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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할 수 없는 제안 34장. [외전] About 유정 (1) 35화

무료소설 거부할 수 없는 제안: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41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거부할 수 없는 제안 34장. [외전] About 유정 (1) 35화

드디어 합격증을 받아 들었다. 이제야 그 남자에게 한 발자국 더 다가서게 된 것이다.

어릴 적 유정의 마음속에 가득 차 있던 감정들은 원망과 분노 따위의 것들뿐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신을 망쳐 버리는 것에 대해 몰두하던 유정의 눈에 들어온 게 유연이었다.

새하얗고 예쁜 아이였다. 항상 어딜 가도 주목받고 칭찬을 받는 아이였다.

같은 공간에 있으면 구토가 쏠릴 만큼 역겨운 새엄마는, 그런 유연을 보고 언제나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때부터였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자살 충동에 시달릴 만큼 심각한 시기를 보내던 유정은 완전히 다른 삶을 살기로 결정했다.

저 여자에게 가장 행복한 웃음을 주는 저 아이를 망가뜨리면, 더 이상 저 여자가 웃는 꼴을 보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자신의 엄마는 자기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식당 뒷방에서 비참하게 일생을 마무리했다. 그 모든 게 저 여자 때문이었다. 그리고 저 아이 때문이었다…….

저 둘이 없었더라면, 유정도 지금쯤 저들처럼 행복했을지도 몰랐다.

엄마의 친구들에게 듣기론 아버지와 엄마는 누구보다 행복한 부부였다고 했다. 하지만 엄마가 술에 손을 대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부부 사이가 나빠졌다고 한다.

엄마의 친구들은 그 무렵 아빠의 외도 사실을 안 엄마가 괴로움 때문에 그랬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아빠가 다른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겨서 엄마를 등한시했겠지. 새엄마란 여자는 자기가 한 행동이 우리 모녀에게 어떤 대가를 치르게 했는지 꿈에도 생각 못했을 거야. 그 모멸감으로 엄마는 지쳐갔겠지.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언젠가는……. 그리고 망가져 가는 자신의 딸을 보며 피눈물을 흘리고, 자신이 살아왔던 1분 1초를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어.

 

***

 

연수원에 들어가기 전 예상대로 먼저 오현태에게서 연락이 왔다. 이전까지 한두 번 본 게 다였지만 자신이 유연의 언니라는 사실을 안 이상 모른 척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모르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왔을 때 유정은 직감할 수 있었다.

 

“여보세요?”

 

[오현태입니다. 왜 전화했는지 말 안 해도 아시겠죠?]

 

“물론이죠.”

 

[굉장히 의외네요. 왜 태양그룹에…….]

 

“만나서 말씀드려도 될까요……? 혹시 시간이 되신다면요. 단둘이서요…… 남들의 이목을 피할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면, 호텔 같은 곳이요.”

 

[…….]

 

그는 잠시 말이 없었다.

 

[그래요. 사무용으로 쓰는 레지던스가 있으니까 주소를 알려 드리죠.]

 

“오늘 저녁에 뵐 수 있을까요?”

 

[저녁이요?…… 그러도록 하죠.]

 

“네, 이따 봬요.”

 

지금부터가 시작이었다.

 

유정은 새로 샤워를 하고 곱게 화장을 했다. 신경 써서 머리를 만지고 시스루 재질의 옷과 속옷을 꺼내 입었다. 은은한 냄새가 배도록 은밀한 곳에 향수도 뿌렸다.

오늘 어떻게든 그 남자를 가져야 했다.

자신의 입장에선 어느 정도 충분히 미끼를 뿌렸다고 여겼다. 늦은 시간에 은밀한 장소에서 보자고 했으면 그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이 열렸다. 유정이 알고 있던 오현태의 모습이었다.

그가 유정을 보고 살짝 웃어 보였다.

 

“어서 와요.”

 

그의 안내로 소파에 앉기는 했지만 어쩔 수 없이 긴장이 되었다. 그가 음료를 한 잔 내주고 건너편 소파에 앉았다.

 

“아주…… 오랜만이죠?”

 

“네…….”

 

“장인어른께 대충은 전해 들었어요. 집안 사정 얘기.”

 

“그러셨어요?”

