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의 성교육 (누나가 책임은 질게) 24화
무료소설 누나의 성교육: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426회 작성일소설 읽기 : 누나의 성교육 (누나가 책임은 질게) 24화
퇴근하고 들어올 때의 누나는 참 예쁘다.
하루 일과에 지쳐 피곤한 얼굴로, 또각또각 구두 소리를 내며 현관문을 여는 누나는 권태로운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누나의 어깨선이 유독 매끄러웠다. 흘러내린 머리카락, 조각 같은 얼굴, 커다란 눈… 내리깔린 속눈썹, 붉은 입술, 정장 자켓 너머로 드러나는 풍만한 가슴, 잘록한 허리, 쭉 뻗은 긴 다리.
구두를 벗는 동작마저 어쩐지 농염한 색기가 풍겼다. 출근하겠다고 뛰어나갈 때의 생생함과는 다른 아주 나른한 매력이었다.
누나는 힐에서 내려와서 바닥을 딛으니 살 것 같은지 ‘후…….’ 하다가 거실에 앉아 있는 나를 보고 깜짝 놀랐다.
“어머, 깜짝이야. 있었어?”
며칠 집에 안 들어왔더니 누나는 내가 난데없이 거실에 앉아 있을 줄 몰랐나 보다. 나는 퉁명스러운 얼굴로 누나를 흘끗 보고 고개를 돌렸다.
“지영이 만났어? 응?”
누나는 조금 전까지 성숙한 직장인 같던 얼굴은 어디로 갔는지, 장난스럽게 생글생글 웃었다. 부모님도 군대 가기 전의 아들이 집에 안 들어오고 친구들의 자취방을 전전하든 말든 신경 쓰지 않는데, 그걸 들어오게 하겠다고 여자를 보내다니… 하여간 똘끼 쩌는 누나다.
…하긴, 누나랑 그러고 나가버렸으니까. 게다가 어떻게 보면 누나의 작전이 성공하긴 성공한 거네. 내가 진짜 들어왔으니까…….
“아이 참, 우리 동생. 누나한테 너무 냉정하다. 누나가 맛있는 거 사줄까? 치킨 먹을래?”
“어.”
“알았어, 얼른 씻고 나와서 치킨 먹자. 시킨다?”
누나는 내가 집에 와서 기분이 좋은지 콧노래를 부르며 핸드백을 가방에 던져놓고, 우아하게 몸을 감싸고 있던 정장도 훌렁훌렁 벗었다.
…내가 거실에 있든 말든 겁도 없이, 자켓을 던지고 치마를 끌어내리고 블라우스 단추를 마구 풀었다. 그리고 스타킹을 내리고…….
“…….”
…누나가 저러는 게 하루 이틀 일도 아닌데, 새삼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오늘 누나의 속옷은 까만 레이스였다. 팬티는 흰색인 걸 보니 짝도 안 맞추고 그냥 주워 입은 것 같았다. 누나는 내가 뭐 씹은 얼굴로 누나를 쳐다보는데 누나는 란제리 쇼 모델처럼 씩 웃으면서 팔을 들어 올려 포즈까지 잡았다.
“왜? 섰어? 자, 브래지어는 만원. 팬티는 이만원. 그것만 주면 벗어줄게.”
“…미쳤어? 뭔 싸구려 같은 소릴 하고 있어.”
“아, 진짜! 누나가 분위기 좀 풀려는데 정말 너무하네!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누나는 툴툴대며 욕실로 들어갔다. 곧 브래지어와 팬티가 욕실 밖으로 떨어졌다. 문틈으로 누나의 눈부신 살결이 언뜻 보였지만, 누나는 신경도 쓰지 않았고… 나도 새삼 누나의 알몸에 맛이 가진 않았다.
…서긴 섰지만.
