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부 3장 그놈은 짐승이었어 (6) 3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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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465회 작성일소설 읽기 : 타부 3장 그놈은 짐승이었어 (6) 33화
“할짝할짝!”
“쭙쭙! 쪽쪽!”
서로가 서로의 성기를 몹시 갈증 난 사람이 물을 마시듯 탐욕스럽게, 허겁지겁 핥아댔고 욕정의 게이지 바늘이 최고조를 향해 올라갔다.
연수는 매끄러운 슬기의 엉덩이를 연신 쓰다듬으며 줄기차게 샘물을 빨아들였다. 얼마나 그렇게 서로를 핥았을까. 참다못한 연수가 슬기의 엉덩이를 앞으로 밀었다. 그리고 벌떡 일어나 침대 위에 무릎을 꿇었다.
“돼, 됐어! 엎드려! 슬기야. 나, 지금 네 거기에 빨리 꽂고 싶어!”
다급한 연수의 목소리에 슬기 또한 재빨리 일어나 납작하게 엎드려 엉덩이를 치켜 올렸다.
“흡!”
“어, 엄마!”
연수의 터질 것 같이 발기된 성기를 뒤로 받아들이며 슬기가 비명을 질렀다. 연수의 새로운 담금질이 시작되었다.
그 시각. 정우의 여자 친구인 슬기랑 아들 연수가 요란한 분탕질을 시작했을 때, 엄마인 윤정은 정우 아빠인 김종두와 어젯밤에 이어 오늘도 마주하고 있었다. 오라고 한 것도 아닌데, 정말이지 아닌 밤중에 집으로 직접 느닷없이 찾아온 김종두 때문에 윤정은 당황했다.
그러나 일부러 찾아온 손님을 그냥 되돌려 보낼 수가 없어 할 수 없이 방으로 불러들인 것이었다. 자신에게 분명 무슨 용건이 있는 듯싶었다. 어제 밤 포장마차에서 무언가 할 말이 있었던 것 같은데, 자신이 술을 너무 많이 마시는 바람에 정우 아빠가 본론도 꺼내지 못했던 것 같았다.
김종두 앞에 다소곳하게 앉아 그에게 접대할 과일을 깎아 소반 위의 접시에 담아 올려놓으며 윤정은 경망스러워 그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정우 아빠……어젯밤에는 미안했어요.”
“허허.”
김종두는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민망한 얼굴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윤정의 가슴팍을 힐끔힐끔 음란한 눈빛으로 힐끔힐끔 훔쳐보았다.
V자로 깊게 패인 니트 사이로 풍만한 젖무덤이 꽤나 자극적으로 비쳐 김 종두는 벌써부터 아랫도리가 단단하게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김종두는 윤정을 오늘 밤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가지고 싶었다. 그래서 이렇게 늦은 밤임에도 불구하고 불쑥 찾아온 것이었다. 게다가 윤정을 따먹어도 전혀 관여하지 않겠다는 마누라의 응원까지 등에 업은 상태였다.
백만 대군보다 더 힘을 주는 마누라의 말에 의욕이 충만해진 김종두는 고개 숙인 윤정을 바라보았다. 풍성한 머릿결이 비단처럼 고왔다. 그런 윤정이 잠시 후, 고개를 들고서는 김 종두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물었다.
“어젯밤에 제가 실수 많이 했지요? 정우 아빠.”
“하하하. 어제 뿐만이 아니라 윤정 씨는 지금도 저한테 큰 실수를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세요?”
“네에? 그, 그게 무슨…….”
지금도 실수를 하고 있다니. 어리둥절해진 윤정은 말을 잇지 못 했다. 아무리 곱씹어 생각해 보아도 자신이 김종두에게 무슨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윤정 씨. 어제 밤에 저랑 같이 술을 마시면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아예 기억이 안 납니까?”
“네에……죄송해요.”
윤정은 몸 둘 바를 몰랐다. 친구의 남편에게 술에 취해 무슨 몹쓸 주사라도 부린 게 아닌지 걱정스러웠다. 부끄럽고 창피스러운 나머지 쥐도 새도 모르게 흔적도 없이 이 자리에서 사라지고 싶었다.