 

“생각을 좀 해 봤어요. 왜 우리 회사일까…… 엄연히 장인어른 회사가 있는데 말이죠.”

 

“우리 아버지가 그것까진 이야기 안 하셨나 보네요. 제가 아버지 회사에 관심 없다는 거…….”

 

“그럼 태양그룹엔 관심 있어요?”

 

“네. 그래서 지원했어요.”

 

오현태는 다시 유정을 찬찬히 살피기 시작했다. 그녀는 단정하지만 꽤 짧은 하이웨스트 치마에 얇은 재질의 상의를 입고 있었다. 검은색이긴 했지만 속옷 라인이 고스란히 보일 정도였다.

분명 다른 의도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조금은 노골적이기도 했다.

 

“단순히 그것 때문에 지원한 거예요?”

 

오현태가 의심스럽다는 표정이었다.

 

“그전에 하나 알아야 할 게 있어요.”

 

“뭘요?”

 

“오 실장님은 어떤 사람이에요? 아니, 어떤 남자예요?”

 

유정이 머리를 쓸어 넘기며 다리를 꼬았다. 가뜩이나 짧은 치마가 한 뼘은 더 올라가 그녀의 탄력적인 허벅지가 훤히 드러났다.

오현태가 그걸 놓칠 리 없었다. 머릿속으로는 유정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두뇌를 풀가동 중이었다.

 

“어떤 사람인지는 간단한데 어떤 남자냐는 질문은 너무 어렵네요…… 그럼 바꿔서 질문해 보죠. 어떤 사람인진 관심 없고 어떤 여자예요?”

 

“제 대답이 먼저 필요할 것 같으니까 대답할게요. 전 욕심이 많은 여자죠. 가지고 싶은 게 있거나 뺏고 싶은 게 있다면 꼭 가져야 하죠. 그게 누구의 것이라도요…….”

 

말을 마친 유정이 살며시 웃어 보였다.

많은 사람을…… 아니, 많은 여자를 만나 본 오현태였다. 눈앞에 이 여자가 원하는 건 분명해 보였다. 그렇다면, 굳이 힘들게 말을 돌릴 필요가 없었다.

 

“그래요…… 내 차례군요. 사람으로선 관심 없을 거고, 남자로선 좀 복잡해요…… 평범하지도 않죠. 난 남들과는 아주 많이 달라요. 유정 씨 말처럼 나도 욕심이 아주 많아요……. 가지고 싶은 건 가지고 말죠……. 그런데 흔해빠지고 널려 있는 건 아무 흥미가 없죠. 희소가치가 있는 것……. 허락되지 않는 것……. 그리고 가질 수 없는 것에 끌리죠. 그런 것들이 나를, 흥분하게 만드니까요.”

 

오현태의 눈빛도 이미 노골적으로 변해 있었다. 유정도 그런 그의 눈빛을 피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더 더욱 내가 적격이네요. 어때요? 아내의 언니라면 충분히 가치가 있지 않나요?”

 

유정의 도발에도 오현태는 놀라지 않았다. 이미 충분히 예상한 것처럼 태연한 표정이었다.

이 여자는 절대 유연을 동생이라고 생각지 않는 게 분명했다. 뚜렷하게 자신의 여자가 되겠다고 말하고 있었다. 달콤한 사탕이긴 했지만 나중엔 독약이 될 수도 있었다.

 

“가치는 충분하죠. 하지만 말했듯이 난 평범하지 않아요. 내 흥미를 떨어트리지 않으려면 내가 원하는 걸 해야 할 텐데…… 감당할 수 있겠어요?”

 

“뭐든지요. 그 정도 각오 없이 태양그룹의 후계자를 보러 왔겠어요?”

 

유정이 오현태를 치켜세워 줬다.

 

“그럼…… 확인해 볼까요? 지금…… 당장?”

 

대낮처럼 환한 방 안, 오현태 실장이 축 늘어진 자신의 성기에 주사를 놓았다.

난생처음 보는 광경에 유정도 당황한 표정으로 지켜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익숙해져야 할 거야. 흐흐흐.”

 

오현태 실장이 침대로 올라가 몸을 헤드보드에 기댔다.

 

“개처럼 빨아…… 게걸스럽게! 우리 집에 있는, 어떤 쓸모없는 계집처럼 놀면…… 너도 끝이야…….”

