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부 8장 치욕적인, 너무나 치욕적인 (3) 64화 | 성인 소설 | 무료소설.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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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부 8장 치욕적인, 너무나 치욕적인 (3) 64화

무료소설 타부: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51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타부 8장 치욕적인, 너무나 치욕적인 (3) 64화

작고 앙증맞은 사이즈였지만 정우 놈이 천천히 칼날을 펴자 서서히 기지개를 켜면서 가로등의 희부연 불빛을 받아 날카로운 칼날이 예리하게 반짝거렸다. 정우가 손가락 끝으로 날카로운 칼날을 스치듯 매만졌다.

 

내가 잘 못 본 것일까? 칼날이 스쳐지나간 정우의 손가락 끝에서 선홍빛의 핏방울이 살짝 고이는가 싶더니 놈의 허벅지 부위에 툭하고 떨어졌다.

 

아! 그것을 본 윤정은 공포에 휩싸였다. 턱이 덜덜 떨리면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무슨 말을 어떻게든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떨리는 몸 탓에 도무지 입을 열 수가 없었다.

 

“내가 그렇게도 싫다는 말이지?”

 

높낮이가 전혀 없는 무미건조한 놈의 말투에 그제야 윤정은 가까스로 쥐어짜듯 한 마디를 토해낼 수 있었다.

 

“저, 정우야…… 그, 그게 아니라……”

 

거기까지 말하고 나서 윤정은 스스로를 심하게 자책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정우를 잘 구슬리자고 다짐하지 않았던가. 그 다짐은 놈과 몇 마디 말을 섞는 와중에 분노에 밀려 어디론가 사라졌다. 정우의 포악한 성질을 잘 아는 탓에 윤정은 전신을 떨면서 놈의 행동을 주시했다.

 

“그게 아니면 뭐야? 내가 벌레만도 못한 놈이야?”

 

놈이 나이프를 쥔 채, 소매를 천천히 걷으면서 물었다.

 

“그, 그게 아니라니까…… 정우야. 우리 정말 이러면 안 돼. 너보다 나이를 한참이나 먹은 내가 어쩔 수 없이 너랑 그런 못된 짓을 벌였지만 이제 그런 짓을 하면 안 되는 거야. 세상 사람들이 너와 내게 있었던 일을 만약 알았다고 생각해봐. 그것보다 끔찍한 일이 어디 있겠니? 너야 나이가 어려서 그렇다 치더라도 네게는 엄마뻘인 나를 향해 사람들이 퍼부을 욕과 손가락질을 내가 어떻게 무슨 수로 감당하겠어? 이런 일은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되는 거야. 아줌마가 무슨 말을 하는지 너도 잘 알지?”

 

윤정은 조심스럽게 타일렀다. 정우가 자신의 말을 알아들어먹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놈은 칼을 손에 쥐고 있는 입장이었다.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질지 몰라 두려운 나머지 전전긍긍하면서 윤정은 무슨 말이든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세상 사람들이 무섭다고? 후후. 윤정 씨…… 그럼 말이야. 나랑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도망가서 단 둘이 살까?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나, 말이야. 윤정 씨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어.”

 

놈의 말을 듣다가 두려운 와중에도 윤정은 실소를 금치 못했다. 피 한 방울 나누지 않았다는 부자가 어쩌면 저렇게도 똑같은 말을 내뱉을까. 정우의 아빠인 김종두도 자신한테 그런 소리를 지껄였었다.

 

“웃기지마. 말 같은 소리 좀 해. 정우야. 그 칼 치워. 그것만 쳐다봐도 아줌마는 심장이 쾅쾅 뛰어.”

 

“헤헤. 웃기지 말라고? 그런 말이 나올 줄 알았어. 내가 지금 윤정 씨한테 헛소리나 하는 한가한 놈으로 보여? 사람의 진심을 몰라주면 안 되지이이이~~”

 

“까악!”

 

윤정이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놈이 걷은 소매 위에 나이프를 올려놓고 살에다 그것을 긋기 시작했다. 칼날이 지나가는 자리에 시뻘건 핏줄기가 선명하게 아로새겨졌다.

 

“정우야!”

 

정우가 다급한 윤정의 목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탁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지금 이 팔에서 김치 국물이 한 바가지 쏟아지는 꼴을 두 눈으로 보고 싶지 않으면…… 옷 벗어. 실오라기 하나도 남기지 말고 홀딱 다 벗어.”

 

“저, 정우야! 제, 제발……그러지마…… 흐흑…….”

