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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넷 (한 이불 속 나와 남편과 낯선 남자) 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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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1,33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소라넷 (한 이불 속 나와 남편과 낯선 남자) 17화


< 소. 라. 넷 17 화 >

 


아내 경숙과 남편 영훈은 아무 말 없이 서울을 향해 가고 있었다.

둘 중 어느 누가 먼저 말을 걸지 않았다.

 

남편 영훈은 앞만 보며 핸들을 잡았고, 아내 경숙은 말없이 창밖을 쳐다보며

지나가는 차들의 헤드라이트 불빛만 바라보았다.


해가 떠 있을 때 진작 도착 했어야 할 서울이었다.


결국은 달빛이 쏟아질 무렵에 서울에 오게 되었지만, 아내와 남편은 서로 비밀이 한 가지씩 생겨 있었다.

그 비밀은 둘 사이에 균열을 만들어 갔다.

 


아내는 휴게소에서..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가 자신의 음부를 만져올 때

그 느낌이 아직도 생경스럽게 좋았다. 절로 다리가 비비 꼬아졌다.


카시트에 대고 음부를 문질문질 거리고 싶었다.

그 남자는 자신의 음부를 만지고 나서, 계속 시계만 쳐다보았다..

 

그가 사랑하는 아내는 내 남편 영훈과 함께 걸어왔다.

그 아내는 영훈의 팔짱을 끼고 들어와서, 다시 자기 남편의 팔짱을 꼈다.

 


여자의 볼은 붉어져있었고 입술이 부풀어 있었던 걸, 경숙은 캐치했다.

남편은 안색이 피곤해보이면서도 몸에선 활기를 띄는 게 느껴졌다.

 

그녀는 남편 얼굴을 살피며, 남편을 의심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기분 탓이니라..

다만 그녀의 잘못이 들킬까봐 두려웠다.

 

다른 남자의 손 때문에 축축해진 자신의 음부가 남편에게 들킬까봐 두려웠다.

 

남편 영훈 역시 자신과 씹질 한 여자를.. 그녀의 남편에게 돌려준 후

아내 경숙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죄를 지은 것 같아서 아내의 눈길을 피했다.

 

아내와 함께했던 스와핑은 떳떳했지만, 예고 없이 다른 여자와 잤던 건 바람이라고 느껴졌다.

 


서울로 돌아오는 내내

아내가 말이 없자, 남편은 ...그게 자신이 데려간 스와핑모임 탓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아내는 역시 이걸 받아들일 수 없는 여자인가.. 내가 너무 많은 걸 아내에게 요구했구나.'

 

아내에게 도를 넘은 행위를 저지른 것 같아서,,아내가 이혼을 말할까봐 두려웠다.

 

하지만, 아내는 카시트에 다리를 비비며..스스로도 몰랐던 성욕에 대해 생각에 빠져 있었다.


'다른 남자의 손길이 이리 좋을 줄이야…….'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남편과의 섹스는 너무나 평범했고 권태로웠다.

그걸 그저 좋다고만 생각했었지.

남편 한 사람만 잤으니까 ..여태껏 섹스란 그게 다라고만 생각했는데…….

 

간밤 사이, 스와핑 모임에서 자신의 몸을 만지고 빨아주던 남자들과

나이든 남자의 능숙한 손가락 기술을 느끼자.. 그녀의 보수적인 가치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니, 이미 보수적인 성격은 탑이 무너지듯 사라져 버렸고

짜릿한 쾌락이 그녀를 점점 집어 삼키고 있었다.


그녀는 이제..알게 되었다.

자신이 섹스를 좋아하는 여자였고, 특이취향도 유연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여자란 것을.

 


****

 

그 날 후로 평범한 나날의 연속이었다.

부부의 하루 일과는 변한 게 없었다.

지루할 만큼 똑같은 날들이 반복되었다.

 

남편 영훈이 우려했던 것과 달리 아내 경숙은 이혼을 말하지도 않았다.


여느 집의 부부처럼 같은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잠도 같이 잤다.

 

하지만 부부생활은 없었다.

