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할 수 없는 제안 14장. 탐색 19화
무료소설 거부할 수 없는 제안: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437회 작성일소설 읽기 : 거부할 수 없는 제안 14장. 탐색 19화
딱히 커다란 밑그림이나 계획이 있는 건 아니었다. 언제라고 확답을 줄 수도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언젠가 그녀를 꼭 내 옆에 두겠다는 의지였다. 그걸 꼭 알아달라는 의미로 기다려 달라고 이야기한 것이었다.
“왜 아무 말 안 해요?”
[그냥요. 그런 의미로 기다리라고 한 사람이 없어서. 늘 힘들어도 기다려라, 참아라…… 그런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기다리는 건 잘해요. 늘 하던 거니까…….]
“맘 아픈 얘기네요……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이제 우리 좀 친해진 거 맞죠?”
[조금요? 얼른 자요. 늦겠어요.]
“알겠어요. 너무 가까이 붙어서 자지 마요. 생각만 해도 화가 나려고 하네…….”
[칫…… 그만 놀리고 자요…….]
“밤새워 울까요?”
[내일 출근해야 하잖아요.]
“아쉬워요.”
[뭐가요?]
“유연 씨 목소리 더 듣고 싶어서요.”
[거짓말……. 들을수록 바람둥이 같아요.]
“에이, 그건 아니다…….”
[지난번에 그랬잖아요…… 나 만나고 며칠 전에도, 다른 여자랑…… 잤. 아, 아니다 내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살짝 말꼬리를 흐리고 나서 당황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나에 대해 어느 정도 신경을 쓰고 있다는 증거였다. 아직 질투라고 할 것 까진 아니겠지만 그래도 그런 그녀의 모습에 기분이 좋아졌다.
“흐, 흐흐.”
[또 왜 그렇게 웃어요?]
“그런 게 있어요.”
[뭐가, 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오늘은 눈 좀 붙여요. 방해할 사람도 없을 것 같으니까…….”
[그래요. 잘, 자요.]
전화를 끊자 뺨이 뜨끈할 만큼 오랜 시간 통화를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오늘은 왠지 달콤한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
똑똑.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반사적으로 눈이 떠졌다. 휴대폰 시계를 확인하니 벌써 오전 10시가 넘어 있었다.
이 정도로 깊게 잤단 말인가? 그것도 남의 집에서?
문을 열자 어제 보았던 일하는 여자가 방문 앞에 서 있었다. 사실 유연이 아니라서 조금은 실망했다. 하지만 남들이 볼 때 나는 손님에 불과했으니까 안주인이 직접 깨우러 오는 것도 모양새가 이상했다.
“실장님께서 식사하자고 하십니다.”
깍듯한 말투였다.
“네. 조금 씻고 가도 되나요? 식사 중이신가요?”
“아뇨. 신문 읽고 계십니다. 씻고 1층으로 내려오시면 됩니다.”
“네 감사합니다.”
오 실장 집에서 자고 같이 식사까지 하려니까 확실히 부담스럽긴 했다. 거기다가 끝나고도 회사가 아닌 사우나로 가자고 하는데 싫다고 할 수도 없었다. 정말 나와 가까워지기로 마음을 먹은 모양이었다.
샤워를 하고 1층으로 내려가니 오 실장은 이미 단정한 옷차림으로 소파에 앉아 신문을 읽고 있었다. 이미 망가진 어제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실장님?”
“어, 잘 잤어? 그렇게 인사 받으니까 내가 꼭 나이 많은 사람 같잖아?”
“죄송합니다.”
“하하, 농담이야. 이야기 들어 보니 어제 나 때문에 고생 많이 했다고? 이거 미안하게 됐어.”
“아닙니다. 지난번에 실장님이 형님뻘 나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형님이라고 생각하니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그래, 허허허. 이제 농담도 할 줄 알고…… 그래, 앞으로 형님이라고 생각하고 잘 지내 보자.”
“네.”
“내가 원래 술을 좋아하는데 주량이 그렇게 센 편은 아니야. 옷은 새 걸로 내가 한 벌 선물하지.”
“괜찮습니다. 전 세탁해서 입으면 됩니다.”
“그래도 그런 게 아니지. 내가 한 벌 사 줄 테니까 입어. 식사하자.”
부엌에서는 식사를 준비하는 여자 두 명과 유연 씨가 서 있었다. 유연은 무릎까지 오는 홈드레스를 입고 우릴 맞이하고 있었다.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사모님?”