 

오 실장이 비릿한 웃음을 흘렸다.

유정이 무릎을 꿇고 천천히 오 실장에게 다가갔다.

츄웁…… 츕.

 

“우웁…… 하…….”

 

유정은 발기한 그의 물건을 입에 넣고 침을 잔뜩 발라 입술로 훑어 내렸다. 그 자극적인 모습에 오 실장도 크게 만족하는 눈치였다.

오 실장의 페니스를 핥던 유정이 그의 페니스를 잡고 귀두를 혀로 휘감으며 올려다보았다. 욕정에 가득 찬 여자의 모습을 보여 주며 자신이 그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여자임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유정은 동생처럼 평탄하게 크지 않았다. 많은 경험을 했고 남자도 많이 만나 봤다. 거기에다가 해외로 나가 있었던 시간이 많았던 만큼 성에 대해서도 개방적이었다.

남자가 좋아할 만한 요소를 아는 것이다. 그녀의 침으로 번들거리던 페니스를 향해 유정이 다가갔다. 삽입은 하지 않고 그의 페니스를 깔고 앉아 천천히 비벼 대기 시작했다.

 

“그 고리타분한 계집애가 이런 것도 해 주나요?”

 

“하아…… 아니, 그 여자랑은 여성상위도 해 본 적 없어.”

 

“그럴 줄 알았어. 하윽, 남자의 물건이 아래에서 박힐 때…… 아아, 그 느낌을 모르겠지…….”

 

유정이 그의 페니스 위로 미끄럼을 탈 때마다 오 실장은 그 아찔한 쾌감에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었다.

 

“아…… 이제 그만…… 넣어 줄까요……?”

 

뇌쇄적인 표정으로 유정이 그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넣어…… 줘…….”

 

유정이 천천히 그의 물건을 손으로 꽃잎의 갈라진 틈으로 가져간 다음 천천히 내려앉았다. 탄탄한 허벅지가 오 실장을 감싸자 오 실장의 몸이 크게 꿈틀거렸다.

 

“하아…… 아아, 좋아요. 아아…… 너무 좋아……?”

 

“좋아. 하아, 처음 볼 때부터 네가 이렇게, 어헉, 색기 있을 줄 알았어…….”

 

“하아, 그랬어요? 하아~ 처음 봤을 때부터 나랑 하고 싶었어요? 하아…… 아아…….”

 

“하고 싶었어, 으윽…….”

 

“나한테 박고 싶었어요? 하악~!”

 

유정의 신음 소리가 한층 높아졌다. 그녀의 원색적인 단어들과 신음 소리로 오 실장은 벌써 사정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가 유연의 언니라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흥분은 최고조에 이르러 있었다.

 

“그래~! 하악.”

 

“마음껏 박아줘요…… 하아, 아아…… 나 맛있어요? 하앙…….”

 

“맛있어, 쫄깃해…… 최고야…… 아아…….”

 

“아항…… 내가 유연이 언니라서…… 좋은 거죠? 하앙…… 아아…… 어때요?”

 

“좋아…… 아, 하…….”

 

“와이프 언니…… 하아…… 따먹으니까 어때요? 하아으…… 하앙…….”

 

유정의 거친 말들은 오 실장의 쾌감을 더욱 극한으로 치닫게 만들었다.

 

“하아…… 아앙, 싸 줘요. 따먹어 줘요…… 안에, 하아앙…….”

 

유정의 허리가 멈추지 않고 원을 그려 댔다. 오 실장도 더는 참지 못하고 사정을 준비했다.

 

“하앙, 하아아…… 커졌어, 싸 줘요…… 아항…… 빨리…….”

 

“헉~! 허억~! 허억~~! 하…… 아…….”

 

모처럼만에 느꺼 보는 극한의 쾌감에 오 실장은 녹초가 되어 버렸다.

 

***

 

아직 뜨거운 열기가 방 안을 채우고 있었다. 오 실장의 옆에 누운 유정의 가랑이 사이로 오 실장이 뱉어낸 허연 정액들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꽤 남자를 잘 알고 있군…….”

 

오 실장이 침대에 비슷하게 기대어 유정의 젖무덤을 쓸며 말했다.

 

“그렇게 생각해 주시면 고맙죠.”

