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부 2장 네 엄마를 따먹고 싶어 (2) 2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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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533회 작성일소설 읽기 : 타부 2장 네 엄마를 따먹고 싶어 (2) 22화
“야! 이 새끼들아! 니들 지금 뭐하는 짓들이야!”
뒤에서 들려오는 고함소리에 윤정과 남자, 그리고 무리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어? 혀, 형님.”
불끈 쥐었던 주먹을 황급히 내려놓고 남자가 꾸벅 고개를 돌렸다. 윤정은 눈을 크게 떴다. 그곳에는 정우의 아빠, 은숙의 남편인 김종두가 서 있는 게 아닌가. 눈꺼풀을 깜박거리며 다시 보았지만 은숙의 남편이 틀림없었다. 윤정은 구세주를 만난 심정이었다.
“지금 무슨 짓들이냐고? 윤동철! 야, 이 새끼야. 너, 지금 이 분한테 무슨 개수작을 부리는 거야?”
이 동네 토박이에 아버지 때부터 지역 유지라 발이 넓은 김종두를 본 남자와 그의 일행들이 한 눈에 보기에도 어쩔 바를 모르며 쩔쩔맸다.
“아, 선배님…… 그, 그게 아니라 이 여자가 제 옷에다가…… 이렇게…….”
“근데. 이 새끼가 진짜. 너, 자꾸 헛소리 할래? 임마! 너, 수작 부리는 거 내가 밖에서 처음부터 다 봤어. 윤동철! 너, 오늘 나한테 정말 혼나볼래? 그리고 임마, 수작도 사람 봐가면서 부려야지, 너, 이분 누군지 몰라? 전에 본 적 없어? 이 분이 정우 엄마 친구인지 모르냐고? 전에 우리 집에서 한 번 뵌 적 있지!”
그제야 윤정도 자기를 희롱한 이 남자를 은숙의 집에서 짧게나마 만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쩐지 안면이 있는 작자였다. 은숙의 친구라는 말에 남자가 어쩔 줄을 모르며 고개를 수그리며 정말 죽을죄를 진 사람처럼 연거푸 사과를 했다.
“연수 엄마. 나갑시다.”
윤정은 말없이 앞치마를 벗어던지고 카운터를 한 번 힐끗거리고 은숙의 남편 김종두의 뒤를 따라 나섰다.
같은 시간. 연수는 자신이 밤에 일하는 곳에 오늘도 또 찾아온 정우를 앞에 세우고 다그치듯 캐묻고 있었다.
“너, 우리 엄마 건드렸냐?”
형사가 취조하듯 몰아붙이는 연수의 말투에 정우는 속으로 어이가 없었다. 비록 다니던 학교에서 잘렸지만 1년 동안 계집애 같이 나약하기 그지없는 연수의 뒤를 주먹 하나로 돌봐준 게 자신이었다. 그런데 이 샌님 같은 개새끼가 사회생활 한답시고 같잖게 하루하루 기어오르는 게 전부터 못 마땅했다. 이젠 거의 맞먹으려는 수준이었다.
“정우 너, 사람 말이 말 같지 않냐? 내가 물었잖아? 우리 엄마 건드렸냐고!”
짜증을 가득 담은 얼굴로 연수가 또 다시 답변을 요구하자 정우는 슬슬 부아가 치밀기 시작했다.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연수를 째려보았다. 날카롭고 매서운 눈길에 연수가 찔끔거리는 눈치를 보였다가 애써 냉정함을 되찾으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 꼴같잖은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정우는 목소리를 깔고 연수에게 말했다.
“네 놈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말이야. 내가 너한테 전부터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다.”
잠시 뜸을 들이려 말문을 닫았다가 연수가 긴장어린 얼굴로 자신을 쳐다보자 정우가 깔았던 목소리로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야, 이 시발 놈아! 너, 간덩이가 배 밖으로 나왔냐? 이 개새끼가 보자보자 하니까 정말 뒈지고 싶어서 작정을 했나? 야! 이 씹새끼야! 너, 요새 말투가 왜 그렇게 지랄 맞아? 듣는 사람 기분 나쁘게시리. 이리 나와. 시발 놈아! 우선 한 대 처 맞고 얘기하자.”
