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부 3장 그놈은 짐승이었어 (7) 34화 | 성인 소설 | 무료소설.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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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부 3장 그놈은 짐승이었어 (7) 34화

무료소설 타부: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425회 작성일

소설 읽기 : 타부 3장 그놈은 짐승이었어 (7) 34화

김종두는 말을 듣는 도중 감정이 격해진 윤정에게 호응을 해주며 거기에 걸맞은 추임새를 적당히 넣어 맞장구를 쳐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윤정의 감정이 고조된 것은 김종두의 집, 즉 정우의 방에서 거의 겁탈을 당할 뻔했던 것을 묘사했을 때였다.

 

“꼴깍!”

 

윤정이 정우에게 구석에 몰려 멱살을 잡혔다는 얘기를 할 때, 갑자기 김종두의 입에서 침이 넘어가는 소리가 났다.

 

“허험!”

 

의도하지 않았던 행동에 김종두는 괜히 민망스러워 짐짓 헛기침을 했다. 김종두는 몸을 뒤척였다. 윤정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예기치 못한 흥분으로 몸의 일부분이 급속도로 팽창되어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김종두는 자신의 그런 감정이 겉으로 드러날까 조바심을 내며 윤정에게 집중했다. 잠시 후, 드디어 길고 긴 윤정의 이야기가 끝이 났다.

 

“휴우~”

 

가까스로 말을 마친 윤정은 수치심 때문에 온 몸에 쥐가 나는 것처럼 저려왔다.

 

“허어~정말 큰일날 뻔 했습니다. 윤정 씨, 얘기를 듣다보니 그날 집 사람이 때맞추어 집에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정우, 그 자식한테 크나큰 봉변을 당할 뻔 했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온 몸에 소름이 쫙 끼쳐요. 정말이지 은숙이가 아니었었다면 전 그날 정우한테 당했을 거예요. 어휴~”

 

윤정이 어깨를 가늘게 떨었다.

 

“그래요. 그래도 그만 하길 천만다행이에요. 그런데……윤정 씨……”

 

김종두가 잠시 말을 끊고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자 윤정은 의아한 눈길로 그를 바라보았다.

 

“저, 저기 말이죠. 정말 그 놈하고는……아무 일도 없었던 거지요?”

 

김종두는 무슨 말을 듣고 싶은 것일까. 윤정은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얼굴을 보니 그가 묻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어렴풋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윤정은 그의 시선을 피해 얼굴을 돌렸다. 하필이면 화장대 앞에 달린 걸린 거울로 시선이 갔다. 그곳에서 정우의 흔적을 확인하려 팬티를 까 내리고 나서 자신의 은밀한 곳을 들여다보던 기억이 떠올랐다. 꼭 남자의 성기를 질 속에 삽입해야만 관계가 성립된다고 볼 수는 없었다. 정우가 제 방에서 윤정에게 했던 말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흐흐. 아줌마. 쪽 팔려 할 것 없어. 아까 자고 있을 때 만져주니까 흥분해서 금방 젖던데 뭘 그래? 내가 손가락으로 구멍 속을 살살 넣었다 뺐다했더니 미끌미끌한 물로 아랫도리가 금방 흥건히 젖더라고. 낄낄. 아줌마. 남자랑 해 본 게 언제였어? 오랫동안 혼자서 독수공방을 하니 몸이 그렇게 달아오르는 거 아니냐고? 그뿐만이 아냐.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아줌마도 굉장히 좋은지 사타구니 안쪽이 파르르 떨리면서 아랫도리를 자꾸 뒤틀지 뭐야? 더 깊이 쑤셔 넣어 달라고 말이지.’

 

거기까지 생각하고 나서 윤정은 얼굴이 화끈거려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앞에 김종두가 마주 앉아 있는 것도 까마득하게 잊어버린 사람처럼 연거푸 머리를 거세게 흔들었다. 그러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김종두가 윤정의 행동을 걱정스러운 얼굴로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무언가를 확신하는 듯한 눈빛이었다.

