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할 수 없는 제안 23장.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 (2) 26화 | 성인 소설 | 무료소설.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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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할 수 없는 제안 23장.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 (2) 26화

무료소설 거부할 수 없는 제안: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270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거부할 수 없는 제안 23장.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 (2) 26화

“그렇다네.”

 

“넌 오 실장님이랑 잘, 지내?”

 

“무슨 뜻으로 묻는 거야? 네가 더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던데? 오 실장님이 여기저기 다 너만 끌고 다니잖아.”

 

“그렇지. 근데…… 신유연 씨 실제로 보니까 진짜 예쁘더라.”

 

역시나 유정이의 표정이 굳어 버렸다.

 

“나한테 걔 이야기 꺼내지 마.”

 

“왜? 동생이잖아…….”

 

“이렇게 높은 데서 떨어지면…… 떨어지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죽을 때 고통스러울까? 죽고 나면 다른 세상이 있을까?”

 

“야…… 갑자기 왜 그렇게 무서운 얘기를 해?”

 

“살면서 그런 생각을 수천 번이나 했어. 그 애 때문에…….”

 

“…….”

 

그냥 단순히 미워하는 수준이 아니었다. 유정이의 얼굴에서 살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미워할 수 있을까, 그것도 동생을…….

 

“어머니 때문이니……?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더 더욱 동생한테는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니야? 동생은 잘못이 없잖아.”

 

“있어. 잘못. 어미 잘못 만나서, 그 배 속에서 나온, 죄. 잘 마셨다.”

 

유정이가 얼빠진 나를 뒤로하고 지나쳐 가려 했다. 내가 뒤따라가 유정이의 팔목을 잡았다.

 

“유정아…… 너 이런 애 아니잖아. 그건 네 인생과 동생, 모두를 망가뜨리는 거야…… 그러지 마.”

 

“상관없어, 난…… 더 망가질 것도 없으니까, 그리고 나 원래 이런 애야, 지금 네가 보고 있는 내가, 진짜 신유정이야.”

 

한 명의 여자가 다른 한 명의 인생을 망가트리기 위해 모든 걸 할 것처럼 보였다.

뭔가가 있다. 분명히 뭔가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대로 가면 아무것도 모르는 유연은 그냥 당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내가 뭔가를 해야 했다. 그 전에 유정이가 뭘 하려는지부터 알아내야 한다.

 

사무실로 돌아오자 곧 오 실장이 방으로 호출했다.

 

“어. 들어와.”

 

“네.”

 

“요새 바빠?”

 

“아니요, 괜찮습니다.”

 

“연애하느라 바빠야지 괜찮으면 되나? 하하하. 그건 그렇고 주말에 시간 돼?”

 

주말이라 섬광처럼 스쳐 지나가며 무언가 떠올랐다.

 

“아니요. 별일 없습니다. 혹시 시키실 일이?”

 

“주말에 시간 있어?”

 

내 생각에 맞는 것 같다.

 

“실장님ㅇ; 물어보시면 없어도 있습니다.”

 

“뭐? 프하하하~ 이제 농담도 하고? 주말에 일본 갈 거야. 사업 차 가는 거긴 한데, 기왕이면 이번에 신입사원들 데리고 가서 구경도 시켜 주고 동기 부여도 불어넣어 보려고. 너무 부담 가지지 않고 가도 되니까 준비해.”

 

“알겠습니다.”

 

대답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해외여행은 아직 나도 처음이었다. 대학 때 힘들게 아르바이트를 해서 배낭여행을 계획했던 적이 있었는데 급하게 돈이 필요해서 가지는 못했다. 그래서 내 여권은 아직 깨끗한 상태 그대로였다.

이제야 여권을 한 번 써 보는 건가……?

사실 주중에 따로 한 번 유연을 만나는 날은 원래 평일이었다. 하지만 너무 짧은 시간에 불만이 있었던 터라 최근에는 주말에 만나고 있었다. 그래서 지난번 그녀가 일본에 간다고 했을 때 왠지 모를 심통이 났다.