정우가 주먹을 쥐고 성큼 다가서자 카운터 안쪽에 서 있는 연수는 당황해서 얼떨결에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
연수는 근래 들어 짜증스러운 기분에 평소와 다르게 정우를 대한 것을 그 순간 어렴풋이 느꼈다. 오히려 정우의 개 같은 성질을 생각하면 그가 그 동안 참아왔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신의 말투가 심했다는 건 분명했다.
“저, 정우야. 뭐 그거 가지고 화를 내냐? 내가 요즘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서 너 뿐만이 아니라 엄마한테도 말투가 그래. 네가 이해 좀 해주라. 아무튼 네가 열 받았다면 미안하다.”
비굴했지만 우선 정우의 화를 가라앉히는 게 먼저였다. 지금 자신의 얼굴을 거울에 비추어본다면 필시 겁에 잔뜩 질린 얼굴일 것이었다. 비굴하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지만 우선 정우의 화를 가라앉히는 게 먼저였다. 단순한 성격답게 연수의 사과를 받아들인 정우는 굳은 얼굴을 금방 풀었다.
“연수. 너, 앞으로 조심해. 이 시발 놈아. 네가 아무리 기분 나쁜 일이 있어도 나한텐 함부로 말하지 마. 요번 한 번만 봐줄 테니까.”
“알았어.”
풀이 죽은 목소리로 대답한 연수는 정우의 눈치를 보면서 다시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까 엄마를 보니까 분위기가 조금 이상한 것 같아서…… 혹시 너하고 무슨 일이 있었나 싶어 물어본 거야. 정우 너, 우리…… 엄마랑 낮에 무슨 일이 있었니?”
“왜 네 엄마가 너한테 뭐라고 하든?”
“으응. 그게 내가 알바 끝나고 집에 갔더니 다짜고짜 너한테 복사해준 집 키를 받아오라는 거야. 나를 보자마자 그 얘기부터 꺼내니 내가 당연히 이상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잖아? 정우야. 너, 정말 엄마랑 무슨 일 있었지?”
말을 마치고 연수는 정우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러나 정우는 연수의 물음에 딴청을 피우기 시작했다.
연수가 서 있는 카운터 옆에 진열되어 있는 상품을 들었다. 그것은 가죽으로 만든 채찍이었다. 연수가 PC방에 이어 밤에 나가 알바를 하는 곳은 바로 성인용품점이었다. 작은 소도시인 P시에 처음으로 개업한 성인용품점이었고 유일한 가게였다.
가게가 생기자마자 호기심에 들러본 사람들이 구매까지 이어져 제법 그런대로 장사가 잘 되었고, 점차 단골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였다.
연수는 이 가게의 사장으로부터 받는 시간당 알바비 외에 단골들을 상대로 짭짤한 부수입까지 챙길 수 있어 이곳에 일을 나오는 것이 좋았다.
젊은 사람들이야 이런 저런 사이트로 음란물을 다운 받아 볼 수 있지만 컴퓨터를 잘 모르는 중, 장년층을 상대로 자신이 집에서 CD 에 복사해온 야동을 파는 부수입이 알바 비보다 훨씬 많았다.
연수가 그렇게 많은 야동을 집에 있는 컴퓨터에 저장해 놓고 있다는 것을 정우가 알고 있었기에 그의 요구에 못 이겨 연수는 키를 복사해 준 것이었다. 연수가 불안해하는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자신의 집에서 숱한 야동을 보다가 성적 흥분을 이기지 못해 곤히 낮잠을 자는 엄마를 정우가 어떻게 한 것이 아닌가 싶었던 것이다. 이성보다는 본능에 충실한 대표적인 인간이 바로 정우라는 것을 알기에 연수가 느끼는 불안은 당연했다.
