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노예 (형준의 사정) 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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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94회 작성일소설 읽기 : 축사노예 (형준의 사정) 17화
지금의 상황을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목욕탕 의자에 앉아서 바지를 벗은 채 하반신을 노출하고 있던 형준의 물건을 그 여성이 손으로 흔들어주고, 속된 말로 대딸을 쳐주고 있는 중이었다.
"으으......"
"조용히 혀. 이눔의 새끼! 동네 사람들 다 듣겄어!"
옆에 앉아서 착잡한 표정으로 담배를 피고 있는 삼순이 할머니의 핀잔에 형준은 할머니의 말을 착실히 따르며 이를 앙다물고 버티려고 했으나, 자신의 물건을 훑고 있는 뚱뚱한 여성의 손길에 버티지 못하고 다시 신음소리를 흘리기 시작했다.
"어휴... 꼴에 고추 달려있는 사내새끼라고......"
삼순이 할머니는 이 상황이 불편한지 줄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형준의 물건을 장난치는 것처럼 살살 잡고 흔들고 있던 뚱뚱한 여성은 입을 열고 무어라 이야기를 했지만 중국어였기에 삼순이 할머니는 알아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중국어를 공부했던 유리는 그 말을 알 수 있었다. 대략 정신연령이 부족한 형준을 욕하고 삼순이 할머니를 변태로 취급하는 일이었다.
'이건... 그래, 그럴 수도 있는 거니까...'
유리는 심장이 쿵쾅거리고 당황했지만,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형준이 아무리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그도 남자, 생물학적으로 여성을 보고 흥분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오히려 그가 성적 관념이 없기에 더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형준의 보호자라고 할 수 있는 삼순이 할머니는 형준의 성욕도 관리해줘야 하는데, 할머니가 차마 그런 행동을 할 수는 없으니 이런 시골에 있는 성매매도 겸하는 다방에 연락을 해서 형준의 욕구를 풀어주고 있던 것이다.
물론 삼순이 할머니가 잠자리를 요구했지만 다방에서 일하는 중국여성이 거절하고 지금 이렇게 대딸을 쳐주는 것으로 대체하고 있었다. 삼순이 할머니의 입장에서는 형준에게 조금 미안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억지로 잠자리를 강요할 수도 없었고, 또한 형준이 왜곡된 성욕을 가지게 되면 그것도 곤란하니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던 모양이었다.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다방 아가씨의 말투는 중국 사투리가 너무 심해 제대로 된 상해어를 배운 유리도 쉽게 알아 들을 수 없을 지경이었지만, 그래도 그녀의 말투나 표정, 몇 가지 단어에서 그녀가 지금 형준과 삼순이 할머니를 비웃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삼순이 할머니도 그 정도 눈치는 있으리라. 하지만 삼순이 할머니는 그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비웃음을 보고도 못 본 척을 하면서 담배를 뻐끔뻐끔 피고만 있을 뿐이었다.
"으으으으... 으으으으......"
불끈불끈, 힘줄이 솟아있는 형준의 남근은 그의 정신연령과는 어울리지 않게 흉악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핏줄이 솟구쳐 오른 남근을 세운 채 참고 있던 형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자신의 물건을 자극하고 있는 다방 아가씨의 손바닥 위로 하얀 정액 뭉터기를 쏟아내었다.
"으으... 으으... 유리..."
"......!!"
숨어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유리는 형준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나오자 화들짝 놀랐다. 하얀 정액을 어찌나 잔뜩 뿜어내는지 다방 아가씨가 중국어로 욕을 지껄일 정도였는데, 형준의 물건은 그렇게 많이 뽑아내고도 아직 수그러들지 않고 있었다.
화를 내면서 욕을 하는 다방 아가씨에게 삼순이 할머니는 꼬깃꼬깃 접혀있는 만원짜리 몇 개를 건네었고, 그녀는 삼순이 할머니와 형준에게 욕을 하면서 돈을 받아들고 집을 나섰다.
그리고 그곳에는 하반신을 드러낸 채, 발기한 물건을 가지고 있는 형준과 삼순이 할머니밖에 없었다.