…망할 이지나, 어쨌거나 지가 찬 거잖아. 물론 나도 누나가 덥석 받아줄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니지만… 그래놓고 뭐 저딴 식으로 분위기를 풀겠다고 그래? 아무튼 또라이 같은 게…….
물소리가 들렸다.
누나가 씻는 소리까지 야하게 들렸다. 내가 그렇게 핥아 보고 싶은 누나의 가슴과 유두에도 지금 물방울이 흐르고 있겠지… 그리고 꿈에서조차 닿아보지 못한 은밀한 곳에도.
바디 타올이 되어 누나의 몸에 문질러지고 싶을 지경이다.
나로서는 울화통이 치밀게, 우리 누나는 이 난감한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떠올려도 진짜 예쁘긴 했다. 뽀얀 살결은 매끄러웠고, 가슴도 크고 모양도 보기 좋았다. 잠깐 닿았던 것뿐이지만 감촉도 환상적이었다. 누나가 손가락을 음부에 미끄러뜨릴 때를 생각하니 또 얼굴이 달아올랐다. …씨발, 나쁜 년……. 난 이렇게 미치겠는데 겨우 삼만원에 홀딱 벗어주겠다고? 그걸 지금 농담이라고 하냐…….
누나는 팬티만 입고 나와서 어깨가 다 드러나는 커다란 티셔츠를 꿰입었다. 그러고 수건으로 머리를 닦고 있으니 물방울이 나한테까지 툭툭 튀었다.
"아, 다 닦고 와. 거실에서 무슨 짓이야?"
"보고 싶어서 그러지. 어휴, 군대도 가기 전에 내 동생 얼굴 까먹겠다. 밥도 제대로 안 챙겨 먹었지?"
누나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내 앞에 서서 한쪽 어깨로 모은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꾹꾹 눌렀다.
목욕한 뒤라 살짝 달아오른 빨간 뺨과 젖은 속눈썹, 물기가 남아 있어서 티셔츠 위로 확연하게 드러나는 젖가슴… 그리고 젖꼭지. 누나의 어깨에서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났다. 그리고 뽀얀 허벅지에서도…….
반바지나 핫팬츠도 안 입었으니 누나는 지금 팬티만 입고 있겠지?
망할 누나는 내 시선이 어디로 향하는지 눈치채지 못한 채 현관을 돌아봤다. '배달 왔습니다.' 소리가 들렸다.
"자, 치킨이나 받아 와."
누나가 카드를 건네주고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치킨을 받아 세팅하면서, 누나가 저 야시시한 꼴을 배달부한테 보여주긴 좀 그렇다는 건 알고 있다는 게 새삼 놀라웠다.
…그럼 나한테도 좀 자제할 것이지. 내 마음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하긴… 새삼 누나가 꽁꽁 싸매고 나를 경계했으면 나는 오히려 더 상처받았으려나.
알 수가 없었다. 누나가 나를 배려하는 건지, 아닌 건지…….
"누나."
누나는 시원하게 맥주를 마시며 치킨을 잘도 냠냠 먹었다. 눈빛이 바뀌어서 치킨에 덤벼들면서 내 입에 닭 다리를 처넣어주는 누나는 언제나의 누나였다.
신나게 치킨을 먹던 누나가 볼이 불룩한 채로 눈만 들어 날 봤다. 이런 것까지 이뻐 보이는 걸로 보니 나는 진짜 중증이다.
"지영이랑 했어."
"웁, 으읍… 켁, 켁! 아, 닭 뼈 삼킬 뻔. 지영이가 참 예쁘지? 괜찮아, 군화만 거꾸로 안 신으면 군대 가기 전에 여친 생기는 놈이 한둘도 아니고."
"나… 지영이랑 하면서 누나 생각했어."
누나는 씹던 치킨 조각을 뱉진 않았다. 한 번에 삼켜버리는 바람에 목구멍에 걸렸는지 아주 고통스러운 얼굴을 했지만.
"미안해, 누나. 나 누나가 좋아."
