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섬 Three Some (스, 스와핑이라구요…!!) 52화 | 성인 소설 | 무료소설.com

아까 방으로 들어가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을지 모를 사랑 씨와 이 남자의 얼굴을 매치시켜보았다. 나이차는 물론이거니와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한 쌍의 부부였다. 내가 아니라 그 누가 이들을 본다한들 같은 시선일 것이었다.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는 느낌이었다.

전에 마누라에게 얼핏 들을 얘기로는 지금 내 앞에 앉아있는 이 남자가 사랑 씨의 고등학교 학창 시절의 은사였다고 한다. 이들이 어떻게 부부의 연을 맺게 된 것인지 내막은 자세히 잘 알 수가 없었다.

이 집 딸내미인 수경이는 사랑 씨가 낳은 게 아니고 이 남자의 전처가 낳은 자식이라는 것까지는 알고 있다. 사랑 씨가 도대체 뭐가 부족해서 이딴 놈팡이랑 같이 살고 있는지 나는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무튼 그가 불을 붙여준 담배를 한 모금 당기고 무심코 밖을 내다보는데, 시야에 맞은 편 송이네 베란다가 보였다. 어젯밤, 이 남자와 두 여자가 음란한 애무를 나누었던 그 베란다가 말이다.

나는 바로 이 밑, 우리 집의 베란다에 숨어서 망원경으로 그들이 하는 짓거리를 훔쳐보았었다. 송이 네, 베란다를 내려다보자 어제 이들이 벌였던 음탕한 행위들이 망막에 그대로 재연되는 기분이었다.

“내가 얘기하기 전에 우리 아우님이 궁금해 하는 것을 먼저 말하는 게 나을 듯 싶은데……무언가 내게 묻고 싶은 말이 있겠지?”

그가 담배 한 모금을 깊숙이 빨고 짙은 연기를 내품으며 내게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입을 열었다.

“여기서 저길 바라보니까 어젯밤의 일이 갑자기 생각이 나서 묻고 싶은데요. 저 집, 베란다에서 있었던 일……제가 분명 잘 못 본 것은 아니겠죠?”

질문을 던져놓고 나는 남자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남자가 고개를 주억거리며 대답했다.

“그렇다네.”

약간의 망설임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남자가 대수롭지 않게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하자 오히려 이쪽에서 조심스럽게 물어본 내가 다 당황스러울 지경이었다. 아차! 질문의 순서를 잘못했다는 생각에 나는 다시 질문을 던졌다.

“오늘 이곳에 와서 가만히 지켜보니까 이 집과 송이네 집, 또 세영이네 집, 사람들이 서로 어떻게 지내는 사이인지 대충 눈치를 챘습니다. 세 집이 서로 상대방을 바꿔 난잡한 섹스, 즉 스와핑을 하는 사이들이죠? 아니,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게요! 거기에 우리 집사람도 포함되어 있습니까?”

나도 모르게 다급해진 나머지 말끝에 힘이 들어가고 말았다. 사랑 씨의 남편이 그런 나를 바라보다가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맞아. 자네…… 집사람도 우리 모임에 끼어있다네.”

“이, 이런 씨……”

약을 올리는 것도 아니고 이쪽의 속 타는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방긋 웃으며 대답하는 남자의 표정에 나도 모르게 욕설이 튀어나올 뻔했다. 분명 그런 줄은 알고 있었지만 그 사실을 직접 확인하고 나니 맥이 또 풀리면서 온 몸에 힘이 쭉 빠져나가 나는 허탈한 심정이 되었다.

“어, 어떻게 그럴 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