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부 5장 너도 우리 엄마 따먹어 (6) 4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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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471회 작성일소설 읽기 : 타부 5장 너도 우리 엄마 따먹어 (6) 46화
“그렇다니까! 김 사장. 아까 전화가 왔었어. 윤정 씨를 이리로 보낼 테니까 한 번 꼬셔보라고. 괜히 도도한 척 하는 거고…… 지금 경제적으로 어려우니까, 돈 좀 적당히 찔러주면 어렵지 않게 한 번 할 수 있을 거라고 그러기에……또 나도 유, 윤정 씨가 전부터 마음에 들기도 했고…….”
“서 사장. 너, 잘 들어. 윤정이는 내 꺼야. 그러니까 두 번 다시 저 여자한테 흑심을 품었단 날엔 곡소리 날 줄 알아. 병풍 뒤에서 그윽한 향냄새 맡고 싶으면 너 꼴리는 대로 해. 그리고 지금 내가 한 얘기 우리 마누라한테 그대로 시부렁거려라. 알았지? 뒈지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고. 이 개새끼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서 사장의 얼굴에 또 한 번 발을 치켜 올리자 놀란 그가 손바닥으로 재빨리 얼굴을 가렸다. 그런 서 사장을 룸에 남겨놓고 김종두는 서둘러 밖으로 뛰쳐나갔다.
가랑이에서 불알 두 쪽이 서로 맞부딪혀 아름다운 비파소리가 울릴 만큼 열나게 거리로 뛰어나간 김종두는 어디론가 사라진 윤정의 흔적을 찾으려 고개를 이리저리 돌렸다. 그러자 대각선 너머 기계처럼 느릿느릿 걷고 있는 윤정을 발견할 수 있었다.
김종두는 윤정을 향해 달음박질을 쳤다. 한편, 아빠인 김종두가 운영하는 노래방 맞은 편 건너 서 있는 건물의 PC 방에서 시간을 죽이다가 정우는 운 좋게 윤정이 나오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다.
엄마가 운영하는 노래방으로 윤정이 출근하고 있다는 것은 남주 누나를 통해 진즉부터 알고 있었다. 윤정이 첫 출근을 하던 날부터 정우는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도록 조심스럽게 윤정을 따라다녔다.
하지만 그것은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한 번 들어가면 언제 나올지 모를 윤정을 기다린다는 것은 대단한 인내를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윤정을 기다릴 겸, PC방에서 죽 때리다가 게임에 몰두해 윤정을 놓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오늘 무슨 일이 벌어질 거라고 나름대로 짐작했던 것은 줄곧 엄마의 가게로만 일을 나갔던 윤정이 오늘은 어찌 된 일인지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밖으로 나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뒤를 미행해 보니 아빠가 운영하는 ‘파노라마’ 로 들어가는 윤정을 목격할 수 있었다.
드디어 오늘 아빠인 김종두가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게 분명해 보였다. 정우는 담배를 피우면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가게에서 좋지 않은 일이 있었던 것일까. 맥없이 걸어가는 윤정을 뒤따라간 아빠가 다급하게 그녀의 손목을 잡고 하소연을 하는 듯한 모습이 그의 눈에 포착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흐흐. 새끼…….어지간히 급한 모양이네.’
정우는 머리를 굴렸다. 대체 무슨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가 없었지만 분위기로 보아 매우 심각한 것 같았다.
정우는 건물에서 나왔다. 그리고 좁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멀찌감치 떨어져 그들을 뒤좇기 시작했다. 무언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슴이 터질 듯 했다. 길거리에서 잠시 실랑이를 벌이는 것 같았던 아빠 김 종두와 친구 연수의 엄마인 윤정이 들어간 곳은 포장마차였다.
한편, 아들이 뒤를 쫓고 있다는 것을 당연히 알 리가 없는 김종두는 포장마차의 구석진 곳으로 윤정을 데리고 갔다. 핏기가 하나도 없는 윤정의 하얀 얼굴이 전구에서 쏟아지는 노란 불빛에 반사되어 그렇게 청초하게 보일 수가 없었다.
