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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할 수 없는 제안 20장. 드러나는 그림자 23화

무료소설 거부할 수 없는 제안: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37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거부할 수 없는 제안 20장. 드러나는 그림자 23화

우리의 앞을 가로 막은 남자는 훤칠한 키를 가진 어떤 남자였다. 나도 어디 가서 키 크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이 남자는 마치 잘생긴 배구선수 같았다. 뭐 하는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역시나 늘씬한 여자 두 명과 함께 서 있었다. 함께 공연을 보러 온 모양이었다.

유정이도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선배…….”

 

“어…… 여기서 보내.”

 

잠시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공연 보러 오셨나 봐요……?”

 

“어, 나한테 배우고 있는 학생들이랑 같이 왔어.”

 

남자의 표정이 썩 밝지는 않았다.

뒤에 있던 여자들이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그래요, 재미있게 보세요.”

 

“남자, 친구야?”

 

남자의 시선이 내 전신을 빠르게 훑었다.

 

“네.”

 

놀란 내가 유정이의 어깨를 툭 쳤지만 그녀는 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고 있었다.

 

“그래…….”

 

녀석은 뭔가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그럼 이만 갈게요. 가자 자기야~”

 

“어? 자기? 어…… 가, 가자.”

 

얼떨결에 나도 그녀의 장단을 맞춰 주고 말았다.

그 남자가 지나가고 나서야 내가 유정이를 세웠다.

 

“야 너 똑바로 얘기해.”

 

“뭐, 뭘?”

 

“너…….”

 

의심 가는 부분이 있어서의 유정이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뭐~?”

 

“너, 저 남자 좋아하지? 네가 말한 썸남인지 섹남인지가 저놈 아니야? 저 남자 보여 주려고 일부러 나 데리고 온 거 아니냐고?”

 

닦달하는 날 유정이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아니거든?”

 

“아니야. 정황상 딱 떨어지네~”

 

“떨어지긴 뭐가 떨어져? 아니라니까.”

 

“그럼 저 남자는 누군데?”

 

“그건…… 옛날에 잠깐 만난 남잔데 그냥 여기서 마주친 거야. 그 자식이 바람 피워서 헤어졌고 그걸로 끝이야.”

 

“수상한데…… 그렇지만 뭐 그렇게까지 부정하니 그냥 속아 준다.”

 

“이제 가자.”

 

유연이가 다시금 내 팔에 팔짱을 꼈다. 그때였다…….

 

“언니?”

 

“…….”

 

내 눈앞에 있는 상황을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언니……라니……? 유정이가 왜…….

유정이를 언니라고 부른 건 바로, 유연이었다.

서로를 향해 마주 보고 있던 우리 네 사람은 말없이 그 자리에서 굳어 버렸다.

본의 아니게 유연에게 거짓말을 하게 된 것도 미안해 죽을 판에, 유연의 언니가 유정이라니 이건 또 무슨 소리야?

그렇다면 오 실장의 처형이 유정이라는 말이었다.

오전에 봤던 유정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렇게 살 떨리게 싫어했던 동생이 바로 유연이었던 거다.

어떻게 이런 일이…….

그 찰나, 유연이 나를 쳐다보던 순간 오 실장의 얼굴이 잠시 일그러졌다 펴지는 게 내 눈에는 보였다. 먼저 입을 뗀 건 오 실장이었다.

 

“처형, 여기서 보네요. 여긴 사적인 자리니까 존댓말 해야지? 하하.”

 

누가 봐도 어색한 웃음소리였다.

결국 그런 거였다.

여기 서 있는 네 명 모두 불편하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불편한 사람은 유연일 듯했다.

불안이 가득 담긴 유연의 시선은 나를 쳐다보랴, 옆에 있는 남편을 신경 쓰랴, 오랜만에 만나 자기에게 적대적인 언니까지 살피랴 정신이 없어 보였다.

내가 이렇게 억지로 웃는 모습이 미안함이라는 걸 그녀가 아는지 모르겠다.

 

“두 분이 자매 사이였어요? 그러면 실장님과…….”

 

“놀랐지. 맞아~ 우리 처형. 나도 몰랐는데 나중에 소식을 들었지 뭐야? 그런데 당당하게 합격을 했더라고. 그것도 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말이지.”