애써 내 시선을 피하는 그녀에게 어색하게 인사를 했다.
“넌 나보고 형님으로 모시겠다고 해 놓고 왜 우리 와이프는 사모님이야? 형수님이지~”
“제가 어떻게 실장님을 형님으로! 말도 안 됩니다.”
“당연히 회사에서는 공적으로 대해야지. 하지만 이렇게 사석에서는 형님 동생하면서 편하게 지내자. 왜? 내가 형인 게 싫은 거야?”
“아뇨. 절대 그럴 리가요…….”
“그럼 그렇게 해. 밥 먹자.”
“네.”
식사를 할 때도 유연은 테이블에 함께하지 않았다.
“저기 사모님과 함께 식사하시죠?
“아니에요. 저는 나중에 따로 먹을게요. 신경 쓰지 마시고 식사하세요.”
어제 내가 들었던 따뜻하고 다정한 목소리는 아니었다.
“신경 쓰지 말고 먹어. 아침은 원래 이렇게 하는 게 우리 집안 전통이야.”
“아, 네.”
살다살다 별 개떡 같은 전통도 다 있다. 아침뿐이라고는 하지만 가족 구성원 한 명을 제외하고 어떻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말인지. 당사자가 느낄 소외감이나 수치심을 진심으로 생각해 본 적이나 있는지 궁금했다.
지금 그녀는 저기 일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나를 바라보는 게 불편했는지 내내 피하려고 애쓰는 그녀였다.
내일은 만나면 꼭 함께 밥을 먹어야겠다.
식사가 끝난 후 옷을 갈아입고, 유연의 배웅을 받으며 집을 나섰다. 물론 나를 배웅하려던 건 아니었겠지만 내가 그 대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간절했다.
“폐만 끼치고 갑니다.”
대문 앞에서 내가 유연에게 인사를 했다.
“폐는 무슨. 종종 오라고.”
“조심해서 가세요. 다녀오세요.”
그녀가 우리 둘에게 인사했다.
“내 차로 움직이지. 자네 차는 나중에 기사 불러서 가져다주지.”
“네.”
오 실장과 내가 도착한 곳은 시내 모처에 있는 고급 호텔 사우나였다. 호화로운 내부 장식과 티브이에서 보던 배우들도 몇 명 보였고 외국인들도 꽤 있는 곳이었다.
뜨거운 열기가 가득한 곳에서 오 실장과 자리하고 앉았다.
“후…… 술 마시고 난 다음 날은 이렇게 땀을 쭉 빼줘야 개운하자. 안 그래?”
“그렇죠.”
술 먹고 해장국 사 먹을 돈도 빠듯했던 내가 술 마셨다고 사우나에 와 볼 일이 있었던가? 단언컨대 한 번도 없었다.
“사업하다 보면 말이야. 조금 편하게, 사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가 있어. 그럴 때는 술집을 찾기도 하지만, 이렇게 사우나를 찾기도 해.”
“별다른 이유가 있으십니까?”
“뭐 다른 것보다 이렇게 다 발가벗고 있으면 서로한테 솔직해질 수밖에 없잖아? 더군다나 사업상 만나는 사람들하고 이야기할 때는 오히려 더 편하기도 하지. 뭐, 요즘은 카메라나 녹음 같은 걸로 걸고넘어지는 세상이니까 그런 거에 노출되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기에 이 만한 장소가 없지.”
티브이나 영화에서 사우나에서 자주 만나는 것을 본 적은 있지만 그런 이유에서일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지훈이 네 얘기를 좀 해 봐.”
갑작스러운 질문이었다. 그는 아무렇지 않게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고 있었다. 내가 정말 동생이라도 된 것처럼 편하게 질문하고 있었다.
“제 이야길요?”
“그래. 나 같은 사람이 살아온 이야기는 딱히 재미가 없거든.”
진실을 이야기해야 할까 아니면 적당히 꾸밈이 있어야 할까 혼란스러웠다. 사업적으로 그는 나름 괜찮은 수단을 갖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은 결코 쉽게 볼 수가 없다.
“악착같이 살았습니다. 실장님은 버스 요금이 얼마인지 알고 계시나요. 아니면 김밥 한 줄이 얼마인지 알고 계시나요?”
그는 잠시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을 하는 눈치였다.