이번 주는 그녀를 못 볼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 실장의 제안으로 어쨌든 그녀의 얼굴은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운이 좋으면 그녀와 우리나라가 아닌 곳에서 잠깐이라도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도 몰랐다.

묘한 기대감과 설렘에 조금 전에 일은 잊고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하루 종일 유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순간이 얼마 되지 않았다. 주로 출근 시간이나 퇴근 시간쯤 혹은 점심시간 전 후에 사무실에서 짬을 내 전화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오늘은 퇴근시간이었다. 나도 퇴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 그녀에게 전화가 왔다. 재빨리 길가에 차를 세웠다.

 

“여보세요.”

 

[저예요.]

 

“보고 싶어요, 영상통화 하면 안 돼요?”

 

[괜찮아요. 내가 전화할게요.]

 

잠시 후 유연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훈 씨……?]

 

“하핫…… 이거 되게 신기하다.”

 

[뭐가요?]

 

“솔직히 나 영상통화는 처음 해 보거든요.”

 

[여자 친구 있었을 거 아니에요, 그런데 안 해 봤다구요?]

 

“진짜라니까요. 영상통화는 요금이 너무 비싸서 못했어요. 얘기하고 보니까 너무 슬프다.”

 

[그 여자랑 영상통화를 많이 못한 게, 그렇게 슬퍼요?]

 

“뭐라구요? 흐흐흐. 귀여워.”

 

[예?]

 

“귀엽다구요.”

 

[미안하지만 이제 그런 이야기들을 나이는 지났어요.]

 

“괜찮아요, 나는 지금도 충분히 만족하니까…….”

 

[그리고 슬픈 소식이 하나 있어요.]

 

“뭔데요?”

 

[지난번에 내가 주말에 일본 간다고 했었잖아요.]

 

“그랬죠.”

 

[그래서 평일 날 시간을 내 보려고 했는데 주말에 볼 줄 알고 미리 평일에 스케줄을 잡아 버려서 이번 주에는 못 봐요.]

 

“아, 그거요? 괜찮아요~ 유연 씨 잘못도 아니고 갑자기 일이 생겨서 그렇게 된 건데 어쩌겠어요? 너무 마음 쓰지 말아요.”

 

그런데 핸드폰으로 보면 유연의 얼굴이 좀 화난 듯한 표정으로 바뀌어 있었다.

 

“유연 씨, 표정이 왜 그래요 화났어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에요. 지훈 씨야말로 표정이 왜 그래요? 주말에 볼 수 없다는데, 마치 기다렸다는 사람처럼 싱글벙글 한 표정이잖아요…… 난 아닌데…….]

 

별거 아니지만 나에게 마음을 드러내는 그녀 이런 사소한 말, 표정 하나에 나는 여전히 가슴이 설겠다.

 

“아, 그건, 유연 씨 마음 불편할까 봐 일부러 그러는 거죠. 지금부터 울까요?”

 

[됐어요.]

 

“아니면 오늘 저녁에 내가 거기로 찾아 갈까요? 오 실장님한테 놀러 가도 되냐고…….”

 

[됐어요, 됐어, 지난번처럼 그렇게 심장 떨리는 상황 만들고 싶지 않아요…… 그때 얼마나 놀랐는데…….]

 

“놀라긴 했지만 난 좋았어요…….”

 

[아우, 변태 같아…….]

 

“그래서 싫어요?”

 

유연이 잠시 눈동자를 왔다 갔다 하며 고민하는 표정을 짓는다.

 

[아뇨. 불행히도, 그렇다고 해서 싫지는 않아요.]

 

“진짜 변태를 못 봐서 그래요.”

 

[아직도 나한테 보여 주지 않는 모습이 있어요?]

 

“많죠. 근데 나 빼고 다른 남자들도 다 그래요. 그런 거 가지고 변태라고 하면 전국민이 다 변태다.”

 

[그러고 보니까 궁금한 게 있는데, 화내지 않고 듣고 대답해 줄 수 있어요?]

