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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노예 (구해줘) 26화

무료소설 축사노예: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24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축사노예 (구해줘) 26화


예전처럼 대놓고 협박하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하나였기에 이제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유정은 자신의 입 안에 호준의 커다란 물건을 집어넣었다.

말 잘 듣는 애완동물처럼 그녀는 충실하게 호준의 물건을 머금고 있었다. 그녀의 뒤통수를 붙잡고 억지로 짓누르자 마치 재갈을 다시 문 것처럼 목구멍까지 귀두가 닿고, 그녀는 구역질이 나왔지만 애써서 억누르면서도 호준의 물건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기 위한 노력을 했다.

호준에게 잘 보이면 맛있는 밥이 나온다.
호준에게 잘 보이면 아픈 몸을 치료해준다.
호준에게 잘 보이면 따뜻한 곳에서 잘 수 있다.

고작해야 1주일이 조금 넘는 시간이지만 그 동안 겪은 일은 유정의 정신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한 날이었고, 지금의 유정에게 있어서 그것... 즉, 호준에게 잘 보이는, 그에게 봉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마치 파블로프의 개가 종만 울려도 침을 흘리는 것처럼 호준을 기쁘게 해주면, 그가 기분이 좋아지면 자신이 더 좋은 보답을 받을 것이라고 믿으면서 그녀는 열심히 호준의 물건을 물었다.

고작해야 10일 전의 그녀라고 한다면,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친구라 할지라도 절대 해주지 않을 행동.

자신의 목젖을 찌르면서 괴롭게 만드는 호준의 물건을, 그녀는 마음 속 깊숙하게... 그것이 비록 짐승과도 같이 단순한 계산이라 할지라도 그녀의 표정과 움직임에서는 일단 호준을 기분 좋게 만들고 싶다는 짐승 같은 애정이 담겨져 있었다.

"우으윽...!"

미리 애기도 없이 호준은 자신의 진한 액체를 유정의 목구멍에 밀어넣는다.

가뜩이나 목젖이 자극받고 있던 그녀의 식도에 강제로 주입되는 정액을 그녀는 억지로 집어삼켰다. 금방이라도 토할 듯이 구역질이 올라왔지만 유정은 억지로 참으면서 호준이 자신을 다시 돌아봐주기를 바랬다.

"후우......"

호준이 숨을 내쉬면서 자신의 물건을 빼내자, 유정은 올라오는 구역질을 억지로 참으면서 호준을 올려다보았다. 마치 잘 조련된 강아지가 주인을 올려다보면서 기다리는 것처럼.

"......더럽군. 정말."

"......!!"

하지만 호준의 표정은 예전 같지 않았다.

예전, 유정이 떼를 쓸 때에도 부드럽게 지어보이던 미소는 온데간데 없고 그의 얼굴은 짜증과 분노, 그리고 혐오가 서려 있었다.

마치 더러운 공중화장실에서 억지로 변을 보고 난 뒤에 불쾌해하는 사람처럼, 호준은 지금 눈 앞에서 그의 물건을 힘겹게 받아들여 주었던 유정을 보면서 구역질이라도 할 것처럼 역겨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왜...? 왜 그러지?'

유정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니, 그녀의 머리가 이해하기를 포기하고 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자, 잠깐!"

냉정하게 몸을 돌려서 나가려는 호준을 잡으려고 했지만, 지난번처럼 유정이 손으로 막으면 문으로 찍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유정이 손을 뻗는 것을 망설이는 순간 호준은 이미 밖으로 나가버리고 말았다.

"아아... 아아아아......"

내보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예전처럼 잘 대해주려고 할 것이라고는 생각했다.

열심히 한다면, 그녀가 그를 기분 좋게 해준다면 그도 예전처럼 맛있는 식사, 따뜻한 옷을 주고 잠자리도 편하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이 어찌나 안일한 생각이었단 말인가.

"우우... 우욱!"

목구멍에 억지로 주입당했던 정자를 구토한다. 제대로 먹은 것이 없었고 제대로 소화시키지도 못해서 물에 뭉개진 사료와 섞여버린 정액의 냄새는 유정에게 있어서도 너무나도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

'나는... 왜 그랬을까...?'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유정은 모든 것이 후회되었다.