눈알을 굴리며 곰곰이 기억을 더듬느라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것도 모르는 윤정의 얼굴을 김종두는 손바닥으로 감싸 쥐고 싶었다. 어젯밤에 내가 이방에서 저 여자의 얼굴에 대고 사정을 했었단 말인가. 불과 하루 전의 일이었는데도 도무지 믿기지가 않았다. 잠에서 깬 그녀가 제 얼굴에 말라붙은 자신의 정액의 존재를 과연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어제 말입니다. ‘정우 아빠’ 라는 호칭 대신에 앞으로는 제 이름 석자를 다정한 친구처럼 불러주기로 약속한 거 정말 기억이 안 납니까? 이거 참, 너무 섭섭하네요.”
듣고 있던 윤정은 깜짝 놀랐다.
“어머! 말도 안 돼요. 어떻게 정우 아빠의 이름을 함부로……”
김종두는 윤정의 말을 잘랐다.
“헛헛! 어젯밤에는 몇 번 씩이나 제 이름을 불러놓고 이제 와서 말도 안 된다고 하면 전 어쩌라고요?”
“저, 정말 제가 정우 아빠를 그렇게 불렀어요?”
윤정이 미심쩍은 표정으로 물었고 김종두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덕분에 우리 두 사람의 분위기가 얼마나 화기애애했는지 윤정 씨는 잘 모르시죠? 저도 깜짝 놀랐다니까요. 평소 윤정 씨가 얼마나 말이 없고 행동거지가 조심스러운 사람입니까? 그런데 저한테 편하게 이름을 불러주고 나니 그래도 서먹서먹했던 둘 사이가 한결 더 가깝게 느껴집디다. 그러니 앞으로도 어제 밤처럼 아무 거리낌 없이 이름을 부르세요.”
“아이, 그래도…… 어떻게 제가 감히…… 큰일이에요. 술만 취하면 쓸데 없는 소리를 늘어놓으니. 아무튼 다시 한 번 죄송해요.”
“윤정 씨가 외로워서 그런 겁니다. 저는 다 이해해요. 윤정 씨가 혼자가 된 지 많은 시간이 흘렀잖아요.”
“…….”
김종두가 측은함을 담은 목소리로 대꾸를 했고 잠자코 듣기만 하던 윤정은 울컥하는 기분이었다. 둘 사이에 잠시 적막이 흘렀다. 어색한 침묵을 먼저 깬 사람은 김종두였다.
“그건 그렇고, 집에 잔 있지요?”
“아차! 내 정신 좀 봐.”
윤정은 벌떡 일어나 주방으로 가서 술잔을 가지고 왔다. 김종두가 술을 사가지고 왔다는 것을 깜빡 잊었다. 윤정이 술잔을 가지고 오자 김종두는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가지고 온 비싼 술을 꺼냈다.
“윤정 씨도 한 잔 하시죠?”
“아, 아니에요. 아직도 속이 메슥거려요. 머리도 아프고요. 어제는 정말 너무 많이 마셨나 봐요.”
윤정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는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그럼 저 혼자 마실게요.”
마시지 않겠다면 빈 잔에 술이라도 한 잔 쳐주면 좋으련만 어제와 달리 자신의 집에서 단 둘만이 마주하고 있으니 윤정 씨의 얼굴에는 초조한 기색이 얼핏 역력했다.
김종두는 윤정의 지금 마음을 이해하고도 남았다. 밤이 깊었고 아들놈이 언제 들어올지 몰라 전전긍긍해하는 눈치였다. 아빠가 없는 집구석에 제 친구의 아빠랑 단 둘이 늦은 밤에 술을 마시는 것을 목격한다면 아무리 생각이 없는 아들놈이라고 하더라도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김 종두는 슬그머니 연수 얘기를 꺼냈다.
“듣자하니 연수는 투잡을 한다고 하던데, 아직 들어오려면 멀었나 보죠?”
“아, 네. 아침에 들어와요.”
대답을 해놓고 김종두가 시계를 들여다보자 윤정은 아차 싶었다. 시간은 이제 자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이제 막 술자리가 시작되었고 김종두가 연수도 없겠다 느긋하게 이 집에서 뻗댈까봐 그게 걱정이었다. 김종두가 잔을 들어 입 속에 한꺼번에 털어놓고 빈 잔을 일부러 소리 나게 내려놓았다.
“그래도 연수는 대견합니다. 이 시간까지 잠 잘 것 못 자가며 열심히 살려는 모습을 보이니 말이지요.”