 

“윤정 씨. 아무 일이 없었다고 말했지만 그 놈이 무슨 짓을 저질렀던 거지요? 내 말이 맞지요? 여기까지 얘기한 마당에 아무 것도 감추지 말아요. 무슨 일 있었지요?”

 

김종두는 윤정의 돌발적인 행동이 아무래도 수상쩍었다. 왠지 여편네의 짐작대로 아들 정우에게 윤정 씨가 당한 게 아닌가 싶었다. 여편네인 은숙은 이 집에서 몸을 더듬다가 정우가 윤정을 덮친 것으로 짐작하고 있었다.

 

윤정의 안색을 자세히 살펴보니 그녀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고 김종두는 판단했다. 아무래도 정우에게 강제로 당한 것 같았다. 그 개 같은 놈한테 선수를 뺏긴 것이다. 그런 생각이 떠오르자 김종두는 왠지 모를 질투심에 사로잡혀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아니에요! 그런 일 없었다니까요!”

 

거듭되는 김 종두의 집요함에 윤정은 거친 목소리로 단호하게 부정했다. 손가락만, 그 더러운 손가락만 내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나는 그 짐승 같은 놈의 물건을 질 속으로 받아들인 게 아니다! 윤정은 그렇게 좋은 쪽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애를 썼다.

 

“아, 알았어요. 윤정 씨가 그렇다면 다행이고요. 그리고 그동안 하도 속을 썩여 그 딴 놈의 자식을 아들이라고 생각 안 한 지 오래됐지만 내 이 놈에게 두 번 다시 윤정 씨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단단히 조치할 겁니다. 어쨌거나 한때는 그 자식의 애비로서 윤정 씨에게 면목이 없습니다.”

 

“저는 다 잊었어요. 그러니 정우에게 너무 심하게 할 필요 없어요. 아직 애들이잖아요. 충분히 그런 실수를 할 수 있는 나이고요. 저기, 종두 씨. 저도 술 한 잔만 주세요. 얘기를 다 털어놓고 나니 가슴이 뛰는 게 도무지 진정이 되지 않네요.”

 

김종두는 옳다구나 재빨리 술잔을 넘겨주었다. 그리고 술을 가득 따라주었다. 받은 술잔을 단숨에 들이켜고 몹시 썼던지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윤정에게 김종두는 서둘러 입을 열었다.

 

“그건 그렇고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윤정 씨는. 식당 일은 이제 그만 두기로 마음먹은 것 같은데.”

 

김종두의 질문에 윤정의 얼굴은 금방 어두운 그늘이 졌다.

 

“글쎄요. 참 막막하네요. 굶어죽지 않으려면 또 다른 일자리를 알아봐야겠지요. 뭐.”

김종두는 슬슬 본론을 꺼냈다.

 

“저기 말이에요. 제가 윤정 씨의 성격을 잘 알아서 이런 말을 꺼내기가 무척 난감하지만 말입니다…… 혹시 우리 가게에서 일하는 것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종두의 뜬금없는 소리에 윤정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얼굴로 그를 째려보았다.

 

“지, 지금 나더러 종두 씨네, 노래방 도우미 일을 하라는 거예요?”

 

윤정의 목소리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돋아 있었다. 김종두는 윤정을 설득시키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는 깨달았다. 이왕 꺼낸 칼을 무지막지하게 휘둘러야 한다고 생각한 김 종두는 짐짓 목소리를 같이 높였다.

 