누가 이렇게 아름답고 여려 보이는 여자를 장성한 아들을 둔 엄마라고 생각할까. 김종두는 윤정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갑자기 그녀를 와락 껴안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꼈다. 거기다가 룸에서 서 사장이 윤정을 강제로 엎드리게 하고 후배위자세로 그녀를 공략했을 때, 언뜻 보았던 탐스럽고 요염하기 짝이 없는 엉덩이의 자태가 머릿속에 떠올라 죽을 맛이었다.
그런 그녀의 엉덩이 사이를 놈이 먼저 맛보았다는 사실에 김종두는 쓴 입맛을 다셨다. 곧 술이 나왔고 김 종두는 윤정의 잔에 술을 채워주었다.
“유, 윤정 씨……”
무슨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다소 난감해진 김 종두는 그녀를 불러놓고 잠시 머뭇거렸다. 그런데 인형처럼 가만히 있던 윤정이 먼저 술잔을 들었다. 그리고 하도 멍해 보여 실성한 사람처럼 보였던 눈동자를 반짝거리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우리 한 잔 할까요? 종두 씨.”
“그, 그럽시다.”
김종두는 얼떨결에 잔을 들었다. 갑자기 윤정이 다른 사람처럼 행동해 달라진 분위기에 쉽게 적응할 수가 없었다.
“아, 써!”
단숨에 술이 가득 채워졌던 잔을 남김없이 다 마시고 나서 윤정이 인상을 귀여운 소녀처럼 찌푸렸다. 잔을 바닥에 내려놓고 윤정이 김 종두의 얼굴 가까이 제 얼굴을 갖다 댔다.
“종두 씨. 어머! 종두 씨, 종두 씨 하니까 진짜 종두 씨가 제 애인 같네. 호호호.”
“후후. 윤정 씨가 그렇게 불러주니 저도 총각 시절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기분이 아주 굿입니다. 굿! 하하하.”
갑작스레 변모한 윤정의 행동을 그새 잊어버린 김 종두가 바보처럼 히죽거렸다. 그러자 여전히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윤정이 김 종두를 향해 다시 입을 열었다.
“종두 씨…….”
“네. 윤정 씨.”
흡족한 웃음을 띤 김 종두가 윤정의 얼굴을 사랑스럽게 마주 보았다.
“우리 잠시 솔직해지기로 해요. 제가 무슨 말을 드리려는지 솔직히 잘 아시죠?”
그제야 김종두는 웃음기를 싹 빼고 정색한 얼굴이 되어 윤정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약속해요. 저한테 거짓말 안 하기로.”
“그, 그럼요. 제가 윤정 씨한테 뭣 때문에 거짓말을 하겠어요? 하하하.”
말과는 달리 김종두는 긴장하기 시작했다. 윤정이 자신의 눈을 뚫어져라 빤히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두 가지를 동시에 물어볼 건데요. 먼저……종두 씨는 아직도 저를 안고 싶으세요? 그게 첫 번째 질문이고요, 으음. 그리고 말이에요. 은숙이가 서 사장님한테 저를 강제로 덮치라고 시켰나요? 그게 두 번째 질문이에요. 천천히 대답하셔도 돼요. 충분히 생각하시고.”
“…….”
구석에 앉았다고는 하지만 두 사람 말고는 손님이 하나도 없는데다가 느닷없는 질문을 윤정이 큰 목소리로 하는 바람에 윤정 또래의 젊은 포장마차 여주인이 흥미롭다는 시선으로 그들을 쳐다보았다.
질문을 던져놓고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는 윤정의 뜨거운 시선을 김종두는 정면으로 마주칠 수가 없었다. 도대체가 그녀의 속내를 알 수가 없었다. 방금 전에 험악한 꼴을 당한 여자의 태도와 말투가 전혀 아니었다. 언제 그런 일이 있어나 싶은 듯 얼굴은 해맑기 그 자체였다. 김종두는 옆으로 돌렸던 고개를 다시 바로 잡았다.
“저기 윤정 씨……말이지요. 짐승만도 못한 서 사장, 그 개새끼를 어쩌실 생각입니까?”
김종두의 욕설에 윤정이 잠깐 인상을 찌푸리다가 대답했다.
“그건 제가 종두 씨한테 여쭤본 질문에 대한 답변이 아닌 것 같은데요?”
“어휴~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윤정 씨의 태도를 보니 아무래도 그냥 넘어갈 것 같은 분위기처럼 보여서…….”
윤정이 김종두의 말을 잘랐다.