 

유연은 아직까지도 그 사실을 몰랐던 것 같다. 확실한 건 모르지만 느낌이 그랬다.

이제 그녀의 표정만 봐도 대충 그녀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

 

“몰랐습니다. 미리 말씀을 해 주셨다면 제가 잘.”

 

“자네가 그럴까 봐 이야기를 못 한 거야. 다른 직원들한테도 마찬가지지. 그냥 편한 동료로 지내도 되는데 이런 걸 알게 되면 그게 좀 어렵거든. 그래서 처형이 나한테 부탁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그러자고 했지.”

 

듣고 보니 이것도 좀 이상했다. 와이프와 관계가 소원하다 못해 왕래도 없는 언니의 일을 이렇게까지 신경 쓰고 있다는 것도 그답지 않았다. 오 실장은 그렇게 사소한 것에까지 자상하게 신경 쓰는 타입은 아니었다.

 

“네…… 두 분 뜻이 그러시다면야…….”

 

어느 순간부터 두 여자는 말이 없었고 나와 오 실장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유연과 유정. 두 여자 모두 표정이 어두워져 있었다. 돌이켜보니 얼굴도 조금 비슷한 면이 있었다. 그다지 많이는 아니었지만. 그리고 이름도 신유정 신유연었다.

유정이는 그냥 유정이라고 부르다 보니 그녀의 성씨가 뭔지 어느 순간부터 잊어 버렸다. 유연은 마치 죄를 지은 것 같은 표정이었고 유정은 그런 그녀를 깡그리 무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두 사람…… 아주 친한 사이인가 봐?”

 

느낌일지는 모르겠지만 약간 추궁을 당하는 기분이 드는 듯한 질문이었다. 정말 사귀기라도 하면 뭔가 잘못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질문을 듣자마자 나는 유정이에게서 한 발짝 옆으로 떨어져 나왔다.

 

“그……럴 리가요. 저희는 절대 그런 사이가 아닙니다. 입사 동기고 같은 부서에 있고 그래서 친해지게 된 거예요. 그게 다입니다. 오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래?”

 

오 실장을 향에 말을 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유연에게 하고 있는 말이었다. 혹시라도 유연이 잘못된 오해를 할까 봐 그게 걱정이었다.

 

“뭘 그렇게까지 아니라고 둘러 대. 사람 앞날은 모르는 거 아니야? 너랑 나랑 어떻게 될지 어떻게 그렇게 자신해?”

 

지금껏 잠자코 있던 유정이 던진 한 방은 더욱더 분위기를 이상하게 몰고 갔다. 오 실장 표정도 신경 쓰이고 유연의 눈치도 보느라 나는 등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야, 너 나한테 진짜 왜이래?”

 

최대한 입을 벌리지 않고 복화술을 하는 것처럼 그녀에게 뭐라고 했다. 상사 앞이고 거기에다가 상사의 처형이 아닌가. 이젠 대놓고 뭐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래…… 뭐…… 만나다 보면 좋은 사이가 될 수도 있는 거지. 안 그래 여보?”

 

유연이 나와 유정을 동시에 바라봤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차릴 수가 없었다.

저 복잡한 표정 속에 어떤 마음을 숨기고 있을까?

 

“오해하실까 봐 정확하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는 따로 교제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이런 말씀까지 드릴 필요는 없지만, 저 빼고 세 분은 가족이시니까 혹시라도 오해하실까 봐 드리는 말씀입니다.”

 

역시나 가족이라는 말에 유정이 거부 반응을 보였다. 표정에서부터 확 티가 났다. 그리고 나나 오 실장이 신경 쓰인 건지 아니면 정말 쳐다보는 것조차 싫은 건지 철저하게 유연을 유령취급했다.

 

“알았어. 사람 참…… 먼저 들어가지, 공연시간 늦겠어.”

 

“안 들어가십니까?”

 

“우리는 일행이 있어서 말이야. 프랑스 P&S 그룹 알지? 이 공연이 거기서 후원하는 거거든. 거기 대표랑 같이 공연 보기로 했어.”

 

“그러시군요. 그럼,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그래 나중에 봐. 아~ 저기 오네.”

