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부 8장 치욕적인, 너무나 치욕적인 (8) 6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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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431회 작성일소설 읽기 : 타부 8장 치욕적인, 너무나 치욕적인 (8) 69화
자존심에 돌이킬 수 없는 심한 상처를 받은 여자가 큰 소리로 악다구니를 썼다.
“낄낄. 헉헉! 쌍년……소리는 왜 지르고 지랄이냐? 한참 재미 보는 맛 떨어지게. 어우우! 어이, 둘 다 이리로 와. 우리 서로 바꿔서 해보자니까? 형씨……헉헉! 이 명기 한 번 맛 봐봐. 형씨의 똘똘이를 한 번 여기 살짝 담갔다가 빼보면 결코 손해 봤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텐데? 후아!”
“어휴! 오, 오빠. 가자. 그냥 가자고. 살다 살다가 저딴 미친놈은 진짜 처음 보겠네. 저 개새끼를 죽여 버리고 싶어 심장이 터질 것 같아. 뭐해? 오빠. 그냥 가자니까!”
“아, 알았어.”
여자의 거듭되는 재촉에 남자가 대답하는 소리가 들렸다.
“야, 이 변태 같은 새끼야! 여기서 그렇게 개처럼 흘레붙듯 지랄 하다가 지옥에나 떨어져라! 이 염병할 놈아!”
여자의 거친 욕설에도 놈은 태평이었다.
“응. 그래. 고맙다. 헉헉!……으으으으……너, 말이야. 나중에 말이야. 아까 내가 슬쩍 보여준 뜨거운 그거 생각이 간절하게 맛보고 싶으면 언제든 이리로 와. 여기 문 안쪽에다 내 전화번호 적어놓고 갈게. 무슨 말인지 잘 알지? 그럼 우리 나중에 만나. 낄낄낄.”
“미, 미친 놈! 어휴! 저 개새끼를 그냥! 창녀보다 못한 갈보 같은 네 엄마가 너를 애새끼라고 퍼질러 놓고 그래도 미역국은 처먹었겠지? 난 이만 갈 테니까 잘 먹고 잘 살아라. 이 시발 놈아! 퉤!”
놈도 놈이었지만 여자도 정말 어지간했다. 거칠게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윤정은 놈의 물건을 뒤에서 받으면서도, 또 이율배반적이게도 스멀스멀 차오르는 쾌감을 같이 느끼면서, 그 커플 때문에 터질 듯 조마조마 마음 졸이던 가슴의 탱탱한 맥이 일순간 끊어지는 기분이었다.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처럼 아찔아찔한 어지러움을 갑자기 느껴버린 윤정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분노로 고개를 뒤로 돌려 이제 그만하라고 놈에게 소리를 지르려던 그때였다. 엉덩이를 좌우로 찢어놓을 듯이 그녀의 둔부를 양손으로 힘주어 꽉 붙잡던 놈이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
“하악! 윽! 나, 나온다!”
윤정은 깜짝 놀라 엉덩이를 앞으로 잡아당겼다. 놈의 더러운 정액 덩어리를 또 한 번 자궁 속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그러나 아무리 격렬하게 엉덩이를 움직이며 저항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놈의 우악스러운 손아귀에서 결코 벗어날 수가 없었다. 윤정은 이내 거세게 뒤틀던 몸부림을 포기하고 말았다. 결국 뒤에서 힘차게 분출되어 질 속으로 품어져 들어오는 뜨거운 물줄기를 고스란히 받아들이게 된 윤정은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었다.
놈이 마지막 한 방울의 정액까지 싸지르려는 듯 몇 번 엉덩이를 힘차게 흔들자 윤정은 방금 전에 나갔던 여자가 내뱉었던 말이 떠올랐다. 지금 자신이 느낀 이 치욕과 수치스러움 인해 여자가 했던 말이 자꾸만 머릿속에 빙빙 맴돌았다.
여자가 놈에게가 아니라 자신에게 한 말처럼 들렸다. 마치 자신이 창녀 같았고 갈보라고 소리 지른 것 같았다.
“휴우~~”
만족스러운 놈의 한숨이 뒤에서 역겹게 들려왔다. 윤정은 화장실 안에 달린 두루마리 휴지가 달려 있는 곳으로 손을 뻗었다.
“난 아주 끝내주게 좋았는데, 우리 윤정 씨는 어땠어? 괜찮았어? 말해봐. 어땠냐고?”