“아니, 일단 제 얘기를 들어보세요. 지금 윤정 씨의 입장이 무척 어려운 입장 아닙니까? 이것저것 따질 위치가 아니잖아요. 윤정 씨가 어떤 이상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서 그렇지, 도우미를 한다는 게 어때서요? 그게 싫다면 고된 식당 일을 또 나갈 겁니까? 며칠 해봐서 잘 아시잖아요. 힘든 설거지는 말할 것도 없고 내키지도 않는 서빙을 하다가 어제처럼 술에 잔뜩 취한 인간 같지도 않은 놈들에게 성적인 희롱이나 당하고……윤정 씨, 사람이 현명하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아세요? 같은 시간을 일해도 좀 덜 힘들고 보수는 한결 나은 일을 하는 게 현명하다는 겁니다. 지금 우리 가게에서 도우미 일을 하는 언니들이 누구는 식당 일을 못해서 안 하는 줄 압니까? 고된 노동에 허리는 끊어질 듯 아파오죠, 열 두 시간 이상 서서 하는 힘든 일에 다리는 퉁퉁 붓지, 월급이라고는 쥐꼬리만도 못한 돈으로 어디 애들 과자라도 제대로 사줄 수 있겠냐구요? 그리고 윤정 씨의 입장만 생각하지 말고 아들 연수를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솔직히 아닌 말로 엄마 잘못 만난 게 죕니까? 아까 윤정 씨가 말한 대로 한참 놀 나이에 낮에 나가 일 하는 것도 모자라 지금도 잠 못 자고 한밤중에 그 고생을 해야 되겠습니까? 그 녀석도 이제 곧 군대를 가야 할 텐데, 걔가 거기 갔다 오는 동안 윤정 씨도 어느 정도 생활의 기반을 마련해 놔야 하지 않겠어요?”

 

속사포처럼 떠벌리고 나서 김종두는 잠시 말을 끊었다. 그리고 입에 기름칠을 하듯 술을 한 잔 입 속으로 들이켰다. 김종두는 말이 없이 묵묵히 듣고만 있는 윤정의 얼굴을 살폈다.

 

아들 얘기에 가뜩이나 어두운 그늘이 졌던 윤정의 얼굴은 거의 울상이었다. 기름칠을 한 입으로 또 한 번 힘을 얻어 김종두는 다시 떠벌리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도우미들이 한 달에 대충 얼마나 버는지 자세한 액수까지 들먹거렸다.

 

얘기를 듣던 윤정의 눈이 잠시 휘둥그레졌다. 윤정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아차린 김종두가 거세게 밀어붙였다.

 

“제일 못 버는 언니들이 그 정도에요. 일하는 시간도 여태 나갔던 식당 일보다도 한결 더 여유가 있을 거고요. 그만큼 연수를 챙겨줄 시간도 많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지요.”

 

“어휴! 그래도 그렇지, 얼굴도 생판 모르는 낯선 남자들이 있는 방에 들어가는 건 제 성미하고는 안 맞아요. 전 때려죽여도 모, 못할 것 같아요.”

 

“헛 참! 윤정 씨도 참 답답하네요. 어떤 일이든 처음이 어려운 겁니다. 처음에 한 번 하기 어렵지 두 번 하기 어렵습니까? 도우미 일을 하는 언니들 중에는 윤정 씨보다 더 소심하고 용기가 없어 못하겠다고 말했던 여자들 많았어요. 윤정 씨의 의기소침한 성격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지금 그 언니들 방방 날라 다녀요. 돈도 제일 많이 벌고요. 벌이가 어느 정도 되어주니까 처음 일을 하겠다고 왔을 때, 잔뜩 주눅 들었던 얼굴이 언제 그랬냐는 듯 요즘은 아주 그냥 활짝 폈어요. 더군다나 우리 집에 오는 손님들, 다 점잖아서 윤정 씨가 생각하듯 그렇게 짓궂은 사람들은 없어요. 그건 제가 장답합니다.”

 

“그, 그래도……술을 마시다 보면……”

 

“딱 한눈에도 진상 손님이다 싶으면 윤정 씨가 그 방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돼요. 그건 윤정 씨, 마음대로 하면 됩니다. 말하자면 손님이 윤정 씨를 고르는 게 아니라 윤정 씨가 손님을 선택하세요. 에이, 그것도 정 내키지 않으면 이렇게 합시다. 우선 도우미로 일하지 말고……이건 원래 따로 일하는 아줌마가 있는데, 손님들이 실컷 놀다가 빠져나가면 지저분해진 내실 청소만 하세요. 우선 분위기를 파악해보라는 거죠. 단 월급제인데, 간단한 청소일이다 보니 보수가 그리 많지는 않을 거예요.”

 

거기서 윤정은 솔깃했다. 그녀의 기색을 알아차린 김종두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종지부를 찍었다.