“못난 부모 만나 걔가 고생이에요. 여유가 있는 집안에서 태어났다면 용돈 받아 한참 놀 나이인데……”
연수가 지금 이 시간,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리가 없는 아들 생각에 윤정은 마음이 짠해졌다. 가슴이 콱 막히는 기분에 윤정은 숨을 길게 들이마셨다가 내뱉었다.
“그래도 연수는 이제라도 정신을 차려 다행이에요. 아시잖아요. 연수랑 정우 놈이 학교 다닐 때 윤정 씨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 집 사람도 얼마나 뻔질나게 학교를 찾아다녔습니까? 망나니도 그런 개망나니들이 없었지요. 지금도 윤정 씨한테 미안한 게 정우 놈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착한 연수가 그렇게 막 나가지는 않았을 테지요.”
그건 맞는 말이었다. 정우, 그 놈만 만나지 않았더라면. 윤정은 윗입술을 지그시 사려 물었다. 그리고 또 한 번의 한숨을 길게 내쉬는데, 갑자기 유별나게 목소리가 낮아진 김종두가 속삭이듯 말했다.
“저기……말입니다. 오늘 아침에 집사람한테 들은 건데, 허어~ 이런 소리를 해도 좋을는지 모르겠지만……정우 그 놈이……윤정 씨한테 몹쓸 짓을 했다면서요?”
“어머! 아, 아니에요! 누가 그런 헛소리를……”
설마 은숙이가 제 남편한테 그런 이야기까지 서슴없이 할 줄은 몰랐다. 김종두는 술상 앞으로 바짝 다가가 앉았다.
“윤정 씨도 참. 괜찮아요. 우리가 남입니까? 우리처럼 가깝게 지내는 이웃들을 본 적이 있어요? 윤정 씨의 일은 곧 내 일이나 다름없습니다. 나는 전부터 윤정 씨와 연수를 핏줄을 나눈 우리 가족 이상으로 더 소중하게 생각해 왔습니다. 그건 우리 집 사람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니 서슴지 말고 나한테 정우하고 있었던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도 빠트리지 말고 솔직하게 다 털어놓으세요. 윤정 씨도 정우가 얼마나 못 된 놈이라는 것을 진즉부터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한 번 발생했던 일은 또 일어날 수 있습니다. 특히 정우나 연수 나이에는 이성에게 한참 관심이 있을 나이이고 그러다보면 또 그런 몹쓸 불상사가 생길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요. 저를 개의치 마시고 말씀해 보세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가 알아야 앞으로 어떤 조치를 취하든지 할 거 아니겠습니까?”
윤정은 입술을 깨물고 김종두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가 눈빛으로 어서 입을 열기를 촉구하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윤정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 정우 아빠……”
김종두를 불러놓고 윤정은 또 망설였다. 두 번 다시 돌이키기 싫은 고통스럽고 끔찍하며 처절한 기억이었다. 그러나 그의 말이 틀린 것은 하나도 없었다. 한 마리의 야수와 다를 바 없던 정우의 얼굴이 떠오르자 윤정은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윤정이 입을 열려는 찰나, 김종두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허허. 우리 호칭은 분명히 합시다. 저는 정우 아빠라는 그 소리 듣기 정말 싫습니다. 그 인간 같지도 않은 놈의 아버지는 더 더욱 싫고요. 그러니까 다시 한 번 제 이름을 윤정 씨의 입으로 또렷하게 불러보세요.”
하는 수 없이 윤정은 그의 이름을 모기가 앵앵거리는 소리만큼 작게 불러보았다.
“조, 종두 씨……”
그제야 흡족한 얼굴로 김종두가 자신의 말을 경청하려는 자세를 취했다. 친구 남편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생각보다 낯간지럽고 어색했다. 윤정은 잠시 쓴웃음을 짓다가 정색을 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 그러니까…….”
윤정은 정우가 이 집에서 곤히 자고 있는 자신의 몸을 몰래 두 번 씩이나 더듬었던 이야기부터 꺼냈다. 말을 하면서도 그때의 불쾌했던 기억이 떠올라 절로 몸서리가 쳐졌다. 김종두는 윤정의 말투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진지한 얼굴로 그녀에게 온 신경을 집중하며 이야기를 들었다.
“저런! 휴우! 이 망할 자식을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