 

유연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내가 유연 씨한테 화내는 거 봤어요? 그럴 일 없을 테니까 편하게 물어봐요.”

 

[그게…… 혹시 내가, 재미없어요?]

 

“솔직히 되게 재미있고 유머러스한 사람은 아니지만 괜찮아요. 그건 성격이잖아요.”

 

[그런 거 말고…….]

 

그 순간 서 마담의 가게에 갔을 때 오 실장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자신의 아내는 재미가 없다고 했던…… 그 말.

 

[다른 의미로, 재미…… 그러니까…….]

 

직접적으로 설명하기가 그랬는지 유연이 말을 빙빙 돌리고 있었다.

 

“유연 씨…….”

 

[네…….]

 

“좋아요.”

 

[뭐가요?]

 

“당신의 전부가…….”

 

[무슨, 말이에요?]

 

“당신이랑 하는 키스, 당신 몸의 촉감, 당신이랑 사랑을 나누는 것도, 모두 좋아요. 하다못해 당신 옆에 누워서 숨만 쉬는 것도 좋아요. 재미? 맛? 사람을 그렇게 비유하고 싶진 않지만, 그렇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충분하다예요. 충분하다 못해 차고 넘쳐서, 당신 이전과 당신 이후는 생각하기도 싫을 만큼. 대답이 됐어요?”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했어요…… 이런 내가 바보 같겠지만…… 혹시나, 해서…….]

 

“다음에 보면 당신이 얼마나 재미있는 여잔지 똑똑히 보여 줄게요. 그리고 앞으로는 절대 그런 생각 하지 말아요. 알았죠?”

 

[알았어요…….]

24장. 일본여행

 

 

 

처음 가는 해외여행이라서 조금 들뜨기도 했지만 뭘 준비해야 하는지 인터넷을 찾아보면서 하나둘 짐을 챙겼다. 미리 은행에 가서 현금도 두둑하게 바꿔두었다. 혹시라도 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곳이 있을 수도 있으니 준비하는 게 좋다고 들었다.

오 실장과 다니다 보면 최고급 호텔에서 자고, 먹는 것도 항상 최고급 식당에서 먹을 텐데 굳이 내가 계산할 게 있을 것 같진 않았다. 다만 혹시라도 시간이 나서 유연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를 대비해서다.

 

‘유정이도 같이 간다고 했는데 뭘 타고 갈지 물어볼까?’

 

[여보세요.]

 

유정이 한 번에 전화를 받았다.

 

“어, 나야. 준비 다 했어?”

 

[준비할 게 뭐있어? 1시간 남짓이면 가는 일본인데.]

 

“그렇지…… 내일 아침에 뭐 타고 갈 거야? 내가 데리러 갈까?”

 

[뭐 하러 그래…… 흠…… 음…… 그냥 택시 타고 갈게.]

 

“어디 아파? 목소리가 안 좋아.”

 

[요가…… 흐음…… 하는 중이야. 이만 끊을게 내일 보자]

 

뭐야? 운동은 뭘 얼마나 열심히 하길래 전화도 툭 끊어 버리고…….

나도 그냥 택시 타고 가야겠다. 요즘은 공항에 주차하는 것도 전쟁이라니까.

내일 오전이면 출발할 텐데 깜짝 놀랄 유연을 생각하니 왠지 기분이 흐뭇해졌다.

 

아침부터 날씨가 좋았다.

이상한 징크스인지는 모르겠지만 옛날부터 내가 어디 놀러 갈 때는 항상 비가 자주 왔다. 하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을 건가 보다. 공항에 도착해서 보니 유정이는 벌써 와 있었고 오 실장 내외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 같았다.

 

“왔어?”

 

“어.”

 

“너는 무슨 운동을 얼마나 빡세게 하길래 전화도 그렇게 끊냐?”

 

“뭐든 할 거면 열심히 해야지. 남들보다.”

 

하긴 그렇게 운동해야 이 정도의 몸매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유정이는 흰색치마를 입고 늘씬한 각선미를 훤히 뽐내고 있었다. 지나가던 외국인 관광객들도 힐끔힐끔 유정이를 쳐다보는 게 느껴졌다.