 

윤정은 정우의 어깨를 잡았다. 팔뚝을 타고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피는 정우의 바지를 벌겋게 적셔갔다. 끊임없이 줄기차게 흘러내리는 그 핏물을 본 순간부터 윤정은 혼이 나간 사람처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눈물이 솟구쳤다.

 

“흑흑흑……제, 제발! 대체 왜 이러는 거니? 정우야……”

 

정말로 예기치 못했던 정우의 행동에 윤정은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지금 자신이 어떻게 해야 좋을지 그저 막막하기만 했다. 대책 없이 그의 어깨를 잡고 흔들기만 할 뿐이었다. 팔뚝을 한 바퀴 돌고 멈춘 칼날 아래로 둥그런 선혈자국이 또렷했다.

 

정우가 그 위로 칼날의 위치를 옮겨 맨 살 위에 다시 갖다 댔다. 그곳도 그으려는 모양이었다. 윤정은 놈의 어깨를 잡던 손을 부리나케 아래로 뻗어 손목을 잡았다.

 

“정우야!”

 

겁에 질린 윤정은 커다란 비명으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벗어. 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 난 오늘 여기서 살아서 돌아가지 못할 거야. 내가 지금 아줌마한테 장난치는 걸로 보여? 후후. 내 말이 장난으로 여겨지면 옷 벗지 않아도 돼.”

 

말을 마친 정우가 윤정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어두운 차 안의 실내였지만 가로등의 은은한 불빛이 차창을 통해 들어와 사물을 분간하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그 불빛을 받은 놈의 눈동자가 이글거리고 있었다.

 

타오르는 눈동자를 본 순간, 윤정은 지금 이 참혹한 현실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세상에 어느 미친놈이 장난삼아 제 팔에다가 저런 살벌한 흉기로 자해를 하겠는가. 윤정은 마치 자신이 아득한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벗으라니까!”

 

또 한 번 윽박지르듯 들려오는 정우의 목소리에 윤정은 믿기지 않는 현실로 돌아왔다. 이 상황에서 옷을 벗으라니. 나는 어떡하면 좋을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윤정이 안절부절 하지 못하고 있는 그때, 또 한 번 정우의 손이 천천히 움직였다.

 

“아!”

 

윤정은 나지막한 신음을 토해내고 말았다. 처음 벤 살결에선 아직도 피가 멈출 줄 모르고 흘러내리고 있었는데도, 새롭게 칼이 지나간 바로 그 윗부분에서 또 다시 피가 줄줄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 그만 해! 그만! 버, 벗을 게! 네가 하라는 대로 다 할 테니……이제 제발 그만 해!”

 

윤정은 넋이 나간 사람처럼 마구 고함을 질렀다.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었다. 윤정은 아무래도 좋았다. 정우가 비아냥거렸던 것처럼 놈과는 이미 볼 것 못 볼 것 갈 때까지 다 간 사이였다.

 

이깟 몸뚱이가 뭐가 그리 중요하다는 말인가! 어쨌거나 불상사는 막아야 했다. 옷을 벗지 않는다고 해서 정우가 설마 제 스스로 죽기야 할까 싶었지만 윤정은 어떡하든 좁은 차 안에서 숨 막히게 진동하는 피 비린내가 풍기는 것을 더 이상 원치 않았다. 그것은 자식을 키워 본 여자만이 알 수 있는 지극한 모성애의 다른 이름이었다.

 

실제로 칼날이 움직일 때마다 윤정은 제 가슴을 도려내는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 제 살결을 긋던 정우의 손이 멈추었다. 놈이 윤정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정우의 팔뚝을 옮겨 다니던 날카로운 칼의 움직임에 제동이 걸리자 윤정은 급한 손길로 상의를 재빨리 벗어던졌다. 그리고 곧 브래지어 차림이 되자 허겁지겁 손을 뒤로 뻗어 호크를 풀었다.

 

브래지어가 떨어져 나가면서 윤정의 뽀얀 살결이 노출이 되었고 눈부시게 하얀 그녀의 맨 유방이 완벽하게 정우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후우~~”

 

정우의 입 속에서 가벼운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놈의 시선이 달빛과 가로등의 불빛에 노출되어 극히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윤정의 젖가슴에 한참을 머무르다 점차 탐욕스러운 빛을 띠기 시작했다.

 

젖가슴을 훑을 듯한 정우의 따가운 시선을 애써 외면하면서 윤정은 손을 아래로 내려 아무런 망설임 없이 치마를 끌어내렸다. 알몸에 팬티 하나만 남겨놓고 옷을 모조리 벗어던진 윤정은 들어 올린 팔을 엇갈려 세워 본능적으로 젖가슴을 가렸다.

