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부 7장 개같이 당하다 (2) 5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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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540회 작성일소설 읽기 : 타부 7장 개같이 당하다 (2) 56화
윤정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정우가 씩 웃었다.
“알았어. 적당한 장소를 찾으면 아줌마, 휴대전화에 문자를 넣어둘게. 내일 이맘때쯤이면 어때?”
윤정은 아무려면 어떠냐 싶은 심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정우 놈을 빨리 집밖으로 쫒아 보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알았어.”
몸과 마음이 황폐해질 대로 황폐해진 윤정은 서둘러 대답했다.
“이제 그만 꺼져주지. 아줌마. 그럼 내일 보자고. 흐흐흐.”
기대감에 한껏 들뜬 목소리로 말을 마친 정우가 연수의 방을 빠져나갔다. 그러자 아들 방에 홀로 남은 윤정은 힘없는 허수아비처럼 그대로 쓰러질 뻔했다. 간신히 벽을 짚고 몸을 지탱시킨 윤정은 그 방을 빠져나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자마자 지푸라기처럼 털썩 쓰러지고 말았다. 그리고 곰곰이 누워서 생각했다. 이 난처한 상황을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 오랜 시간을 고민했지만 딱 떨어지는 해결책은 없었다.
윤정은 문득 김종두를 떠올렸다. 하지만 이미 아빠의 통제권을 벗어난 정우에게 김종두는 해결의 실마리가 되지 못할 것이었다. 김종두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린 윤정은 은숙을 떠올렸다.
친구의 얼굴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윤정은 재빨리 그녀의 모습을 없앴다. 망할 년!…… 그것도 친구라고. 은숙이 자신에게 한 짓을 생각하면 갈아 마셔도 시원찮을 판이었다. 그래서 보복 심리로 김종두와 내키지 않은 섹스까지 한 게 아닌가!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며 생각에 골똘해도 마땅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다.
(아줌마의 사랑하는 아들 연수뿐만이 아니라 이 좁은 동네에 지나가는 개새끼들도 알만큼 다 터트리고 거지 같은 집구석을 떠날 거야.)
정우가 한 말이 계속 귓가에 맴돌았다. 그 놈이라면 충분이 그러고도 남을 놈이었다. 빌어먹을 새끼! 윤정은 자신을 저주했다. 열흘 전 김 종두와 처음 섹스를 할 때, 그의 요구대로 모텔로 곧바로 갔었어야 옳았다.
자신이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이런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까지 온 게 된 것이 아닌가! 결국 이런저런 생각으로 자신을 향해 수도 없이 책망을 하며 윤정은 그날 밤을 하얗게 지새우고 말았다.
“밥 줘. 배고파.”
늦은 아침까지 꼬박 밤을 새운 윤정이 옅은 잠에 깜빡 졸았을 때였다. 윤정은 연수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일어났다. 방문을 열고 얼굴만 쏙 내민 아들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다. 시간을 보니 십 여분 정도 잠을 잔 것 같았다. 윤정은 벌떡 일어나 부랴부랴 밥상을 차렸다.
“얼굴이 왜 그래?”
밥상 앞에 마주앉은 연수가 입속으로 밥을 퍼 넣으면서 심드렁한 목소리로 물었다.
“엄마 얼굴이 어때서?”
“…….”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을 했지만 윤정은 바로 앞에 앉은 아들 연수의 얼굴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다. 분명 정우에게 오늘 밤에 연락이 올 터이고 윤정은 아들 친구와 말도 안 되는 더러운 짓을 해야만 하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죽을죄를 진 사람의 조마조마한 심정이 되어 연수를 바라 볼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밥을 다 먹은 연수는 제 방으로 돌아갔다. 윤정은 긴 한숨을 쉬었다. 그렇게 여느 때와 다름없는 하루가 그렇게 흘러가 밤이 되었다.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윤정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문득문득 날아온 휴대전화의 홍보성 문자 메시지에도 깜짝깜짝 놀라 경기를 일으킨 것도 여러 번이었다. 드디어 시간은 저녁을 지나 깊은 밤의 길목으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한동안 고요하던 휴대 전화가 울린 것은 시침이 열시를 가리킬 무렵이었다. 윤정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예상했던 대로 정우의 문자가 막 들어와 있었다.