 

오 실장의 손이 자연스럽게 그녀의 허리로 갔다. 부부라면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일상적이고 평범한 행동. 하지만 나에게는 허락되지 않는 것이었다.

가슴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치밀어 올랐다.

오 실장은 금발의 외국인 부부와 인사를 나누며 아는 체를 했다. 남자는 미국인처럼 보였고 여자는 프랑스인 같았다.

 

“들어가자.”

 

유정이 내 손을 끌었다. 멀리서 오 실장이 이쪽을 힐끔 쳐다보았다. 유연은 끝내 날 바라보지 않았다.

 

무슨 공연이었는지 배우들의 노래나 연기가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다. 내 관심은 온통 유연에게 가 있었다.

 

“뭘 그렇게 신경 써? 오 실장이 자르기라도 할까 봐?”

 

유정은 내가 오 실장을 신경 쓴다고 생각했나 보다.

 

“아무것도 아냐.”

 

그냥 여기 오지 않는 게 나은 선택이었단 생각이 들었다.

유연은 그 외국인 부부들과 나란히 자리해 공연을 관람하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도 신기하게 그녀만 빛나 보였다. 이 수많은 사람 중 오직 저 여자만 보였다.

내용도 파악 못한 공연이 드디어 끝났고 불이 들어왔다. 먼저 빠져나가야 하나 고민이 됐지만 예의상 인사는 하고 가야 할 것 같았다.

 

“나 화장실 좀.”

 

“그럼 주차장으로 내려와.”

 

“알았어.”

 

나는 오 실장 내외, 그리고 외국인 부부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그때 오 실장의 전화가 울렸다. 오 실장은 전화기를 확인하고 그냥 꺼 버렸다.

 

“먼저 가시죠, 실장님.”

 

“그래야겠어. 손님이 있어서.”

 

그때였다. 오 실장과 동행인 남자가 가슴을 부여잡고 자리에서 쓰러졌다.

프랑스 여자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고함을 치며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빠르게 내뱉었다. 영어로 지병이 있냐고 물었지만 돌아오는 건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이었다.

 

“Please~!! help me~”

 

그녀가 아는 유일한 영어인 듯했다. 나는 재빨리 119에 신고하고 옷을 느슨하게 풀어 주었다. 오 실장도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있었다. 쓰러진 남자의 호흡이 잡히지 않아 나는 다급하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그 와중에 유정이 주차장으로 나오다 이 광경을 목격하고 달려왔다.

 

“무슨 일이야?”

 

“몰라. 숨을 안 쉬어. 와이프 같은데 프랑스 사람인가 봐.”

 

“나 불어 할 수 있어.”

 

유정은 패닉 상태인 남자의 아내에게 질문을 했고 그녀는 오열하며 뭐라고 이야기를 했다.

 

“심장병이 있대. 수술한 적이 있고, 119불렀어?”

 

“어.”

 

잠시 후 구조대가 도착했고 오 실장이 구급차에 올라탔다.

 

“유정 씨도 타요. 불어 통역해 줘야 하잖아! 빨리!”

 

“네.”

 

유정이 남자의 아내와 차에 올라탔다.

 

“집사람 좀 부탁해.”

 

오 실장이 짧게 말하고 문을 닫아 버렸다.

차가 떠났고 우리만 남았다.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반쯤 얼이 빠진 유연에게 내가 다가갔다.

 

“많이 놀랐어요?”

 

“아뇨…….”

21장. 그녀, 그리고 그녀

 

 

“놀랐죠? 갑자기.”

 

“괜찮아요.”

 

유연의 안색이 창백했다.

 

“우선 밖으로 나가요.”

 

나는 유연을 데리고 지상에 있는 카페로 갔다. 이젠 습관처럼 가장 구석진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커피를 시켜 유연에게로 갔더니 좀 진정이 된 모양이었다.

 

“어? 밖에 비 온다.”

 

“그러네요.”

 

그녀가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유연의 앞으로 라떼 한 잔을 내밀었다. 달달한 커피로 기분전환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마셔요.”

 

“고마워요.”

 

그녀가 커피 한 모금을 마셨다.

 

“사고 때문이에요? 언니 때문이에요? 그렇게 불안하고 놀란 표정이요.”