누가 먼저 말을 꺼내지도 않았다.

 

그렇게 몇 개월이 흘렀다.

 


그냥 서로..

'그 날은 다 잊었을까?'

하며 서로를 생각할 뿐이었다.

 


남편 영훈은 인터넷을 하며 스와핑 모임 게시판에 가끔 글을 썼다.

익명의 아이디로 아내의 대한 고민 같은 것들을 넋두리로 풀었다.


스와핑 모임 후로 아내와의 대화가 줄었고, 부부생활이 없어졌다고 한탄 글을 쓰면

이와 비슷한 사람들이 댓글을 달아주며 격려해주었다.

 

영훈은 성욕 때문에 여자를 사거나, 룸살롱을 가거나

아내 몰래 불륜을 저지르는 타입이 아니었다.

안마방이나 사창가 같은 윤락업소도 가본 적이 없는 남자였다.

아내를 사랑했기 때문에, 아내를 두고 그런 곳에 가지 않는다는 그만의 철칙이 있었다.

 

그런데 자신이 네토라레 성향을 가졌다는 것을 깨닫게 된 후로 파국을 맞이하는 것만 같았다.

스와핑 모임 후 아내가 달라졌다.


한 이불을 덮고 살면서도, 사랑하는 아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니.. 그보다 고문인 게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인터넷에 의존하여 글만 쓸 뿐이었다.

 

 


아내 경숙은 늦은 나이에..이 세상에 남자가 많다는 걸 새삼스레 깨닫게 되었다.

그녀는 길을 걸으며 자신을 지나치는 남자들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낯선 남자들을 관찰하며, 속으로 이렇게 감탄하게 되었다.



'아 이 남자는 키가 크네..'

'저 남자는 어깨가 무척 넓네..'

'어머, 저 남자.. 엉덩이가 참 매력적이다.'

 

세상에는 잘생기고 귀여운 남자도 많고, 매력적이고 몸매 좋은 남자들도 많았다.

경숙은 마치 10대, 20대 여자애들처럼.. 남자들을 관찰하며 설렘까지 느꼈다.


그 설렘은 그녀에게 섹스어필로 다가왔다.


괜찮은 남자를 보게 된다면

'저 남자와 자면 어떨까?' 하며 자연스럽게 생각이 되었다.

 

'어깨가 넓고 엉덩이가 큰 남자와 자고 싶어.

그의 큰 물건이 내 음부를 비벼주다가 쑤욱 넣어줬으면 좋겠어..'


그녀는 대낮에도 지나가는 남자를 보다, 이런 생각을 하며 몸을 달싹였다.

낯선 남자를 따라가서 '해 달라'고 하고 싶었다.

 

 

낯선 남자들과의 정사를 꿈꿀수록 그녀는 남편 영훈을 쳐다볼 수가 없었다.

당연하게 남편과 말수도 적어졌다.

그렇다고 남편이 싫은 건 아니었다. 여전히 남편을 사랑했다.

다만, 그녀는 남편과 누워있는 침대 속에서.. 낯선 남자도 함께 있었음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나를 남편이 이해해줄까? 용서해줄까?'

 


남편이 인터넷에서 스와핑 모임, 노출 부부 같은걸 찾았던 것처럼

자신도 그런 경로를 알아서..자신과 뜻이 맞는 남자를 만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럴 만큼 용기가 없었다.


남편을 두고.. 떡을 칠 남자를 찾는다는 게..

그녀 도덕심으로는 남편에게 죄를 짓는 것만 같았다.

 

 

'내 몸이 이상해졌다고, 또 스와핑모임을 만들어달라고 할까?'


그녀로서는 남편에게 이렇게 말하는 게 최선이라 생각 들었다.

하지만.. 스와핑 모임은 짜증이 났다.

왜냐면 남편도 딴 여자와 자야하니까!

남편이 딴 여자 젖을 만지면 왜 이렇게 질투가 나는지!!

 


차라리 지나가는 남자에게 ..우리 남편과 나랑 같이 잘 수 있냐고 물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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