(유흥가 안쪽 골목에 있는 모텔 촌에 와 있어. 빨리 와. 모텔 이름은 ‘엘도라도’ 야. 난 509호실에 있어. 씻고 있을 테니까 서둘러 오라고. 그리고 올 때 전에 입었던 검정 팬티스타킹을 입고 와. 안 그러면 다시 돌려보낼 거야. 서로 번거롭게 하지 말고 할 때, 요구하는 건 확실하게 지켜줘. ㅋㅋㅋ.)
윤정은 전화기의 폴더를 닫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정우의 요구대로 일단 그곳에 가긴 가야할 것이었다. 다른 방법이 없었다. 전화기를 내려놓고 나서 윤정은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냉장고를 열어 전에 김종두가 먹다 남긴 술병을 집어 들었다. 단숨에 남은 술을 목구멍 속으로 다 털어 넣은 윤정은 인상을 찌푸렸다. 술이 꾸역꾸역 넘어간 식도가 불에 덴 것처럼 화끈화끈 거렸다.
윤정은 다시 방으로 돌아가 옷장 서랍을 열다가 스스로 어이가 없어 피식 거렸다. 옷장을 열면서 몸을 씻고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로 짧은 순간 망설이던 자신을 발견한 것이었다. 정갈하고 깔끔한 여자가 본능적으로 아무 뜻 없이 떠올린 생각이었지만 그런 자신이 너무나도 한심스러웠다.
‘미친 년!’
윤정은 스스로에게 냉소를 보내며 긴 치마를 벗고 팬티만 입은 상태에서 아무렇게나 손에 집히는 대로 잡은 팬티스타킹을 발목부터 끼웠다. 입고 보니 전에 정우 앞에서 입었던 검정 색상이 아니었다. 그것은 살색에 가까운 스타킹이었다.
순간, 윤정은 망설였다. 다시 바꿔 입어야 하나 아니면 이대로 입고 나가야 하나로 잠시 망설였지만 될 대로 되라는 심정에 바로 치마를 꿰어 입었다.
윤정은 집을 나섰다. 그리고 유흥가를 향해 천천히 걸었다. 십 여분 남짓 천천히 걸어가 모텔 촌의 골목 입구에 다다랐다. 혹시라도 누군가 아는 동네 사람이 볼까 무서워 윤정은 고개를 푹 숙이고 안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런 저런 화려하고 다양한 네온사인들로 불야성을 이룬 모텔들 사이에서 정우가 말했던 이름의 모텔이 있었다. 차츰 술기운이 올라와 흐릿한 눈으로 윤정은 높이 솟아 있는 모텔의 건물을 올려다보았다. 두 번 다시 오고 싶지 않았던 모텔을 스스로 찾아와야만 하는 현실이 마치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이를 굳게 앙다문 윤정은 모텔 안으로 들어갔다. 카운터의 젊은 남자가 여자 혼자 슬며시 들어온 윤정을 호기심어린 시선으로 쳐다보았다. 아랫배에 힘을 주고 그의 눈길을 묵살한 윤정은 서둘러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5층에서 내린 윤정은 509호실 앞에 섰다. 노크를 하려다가 문고리를 잡고 돌렸더니 문이 쉽게 열렸다. 문 옆 욕실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윤정은 방문을 천천히 열었다. 그러자 대뜸 정우의 짜증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야? 시발. 기다리다 목 빠지겠네. 아줌마. 문자 보낸 게 언젠데 이제 오는 거야?”
“그, 그렇게 됐어.”
윤정은 주춤거리며 신발을 벗고 방으로 들어갔다. 단단한 상체만 알몸으로 드러내놓고 정우가 이불을 덮은 채, 윤정을 날카롭게 째려보고 있었다.