그 속 타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정우는 여전히 딴청을 부리고 있었다. 채찍이 담긴 비닐봉투를 들고 홱홱 휘두르는 시늉을 하면서 정우가 말했다.
“하~ 말 안 들어 처먹는 시발 년의 탱탱한 궁둥이에다 이 채찍으로 힘껏 내갈기면서 열나게 떡치는 기분이 어떨까? 기분 삼삼하겠지? 야, 연수야. 너, 이거 시험해 봤냐?”
자꾸만 다른 짓을 하면서 자신의 질문을 회피하는 정우에게 짜증이 났지만 연수는 별 다른 반응 없이 고개만 저었다.
“새끼…… 물건을 파는 놈이 성능 정도는 기본적으로 알아야 손님에게 자세히 설명해 줄 거 아냐? 아, 참! 너, 방금 전에 나한테 물었었지? 네 엄마하고 무슨 일 없었냐고. 내가 아줌마하고 무슨 일이 있을 게 뭐냐? 도대체 네 엄마가 너한테 무슨 말을 했기에 네가 자꾸 물어보는지 모르겠다.”
“저, 정말이야? 우리 엄마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거지?”
반가운 마음에 연수가 정우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아, 시발 놈. 그렇다니까…… .”
정우가 말꼬리를 흐리더니 연수를 힐끔 쳐다보며 다시 느리게 말을 이었다.
“그런데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는지도 몰라.”
정우 놈이 무슨 말을 하는지 연수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로 모른다니.
“연수야. 나, 솔직히 너한테 고백할 게 있다.”
“무, 뭔데?”
정우의 진지한 태도에 연수는 아연 긴장하기 시작했다.
“내가 말이야. 요새 엉뚱하게도 어떤 여자를 좋아하는데, 그 여자 때문에 밤에 잠을 한숨도 못 이룰 지경이다.”
“처음 듣는 소리네. 그게 누군데? 이 동네에 슬기보다 괜찮은 여자가 있었단 말이야? 그럼 슬기는 어떡하고?”
“하아~ 이 씹새…… 고지식하기는. 야, 이 새끼야. 요새 애인이 한 명뿐인 년놈들이 어디 있냐? 물론 너 같이 떡 맛을 잘 모르는 덜 떨어진 새끼는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잘 모를 거야.”
아직 애인은 고사하고 그 동안 여자 친구 하나 제대로 사귀어 보지 못한 연수가 정우에게 가장 부러워하는 부분이 그 부분이었다. 자신은 죽었다 깨어나도 정우의 애인인 슬기 같은 여자를 평생 만나지 못할 것이었다.
정말이지 모델 같이 쭉 빠진 몸매에다 섹시하며 배우처럼 예쁘기까지 한 슬기를 놔두고 다른 여자 때문에 잠을 이룰 수가 없다니, 연수는 정우의 속내를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 그 여자가 도대체 누구기에 네가 이렇게 노심초사 하는지 모르겠네? 너, 콕 찍은 여자 마음만 먹으면 자빠트리는 건 일도 아니잖아?”
정우가 마음속에 담아둔 여자가 누구인지 빨리 알고 싶은 마음에 연수는 그를 한껏 띄어놓았다. 그런데도 평소 같으면 저 잘난 맛에 금방 속내를 드러낼 터인데, 정우는 잠시 망설였다.
“야, 궁금해서 못 견디겠다. 정말 누구냐? 사나이 가슴에 불을 지른 여자가. 응? 누구냐고?”
“궁금해?”
“그렇다니까.”
“좋아. 솔직히 그 여자가 누군지 말해줄게. 새끼, 똥줄이 바짝 빠짝 타는 모양이네. 흐흐흐. 크크크.”
갑자기 미친놈처럼 한바탕 큰 소리로 웃더니 정우가 진지한 표정으로 연수에게 말했다.
“윤정이 아줌마. 아니, 네 엄마. 네 엄마 때문에 나, 아주 그냥 돌아버리겠다! 네 엄마만 생각하면 가슴이 활활 타오른 것 같아 미칠 것만 같다.”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