 

“오죽했으면 집 사람이 걱정스러운 마음에 이렇게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윤정 씨의 집으로 찾아가라고 했겠습니까? 식당 일 그만 두었다고 윤정 씨 성격에 무지 상심해 있을 텐데, 가서 위로 좀 해주고 가게 일 나올 생각 없는지 한 번 물어보라고요? 어때요? 제 얘기를 들어보니 한 번 해보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습니까?”

 

마누라는 이 집에 김종두가 온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아무리 윤정이와 섹스를 해도 좋다고 목소리로 말해주었지만 일부러 그것을 여편네에게 보고하고 이리로 달려올 만큼 강심장을 가진 김종두는 아니었다. 마음에도 없는 거짓말을 하니 김종두는 멀쩡한 입이 다 돌아갈 지경이었다.

 

“휴우~ 알았어요. 종두 씨, 조금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그리고 아무튼 여러모로 신경 써 주셔서 고마워요. 이따가 집에 돌아가시면 은숙이한테도 고맙다고 말씀 좀 전해주시고요.”

 

“하하하. 거봐요. 아까는 제 이름을 부르기를 그렇게 쑥스러워 하더니 자꾸 불러보니까 전혀 어색하지 않지요? 도우미 일이라는 것도 그래요.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막상 해보면 아무 것도 아니에요. 남자들이 불러 방으로 들어가게 되면 다른 생각할 필요 없어요. 그저 이놈들이 내 주머니 채워주는 돈다발들이라고 생각해 버리면 그만이에요. 또 알아요? 그간 정말 외롭게 살았던 윤정 씨의 마음에 쏙 드는 남자라도 만날지. 후후후.”

 

김종두의 말에 윤정이 눈을 흘기며 그를 쳐다보았다. 그 모습이 나이에 맞지 않게 하도 깜찍해 김종두는 술상을 옆으로 밀어버리고 그녀를 와락 안을 뻔했다. 흥분을 가까스로 간신히 억누르며 김종두는 윤정을 계속해서 띄어주었다.

 

“윤정 씨의 미모가 하도 아까워서 그래요. 나이 들면 봐달라고 애원해도 누가 봐주기나 합니까?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좋은 남자를 만났으면 하는 마음에서 실없는 소리를 했습니다. 하하하. 아참! 술잔이 비었네요. 한 잔 더 하세요. 윤정 씨. 제가 따라 드릴 테니까.”

 

윤정은 빈 잔을 내밀었다. 아까 전만 해도 머리가 깨질 듯 아프더니 방금 전에 마신 알코올 성분이 통증을 마취를 해주는 듯 전혀 고통스럽지 않았다.

 

“아무튼 잘 생각해 보시고 되도록 같이 일하는 방향으로 합시다. 그래도 남 밑에서 일하는 것보다 친구 일을 도와준다고 마음먹으면 못 할 것도 없어요. 자~우리 건배 합시다. 건배!”

 

윤정은 김종두가 내민 술잔에 자신의 술잔을 가볍게 부딪쳤다. 김종두에게는 생각해 본다고 했지만 이미 마음속으로는 결론을 내린 상태였다.

 

도우미 일이 아니라 내실 청소라면 까짓것 친구를 도와주는 셈치고 나가보는 것도 그다지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렇게 결정을 짓자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진 윤정은 이번에는 제가 먼저 김종두의 잔에 건배를 제의했다. 김종두는 그런 윤정의 행동에 기분이 더 말할 나위 없이 좋았다.

 

윤정과 김종두가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술을 마시고 있을 때, 슬기의 원룸에서 급히 뛰쳐나온 정우는 윤정이 일하고 있는 식당에 도착해 있었다. 밖에서 기웃거리며 안을 확인해보니 윤정이 없었다. 한참을 안을 들여다보아도 윤정이 보이지 않자 정우는 윤정의 집이 있는 곳으로 방향을 잡아 내쳐 달리기 시작했다.

 

아들이 지금 윤정의 집으로 오는 것을 전혀 알 리가 없는 김종두는 윤정에게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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