 

내가 넌지시 유연에게 물었다.

 

“흠…….”

 

유연이 깊음 한숨을 내쉬었다.

 

“말하기 불편해요?”

 

“아니요. 그런 건 아닌데 확실히 놀라긴 했어요.”

 

“언니?”

 

유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만에 만난 거예요?”

 

“기억도 잘 안 나요. 결혼식이 마지막이었던 거 같아요.”

 

“와~ 그렇게나 오래?”

 

“네.”

 

“왜 언니 앞에서 그렇게 고개만 푹 숙이고 있어요? 유연 씨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모르겠어요. 언니 앞에선 늘 그렇게 돼요.”

 

“무서워요?”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난 나한테 화나서 그런 줄 알고 깜짝 놀랐잖아요.”

 

“왜요?”

 

유연은 영문을 모르겠단 표정이다.

 

“내가 오늘은 집에 빨리 가겠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여기 다른 여자랑 왔으니까 오해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나는…….”

 

나는 조심스레 유연의 표정을 살폈다. 하지만 그녀는 대수롭지 않다는 느낌으로 살짝 웃어 보였다.

 

“질투해, 줄까요?

 

“아니, 그런 건 아니고…….”

 

그녀가 날 물끄러미 바라봤다. 깊고 까만 눈동자가 오로지 내 모습만을 담고 있었다.

 

“우리가 일주일에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고작 이틀 정도예요.”

 

갑자기 왜 시간 이야길 하는 거지?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보다 떨어져 있어야 하는 시간이 훨씬 더 많아요. 나는 떨어져 있는 그 시간 동안, 내내 지훈 씨를 의심하고 초조해 하면서 기다리고 싶진 않아요.”

 

“아…….”

 

“내가 믿는 사람이에요, 지훈 씬. 이렇게 빨리 누군가를 좋아……하고 신뢰한 적이 없었는데, 나 스스로에게 놀랄 정도예요. 그래서 어떠한 순간에도…… 믿을 거예요.”

 

“유연 씨…….”

 

내가 더 좋아할 거라 자부했다. 하지만 이 여자가 하는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에 박혀 들었다.

 

“의심 같은 거 하지 않을게요. 떳떳하면 나한테 미안해 하지 말아요.”

 

너무나도 순수하게 나를 믿고 있는 여자였다. 그 철없을 만큼 순수한 모습 때문에 괜스레 코가 시큰해졌다.

 

“알았어요. 난 우울해 하는 친구 위로해 주려고 그냥 따라온 거니까, 미안해 하지 않을게요.”

 

“알았어요.”

 

“근데 유정이도 누구 좋아하는 남자가 있나 봐요. 이건 내 느낌인데, 그 남자를 도발하기 위해서 날 데려온 거 같아요.”

 

“그래요? 잘됐네요.”

 

“어디 가서 또 나쁜 남자 만나고 그러는 거 아닌가 몰라.”

 

“언니랑…… 친해요?”

 

“조금요. 말했다시피 동기라서…… 근데 아직 언니 무서워요?”

 

“……네…….”

 

유연은 뭔가 생각에 잠긴 듯 멍한 표정이었다. 이 둘 사이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나도 무조건 유연 씨 믿고 유연 씨 편이에요. 내가 보는 친구로서의 유정이는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혹시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거예요?”

 

“……사실 안 보고 살아서 마음이 편했던 적도 있었어요. 그래도 가족인데 연락하고 지내야지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피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에요.”

 

“왜요?”

 

“언니는…… 언니는…… 내가 싫은가 봐요. 알고는 있었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유정이가 아버지에게 쏟아 냈던 패악에 가까운 독설들이 떠올랐다.

 

“어떤 면에서요?”

 

“사실…… 흠…… 좀…… 그렇다, 지훈 씨한테 얘기하기는…….”

 

“해 봐요. 뭐 어때요?”

 

“흠, 언니는…… 내가 가진 걸 갈 빼앗고 싶어 했던 것 같아요……. 내 책을 뺏어가거나 옷, 액세서리 같은 것들은 얼마든지 괜찮았어요. ……그런데 언니는, 내 주변의 사람들까지 빼앗아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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