“글……쎄? 생각해 보니 버스를 타 본 적도 없고 그런 것들을 내 손으로 직접 사 본 기억이 없네. 한 만 원 정도?”
“아뇨. 제가 대학 처음 다닐 때는 3천 원 정도면 버스 타고 김밥도 한 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싼 곳 기준으로요.”
“흐음…….”
“실장님과 제가 사는 세계는 완전히 다른 세계입니다. 다들 치열하게 살고 있죠. 물론 실장님이 그렇지 않다는 건 아닙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뭔가를 판단하고 생각하고 준비할 시간이 없었어요. 우선 급한 것들에 최선을 다해야 했죠. 그만큼 질긴 놈입니다. 지켜보시면 아시겠지만요. 실장님이 재미없는 삶을 살았다고 하시지만 저도 딱히 재미가 있진 않았어요. 그래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없습니다, 하하.”
“그래.”
그때 우리가 있던 곳으로 꽤 덩치가 큰 흑인이 한 명 느릿느릿 걸어 들어왔다. 우리 둘의 눈이 어느 한 곳으로 쏠린 건 당연했다. 싸구려 포르노 영화에서 보던 팔뚝만 한 물건은 아니었지만 그는 꽤 크고 튼실한 물건을 지니고 있었다.
자리에 앉고서는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꽤 당황한 눈치였다. 느낌상 이렇게 더운 곳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들어왔나 보다. 그 흑인은 1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밖으로 튀어 나가 버렸다.
“하하하.”
오 실장이 유쾌한 웃음을 터트렸다.
“저 자식들은 뭘 먹어서 저렇게 물건이 큰 거야?”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그게 궁금하네요.”
“넌 그 정도면 훌륭한 거야. 내가 다 봤는데 뭐. 서 마담을 그 정도로 보낼 수 있을 정도면 내가 인정하지.”
“아닙니다.”
오 실장의 주사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다가 콤플렉스를 건드리는 것 같아 그럴 순 없었다.
“많이 즐겨, 젊잖아…….”
“…….”
“그런데 말이야 궁금한 게 하나 있어.”
“어떤 게…….”
그가 미간을 살짝 지푸렸다.
“그렇게 악착같이 살았던 사람이 어떻게 그런 차를 살 수 있었냐는 거지? 널 무시하는 발언이 아니라 그냥 궁금한 거야. 궁금한 건 잘 못 참거든.”
내 차를 눈여겨봤던 모양이다. 하긴 오 실장의 눈으로 보면, 내 수준에 그런 차가 있을 리도 없었고, 어울리지도 않았을 게 분명했다.
갑자기 더워졌다. 이미 땀은 흐르고 있었지만 식은땀이 샘솟았다.
‘뭐하고 해야 하지……?’
15장. 경고
“사실은요, 실장님…….”
“사실은 뭐? 뜸들이지 말고 말해 봐.”
“그게…… 제 드림카입니다.”
“드림카?”
“네. 아실지 모르지만 고시원 살면서도 차는 원하는 걸 타겠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게 바로 드림카죠.”
“뭐? 하하하. 그렇단 말이지? 그래서?”
“무리를 해서라도 그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한 저한테, 선물을 준다는 기분으로 사게 된 겁니다.”
“자기 자신한테 선물을 준다? 그거 꽤 그럴듯한 말이군. 역시 사람은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많은 이야기들을 들어 봐야 해. 네가 아니면 내가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겠니? 그런데 그건 그렇다 쳐도 차 가격이 꽤 부담스러울 텐데…… 내가 해결해 줄까?”
“아닙니다. 절대로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꼭 해결하겠습니다.”
“그런 거에 너무 빡빡하게 그러지 않아도 돼. 힘들면 찾아오라고.”
“네…….”
사우나 때문에 흐르는 땀인지 식은땀인지 모를 땀들이 줄줄 흘러내렸다.
근데 이 양반은 왜 나갈 생각을 안 하는 거지? 더워서 미치겠는데…….
“아참. 그건 어느 매장에서 샀나?”
“아, 거기 시청 근처에서 구매했습니다.”
“아, 거기, 우리 회사하고도 인연이 깊은 곳이야. 거기 아주 미모가 출중한 여자 매니저가 한 명 있지 않나?”
아마 홍은영 대리를 말하는 것 같았다.
“네. 저도 그분한테 구매했습니다.”
“아주 수완이 좋은 여자야. 안 그래?”