"할미. 고추 만지면 기분이 좋다."
"그려. 앞으로 자다가 하얀 오줌을 쌀거 같으면 그렇게 문지르면 되는 거여. 그리고 휴지로 닦고, 다른 사람들 보는 앞에서는 그런 얘기하면 안 되는겨. 알겄어?"
"알겠다 할미."
아직 부족한지 형준은 자신의 남근을 붙잡고 흔들고 있었는데, 그러면서도 형준은 부족한지 무언가를 갈구하는 표정이었다.
"할미. 나 유리랑 결혼하고 싶다."
"그건 안 뎌"
"유리한테 이런거 받고 싶다. 할미."
"안 뎌. 그냥 이걸로 참어. 원래 다들 참고 사는겨."
"유리... 유리 아가씨가 좋다. 할미. 막 유리 아가씨 엉덩이만 보면 고추가 딱딱해진다."
"으이구... 미친 놈아. 네 주제에 도시에서 온 그런 아가씨가 가당키나 혀? 요즘 사람들은 이런 시골 촌구석에는 며칠도 오기 싫어혀. 저기 김영감네 손주들도 어릴 때부터 싫어하다가 이제는 아예 설날에도, 추석에도 안 와서 자기가 올라가는 꼬라지 보면 모르겄어?"
"......그래도..."
"우리 같은 사람들은 다 참아야 하는겨. 원래 그런겨."
삼순이 할머니의 자포자기한 듯한 말을 들으면서, 유리는 복잡한 심경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내가 여기에 있는게... 폐가 되는 거구나'
형준에게 있어서도, 삼순이 할머니에게 있어서도 유리의 존재가 폐였다. 마치 배고픈 사람의 앞에서 음식을 먹는 것처럼 유리는 지금 존재 자체만으로도 두 사람에게 고통을 주고 있었다.
게다가 유리도 형준이 그냥 어린아이가 예쁜 누나를 좋아하는 것처럼 자신을 생각한다고 여기려 했지만, 방금 전처럼 사정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보면 여자로써 위기의식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정신연령이 어리더라도 그는 제대로 발기가 되는 남자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언니를 찾을 때까지는 돌아갈 수 없는데...'
고민하고 있던 유리는 결국 이 집을 떠나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삼순이 할머니나 형준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게다가 이대로 있다가는 형준이 앞뒤 가리지 않고 자신을 덮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것이 나쁜 짓인지 생각지도 못한 채... 솔직히 말해서 처음의 불쾌함은 잘 넘겼지만 이제 와서는, 사정을 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고 있는 형준을 보면서 유리는 불쾌함과 소름이 끼치는 감각을 느끼고 있던 것이다.
삼순이 할머니네 집을 나온 유리는 이번 일이 다 끝날 때까지 들어갈 수가 없어서 고민하며 근처의 여관을 잡을까 생각했지만 이곳 강금리 근처에는 숙박시설이 없었다. 숙박시설을 잡는다고 하면 차도 없는 그녀로써는 매일 같이 콜택시를 불러서 이곳까지 오고가고를 반복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부모님이 돈을 보내준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쓸데없는 곳에 돈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
게다가 그녀가 자리에 없는 동안 언제 언니인 유정이 소식을 찾으러 들어올 수도 있는 노릇이기도 하고 말이다. 최소한 유리는 강금리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부탁을 해야할까? 하지만 대부분의 집에는 삼순이 할머니처럼 친절한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외지인인 그녀를 경계하며 텃세를 부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오죽하면 이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느낀 것이 그나마 욕하고 허세를 부리는 영순이 말이라도 받아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겠는가. 시골마을에서 농작물을 도둑맞는 일이나 아니면 땅투기 등, 외지인이 올 때마다 문제가 벌어지는 것을 유리가 아무리 아직 세상물정을 모른다고 할지라도 TV에서 몇 번을 봤기에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막상 본인이 당하고 있으니 기분이 영 좋지 않았다.
"그곳밖에 없는 걸까."
이제 그녀가 강금리에서 갈만한 곳이라고는 이제 한 곳밖에 떠오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