가득 찼던 아랫도리에서 놈의 물건이 빠져나가자 잠시 그곳에 허전함이 다가왔다.
“……”
흡족함을 가득 담은 놈의 역겨운 목소리에 윤정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고 묵묵히 휴지를 돌돌 말았다. 그리고 변기 뚜껑 위에 엎드렸던 몸을 주춤거리며 바로 세웠다. 온 몸에 힘이란 힘은 모조리 빠져나간 기분이었다.
“나가. 나가서 기다려.”
“왜?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천연덕스러운 얼굴로 놈이 물었다. 윤정은 놈의 얼굴을 쳐다보기 싫어 시선을 다른 곳에 두며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냥 나가라면 나가! 화장실 밖에서 기다리라고!”
“아이, 시발! 여태 잘 하다가 막판에 왜 성질을 부리는 거야? 왜? 호오~ 내가 안에다 쌌다고 그래서 삐진 거지? 참, 미안하게 됐어. 하아~시발! 생각처럼 쉽게 조절이 안 되네. 밖에다 싸야지, 밖에다 싸야지 마음먹으면서도 꼭 막판에 이렇게 안에다 싸게 되더라니까. 후후후. 아무튼 다음에 할 때는 꼭 밖에다 쌀게. 약속할게. 자아~”
놈이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윤정은 놈의 속 보이는 행동에 그만 넌덜머리가 나고 말았다.
“알았으니까, 그냥 나가라고!”
그러자 놈이 목소리가 대뜸 높아졌다.
“허, 참나! 미안하다고 그랬잖아? 다음부터는 밖에다 한다고 했으면 그런 가보다 하면 되지, 꼭 사람 무안하게 그렇게 언성을 높여야겠어? 내가 무슨 죽을 짓을 한 것도 아니고. 알았어. 시발! 내가 안에다 싼 것 다 끄집어낼 테니까 거기 앉아!”
놈이 다짜고짜 윤정을 변기 뚜껑 위로 밀었다. 몸이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가면서 얼떨결에 조금 전, 자신이 무릎을 꿇고 허리를 구부렸던 변기 위로 털썩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왜, 왜 이래! 정우야!”
윤정의 고함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놈은 그녀가 앉아 있는 변기 앞에 쭈그리고 앉았다. 그러고 나서 사정없이 그녀의 두 다리를 힘껏 벌리고 벌어진 가랑이 사이로 몸을 구겨 넣었다.
“그러니까 내가 밑구멍 속에다 사정했다고 지금 이렇게 같잖은 성질을 부리는 거 아냐? 내가 다 도로 꺼내줄 테니까 꼼짝도 말고 그대로 앉아있어!”
몇 차례, 몸을 섞었다고 함부로 내뱉는 말투 자체가 마치 제 여자 대하는 듯 했다. 윤정이 기가 막힌 현실 앞에 어쩔 줄을 모르고 있는데, 질 속으로 파고든 놈의 손가락이 그 안을 막무가내로 세차게 휘젓기 시작했다.
“아! 그, 그만 둬!”
놈의 손짓에 당황한 윤정은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팔을 아래로 뻗어 자신의 은밀한 질 속을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손가락을 힘차게 놀리는 놈을 힘주어 제지했다. 그러나 놈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결국 힘에 밀린 윤정은 애원했다.
“그, 그러지 마! 정우야! 제발 그만 해!”
“뭘 그만하라는 거야? 이 구멍 속에 싸지른 내 정액이 그렇게 더럽다면 다 긁어서 빼준다니까 그러네. 그냥 가만히 앉아 있어. 아무 소리도 하지 말고.”
“흐윽!”
윤정은 놈의 손가락이 질 안에서 거칠게 유영할 때마다 아랫도리를 격하게 뒤틀었다. 놈이 손가락질이 그 안에서 더 빨라지기 시작했다.
“아으윽! 제, 제발……정우야. 내가 잘못했어.”
“그래? 잘못한 것을 알면 됐어. 흐흐흐.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 왜 사람 열 받게 해?”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놈의 동작은 좀처럼 멈출 줄을 몰랐다. 아니, 속도가 줄어들기는커녕 더 빠르게 움직였다.
윤정은 느낄 수가 있었다. 질 속에 들어온 놈의 손짓은 정액을 긁어내겠다는 애초의 의도는 전혀 없어보였다. 그저 그녀의 깊은 그곳을 다른 신체도구로 느끼고 싶다는 더러운 욕정에 다름 아니었다.