“아줌마…… 얼씨구? 남은 애타게 눈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 윤정 씨는 술까지 한 잔 하신 모양이네?……진짜 돌아버리겠네. 왜 아들 놈 친구랑 화끈하게 떡 한 판 때리려니까 마음이 진정이 안 돼? 다른 때 같으면 벌써 엎어버렸을 텐데, 그래도 아줌마가 제 발로 여기까지 왔으니까 오늘만큼은 내가 봐주지. 자아~이리와.”
말을 마친 정우가 덮고 있던 이불을 확 들추었다. 그러자 몸에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정우의 몸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 순간, 윤정은 고개를 돌려 그를 외면하고 말았다. 정우가 크게 부풀어 오른 자신의 물건을 쥐고 윤정을 향해 흔들었기 때문이었다.
얼핏 본 정우의 발기된 물건은 윤정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여태 살면서 남자의 성기를 실물로 본 것은 딱 두 번이었다. 죽은 남편과 그리고 최근에 정우 아빠인 김종두 딱 두 사람뿐이었다. 한눈에도 부풀어 오른 정우의 물건은 상당히 컸다.
“우리 윤정 씨, 얼굴은 왜 돌리고 그러실까? 킥킥. 남자 거시기 처음 봐? 처녀도 아니면서 갑자기 웬 내숭질이야?”
조롱하는 목소리에 윤정은 얼굴이 화끈화끈 거렸다. 윤정은 고개를 돌려 정우를 노려보았다.
“그거 어디 있어?”
“그거라니? 대체 뭘 말하는 거야?……아하! 그거? 바지 주머니 속에 얌전히 모셔두었지. 걱정 마. 섹스가 끝나면 돌려줄 테니까. 그나저나 예쁜 아줌마. 이리 와봐.”
윤정은 여전히 날카로운 시선으로 정우를 응시하며 물었다.
“너, 말이야. 혹시 복사본을 따로 숨겨놓은 것은 아니지?”
“참나, 우리 윤정 씨는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봐서 탈이야. 그딴 것 없어. 사람 자꾸 치사하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리오라니까.”
윤정은 천천히 정우가 누워있는 침대를 향해 다가갔다. 그의 벌거벗은 몸을 애써 외면하면서.
“여기 앉아.”
“…….”
윤정은 요구대로 누운 정우의 오른 쪽으로 엉덩이를 살짝 걸쳐 앉았다. 침대의 푹신한 촉감이 엉덩이에 와 닿았다. 정우가 급하게 뻗은 손이 윤정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그 손을 조물조물 어루만졌다. 윤정은 불쾌한 기분이 온 몸에 퍼지자 자신도 모르게 양 무릎을 꽉 붙였다.
“부드러워…….”
정우의 손가락이 윤정의 손등을 가볍게 쓰다듬기 시작했다.
“어멋!”
갑자기 거친 힘에 의해 윤정의 손이 정우 쪽으로 딸려갔다. 그 바람에 상체가 정우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정우는 낚아챈 윤정의 손을 자신의 아랫도리로 가져갔다. 딱딱하고 뜨거운 낯선 살결에 본능적으로 윤정은 손가락을 재빨리 오므렸다. 윤정의 손가락 끝에 닿은 것은 정우의 흉측한 성기였다.
“마, 만져 줘.”
정우가 흥분이 밴 목소리로 말했다. 윤정은 입술을 꽉 깨물고 오므렸던 손가락을 천천히 폈다. 이미 이곳에 왔을 때는 모든 것을 각오하고 왔었다. 그래서 스스로 용기를 북돋우려 술을 병째 들이켰던 게 아닌가!
그래. 이번 딱 한 번만 질끈 눈을 감자. 윤정은 복잡한 마음을 그렇게 서둘러 매듭지었다.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 그러려면 지금 거만한 자세로 누워있는 정우 놈의 더러운 욕정을 가라앉히는 게 먼저였다.
휴우~ 윤정은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이내 뜨겁고 단단하다 못해 딱딱한 막대기를 만졌을 때의 느낌을 주는 정우의 심벌이 손가락에 닿았다. 윤정은 용기를 내어 손바닥을 펼친 후, 그의 물건을 둥글게 말아 쥐었다.
“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