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부 1장 아줌마는 구멍은 너무 뜨거워 (15) 15화
무료소설 타부: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474회 작성일소설 읽기 : 타부 1장 아줌마는 구멍은 너무 뜨거워 (15) 15화
어처구니가 없어하는 은숙의 반응에 윤정은 기가 막혀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이게 자식을 키우는 엄마가 내뱉는 말인가. 그 뿐만이 아니었다.
“얘. 좋게 생각해. 아름다운 꽃에 벌이 꼬이는 건 당연한 거지. 그게 다 아직 네가 그만큼 매력이 있다는 이야기 아니겠어? 오죽 했으면 제 나이 또래의 여자친구를 놔두고 너를 더듬었겠니? 난 정말 네가 부럽다. 얘. 난 누군가 그렇게 더듬어 주면 소원이 없겠다. 아마 나라면 모른 척하고 그 은밀한 손길을 즐겼을 거야. 깔깔깔.”
그 애비에 그 자식이라고 면전 앞에서 침을 튀기며 박장대소하는 은숙의 뺨을 윤정은 있는 힘껏 후려치고 싶었다. 은숙이의 입에서 흘러나온 소리들을 믿고 싶지 않았다. 설마 잘못 들은 것은 아닐까. 자신의 귀를 의심하면서 윤정은 분노에 치를 떨었다. 안면 근육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윤정은 은숙을 노려보면서 굳게 닫은 말문을 열었다.
“넌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고 있니? 그 뿐만이 아냐. 아까 저 방에서 정우가 내게 한 짓을 너도 대충 알았을 거야. 네가 마침 그때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난 그 놈에게…… .”
거기까지 말하고 나자 새삼 정우의 방에서 벌어졌던 끔찍한 기억이 떠올라 윤정은 몸서리를 쳤다. 부아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견딜 수가 없어 윤정은 소리를 질렀다.
“네가 내 입장이 돼보라고! 아들 같은 정우에게 크게 당할 뻔 했단 말이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
그런데 그때였다. 닫혀있던 방문이 열리면서 정우가 모습을 드러냈다. 갑작스러운 놈의 등장에 윤정은 당황한 나머지 얼굴까지 핼쑥하게 변했다. 그런데 놈이 윤정을 힐끗 한 번 쳐다보고 나서는 제 엄마에게 가당찮은 소리를 지껄이기 시작했다.
“엄마! 아줌마, 지금 엄마한테 거짓말 하는 거야.”
몹시 억울한 얼굴로 제 엄마를 바라보며 항변하는 정우의 모습에 윤정은 그만 어처구니가 없어 자신도 모르게 입이 벌어졌다.
“아줌마가 먼저 내 방으로 들어오셨단 말이야. 안 그래요? 그건 분명하잖아요?”
아까 방에서는 너라는 호칭도 모자라 욕설까지 내뱉었던 정우였다. 그런데 갑자기 제 엄마 앞에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사람처럼 다시 존대를 하는 놈의 뻔뻔스러움에 윤정은 그만 넌더리를 쳤다. 정말이지 이딴 개 같은 놈을 아들의 친구라고 그간 아낌없이 살갑게 대해준 자신의 어리석음이 한탄스러웠다.
“먼저 들어와서는 혼자 사는 아줌마가 너무 외롭다고 혹시 볼만 한 거 없냐고 먼저 물어봤잖아요? 그래서 제가 야동을 틀어준 거구요. 그러면서 둘이 같이 보자고 한 건 누구예요? 아줌마잖아요. 아줌마가 먼저 노골적으로 저를 유혹하지 않았냐고요?”
얼굴 표정하나 바꾸지 않고 뻔뻔스러움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 놈의 상판대기를 쳐다보는 것도 역겨워 윤정은 그만 고개를 돌렸다. 할 수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일어나 놈의 면상에 침을 뱉고 싶었다. 돌린 뺨 위에 서러움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알았어. 넌 방으로 돌아가.”
“엄마. 아줌마의 말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돼. 알았지?”
“알았다니까! 이 쌍놈의 새끼, 몇 번이나 말해야 알아들어 처먹을 거야! 빨리 네 방으로 들어가지 못해!”
“에이, 씨!”
“쾅!”
볼멘소리를 툭 던져놓고 정우가 문을 세차게 닫고 자취를 감추었다. 이를 앙다물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참으려 했지만 한 번 터진 눈물샘은 쉽게 마르지가 않았다.
“애가 또 왜 이래?”
윤정의 눈물을 본 은숙이가 약간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 .”
윤정이 잠시 말문을 닫아버리자 방 안에는 냉랭한 기운이 감돌았다. 뺨에 흐르는 눈물을 훔쳐낸 윤정의 손을 은숙이가 잡았다. 윤정은 그 손길을 세차게 뿌리쳤다. 다 한통속이라는 생각에 섭섭하고 분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 윤정은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어나려는 그녀의 손목을 은숙이가 재빨리 낚아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