 즐거운 거야. 자신들이 열린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하니까 우리들의 섹스에는 기쁨과 만족감이 항상 충만한 거라네. 강제로 이루어진 것은 우리 사이에 없다는 것만 알아두게. 그건 자네 마누라도 마찬가지일세.”
그제야 낮의 전화 통화에서 세영이 엄마가 내게 말했던 본인의 의지라는 단어를 이제야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남자의 말을 듣다가 한 가지 의문스러운 점이 있어 나는 그에게 물었다.
“혹시 제가 사랑 씨와 그런 일을 벌였다고 한다면 남편으로서 아무런 질투나 감정이 상하는 일이 없을 수 있다고 장담하실 수 있나요?”
그런데 남자가 대답 대신에 입가를 늘이며 씨익 웃었다.
“호오~ 사랑 씨? 사랑 씨라. 자네, 정말 내 마누라를 좋아하고 있었구먼. 하하하.”
나는 겸연쩍은 얼굴을 짓고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맞은 편 송이네 베란다에 시선을 주었다.
“이보게. 지금 집에 있는 집사람은 남편인 자네를 정말 사랑하고 있다고 믿고 있나?”
“……그, 그럼요!”
즉각적으로 반응을 하지 못했지만 나는 힘을 주어 대답했다. 그런 내 자신이 이 남자 앞에서 왠지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 뭐, 자기 좋을 대로 해석해서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는 것도 인간의 본능 중의 하나지.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두게. 자네랑 살면서 권태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늘 한숨짓던 정원이 엄마가 우리 모임을 통해서 비로소 삶의 활력소를 찾았다고 좋아하더란 말이지. 자네는 집사람을 보면 요즘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전혀 모르겠나?”
사랑 씨 남편의 말을 듣고 나서 나는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과연 여편네가 그런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단지 남자의 말마따나 근래 들어 마누라의 얼굴에 웃음기가 떠나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었다.
나는 그게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 업무의 실적 때문인 줄로만 알았다. 뭐, 겸사 겸사겠지. 휴우~ 나는 속으로 한숨을 길게 쉬었다.
같이 살고 있는 마누라에게서 갑자기 거리감이 느껴진다. 이미 일은 벌어졌고 여편네를 추궁하고 말고 할 것도 없었다. 허탈한 기분을 한쪽으로 밀어내고 나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요. 얘길 듣다보니 요즘 확실히 집 사람이 달라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게 여기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이라니 씁쓸하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나는 문득 마음 한 구석에 담아두었던 궁금증을 꺼냈다.
“혹시 이 은밀한 모임에서 만나면 각자 서로의 파트너가 딱 고정되어 있습니까? 그, 그러니까……”
내가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난감해서 말을 더듬거리는데 남자가 손을 저었다.
“아, 하고 싶은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네. 자네도 어젯밤에 보지 않았는가? 바로 저기서 벌어진 일들을…… 우리들의 모임에는 파트너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네. 완전 프리지. 서로가 서로에게 몸과 마음이 활짝 열려 있다네.”
남자가 맞은편 송이네 베란다에 시선을 던졌다. 아까 거실과 주방에서 이들이 보인 행태로 보아 단지 부부교환인줄로만 알았었다. 그런데 송이네 베란다에서 남자는 세영이 엄마와 송이 엄마를 동시에 껴안고 애무를 주고받았던 것으로 보아 그야말로 난잡한 스와핑을 하는 사이였다.
말하자면 마누라는 당연히 이 남자는 물론이거니와 세영이 아빠와도 관계를 가졌을 거였다. 아니, 그것도 모자라 두 남자를 동시에 받아들였을 상황도 충분히 맞이했을 지도 몰랐다. 그런데 그 순간, 나는 어이가 없게도 마누라의 벌거벗은 나체를 머릿속에 떠올렸다. 정확히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내가 머릿속에 떠올린 것은 마누라의 엉덩이였다.
여편네와 섹스를 한 지 하도 오래돼서 뒷구멍 생김새의 모습이 자세히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지금 무슨 상상을 하고 있는 것인가. 요 며칠 지방에 세영이 아빠를 만나러 간다고 했을 때도 비단 일 때문만은 아닐 것이었다. 그런데도 모든 것을 체념을 해서 그런 탓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속에는 아무런 동요도 일어나지 않았다.
“자네, 지금 보아하니 우리 모임에 혹하는 눈치인 것 같은데, 혹시 우리…… 모임에 가입해 볼 생각은 없는가?”
엉뚱한 상념에 잠시 빠져 있는데, 사랑 씨의 남편이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은근한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말없이 생각에 잠겨 있던 내 모습을 보고 그가 오해를 한 것 같았다. 뜻밖의 질문이었다. 너무 당황한 나머지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자네, 혹시 인도라는 나라 가보았는가? 그 나라에 가면 말일세. 지금은 많이 변했기는 했지만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욕심이 없고 순수하기 그지없는 사람들을 만나는 게 그리 어렵지 않다네. 내가 경험한 바로는 사람들 자체가 정말 욕심이 없어. 맑은 영혼을 가진 사람들이지. 그러다보니 사람에 대한 소유욕은 말 할 것도 없고 사물에 대한 집착 또한 없지.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빈손으로 왔다가 가는데, 애당초 내 것, 또는 네 것이 어디 있냐는 게 그 사람들의 사고방식이지. 상대방을 구속하고 소유하려는 감정 때문에 사랑하는 게 힘이 드는 거야.”
남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것 같았다. 그러나 곧이곧대로 그의 말에 수긍할 수는 없었다.
“여기가 인돕니까? 그쪽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마음에 들면 숫제 거기서 사시지 뭐 하러 여기서 사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