“네. 그러신 것 같았습니다.”
그가 말하는 수완이 내가 겪은 일인지 궁금했지만 그런 것까지 말할 사이는 아니었다.
“한번 품어 보고 싶지 않던가?”
“그, 그럴 리가요.”
“뭐 어때? 남자끼리니까 그런 이야기도 하는 거지. 흐흐흐, 색을 즐기는 것도 남자의 권리야. 너무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앞으로 나랑 다니면 어차피 많이 경험하게 될 테지만. 하하, 기대하라고.”
“네…….”
오 실장도 이젠 더운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그만 나가 볼까?”
“네. 나가시죠.”
***
2주라는 시간이 흘렀다.
나는 유연과 네 차례의 만남을 더 가졌다. 마음은 이미 저만치 달려가고 있지만, 그녀를 위해 조금씩 속도를 맞춰 주었다.
또 짧다면 짧은 기간에 나에 대한 오 실장의 신뢰도 더욱 공고해졌다. 이제 그는 업무와 상관없는 자리까지 나를 데리고 다닐 정도였다. 그 덕분에 급격하게 인맥이 늘어나 버렸다. 물론 내가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인맥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대학 동창들 사이에서도 내가 잘나가다 못해 곧 실세가 될 거란 소문이 돌았단다. 오 실장을 측근에서 모시다 보니 생긴 일이었다.
점심시간 책상 앞.
띠링.
유연에게서 온 문자였다.
[오늘 생리했어요. 어머님께도 말씀 드렸어요. 혹시 안 좋은 소리 듣더라도 이해해요.]
[알겠어요. 호출당해서 가도 뭐 무릎 꿇고 벌서면 되죠. 제대로 안 한 죄!~]
[농담하지 말아요.]
[근데 마음이 좀 복잡해요. 유연 씬 안 그래요?]
[나도 그랬어요…… ]
[유연 씬 왜 복잡한 거예요?]
[그냥…… 모르겠어요, 아이를 바라기는 하는데…….]
[나 때문이죠?]
[그걸 꼭 말해야 알아요??]
[안 하면 모르죠. 어떻게 알겠어요?]
[모르면 평생 그렇게 살아요. 흥!]
그녀와 이런 대화를 나누는 것도 즐거웠다.
띠리링.
이 비서님의 번호였다 몰래 비상계단으로 빠져나와 전화를 받았다.
“네 유지훈입니다.”
[비서실입니다.]
“네.”
[회장님께서 뵙고 싶어 하십니다.]
올 것이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업무시간이라 다른 사람들의 눈도 있고, 퇴근하고 바로 올라가겠습니다. 네…… 이따 뵙겠습니다.”
“무슨 전화야?”
지나가던 유정이가 말을 걸어왔다.
“별거 아냐…… 왜?”
“신성로지스랑 재계약 관련 자료들 보내 놨어.”
“고마워.”
“그 정도면 대놓고 특혜를 주겠다는 거 아니야? 나중에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해.”
유정이가 눈썹을 실룩거리며 커피를 마시며 말했다.
“내가 무슨 힘이있냐?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하는 거지. 이게 사실은…….”
나는 먼저 주위를 한 번 슬쩍 둘러보았다. 그리고 유정이에게 손짓을 해서 가까이 오게 했다.
“뭔데?”
“이게 사실은 집안일이야. 신성로지스 쪽이 오 실장님 처가거든.”
내 말을 듣고 유정이가 빙그레 웃었다.
“야, 우리 회사에서 그건 모르는 사람이 어디있냐?”
“그렇지? 헤헤, 혹시나 모르나 했지. 아무튼 그쪽이 좀 어려운가봐. 실장님이 도와주려고 많이 애쓰시더라고.”
“그래.”
“근데 너 치마가 너무 짧은 거 아니야? 몸매에 자신 있는 건 알겠는데 이렇게 입고 다니면 다른 사람들이 다 쳐다봐~”
“그 다른 사람 중에 너는 없고?”
유정이가 개구진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는 이제 거기에서 빼주라~”
“뭐 그 섹, 으흠…… 그 썸씽 있던 여자랑 잘되어 가는 거야?”
나는 대답 대신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것 같아, 그러는 너야말로 그 폰…… 그 썸남 보여 주려고 이렇게 입은 거야?”
“헤헤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과장님 오신다. 자리로 가라.”
“나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