윤정은 거친 손길에 몸을 맡긴 채, 숨 가쁘게 헐떡거리는 것 말고는 자신이 할 수 없는 게 아무 것도 없었다. 그런 자신이 너무나도 한심스러웠다. 그런데 그렇게 마음껏 윤정의 질 속을 유린하던 놈의 동작이 갑자기 느슨해졌다.
“자아~보라고. 어이! 이 정신 나간 아줌마야. 어쭈? 그렇게 좋은 거야? 나, 원! 손가락 몇 번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이렇게 맛이 가버리면 어쩌라는 거야? 이건 완전 색녀가 따로 없다니까. 눈 떠! 여기 보라고!”
완전히 녹초가 된 몸뚱이 때문에 눈을 뜨기가 버거웠지만 윤정은 감았던 눈을 천천히 떴다. 놈의 말에 곧이 곧대로 따르지 않았다가는 이내 닥쳐올 후환이 두려웠다. 윤정은 비참했다. 마치 자신이 주인의 말에 충실하게 따르는 한 마리의 노예가 되어버린 기분이었다.
“됐지? 밑구멍에서 이 정도로 빼냈으면 됐지?”
놈의 손가락에는 밥을 으깬 찐득거리는 풀죽 같은 허연 정액들이 잔뜩 묻어 있었다.
“됐냐고! 사람이 물어보면 대답을 해.”
놈이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되물었다.
“그, 그래……됐어……”
윤정은 애써 짜낸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불쌍한 내 새끼들……”
놈이 제 정액들로 범벅인 손가락을 서로 맞부딪혀 그것들을 비비면서 독백하듯 중얼거렸다. 그러더니 곧 휴지를 뽑아 손가락을 문질렀다. 그제야 윤정은 놈이 한껏 벌렸던 사타구니를 천천히 오므렸다. 놈이 짐승만도 못한 더러운 욕정을 채웠으니 급한 불길은 끈 셈이었다. 이제 잠시 후면 이 지옥 같은 곳에서 벗어날 것이었다.
윤정은 놈의 얼굴을 멍한 시선으로 내려다보다가 잠시 생각했다. 아까 화장실에 들어왔던 여자의 말은 틀렸다. 놈은 변태가 아니었다. 그 말은 결코 놈에게는 어울리지 않은 고급스러운 단어였다.
오늘밤, 이 화장실에서 당한 일은 앞으로 남은 윤정의 인생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날로 기억될 게 분명했다. 놈은 변태가 아니라 정신병자나 다름없었다. 윤정은 놈이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나지막하게 긴 한숨을 내쉬었다.
과연 내가 이 악마 같은 놈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윤정은 자신할 수 없었다. 목숨보다 더 소중한 아들 연수를 볼모로 잡은 이상 자신이 이 개 같은 놈에게서 벗어날 길은 영영 요원해 보였다.
거기까지 생각에 미치자 윤정은 절망스러운 나머지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그런 윤정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놈이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며 씩 웃었다. 그리고 주머니 속에 손을 넣어 무언가를 찾는 눈치였다.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잠시 들렸다. 놈이 또 무슨 파렴치한 짓을 하려는 것일까. 윤정은 갑자기 불길한 예감에 휩싸였다. 그래서 일어나려고 안간힘을 썼다. 놈의 손가락 공세에 한참을 사타구니를 벌리고 있었던 탓인지 일어서려는 두 다리에는 힘이 하나도 없었다.
윤정은 안간힘을 써서 절반쯤 변기 위에서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그런 윤정을 놈이 손바닥으로 힘주어 밀었다. 기를 쓰던 윤정의 몸이 다시 허무하게 변기 뚜껑위로 주저앉고 말았다.
“어딜 일어서시려고? 잠깐만 앉아봐.”
“왜, 왜? 정우야……그만 돌아가자.”
“알았어. 아무리 돌아가는 게 급해도 그렇지, 그래도 아들이 주는 선물은 보고 가야 하는 게 엄마의 도리 아니겠어?”
아들이라니. 뜬금없는 소리에 윤정은 어리둥절했다.
“…….”
“흐흐흐. 이게 뭔지 알아?”
윤정은 놈이 주머니에서 꺼낸 물건을 내려다보았다. 흐릿해진 눈동자에 놈이 들고 있는 무언가가 희미하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