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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섬 Three Some (시발! 사람 엄장지르는 거야??) 51화

무료소설 쓰리섬Three Some: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49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쓰리섬 Three Some (시발! 사람 엄장지르는 거야??) 51화

“아, 예. 금방 올게요. 잠시 담배 좀 피우고 오겠습니다.”

 

멈추었던 발걸음을 되돌려 나는 거실로 나갔다. 이들 남녀 네 명이 풍기는 이상야릇한 분위기를 기필코 알아내려고 작심하며 속으로 전의를 불태우며 찾아왔던 이 집에서 나는 갈수록 무기력해지는 기분이었다.

 

마누라가 음탕하다는 표현만으로도 부족한 이 패거리들 속의 한 사람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고, 이제와 그것을 깊숙이 캐낸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그냥 집으로 돌아가자. 맥이 완전히 풀려버린 다리를 이끌고 거실에서 현관 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려던 그때였다.

 

“자네……지금 어디 가는가?”

 

사랑 씨의 남편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나는 주춤거리다가 몸을 돌렸다. 세영이 엄마를 껴안고 춤을 추던 그가 그녀를 놓고 오디오의 음악볼륨을 줄였다.

 

“자기, 설마 집에 가는 건 아니지? 호호호.”

 

주방에 있는 송이 엄마 못지않게 얼굴이 붉게 상기된 세영이 엄마가 눈웃음을 치며 내게 말했다.

 

“맞아요. 집에 돌아가려고요. 누님.”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그녀에게 대꾸했다.

 

“왜? 온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가려고 그래? 술도 아직 많이 남았는데 말이야. 내가 같이 안 놀아줘서 자기, 삐졌구나? 아니면 그새 마누라의 엉덩짝이 그리워서 서둘러 집에 가려는 거야? 우리들의 모습을 보고 나니 그 짓하고 싶어서? 깔깔깔.”

 

시발! 지금 사람 염장 지르는 거야? 뭐야? 다른 때에는 듣기 좋던 애교 섞인 세영이 엄마의 목소리가 괜히 패배자가 된 것 같은 기분에 젖어있는 나에게 마치 비아냥거리는 소리로 들렸다.

 

“아우님. 갈 때 가더라도 조금 있다가 가지 그래? 어차피 나한테 이런저런 묻고 싶은 말도 많을 텐데……이리 오라고. 우리 담배나 한 대 피우면서 잠시 얘기 좀 할까?”

 

남자의 말을 듣고 나는 그 자리에 서서 잠시 머리를 굴렸다. 이대로 집으로 돌아가 이들 무리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껴안고 지내느니 남자의 제안대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게 좋을 듯싶었다.

 

집에 있는 여편네를 거칠게 추궁한다고 해서 마누라에게 솔직한 답변을 기대하기에도 무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나는 이대로 그냥 집으로 돌아가고 말자는 생각을 바꾸었다. 그리고는 아랫배에 힘을 주고 거실을 가로 질러 걸어갔다. 세영이 엄마가 그런 내 어깨를 가볍게 툭 쳤다.

 

“얘기 많이 하고 나와. 그간 궁금한 게 많았을 터니. 호호호.”

 

“우리 베란다로 나가지.”

 

먼저 앞질러 걸어간 사랑 씨의 남편을 따라 다시 주방으로 들어갔다. 나의 등장에 놀랐던 세영이 엄마의 남편과 송이 엄마가 어느 새, 평온을 되찾은 얼굴로 나를 슬쩍 쳐다본다.

 

주방문을 열고 좁은 통로를 지나니 그곳은 우리 집과 같은 구조로 된 뒤 베란다였다. 구석 끄트머리에 이인용의 간이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사랑 씨의 남편이 먼저 의자에 앉고 나서 나에게 자리를 권했다.

 

나는 쭈뼛거리며 그가 권한 의자에 앉았다. 남자가 테이블 위에 있던 담배 갑에서 담배를 꺼내 내게 건넸다. 건네주는 담배를 받으며 나는 그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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