 

“근데 유정아 너 일본말 좀 해?”

 

“실장님이 괜히 나 데려가는 줄 알아?”

 

“나한테는 그냥 신입사원도 됐고 바람도 쐴 겸 동기부여하라고, 그랬었는데?”

 

“그건 너한테 한 말이겠지. 난 아니야~”

 

“쳇. 그럼 뭐 또 다른 나라 말 할 줄 아는 거 있어?”

 

“중국어도 해.”

 

영어 하나만으로도 골이 파일 정도였는데 한국어 포함 4개 국어를 하다니 언어에 특출한 재능이 있는 모양이었다.

 

“너는 말들을 어디서 다 배웠냐?”

 

“현지에 가서 배웠지. 그게 제일 빨라.”

 

역시 수저 색깔이 다르면 생각하는 방식도 다른 모양이었다. 아버지와 관계가 안 좋아서 밖으로 돌아다녔겠지만 그래도 지원은 다 받은 모양이었다.

 

“실장님 오신다.”

 

멀리서 걸어오는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하늘하늘한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공주처럼 걸어오고 있었다.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 그녀는 습관처럼 땅을 보며 걷고 있어 아직 나를 보지 못한 모양이었다.

오 실장이 먼저 나를 알아보고 손을 들어 아는 체를 했다.

 

“일찍 왔네?”

 

“네, 나오셨습니까?”

 

내 목소리를 알아차렸는지 유연이 확인 차 고개를 들었다. 어쩔 수 없이 나오는 웃음을 참으려고 살짝 입술을 깨무는 게, 내 눈에는 다 보였다. 지금은 오 실장님 앞이니까 인사는 해야 했다.

 

“안녕하셨습니까?”

 

“네.”

 

“내가 아무리 사업 차 간다고 했지만 옷차림이 이게 뭐냐? 날도 더운데. 너는 누가 봐도 신입사원이다.”

 

그럴 거면 어떤 옷을 입고 오라고 미리 정해 주던가 여기 와서 타박이다. 본인은 이미 누가 봐도 놀러 갈 사람이라고 광고하는 옷차림으로 등장했다. 흰색 팬츠에 명품 선글라스로 한껏 치장하고 있었다.

 

“도착해서 갈아입겠습니다.”

 

“가지.”

 

그렇게 해서 나의 첫 번째 해외여행이 시작됐다.

돈을 벌어서 뭐 하겠냐는 사람이 있다면 공항으로 가 보라고 말하고 싶었다. 공항은 온통 사람들로 붐볐고 긴 줄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지러웠다.

사람들이 더위에 커다란 가방을 들고 수속을 하느라 씨름하는 가운데, 퍼스트클래스 손님들은 아무도 없는 곳으로가 기다리지도 않고 바로바로 모든 절차들이 해결되었다. 덕분에 팔자에도 없는 호강을 하게 생겼다. 처음 타보는 비행기에 1등석이라니…….

네 사람이 고작 1시간 남짓 날아가는데 아마 많은 돈이 들었을 것 같았다. 대기업 회장들은 전용기 같은 걸로 갈 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닌 모양이었다.

1등석은 모든 면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받는다고 했지만 이코노미석도 타 본 적도 없는 내가 비교를 할 수는 없었다. 다만 모든 승무원들이 친절하고 깍듯한 것 같았다.

그리고 느낀 거지만 일본은 정말 가까운 나라였다. 비행기로는 특히 더 가까웠다.

도착하니 현지 직원이 나와 미리 대기하고 있었고 우리를 도쿄 최고의 호텔로 데려갔다. 모텔에도 몇 번 가 본 적이 없는데, 이런 특급 호텔이 익숙할 리가 없었다.

다들 괜찮은 것 같은데 나만 어벙하게 행동하고 있었다. 이런 것도 미리 책으로 배울 수 있었으면 다 배워 두는 건데, 하는 후회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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