 

“우리 회사에서 원하는 게 뭐야? 아니, 나한테 원하는 게 뭐지? 어찌 됐건 둘은 자매 사이잖아.”

 

“나도 같은 위치에 서고 싶어요.”

 

유정이 그의 물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누구와?”

 

“당신 아내요.”

 

유정이 말을 들은 오 실장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

 

“그건 곤란해. 아주 쓸모가 많은 여자야……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내가 쓸데없는 감정놀음에 빠져 그 여자를 내 옆에다 데려놓은 줄 아나? 천만에…… 그 여자는 내가 여러 가지로 활용할 수 있는 가치가 있는 여자지…….”

 

“그 자리를 뺏어서 걔와 같은 위치에 서겠다는 게 아니에요.”

 

“그럼?”

 

“저한테 당신의 마음을 주세요…….”

 

“뭐라고?”

 

“당신의 마음이요. 그리고 당신의 이 물건도…….”

 

유정이 그의 물건을 움켜잡았다.

 

“억지웃음 짓고 얼굴 마담하는 역할은 걔한테 주세요. 대신 당신의 애정과 당신의 욕망을 저에게 주세요. 전 그거면 돼요.”

 

“그렇게 해서 당신이 얻는 게 뭐지?”

 

유연의 파멸이라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그건 오 실장이 원하는 대답이 아닐 게 뻔했다.

 

“한국 최고의 남자가 내 것이 될 텐데 더 원하는 게 있어야 하나요?”

 

유정이 웃으며 오 실장을 바라봤다. 그녀의 대답이 마음에 든 듯 오 실장도 만족한 웃음을 지었다.

 

“앞으로 내가 어떤 요구를 할지 몰라 괜찮겠어?”

 

“괜찮아요. 당신 집에 있는 아내가 채워 줄 수 없는 모든 걸 내가 채워 줄게요.”

 

“후후훗. 기대가 되는군. 아주 흥미로운 여자야, 당신은……. 확실히 신유연과는 대조적인 모습이군. 그 여잔 돌부처 같아. 그 어떤 감흥도 없어. 날 흥분시키는 그 무언가가 없단 말이야…… 하지만 그 언니가 그 빈자리를 채워 주겠다니 마다할 이유가 없지…….”

 

오 실장 입장에서 유연은 남들이 잘 보는 곳에 놓아 둘 예쁜 장난감이었고, 유정은 욕심대로 마음껏 가지고 놀아도 되는 장난감이었다.

신유정은 자신의 발로 오 실장의 울타리로 걸어 들어온 여자였다. 그 의도가 뭐든 간에 지금 당장 이 재미있는 장난감을 버릴 필요는 없었다.

장난감이라는 건 실컷 가지고 놀다가 재미없어지거나 쓸모없어지게 되면 버리면 그뿐이었다.

 

***

 

얼마나 잠들어 있었을까. 새벽에 유정의 눈을 뜨게 만든 건 휴대폰 벨소리였다.

소파 아래를 내려다보니 지훈이 바닥에 쪼그려 잠을 자고 있었다.

휴대폰 액정에는 오 실장의 전화번호가 떠올라 있었다.

 

‘이 시간에……?’

 

유정은 전화를 받고 통화를 위해 방문을 열고 자신의 방 안 화장실로 들어갔다.

 

[왜 이렇게 뜸을 들여?]

 

“미안해요…… 술을 좀 마셨어요…….”

 

[진짜 여자 친구 맞아?]

 

“여자 친구 맞아요…….”

 

[남자 아냐?]

 

“아니에요…….”

 

[남자라도 상관없어 그게 더 나에게 흥미로울지도 모르지…… 요샌 그런 것도 재미가 있더라고, 크흐흐.]

 

“이렇게 늦은 시간에 웬일이에요?”

 

[잠이 안와서 끈적한 네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지훈이 밖에서 자고 있었기 때문에 유정의 입장에선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다.

 

“지금요?”

 

[왜 곤란해?]

 

유정이 난색을 표하자 단번에 오 실장의 목소리가 차가워졌다. 이렇게 되어 버리면 거절하는 게 곤란했다.

 

“아니요. 괜찮아요, 할 수 있어요…… 당신이 원하는 건데…… 내가 어떻게 할까요?”

 

[날 흥분되게 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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