그가 식사를 가져다 주었을 때 군말없이 먹을 걸.
그가 옷을 입혀 주었을 때 그냥 감사하게 입을 걸.
그가 창고에서 재워주고 있을 때 불만을 가지지 말 걸.

그가 기뻐할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잘 할 걸.

말도 안 되는 생각. 누구나,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만한 반항이었다. 그것이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있었던 사건들로 인해서 정신이 조금씩 망가져가는 유정에게 있어서는 그 모든 것이 자신의 탓인 것만 같았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닫혀버린 문을 붙잡은 채 유정은 쉴 새 없이 사과하고 있었다. 아무도 그것을 듣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 * *

"젠장! 더러워 죽겠어!"

축사 뒷편으로 돌아간 호준은 마치 불결한 것이라도 묻은 것처럼, 바지를 벗고 자신의 남근에 물을 뿌려서 닦아내고 있었다.

마치 질병이라도 옮을 것처럼.

"내가 저딴 것에게 홀려서 그 동안 노력한 걸 생각하면... 제길!"

호준은 유정을 원망하면서 이를 갈고 있었다. 눈병에 걸려서 충혈된 눈이나 부어오른 얼굴, 엉망진창으로 잘린 머리카락과 몸 곳곳에 생긴 피딱지와 상처 등은 마치 버림받은 유기견을 연상하게 만들었다.

자신이 그렇게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호준은 지금 구역질이 나고 있었다. 물론, 그녀의 머리카락을 자른 것은 솔직히 그냥 화풀이였다. 긴 머리카락이 좋다고 생각했지만, 그 때 상처를 입히기에는 아까워서 금방 다시 자랄 머리카락을 자르면서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물론 호준이 제대로 신경쓰지 않아서이기는 하지만 점점 망가져가는 유정을 볼 때마다 혐오감이 들었다. 처음에는 예쁘장한 아가씨였기에 여러가지로 흥분도 되고, 그녀를 잘 길러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짐밖에 되지 않았다.

마치 병든 송아지처럼.

'차라리 죽여버릴까?'

솔직히 유리에게 들키게 된다면 그것만큼 끔찍한 일이 없었다. 감옥은 둘째치고 어느 정도 호감을 가지고 다가오고 있던 유리가 그 사건으로 멀어지게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유정을 당장 죽여서 야산에 파묻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동네 야산이라고 해봐야 낮은 산이라서 동네 사람들이 산책하다가 발견할 가능성도 있었고, 그렇다고 땅을 파자니 이런 좁은 동네에서는 누가 하루 종일 무엇을 하는지 다 알아보게 되어있다. 당장 어제 하루 종일 영순이 나타나지 않자 마을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수군대는 것만 해도 그렇다.

고작 하루 정도 집에서 나오지 않았을 뿐인데도 거지 같은 강금리에서는 금방 소문이 나버리고 마는 것이다!

얕게 묻으면 시체가 금방 들킬 것이고 깊게 묻으려면 시간을 써야 하는데 그러다가 누가 보기라도 한다면 답이 없어진다.

"쓰레기 같은 것... 하나도 쓸모가 없어!"

자신이 납치하고 자신이 그녀를 저렇게, 저렇게 비참한 모습으로 망가 뜨렸음에도 불구하고 호준은 오히려 유정을 욕하고 있었다.

그에게 있어서 자신 때문에 아름답던 유정이 망가진 것은 머리에 들어있지 않았다. 오히려 예전의 아름답던 그녀의 모습을 잊은 채, 지금의 병든 그녀의 모습만 보고 지극히 혐오하고 있었다.

"시발... 시발!"

지금 상황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화가 솟아올랐다. 호준은 다시 축사로 들어가서 평상시와 같이 비실비실 죽어가는 송아지를 걷어차고 두들겨 패면서 스트레스를 풀려고 할 때였다.

"......뭐여?"

영순에게서 도착한 문자를 보고, 호준은 인상을 찌푸리며 영순의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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