“그럼 이제 와서 어쩌겠어요? 이미 엎질러진 물을 도로 담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평소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제 불찰도 큰 걸요. 다 잊을 생각이에요. 전부 다.”
“그, 그럼 말입니다…… 앞으로 일은 계속하실 생각입니까?”
김종두의 질문에 윤정이 잠시 망설이는가 싶더니 술잔을 들어 단숨에 들이켰다.
“그건 생각 좀 해보려고요. 하는 일에 비해 수입도 괜찮은 것 같고…… 남자들과 어울리는 재미도 쏠쏠하더라고요. 호호호.”
뜻밖의 대답에 김종두는 할 말을 잃었다. 남자들과 어울리는 재미 따위의 말은 그냥 넘기더라도 몹쓸 짓을 당한 당사자의 입장으로서 두 번 다시 이 쪽 일에 발을 담그지 않으리라는 판단을 했었다.
“아이 참, 종두 씨. 쓸데없는 소리는 이제 그만 하기로 하고 아까 제가 드린 질문에 대답 해봐요. 방금 전 제가 드린 질문을 설마 그새 잊어버리신 건 아니겠죠? 혹시 몰라서 노파심에 다시 한 번 말씀 드릴게요. 저를 안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갖고 계신 거예요?”
“꼴깍!”
김종두는 마른 침을 삼키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포장마차의 여주인과 시선이 마주쳤다. 그러자 민망했던지 여주인이 황급히 얼굴을 돌렸다. 이상하게 가슴이 터질 것만 같은 팽팽한 긴장감이 솟구치고 있었다. 김종두는 세차게 머리를 끄덕거렸다.
“물론입니다. 윤정 씨를 향한 제 마음을 그 누구보다 잘 아시잖아요. 전에 윤정 씨의 집에서 술을 마시며 말씀드린 그대로에요. 유, 윤정 씨를 안고 싶습니다!”
김종두는 말끝에 힘을 주었다. 윤정의 몸에서 풍겨나는 분위기로 김종두는 오늘 밤이 그가 그토록 꿈꿔왔던 바로 그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과장은 용납 되어도 거짓은 안 된다! 김종두는 그 말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알고 있었어요. 보잘 것 없는 저에게 그토록 깊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정말이지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자, 이제 마지막으로 여쭤볼게요. 계획을 세웠든 그간 사정은 어쨌든 간에 은숙이가 서 사장한테 저를 어떻게 해보라고 하는 그런 내용……종두 씨도 사전에 알고 있었죠?”
술이 몇 잔 들어가 붉게 충혈 되었지만 여전히 눈동자를 반짝반짝 빛내며 윤정이 물어보자 김종두는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어떤 대답을 해야 윤정이 만족하는 대답이 될까 싶었다. 김종두는 안색을 바꾸며 크게 웃었다.
“참, 윤정 씨도. 아까 방에서 서 사장, 그 자식이 했던 말을 곧이곧대로 믿으면 어떡합니까? 아무리 세상이 막 나가도 그렇지 설마 우리 집 사람이 절친한 윤정 씨를 상대로 그런 파렴치한 일을 벌였겠어요? 에이,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에요.”
김종두의 오리발에 윤정이 실망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요? 종두 씨가 그렇다면 그런 거죠. 뭐. 하지만 기분이 좀 그러네요. 누구보다도 종두 씨는 거짓말을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믿어왔던 제가 한심스럽기 짝이 없네요.”
그 말을 싸늘하게 던지고 윤정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자 화들짝 놀란 김종두가 얼른 윤정의 팔목을 잡았다.
“유, 윤정 씨! 왜 이러세요? 자, 잠깐 앉아 봐요.”
“이거 놔요! 솔직하지 못한 종두 씨를 상대로 시간을 낭비하느니 차라리 집에 가서 잠이나 자는 게 낫겠어요. 손 놓으라니까요……”
든 자리는 모르고 난 자리는 안다고 윤정이 일어서자 갑자기 알 수 없는 허전감을 느낀 김종두도 덩달아 일어섰다. 왠지 모르게 여기서 윤정과 헤어지면 두 번 다시 그녀를 보지 못할 것 같은 불길함 예감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치솟자 김종두는 속이 바짝바짝 탔다.
“아, 알았어요. 윤정 씨. 제, 제가 솔직하게 다 이야기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