 

“팬티도 마저 벗어.”

 

“정우야…… 제발…….”

 

윤정은 입술을 꾹 깨물고 자비를 구하는 사람의 눈빛으로 놈에게 하소연했다.

 

“여태까지 잘 하다가 갑자기 왜 그래? 나도 내 몸 속에 있는 소중한 피를 더 이상 흘리기 싫어. 뭐해? 어서 팬티 벗으라니까.”

 

윤정은 시선을 아래로 내려 정우의 팔뚝을 바라보았다. 두 번째의 칼날이 지나간 곳은 덜했지만 처음에 그었던 그곳에서는 아직까지도 피가 계속해서 뚝뚝 떨어지는 중이었다. 윤정은 애원했다.

 

“그래. 벗을게. 네 말 대로 벗을 테니까……그 섬뜩한 칼부터 치워. 정우야. 그리고……어휴! 이걸 어떡하니? 이 피 좀 봐. 우선 지혈부터 하자. 너는 잘 안 보이겠지만 지금 말도 못할 정도로 피가 엄청나게 흘러내리고 있어. 제발 아줌마 말 들어.”

 

안타까움을 가득 실은 윤정의 절박한 목소리에도 정우는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흐흐흐. 윤정 씨야 말로 내 말부터 듣지 그래? 당신이 팬티를 벗는 게 먼저야.”

 

하는 수 없었다. 윤정은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정우를 쏘아보고는 팬티 쪽으로 손을 내렸다. 조수석의 비좁은 공간에서 빠른 속도로 팬티를 벗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상황이 워낙 다급해 윤정은 서둘러 속옷을 벗었다. 그리고 이제 완전하게 알몸이 된 윤정은 차창 밖으로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후후. 정말 예술이란 말이야. 전에 열나게 떡 치면서도 감탄했지만……어쩌면 몸매가 이렇게도 아름다울까? 쩝! 윤정 씨의 그 몸을 접을 수만 있다면 꾹꾹 접어서 주머니 속에 넣고 보고 싶을 때마다 꺼내서 보고 싶을 정도야.”

 

윤정은 자신의 육체에 대한 정우의 과장된 칭찬이 귀에 들려오지 않았다. 주변에 인기척은 없었고 이 조용한 공원이 놈과 단 둘 뿐이었지만 마치 누군가가 차 밖에서 자신의 알몸뚱이를 훔쳐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윤정은 불안한 시선으로 밖을 이리저리 살폈다.

 

“자~ 이제 이걸로 팔을 묶어줘.”

 

윤정이 밖을 주시하는 사이, 뒷좌석으로 손을 뻗은 정우가 집은 수건을 칼로 찢어 그녀에게 내밀었다. 윤정은 받아든 수건으로 피범벅이 된 놈의 팔뚝을 묶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걱정스러운 빛으로 말했다.

 

“정우야. 이거 가지고는 안 되겠어. 병원에 가서 꿰매야 할 것 같아.”

 

“걱정하지 마. 이까짓 건 아무 것도 아냐. 빨리 묶기나 해.”

 

만약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면 뭐라고 할까. 좁은 차안에서 나란히 앉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아들 같은 남자랑 같이 있는 이 모습을. 스스로도 기가 막혀 윤정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윤정이 팔에 수건을 동여매어주자 정우가 또 다시 손을 뒷좌석으로 뻗었다.

 

“자, 이거.”

 

정우가 예쁜 포장지로 싼 무언가를 윤정에게 내밀었다.

 

“그, 그게 뭐야?”

 

“입어. 내 선물이야.”

 

“…….”

 

어리둥절해진 윤정은 포장지를 급히 뜯었다. 그러자 뜻밖에도 안에는 옷 한 벌이 들어있었다. 윤정은 그것을 천천히 펼쳤다. 옷은 화사한 색깔이 두드러진 노란색이었는데, 바로 무릎까지 내려오는 코트였다.

 

“딸깍!”

 

영문을 알 수 없는 윤정이 의구심에 머리를 갸웃거리고 있는데, 차문을 열고 정우가 밖으로 나갔다.

 

“그거 입고 밖으로 따라 나와.”

 

윤정은 뜨악한 표정을 지었다. 도대체 놈이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인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지, 지금 나더러 어쩌라는 거야? 지금 이 상태에서 이걸 그냥 입으라는 거야?”

 

“그래. 알몸에다 걸쳐 입으라고.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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