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부 1장 아줌마는 구멍은 너무 뜨거워 (5) 5화
무료소설 타부: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687회 작성일소설 읽기 : 타부 1장 아줌마는 구멍은 너무 뜨거워 (5) 5화
“저런, 식당일이 굉장히 힘들다고 하던데, 특히 아줌마처럼 예쁘고 가냘픈 여자가 하기에는 무지 어려운 일 아니에요?”
남주가 측은한 눈길로 자신을 바라보자 감정이 풍부해 눈물이 많은 윤정은 또 한 번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 같아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어머! 내 정신 좀 봐. 아줌마, 커피만 타드리고 나간다는 게 그만 시간이 이렇게 흘러버렸네. 아줌마. 죄송한데 저, 약속 시간에 늦어서 먼저 일어나야겠어요.”
남주가 호들갑을 떨어대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얼떨결에 윤정이 따라 일어나려하자 남주는 그녀의 어깨를 살짝 눌러 도로 앉혔다.
“신경 쓰지 마시고 엄마 돌아오실 때까지 편하게 앉아계세요. 나중에 또 봐요.”
“그, 그래. 알았어.”
남주가 눈을 찡긋거리며 서둘러 마룻바닥을 내려갔다. 그녀가 대문 밖으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확인한 윤정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러다가 시선이 문득 정우가 들어간 방문에 꽂혔다.
윤정은 잠시 망설였다. 놈의 엄마인 은숙이가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이 집에서 마냥 시간을 허비할 수 없었다. 알바를 나간 아들 연수가 올 때까지 저녁을 해놓고 자신은 다시 부랴부랴 식당 일을 나가야만 했다. 그렇게 앉아 잠시 망설이던 윤정은 쭈뼛거리며 일어섰다. 그리고 정우의 방을 향해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방문 위에 주먹을 쥔 손을 올려 노크를 하려다가 윤정은 그 손을 스르르 내려버렸다. 그런 자신이 한없이 바보처럼 느껴졌다. 한심스럽기 짝이 없는 자신에게 스스로도 화가 나 견딜 수가 없어진 윤정은 슬그머니 내렸던 다시 손을 올려 방문을 조심스럽게 살살 두드렸다.
“똑똑!”
분명 안에서 들었음직한 소리에도 아무런 기척이 없자 그녀는 조금 더 힘을 주어 방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여전히 방안에서는 여전히 반응이 없었다. 할 수 없이 윤정은 잔가지처럼 가는 손가락으로 방 문고리를 잡아 천천히 돌렸다.
안에서 잠그지 않았는지 뜻밖에 방문이 수월하게 열렸다. 문이 열린 틈 사이로 미처 창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한 매캐한 담배연기가 윤정을 맞이했다. 거기다가 남자 혼자 쓰는 방에서 풍기는 특이하고도 이상한 냄새가 코를 자극해 윤정은 미간을 찌푸렸다.
“저, 정우야…….”
그녀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아들 친구를 불렀다.
“정우야…… .”
윤정은 목소리를 높여 다시 정우를 불렀다. 그러나 여전히 인기척이 없자 윤정은 방문을 조금 더 활짝 열었다. 그녀의 시선에 거북의 단단한 등껍질보다 더 억세어 보이는 정우의 등짝이 보였다.
“정우야. 너, 뭐하니? 아줌마가 부르는 소리 안 들리니?”
그러나 그녀의 부름에도 정우는 여전히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윤정은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다. 방금 전에 이 자식의 누나인 남주가 보여준 마음 씀씀이에 녹아 어디론가 잠시 사라졌던 분노가 다시 윤정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거기다가 집에서 이 인간 같지도 않은 놈 때문에 맛보았던 모멸감이 머릿속에 떠올라 윤정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방안으로 과감하게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성큼성큼 정우를 향해 발길을 재촉해 다가갔다. 생각 같아서는 정면으로 보이는 놈의 뒤통수를 있는 힘껏 손바닥으로 내갈기고 싶었다. 정우의 뒤에 바짝 서서 다시 한 번 놈을 부르려고 입을 열려다가 윤정은 자신도 모르게 손바닥으로 입을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