누나의 커다란 눈이 마구 흔들렸다. 누나가 피했던 말을 결국 뱉어버렸더니 속이 참 시원했다.
"여자가 뭘 하면 좋아하고, 어떤 테크닉을 발휘해야 하는지 그런 거 아무래도 좋아. 누나가 뭘 하면 좋아하는지 궁금해. 누나가… 누나가 좋아하는 얼굴이 보고 싶어."
"……."
"계속, 하면서 내내… 누나를 안고 싶었어. 누나 생각만 했어. 나 어떡해? 나 책임 안 져줄 거야? 나 놔두고… 그냥 결혼할 거야?"
누나는 컵에 따른 맥주를 원샷했다. 그리고 모자랐는지 내 컵을 들어 그것마저 원샷했다. 누나는 아주 난처한 얼굴을 했다. 역시 좀 미안해지기도 하고, 시무룩해지기도 하고… 마음도 아팠지만 이번엔 꾹 참고 질질 짜지 않았다.
"있잖아, 지훈아. 내가 생각해 봤는데… 네가 여자 잘 모르는 상태에서 너무 자극적인 일이 많았어서 그래. 나 이지나거든? 네가 치를 떨던 그 누나야. 내가 정글짐에서 너 떨어뜨렸을 때 네가 마귀 할망구라고 했던 그 누나라고. 중학교 때 네가 보던 야동 네 친구들한테 단체 메일 보냈던 누나고, 고등학교 때 네 과외 선생님 앞에서 술 취해서 토하는 바람에 네가 누나 같은 여자는 시집도 못 갈 거라 그랬고……."
……새삼스럽지만, 우리 누나 정말 또라이 같은 여자다. 나도 까먹었던 일들이 누나 입에서 횡설수설 튀어나오자 해묵은 분노와 허탈함이 밀려왔다. 그 정글짐 상처는 정강이에 아직 남아 있고, 중학교 때는 '야동 이 선생'이 되어야 했고, 고등학교 때 과외 선생님은… 과외 끊고 도망갔지. 좀 좋아했는데.
"…그래, 진짜 누나 똘끼 쩔지……."
"으응, 나 동네 소문난 미친년… 근데 네가 말하니 왠지 열 받는다?"
누나는 헤헤 웃었다.
"…근데 왜 지금도 누나가 예뻐 보일까."
"그건 내가 진짜 예뻐서 그래. 부모의 원수라도 용서할 만큼 예쁘지. 엣헴."
"그 정도는 아닌 듯."
내가 쓸데없이 정색하자 누나는 까르르 웃더니 내 입에 또 닭 다리를 넣었다. 누나가 닭 다리를 둘 다 나한테 양보하다니, 완전 눈물 날 정도로 가슴이 짠했다.
"하여간, 누나가 책임은 질게."
나는 닭다리가 입에 들어 있어서 말을 할 수 없었다. 내가 밖에서 방황하는 동안 누나도 생각이 많았나 보다. 누나의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니 또 무슨 미친 계획을 세웠나 싶긴 했지만… 누나는 정말 자신 있는지 배시시 웃었다.
"누나가… 너를 졸업시켜줄게. 천하의 개쓰레기 난봉꾼이 되어서 여자 같은 건 하나도 안 아쉽도록, 그럼 누나도 싹 잊겠지? 그니까… 졸업식을 하자."
도대체 뭔 개소리인지 알 수가 없었다. 내가 우물우물 닭 다리를 씹다 꿀꺽 넘기자 누나는 내 입에서 닭 다리를 도로 뺏더니 한 입 꿀떡 먹었다.
"이때까지 내가 너한테 가르쳐준 테크닉은 다 발휘해야 해. 잘해야 누나도 안심하고, 너도… 미련이 없어질 거야. 그러니까… 주말에."
"…아니, 대체 뭔 짓을 하려고 그래?"
"난교 파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